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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노동 - < 기타 >
제목 ≪자본론≫ 1권 세미나 후기
글쓴이 조동일|≪자본론≫ 세미나 팀원 E-mail send mail 번호 424
날짜 2011-11-17 조회수 1715 추천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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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후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상당히 주저했다


























사실 후기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상당히 주저했다. 노사과연은 아직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과 같아서 ‘서로 알아 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행여나 내 보잘 것 없는 후기가 지면을 낭비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본론≫, 특히 그 근간이 되는 1권을 읽을 때 상당한 도움이 되는 노사과연 세미나를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되었다.





이 세미나를 하게 된 목적은 첫째, ≪자본론≫을 언젠가 읽으리라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자본론≫ 1권은 앞서 세 차례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모 대안아카데미의 수업, 학부 시절 과반의 선후배들과 함께 강독, 그리고 사학과 수업에서 읽었다. 그러나 완독을 한 것은 단 한 번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선후배들과의 강독에서 읽었는데 그 때를 되돌아보건대 한 명도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은 적이 없었다. 언젠가 한 번은 제대로 읽으리라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학원에 입학한 후 뒤늦게 한 선배로부터 노동사회과학연구소(이하 ‘노사과연’)에서 하는 ≪자본론≫ 1권 세미나를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 사실은 주저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캠퍼스 여기저기에 열심히 붙여놓은 노사과연 세미나 포스터를 보면서 노사과연은 활동을 열심히 하는구나, 그 이상의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은 내가 활동했던 단체에 항상 각을 세우는 단체로만 인식해서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사과연을 추천해준 선배는 내가 좋아하고 따르는 선배였기 때문에 믿고 나가기로 했다.





맨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색했다. 늘 그렇듯 새로 시작하는 일은 어색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의 소속과 과거 ≪자본론≫을 읽었던 경험을 공유하고 나서 가진 술자리에서 팀장님과 교육위원장님은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었다. 아무리 전선을 함께 하는 동지라고 해도 다른 단체, 특히나 서로 날을 세운 경험이 있는 단체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색하게 대하게 되는 것은 학부 시절 다른 단체 활동가들의 태도를 보면서 생긴 습관이었다. 그러나 해가 뜨면 눈이 녹듯이, 곧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적지 않은 학교 일 때문에 탈락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팀장님의 끈기 있는 지적과 질문, 정열적인 동지들과 세미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권을 계속 같이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 전에는 배우지 못했던 ≪자본론≫ 1권의 정수를 차례차례 알아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집중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얻어가는 것도 많았다. 학부 수업이나 몇 명이서 하는 강독과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더구나 이론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디디고 하는 공부였기 때문에 현학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한편 이 세미나를 하게 된 두 번째 목적은 내가 전공하는 한국근현대사에서 ≪자본론≫의 문제의식을 받아 안아서 공부를 하려는 것이기도 했다. 전공 분야의 선학들은 1980년대까지 꾸준히 맑스의 문제의식을 안고 공부했다. 그렇지만 ‘현실 사회주의’ 권의 붕괴와 함께 현재의 연구동향은 점차 맑스와 멀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선학들의 궤적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현재의 연구동향 속에서 스스로 ‘맑스주의자’라고 생각하는 나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고 재정비하는 기회가 되었다.





후기를 쓰는 내가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서 노사과연의 취지와 맞는 후기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노동계급의 투쟁과 정치세력화를 위해서 세미나·강연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당장은 투쟁과 거리가 먼 내가 글을 쓰게 되어서 죄송스러울 뿐이다. 계속 이렇게 훌륭한 세미나·강연을 조직해서 노동계급의 정치세력화와 공산주의, 인류 해방을 위해서 나아가는 그 날의 ‘토대’를 마련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항상 제대로 하지 못해 부끄러울 뿐인 세미나 팀원이지만,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노사과연 선배님, 선생님들과 세미나 팀원들, 그리고 팀장님께 감사한다.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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