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주년 노동절을 맞이한다.

<정세> “안팎의 도전에 맞서야 할 한국의 노동운동”은 본 연구소의 노동절 메세지이다. 밖으로는 독점자본의 전투적 대변자인 이명박 정권의 총공세와, 그리고 안으로는 노동운동을 무력화시키는 개량주의ㆍ사민주의 세력과의 투쟁을 노동대중과 선진 활동가들에게 호소한다. 우리는 모든 착취관계를 일소할 노동자계급, 세계를 해방시킬 혁명투사인 노동계급의 거대한 잠재력을 신뢰한다.

“단결된 투쟁으로 정세를 역전시키자”에서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집권, 반동부르주아지의 지배체제의 완성으로 노동운동 내에 만연한 실리주의는 종착점에 다다랐으며, 현 시기는 다시금 시작되는 노동해방을 향한 투쟁의 전야임을 주장한다. 현 시기의 계급대립구도에 대한 다음 서술도 음미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제는 반동부르주아지와 자유주의 부르주아지를 한편으로 하고 노동자계급과 소부르주아지 좌파를 한편으로 하는 계급대립이 주요한 것이다. 그에 따라 과거 민주변혁 단계에서는 자유주의 부르주아지를 정치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이 주요타격방향이었다면 지금은 개량주의 세력, 소부르주아지 우파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주요타격방향으로 되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코스콤 비정규직 동지들 투쟁이 소개되었다. ‘동지들의 한 끼 반찬과 간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누군가 농성장에 상추씨와 토마토씨를 뿌렸다’고 한다. 코스콤 동지들의 투쟁 또한 노동자계급의 대대적인 반격투쟁의 씨앗이 될 것이다.

<특별기획> “의료사유화가 노동자 민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최근 이명박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건강보험의 민영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된 글이다. 지난 호에도 이 주제와 관련하여 “미국의료보장체계의 위기”가 번역글로 실렸다. 앞으로도 수회에 걸쳐 이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서평> “비전향 정치범의 투쟁”은 우리 연구소에서 ��서준식 옥중서한��을 증보․복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본의 “활동가 집단 사상운동”에서 보내왔다. 서준식 씨는 1987년 2월 17일, 여동생 서영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고 한다. “그러나 아마도 결국 나는 전향서를 쓸 수 없을 것이다. 바깥 세상에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내가 있는 이 자리’를 비우면, 누가 대신 채워 줄 것인가.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주 쓸모없고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닐진대 채워 줄 사람 없이 비울 수 있겠는가”. 무려 17년에 이르는 그 고난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지리한 반동의 시기에 ‘내가 있는 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본다.

힘찬 투쟁이 시작되는 노동절이었으면 한다.

2008년 4월 28일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