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이면서 노동자로 불릴 수 없고, 4대 보험도 퇴직금도 적용이 안 되는 특수 고용 학습지 교사들로 구성된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은 재능노조와의 산별 노조로 출범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재능 수수료 삭감에 반대하는 재능조합원들에 의해 지능 지부장이 사퇴한 데 이어, 학습지 위원장 중앙위원 임원, 본부장, 각 지부장 등 모든 간부들이 일괄 사퇴하는 상황을 초래하였습니다. 학습지 모든 현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위원장 및 간부들에게 어떠한 책임감이 존재했었는지 의문이 갑니다.

학습지 노조는 현재 한솔교육의 해고 1년, 해고 투쟁 1년을 거치고 있고, 재능지부도 수수료 삭감에 반대하는 천막 투쟁에 3개월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쟁 속에서의 재선거란 정말 어려운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각 본부, 지부의 간부들을 총출동시켜야 하고 대의원들도 다시 꾸려야 하는 대대적인 학습지 조직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학습지 대교지부 지부장에 출마하는 제 자신도 아직 서툰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부 대의원도 챙겨야 하므로 이력서니 출마 정견서니 추천서 등 서류 준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동안은 조합원으로서만 활동해 왔는데 조직에 관여한다는 것이 무척 낯설게 느껴집니다. 학습지 10여 년의 생활 속에서 오랜 경험과 교사들과의 끈끈한 유대로 여태껏 지내오고 있는데, 조합원이 아닌 간부로서의 첫발은 왠지 나만의 사람으로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조합 활동을 하면서 지점에서 따가운 눈총도 받아오며 꿋꿋이 버텨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 험난한 길이 열리는 듯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조합원이었다면 이젠 학습지 교사들과 조합원을 이끌고 보듬어야 할 책무가 주어진다고 느껴집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같이 살고 같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교사들의 힘이 되주고 싶습니다. 아직도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겠지만 교사와 조합원들의 힘든 사항을 알리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학습지 교사들의 신명나는 일터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더불어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노사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