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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노동 - < 기타 >
제목 “맑스, 엥겔스 저작 읽기” 후기
글쓴이 민석준|자료회원, 학습모임 새로고침 E-mail send mail 번호 410
날짜 2011-09-21 조회수 1674 추천수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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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세미나를 접했을 때, 기대와 걱정이 딱 절반이었다. (물론 번역본이기는 하지만) 원저작을 읽고 세미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뭐 뻔히 예상되지만 ‘대체 내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었다. 학생 때 운동을 접하고 2008년 촛불을 계기로 다시금 운동을 고민하는 마당에 아직도 이렇다 할 내용들을 접하지 못했던, 게으른 나로서는 나름 과거의 오류들을 되짚고 반성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주요 저작들이 많았다. (뭐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공상에서 과학으로 사회주의의 발전≫, ≪자연의 변증법≫, ≪반뒤링론≫, ≪가족, 사적소유, 국가의 기원≫등 맑스와 엥겔스의 사상이 정리된, 상당히 현실적으로도 중요한 저작들이 많았다.





상당한 분량의 발제 덕에 고개를 처들고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던 ≪반뒤링론≫.....(창피한 말이지만, 난 처음에 제목 보고 이름이 ‘반뒤링’인 줄 알았다....뭐 ‘루드비히 반 베토벤’ 이런 것처럼 ㅠㅜ) 뒤링에 대한 기~인 반박론인 이 글을 보면서, 물론 당대의 현실에서 그러한 저작을 써야만 했던 맥락이 충분히 존재했고, 그 만큼이나 맑스와 엥겔스의 삶은 처절한 사상투쟁의 과정이었던 것은 이해가 간다만, 과연 이 글을 본 뒤링과 그의 추종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욕했을까? 아님 어디가서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잘못 걸렸음’을 한탄 했을까? 궁금했다, 갑자기.





≪공상에서 과학으로 사회주의의 발전≫은 매우 유명한 저작이다. ≪공산당 선언≫만큼이나 유명하지 않을까? 허나 그 유명함과 더불어 그 역사적 맥락과 행간의 메시지를 읽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보다 깊은 의미들이 보이는 글이기도 하다. (엥겔스가 그랬다. 조만간 인류는 인공 단백질을 만들어 유기적 생명도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뭐 이건 무섭기까지 하지 않은가? 멋지십니다요! 엥겔스 선생님!)





≪자연의 번증법≫...... 난 이 글을 읽고 엥겔스는 (물론 그 절친인 맑스도!)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증법적 유물론을 자연과학의 영역에서 적용하고 분석하려는 그 시도..... 수학과 과학에 아주 문외한인 나로서는..... 기가 막히는 저작이었다. 엥겔스는 알았을까? 몇 백 년 후에 한반도 지역에 거주하는, 자연 과학에 대해서는 대충 이름만 겨우 아는 한 30대 남성이 그 글을 발제하고 읽느라 멍하니 1시간 동안 제목만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물론 몰랐겠지......‘후대의 몫’일 테니...)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을 읽고 부계사회는 사적소유와 더불어 생겨났다는, 그래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서도 마땅히 계급적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할 무렵, 서초서 앞에서 현차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 여성노동자가 농성을 시작했다. 성희롱을 당하고 오히려 부당해고를 당해야만 했던 그 동지의 농성, 그곳에서 발언을 하며 나는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을 떠올리며 발언했다......지금은 여성가족부 앞에서 힘들게 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계신다.





이 외에도 작은 저작들과 주요 저작들이 많았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맑스와 엥겔스의 글은 지금의 현실에 대입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아니 오히려 아주 명확하게 관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800년대에 쓴 그들의 글이 말이다!) 회람서한의 한 부분이 이렇다.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 사이의 계급 투쟁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은 그저 부인해 버릴 수 없으므로 종이 위에서는 계급 투쟁을 승인하지만, 실천에서는 그것을 얼버무려 넘기고 씻어 내고 점차로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저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살짝 제목과 필자만 가리면 어떨까? (이런 저런 술자리에서 난 저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도 들었다.)





이런 소중한 저작들과 함께 6개월을 보냈다. 걱정했던 것만큼 어렵거나 힘들......었긴 했다. 쉽지 않다. 읽고 또 읽어서 행간을 분석해내기는 더군다나 어렵다. 하지만, 그렇게 한 저작을 끝내고 나면, 그 문장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크게 남아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김해인 팀장님의 공이 제일 크겠다. 화이트보드에 항상 ‘응’(기호표기다. 우리말어휘가 아니다. 정체가 궁금하시면 오시라.)을 적어가시며 부족한 부분을 매워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다. (좋은 선물도 주셨다. 역시 궁금하거나 받고 싶으심 오시라! 힌트는 ‘**환’) 그렇게 크게 남은 내용들은 역시나 삶 속에도 녹아들어간다.





누군가 그랬다. 맑스의 이론에는 ‘인간’이 없다고......





이렇게 대답해주고 싶다.





1) 적어도 내가 본 그들의 글은 ‘인간’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2) 안 보이면 오시라! (같이 찾아도 보고, 모르면 같이 찾아도 주시고, ‘응’의 정체도 알게 되고, 운 좋으면 ‘**환’도....^^)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난 공부를 할수록, 투쟁에 연대하고 집회에 나갈수록 ‘삶’을 배워나간다.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것을 견지하고 살아야 하는가. 또 옳은 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난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맑스와 엥겔스의 저작에서, 난 우리의 해방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끈질기게 싸우고 투쟁했던 두 명의 천재를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투쟁은 여전히 우리들에게도 같은 양상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자신이 ‘맑스주의자’라고 말한다면, 혹은 말하고 싶다면 함께 읽자. 그들이 쓴 글을 보고 우리의 방향을 잡자!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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