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정세> [또 한번의 부동산 소동]에서 채만수소장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현대 자본주의, 특히 1970년대 이후의 세계 자본주의가 전반적으로 '저성장', 침체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부르주아지들, 혹은 그들의 통계조차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중략> 우리는 우리 코앞의 위기가 어떠한 위력을 지닌 것일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십중팔구 결코 심상치 않은 것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정말 파국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을 뿐이다. 신자유주의라는 최근의 자본주의 발전이 그러한 조건을 조성해왔고, 또 조성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호 <이론> [과학적 사상은 살아있는 강철이어야 한다]에서 김두한 동지는 정반대를 주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롤레타리아 사회혁명으로서 사회주의의 전야라고 했던 제국주의 단계로 규정했던 상황들과 현재는 정반대로 자본이 환한 보름달의 정점에 있는 시기다. 현 시대에 대한 낡아빠진 제국주의와 다른 분석은 다른 실천적인 관점을 갖게 한다. <중략>

또한 현재는 제국주의시대와 달리 사회혁명의 전야가 아니라 자본주의가 강화되어가는 과정이라는 현실은 파국론적 관점이 배격되고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좌익모험주의도 또한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시기가 “'저성장', 침체”의 시기인가, “환한 보름달의 정점에 있는 시기인가? “파국이 임박”했는가? 아니면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가?

편집자가 발견한 것은 독점에 대한 김두한 동지의 견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두한 동지는 주장한다.

그리하여 독점으로의 이행은 어디인가? 그것은 엥겔스가 주장하듯이, 일정한 산업부문 그리고 일정한 지역에서 하나의 기업이 존재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엥겔스 당시의 일정한 지역은 영국 등 한 나라였으나, 세계적 축적의 단계에서는 당연히 전 세계에서 하나의 기업이 살아남는 지점이 경쟁의 한계이며, 독점이다. 그러나 그런 독점은 자본주의의 체제에서는 오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현 시대를 독점단계로 규정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대를 정반대로 규정하는 것이며, 특수한 국면에 지나지 않았던 독점의 시대(레닌이 ꡔ제국주의론ꡕ을 저술했던 시대를 말함: 편집자)와 제국주의시대를 일반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레닌은 자신의 생전의 시기 (1873년 이후의 시기)를 독점자본주의 단계라고 규정했고, 이것은 김두한 동지도 동의하였다. 그러면 레닌시대에는 일정한 산업부문에서 단 하나의 기업만이 특정지역에 존재하였다는 말인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회원마당>의 [노동자 계급운동과 소수자 운동]은 예전 “편집자의 글”에서 본인이 잠시 언급했던 소수자운동에 대해 최상철 동지가 반론을 제기하는 글이다. 본인은 다음과 같은 최동지의 제안에 동의한다.

연구소 운영위원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소수자운동 등에 대한 : 편집자)다양한 입장 피력이 필요할 것이며 다른 곳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에게도 의견을 밝힐 기회를 열어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급적 이른 시간에 편집자의 의견도 제출할 예정이다.

어찌하다보니 2007년을 논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생산적인 논쟁이 되기를 기대하며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2007년 1월 11일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

편집자의 글

논쟁으로 시작하는 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