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노동자대회를 맞는다.

<정세> ｢다시 노동자계급운동의 총노선투쟁을!｣은 대회에 부치는 글이다. 언제부터인가 “노동자대회가 합법주의 정치세력의 선거유세장으로 되고, 사실상 한 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쟁들을 외면하기 위한 명사들의 공허한 말의 성찬장이 되고, 노동자계급의 생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이 없는 행사성 집회, 변혁의 전망을 상실한 연례행사성 집회”가 되어버렸다. 노동자대회는 “오늘날 우리 노동자계급운동 위에 짙게 드리워져 있는 저 암운, 어느덧 고질로 되어 있는 저 타성 ― 대공장 조직노동자들의 현실안주, 타협주의․관료주의․합법주의․국가주의․애국주의․사민주의, 그리고 노동자 출세주의와의” 투쟁을 선포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가혹하게 옥죄어 오는 신자유주의는 결코 노동자계급이 좌절하고 합법주의나 사민주의 등에 굴복해야 할 근거가 아니다. 그것은 그 해방의 가능성이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저들 독점자본의 지배의 모순과 위기가 격화되어 있음을, 그리하여 그들의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그들의 파탄이 임박했음을 의미할 뿐이다.”

<이론> ｢당면 변혁의 성격｣은 사회구성체론으로 대표되는 1980년대의 이론적 성과를 계승ㆍ발전시켜야 함을 주장한다. 필자는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의 입장에서 최근 민주노동당에서 제기된 ‘사회구성체론의 한계’를 제기하는 입장을 비판하고, 또한 민족해방계열(NL)의 ‘식민지 반자본론’의 비과학성을 비판한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당면 변혁의 성격”에서 사회주의로의 2단계 혁명론을 제기하는 부분에서는 연구소 내에서도 이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사회주의 변혁에서 단계를 나눌 필요성을 제기한다. 즉, 당면 변혁은 사회주의 변혁의 1단계이지만 완전한 사회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주도의 민주정부, 혹은 민중권력의 수립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변혁의 1단계를 노동자계급이 주도하고 헤게모니를 강화함으로써 민중권력을 프롤레타리아 독재로 성장, 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동시에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이행기(사회주의 ― 편집자)에는 프롤레타리아트의 혁명적 독재이외에는 있을 수 없다는 맑스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라고 서술한다. 논리적 충돌이 있다고 생각된다.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호에는 <현장>의 꼭지가 살아나서 다행이다. 필자들께 감사드리며, 현장에서 투쟁하시는 동지들의 더욱 많은 투고를 기대해본다.

연재하기로 했던 ｢주택문제에 대한 이해｣와 ｢아베정권의 역사적 계보｣는 필자와 번역자의 사정으로 다음호로 미룬다.

송경동 님이 故 정해진 열사의 뜻을 새기는 시 ｢나의 영전에 꽃이 아닌 투쟁의 불꽃을 놓아다오｣를 “[덧말] 분노를 조직하라”라 함께 보내오셨다. 노동자대회에 보내는 연구소의 외침이기도 하다.

2007년 11월 8일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