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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노동 - < 기타 >
제목 “맑스-엥겔스 저작선집” 세미나 후기
글쓴이 김민우|회원 E-mail send mail 번호 418
날짜 2011-10-24 조회수 1633 추천수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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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

























“맑스-엥겔스 저작선집” 세미나 후기를 쓴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처음 요청을 받았을 때는, 그냥 느낀 대로 쓰면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세미나를 되돌아보니 그냥 막 써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기로 했다. 그만큼 이 세미나는 무언가 나에게, 우리에게 의미가 컸고, 또 기나긴 시간 동안 지칠 법도 했었지만 중도에 그만둘 수 없는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2000년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전노대(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가 설립되었다. 그동안 주변에서 친구들 또는 선배들을 통해 접했던 맑스와 엥겔스의 사상들은 나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제대로 공부해 볼 수 있는 기회라 싶었다. 그 첫 강좌로 김수행 교수님의 ≪자본론≫을 들었는데, 너무 기대가 컸을까, 재미없는 온라인 강의를 두어 번 들은 후 오프라인에서 교수님과 가진 모임 참석 이후로 그만 손을 놓아 버리고 말았다. 그만큼 맑스-엥겔스의 저작은 다부진 마음을 먹지 않은 사람이 다가가긴 쉽지 않다는 것과, 또한 제대로, 재미있게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경험이었다.










참 아쉬운 경험이었지만 세상과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맑스, 엥겔스 사상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다짐만을 뒤로한 채 세월은 흘러가고 만다. 가방끈이 길어져서 그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배운 것들은 세상에 대한 근원적 물음들을 해소하는 데에는 별로 쓸데없다고 생각되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평화롭게, 철없이 지내다가, 고등학교 때 질곡 같은 현실을 겪으며 언제나 ‘기능적인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다. 그렇지만 내가 배운 것들은 자본주의라는 비인간적 체제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어쩌면 그것을 오히려 굳건하게 해주는 데 일조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예전에 열혈 운동권이었던 선배들이 이른바 사민주의에 경도된 모습을 보이면서 요즘 무상시리즈를 휘날리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요즘 유행처럼 여, 야 가릴 것 없이 떠들어대고 있는 복지와 복지국가 논쟁들. 반MB의 기치 아래 진보대통합을 부르짖는 현시대의 진보주의자들. 하지만 그러한 주장들 속에 도사린 속셈이 너무나 짙게 풍기는 걸 모른 체 하기에는 무척 양심이 찔렸다. 그래서 우연찮은 기회에 알게 된 이 세미나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런 때일수록 처음 마음먹었던 때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그동안 나는 자본주의의 체제 자체가 가진 문제를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신자유주의가 문제인 것으로 알았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예전 많은 선배, 동료들 앞에서 ‘신자유주의 타파’를 열렬히 외쳤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아니란 것을 안다. 신자유주의라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 자체 모순의 일부일 뿐이고, 이제껏 격화되어온 온갖 사회적 문제들, 그리고 비인간적인 시대의 종말을 고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타파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어렴풋이 알았던 사실들을 세미나를 거듭하면서 또렷이 알 수 있었고, 운동이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열정만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 과학적인 근거가 필수라는 것을 배웠다. 맑스-엥겔스의 저작선들을 읽다보면 우리의 인식은 어떤 바탕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국가와 기득권층의 속성은 무엇이며, 겉으로 진보인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계급을 타파하는 진정한 세계혁명에는 관심없는 족속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도 전에 씌어진 이야기들이지만 오늘날에도 이러한 비판의 대상이 되는 행태들은 되풀이 되고 있다. 오히려 요즘 진보적이라 자칭타칭하는 족속들의 이야기들에서 얻는 것보다 훨씬 더 이 시대에 부합하는 이야기들이 많다보니 요즘 다시 맑스-엥겔스를 읽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간다.










2010년 새해가 밝으며 시작했던 세미나가 1년 6개월이 넘는 대장정을 거쳐 마무리되었다.





이곳 부산에서 활동하며 학습하는 많은 동지들을 이번 세미나를 통해 알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세미나에서 배운 내용도 중요하지만 동지들의 모습을 보고 배운 것 또한 크고 넓다. 현장에서 조직하고 활동하며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꿋꿋이 세미나에 참석한 많은 동지들이 있기에 나도 더 힘을 내고 완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번 서울에서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때로는 어리석기도 하고 무례하기도 한 모든 질문에 성심껏, 너그럽게 대답해 주시는 채만수 소장님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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