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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빌리 엘리어트 비평과 이후 주제 |
| 글쓴이 |
문화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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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 |
| 날짜 |
2011-08-04 |
조회수 |
6822 |
추천수 |
69 |
|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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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눈으로 문화읽기
영화 비평
셋째 주 8월 3일
영화보기
빌리 엘리어트(감독 스티븐 달드리) 영화상영
이 영화는 영국 북부의 한 작은 탄광촌을 배경으로 대처정부의 탄광합리화 정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노동자의 파업투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의 파업현장에서 늘 나타나듯이 자본은 노동자 내부를 분열시켜서 직장에 개별 복귀하도록 하여 파업파괴자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아버지와 첫째 아들은 탄광파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첫째 아들은 노조 간부이다. 이들은 파업파괴자들에 대해 경멸하며 파업파괴자들의 출근버스에 계란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경찰병력이 파업을 깨기 위해 마을에 진주하며 파업 노동자들을 폭행하고 연행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 이 영화는 파업을 그린 영화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파업전야와 같은 노동자들의 파업영화가 아니다. 파업은 이 영화의 배경에 불과하다. 그것도 아주 효과적인 배경이다. 이 영화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버지와 형을 두고 있는 둘째 아들 빌리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이가 사내아이답게 권투를 배우기를 원한다. 그러나 빌리는 발레를 배우고 싶어 한다. 빌리의 춤재능은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는 파업노동자지만 아이의 꿈을 가로막고 있고, 부인을 잃고 나서 아이를 폭력적으로 다룬다.
이웃에 있는 발레 선생님이 아이의 춤재능을 발견하고 빌리의 아버지, 형과 첨예한 갈등을 벌이면서 몰래 아이에게 춤을 가르친다. 그러나 결국 파업 과정에서 형이 연행되고 파업이 첨예해지면 질수록 아버지는 아이가 춤을 배우는 것을 결사반대한다. 빌리는 꿈이 가로막히자 그 감정을 춤으로 표현한다. 마침내 아버지도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는 발레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허락한다. 아버지는 아이의 학교 입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파업 복귀자 대열에 합류한다. 파업 파괴자들의 출근버스를 향해 노동자들은 어김없이 분노를 표출하며 계란을 던진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노조간부인 첫째 아들이 버스 안에 있는 아버지를 발견한다. 첫째 아들은 공장 담장을 넘어가서 아버지를 가로막는다. 아버지는 아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파업에 복귀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며 아들과 눈물을 흘린다. 다행히 아버지는 직장에 복귀하지는 않는다. 대신에 부인과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결혼예물을 전당포에 맡긴다.
아이와 아버지가 화해에 이르면서 나눈 대화가 인상적이다. 발레학교는 런던에 있는데 아버지는 런던에 가본적이 한 번도 없다. 아이가 그 이유를 묻자 아버지는 런던에는 광산이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 한마디에 아버지의 삶이 그대로 묻어난다.
발레 입학 시험에 응시하면서 아버지는 빌리 엘리어트가 아니라 윌리엄 엘레어트라고 속이고 지방도 속인다. 영국에서는 윌리엄 왕세자 어쩌구 하는 것처럼, 윌리엄이라는 이름이 귀족적인 이름으로 통용되는 모양이다.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영화 속에서는 귀족학교의 근엄한 발레학교 면접관들이 빌리의 춤재능을 인정하고 입학을 허가하지만 과연 근엄하고 형식주의적이고 귀족주의적인 면접관들이 가난한 노동자 자식에다가 자유로운 영혼을 춤으로 표현하는 빌리를 제대로 평가하고 현실에서 입학을 시켰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아이는 발레공연의 주연으로 춤을 추면서 영화는 끝난다. 아버지는 왜 아이가 춤을 추는 것을 허락하고 나중에는 형과 더불어 적극 밀어줄까? 아이의 꿈을 존중하기도 했겠지만 아버지가 광산노동자고 큰 아들도 광산노동자인 자신들의 삶을 빌리에게는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더군다나 그 광산마저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 파업은 깨지고 복귀자들은 기가 죽어 광산 막장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아버지는 춤에 재능이 있는 아이를 통해 꿈을 꾼다. 마침내 빌리가 꿈을 성취하는 발레 공연을 보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영화는 아이의 꿈을 다루지만, 아버지와 형의 꿈은 다루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파업이 깨지고 복귀하지만 실제 당시 영국에서 대처정권은 석탄 합리화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수많은 탄광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다. 빌리의 아버지와 형은 그 과정에서 정리해고 당했을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꿈을 성취했지만 아버지와 형은 꿈은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빌리의 성취가 아버지는 물론이고 더더욱 젊은 형의 꿈의 성취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빌리는 꿈을 성취했을까? 빌리의 공연을 보면서 세종문화회관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노동자들도 빌리처럼, 한때 꿈을 성취했지만 투쟁에 나서고 있지 않은가!
빌리 엘리어트는 아이의 꿈을 다루면서 그 배경이 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반쪽짜리 현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8월 10일은 세미나를 한 주 쉰다.
8월 17일 주제
문화비평
마오저뚱 연안문예강화(延安文藝講話)
연안문예강화는 1942년 노동자 인민의 문화와 문학에 대한 원칙을 강조한 글로 혁명이전 불러일으킨 사회주의 문화대혁명이라 할 수 있다.
8월 24일 주제
소설 읽기
철강지대
정화진 장편소설, 풀빛 출판사, 1991년
철강지대는 80년대 인천을 중심으로 해서 민주노조 건설 투쟁을 전개하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삶을 그린 리얼리즘 소설이다.
* 첫 번째 토론 주제인 성매매 비범죄화 관련한 토론 내용은 이후 정리해서 글로 발표할 것이다.
* 문화읽기 순서를 1. 대중문화 2. 영화보기 3. 문학작품 읽기 4. 문화비평 또는 음악감상으로 정했다. 대략적으로 각 주제별 다룰 내용을 검토했으나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추가로 하고 싶은 토론 주제나 영화, 문학작품 등을 제안하기 바란다. 8월 31일은 대중문화 토론이므로 미리 당시 쟁점이 되고 있는 토론 주제를 제안하기 바란다.
* 세미나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주제별 토론, 영화, 문학작품 등 주제별로 관심이 있는 동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외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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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환 |
내용 수정 하나:
아버지는 "런던에 가본 적이 없다"가 아니라 "더럼 밖으로는 가본 적이 없다"고 말하죠.. |
2011-08-05 10:5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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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보충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