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람은 사람이기에

필요하리라 먹을 게 진정으로!

잔소리로 배부를 수 없네

그런다고 여기 먹을 게 떨어지나¹⁾

좌향좌, 둘, 셋! 좌향좌, 둘 셋!

동지가 있는 광장으로!

노동자 통일전선의 대열로

동지 또한 노동자이다

또 사람은 사람이기에

필요하리라 옷과 신발 역시!

잔소리로 따뜻할 수 없네

북소리 따위도 마찬가지!

좌향좌, 둘, 셋! 좌향좌, 둘 셋!

동지가 있는 광장으로!

노동자 통일전선의 대열로

동지 또한 노동자다

또 사람은 사람이기에

좋아하지 않으리라 머리의 형틀²⁾을!

떨쳐낼 지어다 노예의 굴종을 

지배자의 군림 역시도

좌향좌, 둘, 셋! 좌향좌, 둘 셋!

동지가 있는 광장으로!

노동자 통일전선의 대열로

동지 또한 노동자다

무산자는 무산자이기에

해방시켜 주지 않으리라 아무도 

노동자의 해방을 달성하는 것은

오직 노동자의 과업일 지어다

좌향좌, 둘, 셋! 좌향좌, 둘 셋!

동지가 있는 광장으로!

노동자 통일전선의 대열로

동지 또한 노동자다

[역자 주] 연구소에서는 매주 일요일 공산당 선언 독일어 강독을 진행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날림으로 배운 독일어 실력으로 따라 가기 힘든 과정이지만 열심히 진행해주시는 조병희 선생님 덕분에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고 있다. 조병희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히 독일어 번역을 시도해 본다. 짧은 가사이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쉬운 표현이기에 용기를 내었지만 미흡한 작업에 부끄러움만 가득하다.

‘통일전선'은 모스크바 국제혁명 극장연합의 제안을 받아 브레히트와 아이슬러의 공동 작업으로 창작한 곡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널리 불리는 곡이다. 브레히트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고, 아이슬러에 대해서만 간단히 보충 설명을 추가한다. 그는 쇤베르크를 사사한 현대 음악가이자 혁명 음악가로서 숱한 명작을 통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양식의 본보기를 음악에서 실현하였다. 또한 그는 독일 민주공화국(구 동독) 국가의 작곡자이기도 하며 그의 곡은 여러 대중 음악인들도 자신들의 음반과 무대를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통일전선'은 한국에서도 '통일전선의 노래'(Das Einheitsfrontlied)로 번안된 바 있다. 연세대 노래패 울림터의 <진군의 북을 울려라>³⁾ 음반에 수록되었으며, 고려대학교 노래패 노래얼이 <동트는 새벽의 노래>⁴⁾에도 수록되어 각기 다른 번안 가사와 편곡으로 들을 수 있다. 또 하나 널리 알고 있다시피 “굴종의 삶을 떨쳐”로 시작하는 ‘참교육 함성으로’에 도입부는 ‘통일전선’을 거의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원곡의 가사와 mp3 파일은 다음의 웹주소에서 찾으면 된다.

http://marxists.org/subject/art/music/lyrics/de/die-einheitsfront.htm . 그 외에도 웹상에 다양한 편곡으로 올라와 있다.

가사번역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의역하여 운율을 맞춘 이전의 번안가와 달리 직역을 하되 나름대로 느낌을 살려보려 하였다. 원어 가사의 성(性)은 무시 했다. 한국어는 명사에 성이 없기에 이것을 살리려다 보면 자칫 성차별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원어 가사의 독일어 사람(Mensch)은 남성 명사이고 이것을 받는 대명사는 그(er)이다. 분명히 더 나은 번역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 더 없이 감사하겠다.

통일전선(Die Einheitsfront)

작사: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곡: 한스 아이슬러

가사번역: 최상철(운영위원)

3) http://bob.jinbo.net/album/view.php?table=album&page=0&s_mode=search&field=artist&word=울림터&no=88  에서 전곡을 들을 수 있다.

4) http://plsong.com/bbs/view.php?id=minjung_album&sanha_out=&no=176 에서 전곡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