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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노동 - < 현장 >
제목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억압과 착취의 사슬을 끊어내는 동희오토 사내하청 동지들의 투쟁
글쓴이 최상철(운영위원) E-mail send mail 번호 98
날짜 2008-11-11 조회수 4997 추천수 130
파일  1226409249_dh-1.hwp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고유가 시대 경차의 대박? 노동자의 쪽박!










2008년 10월 26일 대학로에서 비정규직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열사추모제와 함께 심각하게 진행되었던 대회에서, 이백윤 동희오토 사내하청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 의장 동지의 발언은 잠깐이나마 웃음을 주었다. 기아차 모닝을 만드는 서산 동희오토에 취업했더니, 자식이 대기업 기아차를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다고 마을 입구에 플래카드를 붙여놓았다고.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잠시나마 웃음으로 화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아차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지만 기아차의 직원이 아니다. 기아차를 만드는 동희오토에 다니지만 그렇다고 동희오토의 직원도 아니다. 그냥 언제든 폐업될 수 있는, 언제든지 계약해지 될 수 있는 재하청업체에 다니는 비정규직일 뿐이다. 순진한 지역인들은 완성차 공장이 들어선다고만 들었지, 비정규직으로 뽑는 줄은 몰랐다. 동희오토 사내하청 지회장 유해중 동지의 경우 2003년 9월에 입사했는데 근로계약서를 쓸 때에야 비로소 1년 계약직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어떻게든 현실을 바꾸어보려 민주노조 활동을 시작하자 사측은 네 명의 징계해고와 계약해지 한 명, 그 후 계속 이어지는 해고와 계약해지라는 탄압으로 대응한다. 역시나 문자해고 통보다. 실상을 알게 되니 애초에 플래카드를 붙여준 가족들도 명절이 되면 “너 언제까지 다닐래?”하며 태도를 바꾸게 된다고 한다.





고유가 시대, 불황에서 공황으로 이르는 시기에 1000~1100cc급 경차 기아 차 모닝의 인기는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008년 1~7월 경차 생산 비율은 전체 생산현황의 9.8%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나 상승한 규모이다. 기아 차 모닝의 경우 2008년 상반기 판매액만 작년 전체 판매액을 능가할 정도이며, 6개월 분의 주문이 밀려있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모닝의 내수 판매 대수만 4만7569대로, 이는 2007년 전체 판매 대수인 2만8404대를 이미 능가한 것이다. 모닝을 제외한 2008년 기아차 상반기 내수판매는 11.7%나 감소하는 상황인데도 그렇다.1) 이렇게 황금알을 낳을 수 있었던 것은 자본의 입장에서 효율적인 위탁생산 시스템이다. 안수웅 엘아이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에 따르면 “기아차는 모닝 한대를 팔 때마다 5% 정도의 영업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간 평균 생산량인 15만대를 다 판다면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560억원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다.2)





차량 금액 700~800백만원3)의 저가 승용차의 ‘대박’ 신화, 모닝대박의 신화 뒤에는 열심히 일해도 ‘쪽박’ 찰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이 있다. 동희오토는 자본에게는 가히 꿈의 공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자에게는 절망의 공장이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이청우 동지의 표현대로 ‘기아차 모닝의 시작과 끝은 노동탄압의 역사’이다. 최저임금에 가까운 저임금에 고강도의 노동착취에 시달리는 현장을 어떻게든 바꾸어보겠다고, 어용노조를 민주화하겠다던 한국노총 소속 활동가들을 찍어서 해고 통보를 내린다. 저들에게는 생산현장의 기막힌 노동착취를 낮은 수위에서 폭로하는 유인물 하나 뿌린 것도 ‘문제’고 ‘물의’이며 해고의 사유가 된다. 얼마나 핑계가 없었는지 최종학력 미기재가 사유란다. 자본가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법으로도 그것은 사유가 안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것은 한편으로는 자본가의 이익에 극단적으로 복무하는 것이다. 대학 중퇴 등 학력을 속였기 때문에 채용 규칙과 단체 협약에 의해 채용취소, 징계해고가 되었다고 한다. 최종학력 미기재가 해고의 사유라니! 1980년대 학생출신 노동자들을 해고하며 노동운동을 탄압하던 ‘위장취업 색출’이 2008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한 것이다. 전에 대학에서 무슨 일을 했었는 지까지 뒷조사를 한다. 심지어 동희오토 하청업체인 대명기업의 황필교 사장은 해고된 활동가 박태수 동지의 어머님께 “자식 인생 조지기 싫으면 얼른 불러들여라. 저러다 다친다4)”며 막말을 일삼으며 협박을 한다. 저들이 민주노조를 만들겠다는 노동자에게 낙인을 찍는 용어를 보자. 프롤레타리아트 독재, 시대착오적 좌익 급진 집단5), 인민재판, 숙청, 빨갱이... 그렇다 저들의 말대로 ‘시대착오적’인 반공주의가 생산의 현장에서 부활하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














원조 도요타도 혀를 내두르는 ‘동희오토 모델’










‘구조조정’의 배경은 자본의 전반적 과잉축적에 의한 경쟁의 격화 및 이에 따른 이윤율의 압박, 과잉생산 공황의 전반적인 폭발이기 때문이며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와 ‘시장에 의한 외적 강제’의 문제이다.6) 자본은 지난 1997~98년 공황의 시기에 정리해고와 노동유연화를 기본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공세로 노동자계급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다. 자본과 노동의 한판 대 격돌이 1998년 현대자동차에서 벌어졌다. 결과는 정리해고 협상을 받아들인 현대자동차 투쟁 지도부의 밀실협상 직권조인으로 기만적인 ‘희생양’ 정리해고 수용으로 패배로 끝났다. 그 이후 만도 파업은 최루탄과 경찰폭력에 의하여 ‘정리’되어 버리고 김대중ㆍ노무현 정권 내내 자본과 노동의 역관계를 뒤집어 내지 못하게 된다. 파견근로, 비정규직은 일상적인 용어가 되어버린다. 노동자의 투쟁을 국가권력에 힘입어 제압한 현대자본은 승승장구한다. 1998년 10월 19일 기아/아시아 국제경쟁 입찰에서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며 자동차업계는 전면적인 재편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현대기아 자본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구조적으로 무력화하고 자본의 입장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생산을 할 방안을 모색한다.





치밀한 준비 끝에 탄생한 것이 기아차 모닝을 생산하는 동희오토 모델이다. 동희오토는 2001년 12월 충남 서산시 성연면 갈현리에 설립되어 2002년 5월 항공기 날개 제작 공장을 사들여 자동차생산라인으로 개조한 국내 유일의 완성차 외주 조립업체이다. 이동호(대표이사) 소유의 동희산업과 기아차가 각각 45.0%와 35.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한국파워트레인이 1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자본금 273억원의 동희오토는 공장부지와 건물은 현대차로부터 장기 임차해 사용하고, 생산라인 노동자 전원(850여명)은 사내하청업체 소속이라 실제 동희직원은 160명뿐이다. 자동차의 최종 조립을 하청주고, 납품업체는 생산업무를 재하청을 줌으로써 고정비와 인건비를 절감하는 위탁 생산 구조이다.󰡕7)





산업자원부 주관 󰡔e비즈니스 주간 2006󰡕에서 기아자동차 정의선 사장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 기업체 부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e비즈니스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것이다. RFID 기술을 이용한 e-물류시스템을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구축하여 실시간 재고, 출하관리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절감과 글로벌 시장에서 산업경쟁력 확보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RFID는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약자로 전파식별이라 하며 일명 전자태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RFID는 제품 정보가 담긴 전자 칩을 물체에 부착해 무선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기본적 역할은 바코드와 비슷하지만 바코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기능을 자랑한다. 월마트 등에도 도입되어 전세계 유통 물류분야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이다.8) 이것은 ERP(전사적자원관리,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와도 결합하여 생산력에 있어 혁신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동희오토에서는 RFID와 JIT가 결합하여 그야말로 최적의 물류 공급과 생산시스템을 탄생시킨다. 이른바 e-JIT(electronic Just-In-Time) 시스템이다. 2003년 동희오토는 적기생산, 적기공급(Just-In-Time, JIT)으로 잘 알려진 도요타 모델을 생산라인에 전면 도입해 2004년부터 모닝을 생산했는데, 마침내는 도요타의 JIT를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동희오토가 고안한 e-JIT 시스템은 2005년 4월부터 생산라인에 전면 도입된다. 전자태그 사용의 전면화로 특정 부품이 생산라인의 어떤 공정에 와 있는지 위치파악은 물론 다음 공정에 무슨 부품이 얼마나 필요한지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자태그를 사용해 그 정보를 안테나가 읽어들여 메인컴퓨터로 보낸다. 생산라인에서는 전자태그가 차체(보디)위에 놓여져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따라다닌다. 차체조립과 도장(페인트칠)을 마친 차체가 의장라인으로 넘어가기 전에 담배갑보다 작은 크기로 특별 주문제작한 전자태그를 차체지붕 위에 올려놓는다. 의장라인에는 공정별로 12개의 안테나와 센서가 부착돼 있어 전자태그가 라인을 타고 지나가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읽어들여 메인 컴퓨터로 보낸다. 이전의 간판방식은 발주정확도가 92~93%에 머물렀지만 RFID방식은 99%이다. 시스템 도입 전과 비교하면, HPV(Hours Per Vehicle·차량 1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가 21.8시간이었지만 도입 이후에는 평균 16.7시간으로 단축됐다. 도요타(20.6시간)는 물론 세계 최고인 닛산(17.2시간)보다 뛰어난 수준이다. 부품 관리로 재고물량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e-JIT 시스템 도입 이후 별도의 설비증설 없이 연 생산량이 11만대에서 15만대로 늘어났다. 동희오토 신선식 부회장은 "e-JIT시스템 도입으로 올해(2005년)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9) 이를 보고 삼성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전직 도요타 간부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정확히 원하는 시기(Just In Time)'에 필요한 부품과 수량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를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현재 더욱 정교화 된 e-JIT 시스템으로 단 15분만 부품 공급이 늦어도 라인이 정지 될 정도로 최적화되었다.10) 이제는 도요타와 니싼이 동희오토 모델을 보고 배워간다고 한다. 동희오토의 2007년 매출액은 886.9억원이며 순이익은 29.1억원에 달한다. 2007년 수출포함 판매실적은 14만8천대이며, 2008년에는 9월까지만 10만7천대를 팔았다.















최적화 모델의 뒤안길, 철저한 노동탄압과 살인적인 노동강도





자본의 효율화는 노동자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해고자 지병길 동지의 2008년 9월 급여 지급 명세서11)를 보자.



































































































































































































































2008년 09월 급여 지급 명세서





지병길 귀하





총급여액





1,199,403





공제액





312,517





지급액





886,886





기본 시급





3,790





알림(회사)





알림(본인)





정취





151.00





한달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주차





32.00





공휴, 휴무토





48.00





시간계





231.00





기본급





875,490





통상 시급





3,831





연장,특근시간





22.00





연장,특근금액





84.282





상여금









직책수당









라인 수당





10,000





가족 수당





20,000





생산장려수당





9,631





년차 수당









추석 귀향비





200,000





갑근세









주민세









국민 연금





58,050





건강 보험





34,070





고용 보험





5,937





노동조합비공제





15,000





귀향비선지급





200,000












누구 이름 지었던가 88만원 세대라고! 9월은 연차 수당이 없는 달이지만 추석귀향비가 지급된 것을 감안하면 한 달에 받는 돈은 88만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많이 받아야 5만원 10만원 더 받는 것이며 물론 더 적게 받는 노동자도 있다. 기만적이라고 평가를 내릴 수 있는 2008년 현대,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의 임단협 결과를 단순 수치화해서 보자. 평균시급 4,450원, 성과금 300%(200% 즉시지급, 100%연말지급), 타결격려금 240만원 (전액 타결즉시 지급) ... 이정도면 속칭 알바인 최저 임금의 시급 노동자를 고용하여 고강도 노동착취를 일삼는 패스트 푸드 점에서 일하는 시간제 노동자의 급료와 전혀 다를 바 없다. 자동차 생산업종의 노동강도는 패스트 푸드 점 알바에 비할 바가 아니다. 더군다나 알바는 적어도 법적으로는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알바만도 못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력 재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최소한의 금액만을 던져주고 노예처럼 장시간 노동으로 부려먹는다.





자본의 통계에서 장시간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동선으로 단순반복 동작만을 반복하는 자본의 도구가 되어 버린다는 것은 드러나지 않는다. 동희오토의 최적 모델은 생산직 전원 비정규직이라는 철저한 노동탄압이 없다면 애초부터 가능하지 않았다. 동희오토 공장장 위진동 상무는 공장설립 초기에 인터뷰에서 “무노조 공장을 목표로 세웠다”고 뻔뻔스럽게 말할 정도였다.12) 동희오토의 한 관계자는 “작업자들의 라인배치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하고, 파업을 일삼는 강성노조도 없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생산성은 현대ㆍ기아차보다 월등히 높다”고 주장했다.13) 핵심테마 중 첫째는 비정규직, 다른 하나는 바로 노조없는 공장이다. 효율적인 착취를 위해 기아차 모닝 위탁 제조업체 동희오토는 공장 라인별로 위탁을 주어 생산을 한다. 대왕, 대명, 대신, 대양, 대훈의 ‘대’자 돌림 형제를 봐도 ‘원청인 동희오토 내가 실사용자요’ 하고 자기 고백을 하고 있다. 그외 서해, 위성, 호성, 아산공영 홍진, 우래산업 등 총 12개 업체로 청소, 식당까지 위탁해서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식’ 폭력적인 노무관리가 결합되면 가히 전세계적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탄압이 시작된다. 아래에 다소 길지만 이청우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의 글을 인용한다.










2004년 1월 말 동희오토는 주야간 편성을 하고 ‘모닝’ 판매 물량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 시급 2,800원이었다. 실제로 주야간 10시간, 10시간이 돌아가자 노동 강도는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고, 주말에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였지만 임금은 그대로였다. 그러자 노동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도장반에서의 집단 조퇴, 의장에서의 잔업거부, 특근거부 등 곳곳에서 예측할 수 없는 저항이 터져 나왔다. 동희오토 원청은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싶었는지 2004년 3월 말경 모든 업체에 지시해서 서류상의 노조, 유령노조를 설립하고 시청으로부터 필증을 받아놓는다. ‘하나의 사업장에는 하나의 노조만!’이라는 단위사업장의 복수노조 금지 조항을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 민주노조가 설립되자 서류상으로만 존재했던, 그 누구도 존재자체를 알지 못했지만 단체협약까지 체결하고 있었던 유령노조가 모습을 드러내고 한국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둔다. 산별노조는 복수노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결이 수두룩하지만 자본에게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일단 복수노조 시비를 걸어 충분히 시간을 벌고, 그 시간동안 노조 자체를 와해시킬 수 있고, 2년이 지나 복수노조가 아니라고 판결이 나오더라도 이미 노조는 무너져 있다. 1980년대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탄압의 사례가 21세기, 완성차 공장에서 벌어졌다. 지금의 각 업체별 한국노총은 태생부터, 뼈속까지,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빨아먹은 것이다.





동희오토에서는 순환근무라는 이름 또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이라는 이름으로 전환배치가 이루어졌다. 때로는 라인안에서 공정이동을 하고 때로는 라인 자체를 옮기도록 했으며 때로는 주야간 자체를 바꿔버리기도 했다. 노동자들과 접촉할 수 없는 외딴 공정으로 보내거나 공정 자체가 어려워서 노동자들이 꺼려하는 공정에 말뚝을 세운다.





노동자들에게 전환배치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2008년 5월 울산 효성 노동자의 자살, 2006년 9월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자살에서도 충분히 보여준다. 조, 반장들의 눈치보기에 바빠 노조의 조직력 자체가 무력화되고, 업무상의 스트레스는 물론 기존 인간관계나 사회생활 자체가 뒤바뀌어 버리는 문제이다. 동희오토 원, 하청은 민주노조만 깰 수 있다면, 현장을 회사 마음대로 주무를 수만 있다면, 노동자들이 죽든 말든 어떤 고통을 당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14)










동희오토 사내하청 어용노조인 대신, 대명, 대양, 대훈, 서해, 우래, 위성, 호성 노동조합은 지난 10월 20~21일 사측과 “노ㆍ사 상생을 위한 파트너쉽 구축 방향”을 주제로 노사 세미나를 한다. 해복투 투쟁 등 현안문제에 대해 사측과 보조를 맞추고 시간 당 생산대수(Unit Per Hour, 이하 UPH) 상승 등에서 사측과 입을 맞춘다. 심지어 해복투와 사내하청지회의 투쟁에 회사와 어용노조는 2009년 150% 성과급에 20만원 밀실합의하기 까지에 이른다. 저번 UPH 상승시에도 20만원 이번에도 성과급 20만원으로 무마하려고 한다. 물론 이나마도 해복투와 지회의 투쟁이 아니라면 없었을 터이니 작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칼 맑스의 󰡔자본론󰡕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노동가치설을 자본론을 학습할 때는 완전히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 현장에서 노동자로서 살아보니 몸으로 체험하게 되었다는 활동가의 회고를 종종 볼 수 있다. 동희오토 공장에서 일한다면 그것 이상을 절실히 체험할 수 있다. 동희오토는 컨베이어 벨트와 약간의 로봇 팔 등을 제외하면 기계가 거의 없이 노동자의 노동력에 의존한 생산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정이 토크 렌치와 같은 도구를 이용한 수작업이며 가변자본인 노동력 비중을 늘려 잉여가치율(착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직접 만나본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기계 설비를 늘이는 것보다 노동력을 쥐어 짜내는 것이 자본에게 유리함을 몸으로 이해하고 있었다15). 기계로 할 수 있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인간의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힘겨운 노동에 피폐해가는 노동자의 육체는 자본주의 생산에서 기계도입의 한계에 대해 명쾌히 규정하고 있는 다음의 자본론의 구절을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만약 기계를 다만 생산물을 싸게 하는 수단으로만 본다면, 기계를 사용하는 한계는 기계 자체의 생산에 드는 노동이 기계의 사용에 의하여 대체되는 노동보다 적어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자본가가 기계를 사용하는 데에는 그 이상의 한계가 있다. 자본가는 노동에 대해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는 노동력의 가치만을 지불하므로, 자본가에 의한 기계사용의 한계는 기계의 가치와 기계가 대신하는 노동력의 가치 사이의 차이에 의해 설정된다.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으로의 노동일의 분할은 나라에 따라 다르며, 또 같은 나라에서도 시기에 따라 다르든가 또는 같은 시기에도 생산부문에 따라 다르며, 또한 노동자의 실제임금은 때로는 그의 노동력의 가치 이하로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하므로, 기계의 가격과 노동력의 가격 사이의 차이는—기계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과 기계가 대신하는 노동총량 사이의 차이에는 변동이 없다 하더라도—크게 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자본가 자신에게 상품의 생산비를 규정하며 경쟁의 강제를 통해 그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오직 기계의 가격과 노동력의 가격 사이의 차이뿐이다.16)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아쉬움이 쌓이는 소리/ 내 마음 무거워지는 소리...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는 1960년대 초반 미국 포크 음악17)을 연상케 하는 곡이다. 마장조에 으뜸화음-버금딸림화음-딸림7화음의 전형적인 쓰리 코드가 반복되는 형식으로 구성된 경쾌한 악곡으로서 평범한 언어로 일요일 일상을 노래하고 있다. 노래 가사의 의미를 모르는 이에게는 그저 발랄하고 경쾌한 곡으로 지나쳐갈 수도 있다. 그러나 민중운동 진영에서 최초의 합법 음반으로 제작되었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1집이 탄생한 배경을 이해한다면 이 곡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일요일 하루의 휴식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고단한 노동자에게는 이 곡은 절절한 외침으로 다가온다.










“야간 특근을 저희가 언제 들어가느냐 하면 토요일 저녁에 들어가요. 퇴근하면 일요일 아침이거든요. 그리고 몇 시간 자고 다시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해요. 야간 특근 들어가는 조합원들, 노동자들 모습 보니까 정말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야 되나.”18)










주야 맞교대로 주간 반의 경우 아침 8시 반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한다.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에 거기에 잔업에 특근까지 하게 되면 여유로운 여가란 애초에 꿈을 꿀 수도 없다. 평일에는 기껏해야 게임이나 한판 하고 잠들거나 하는 정도고, 동료들과 술이라도 한 잔 했다가는 다음 날 더더욱 힘겨운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 반복되는 작업에 손에는 굳은살이 박히며, 목, 어깨, 팔, 허리 등등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다. 평균 연령이 30살이 안 되는 젊은 노동자들이 견디기 힘들 정도니 40살이 넘어서 취업한 노동자는 며칠 일하다가 도저히 못하겠다고 나가버린다. 노동자의 삶은 하루 하루 물량을 뽑아내는 기계와도 같은 것으로 문화라는 것은 애초에 기대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생산 현장에서는 배꼽친구라도 눈을 마주치기조차 힘들다. 그런식으로 일하다가는 관리자들에게 ‘찍힌다’. 단지 해복투 동지들과 말을 섞는다는 이유로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만으로 노무 관리자들의 눈 밖에 나서 이러저러한 핑계로 해고가 되는 충분한 사유가 되어버린다. 해고도 아니고 언제 계약해지가 될지 모른다.










사내하청이면서 입사일 기준 1년 단위 계약직이라는 동희오토의 현실은 냉엄했다.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총 3차례의 계약해지가 있었다. 2006년 11월, (주)위성의 장동준을 시작으로 2006년 12월 (주)호성, 2007년 4월 대훈산업에서 각각 계약만료 통보와 재계약 거부(계약해지)가 있었다. 물론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 외에도 2007년 1월 대왕기업에서 계약해지가 있었다.





재계약 날짜가 다가올수록 노동자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 “내가 책잡힐 일을 한 것은 아닐까, 혹시 계약해지 되는 것은 아니겠지.” 그 불안감은 직접 겪어봐야 안다. 2005년 현장에 민주노조의 깃발이 오르고 조합원들이 폭발적인 반응으로 사내하청지회에 가입했을 때 원,하청이 맨 처음 훑어본 것은 조합원들의 입사일 기준 재계약 날짜였다. 관리자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간단한 일이었다. 재계약 날짜가 다가오는 조합원에게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도록 해주면 되었던 것이다.19)










소위 산업공동화라는 이데올로기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무력화시키는 사례를 최근 들어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하이텍 동지와 함께 고공농성 투쟁 중인 콜트-콜텍 경우엔 박영호 사장이 중국 공장의 설립을 이유로 위장폐업을 하고 노동자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런데 동희오토의 경우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럴 걱정이 없다. 저임금에 고강도 노동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마음껏 공급받을 수 있는 여건이다. 산재 처리 해주마 계약해지 한다거나 연차를 삭제하는 등 탄압의 유형과 방법을 나열하자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이다. 이런 상황인데 굳이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탄압에도 투쟁은 계속된다










동희오토에서는 지금까지 노동조합과 관련하여 두 번의 업체 폐업이 있었다. 그 첫 번째는 2005년 8월이다. 동희오토 공장 안에 드디어 민주노조의 깃발이 올랐다. 사측의 대응은 즉각적이었다. 민주노조의 깃발이 오르고 이틀 만에 대광 업체를 폐업했다. 50여명의 조합원들이 순식간에 길거리에 내쫓겼고, 공장 정문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이것은 민주노조 조합원들이 다수인 핵심 업체를 폐업시킴으로서 이들을 공장에서 몰아낸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도장, 의장 공장 노동자들에게 “너희들도 허튼 짓하면 전부다 저 꼴 난다. 저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해라”고 협박하는 최고의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그 두 번째는 2007년 12월 말이다. 회사는 1차 폐업 이후 그나마 민주노조 조합원들이 다수 있었던 의장 공장의 진양기업을 폐업시켰다.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은 전원 고용승계가 거부되었고, 구색을 맞추고 아예 싹을 자르기 위해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과 비조합원들까지 총 7명을 해고한다. 폐업의 공포가 다시 노동자들의 가슴속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노동자들은 완전히 무장 해제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폐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실사용주가 누구인지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록 형식적으로 고용관계는 하청 사장들과 맺고 있지만 실제로 하청 사장들은 원청의 허수아비사장일 뿐이고 실제로는 원청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실사용주라는 것이 폐업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20)





지난 9월에는 지명길 동지가 계약해지 통보를 받는다. 사측이 올해 여름 UPH를 32에서 36으로 증가시킨 것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뿌렸다는 이유였다. 동지는 부당함에 분을 못 이겨 9월 24일 식당에서 “계약해지...”를 외친다. 구호를 외치자마자 경비 및 원청직원에게 제지당하고 폭행을 당한다. 뒷 구호인 “중단하라”는 외치지도 못할 정도로 신속한 대응이었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지병길 동지의 경찰 진술서를 동지의 허락을 얻어서 그대로 인용한다.










9월 24일 점심시간 식당 안에서 밥을 먹고 나서 계약해지에 항의하기 위해서 식당 테이블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경비원 2명이 저에게 와서 팔과 다리를 잡고 댕기면서 내려 오라고 했습니다. 도중 경비원들에 의해 테이블 밑으로 떨어지게 되었고 바닥에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도중에서 다시 소리를 치자 제 목과 어깨를 누르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를 일으켜 세우려 하는 도중에 제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경비원들은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숨이 제대로 쉬어 지지가 않았고 제 팔과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목과 허리에 심한 고통이 밀려오고 있었고 목안에서는 구토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 고통 속에서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는 도중 119대원이 와서 병원에 실려 오게 되었습니다. 2008. 9. 27. 지명길










그 후 동지는 경부, 흉요추부, 두부에 중증도 상해를 입어 일상활동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10월 7일 아픈 몸을 이끌고 회사에 마지막으로 출근하여 정든 동료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눈다.





해복투위와 동희오토 사내하청 지회는 일상적 탄압으로 협박, 면담, 노조활동방해, 공장 출입거부를 뚫고 지금도 투쟁하고 있다. 단사의 투쟁에 갖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비정규직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상경투쟁에 전국을 돌아다닌다. 현대 기아차 동지들의 연대를 호소하며 현대기아 자본의 ‘무노조 실험’에 맞서 한 판 싸우고 있다. 원직복직 쟁취! 비정규직 철폐! 노동조합 민주화!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새로운 연대의 전형을 만들어 내는 동희오토 투쟁










동희오토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으로 구성된 해복투와 민주노총 소속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가 함께 나서 새로운 연대 투쟁의 전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지역에 동희오토 대책위가 구성되었으며 노동자의 힘, 노동전선,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충남본부,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진보신당으로 총 6개 단위가 대책위에 함께 하고 있다. 60~70여명의 전주 등 각 지역의 동지들이 함께 매주 목요일 공장 앞에서 촛불 투쟁을 전개한다.





지역 연대뿐만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적인 단결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해복투가 발행한 “중국인 노동자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致各位中国人劳动者)”라는 유인물을 보자. 생산라인의 20%를 채우고 있는 비정규직 이주노동자들(其中, 像各位似的移居劳动者占20%, 各位也都是非正规职.)에게 노동자 계급의 단결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회사에서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이유는 아무 때나 해고하고 계약해지 할 수 있다는 것을 협박삼아 최저임금과 힘든 일을 강요하기 위함입니다. (会社之所以雇佣非正规职劳动者, 是以可以随时解除合同为要挟只支付最低工资以及要求进行困难的工作.)”, “지금 당장은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할 같은 노동자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目前即使不能保持统一行动, 我们也都是应该被正规职雇佣获得正当待遇的一样的劳动者. 希望能获得更多的帮助.)”,





“이주노동자도 비정규직도 하나의 노동자다. 민주노조 건설하자.(移居劳动者 非正规职 是同一劳动者. 建设民主劳组.)”, “민주노조 건설해서 노동자들 살맛나는 희망공장 만들자.(建设民主劳组, 创建让劳动者有活的乐趣的希望工厂.)”










단 한 차례의 유인물 발행이기에 아직 이주노동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동자 계급의 민족을 넘어선 단결을 위한 첫 걸음이다. 필자의 시야가 좁아서이겠지만 한국인 노동자가 발행한 이런 유인물은 처음 본 것이며, 대다수의 사업장에서 이주노동자를 차별하는 것이 한국인 노동자의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실리주의가 만연한 상황에서 더없이 소중하고도 중요한 한 걸음이다. 동지들의 구호대로 이주노동자와 한국노동자의 계급적 조직적 단결로 어떻게든 갈라치기하려는 자본과 맞서 ‘희망공장’을 일구어 낼 수 있길 바란다.










투쟁으로 달라지는 현장










매일 아침 선전전, 점심, 저녁 선전 투쟁. 그리고 매주 목요일 촛불 문화제를 진행하는 것은 여느 장기투쟁 사업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동희오토 투쟁에는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 젊은 동지들이 주축이 되는 동희오토의 투쟁은 신선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와 서로 저요저요 하고 경합을 벌이는 경연장과도 같다. “복투야 힘내라”는 활기찬 응원문구, 노동자의 손에 채워진 사슬을 끊어내는 투쟁로고21), ‘자본의 희망 노동자의 절망’인 동희오토에서 해복투 유인물 제목을 ‘희망공장’으로 지어 노동자들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센스... 투쟁의 시기시기 국면국면에서 동지들의 기발한 착상은 빛이 난다.





점심에는 공장 안이 내려다 보이는 산에 올라 점심 식사 중인 노동자들에게 선전전을 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무거운 앰프를 짊어지고 야산을 올라 공장 노동자들에게 해고자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에 사측은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 방법으로 유치하게 대응하였다. 굴할 노동자들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앰프뿐만 아니라 나팔모양의 확성기를 들고 올라가 선전전을 하였다. 사측의 음악 소리에 맞선 싸움의 결과는 해복투의 한판승이었다.





또 한번은 10월 7일 인터넷 한겨레 기사(박수정,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에 사측에 유리한 인터넷 댓글을 다는 apc242라는 아이디가 사측의 끄나풀임을 밝혀내기도 하였다. 그 아이디를 쓰는 이는 정규직 의장부 관리자라고 하며 댓글은 현재 인터넷 한겨레 기사에서 삭제된 상황이다. 캡쳐한 화면은 해복투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dauto 해복투 유인물 게시판에서 희망공장 13호를 보면된다.





장미꽃 투쟁도 있었다. 점심 시간에 트림반 해고 통보자 안미경 동지22)에게 식사를 하러 나서는 노동자들이 장미꽃을 달아두는 것이다. 우리는 빵이 필요하지만 장미 또한 필요하다고 하였던가23). 이 구호는 1912년 1월에 미국의 세계산업노동자동맹(IWW)이 주도한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의 아메리카양모회사(American Woolen Company)에 대항한 10주간의 파업 투쟁에서 노동자들이 외친 구호이다. 당시 23,000명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이주노동자였고 투쟁은 폴란드 여성노동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24) 2008년 11월 4일 점심 시간 장미꽃 달기 투쟁에 현장 노동자들의 호응은 좋았고, 11월 5일에도 장미꽃 달기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여/해/추도 있다. ‘여기 해고자 한 명 추가요!’라는 신조어다. 해고를 각오하고 ‘짜를 테면 짤라라’라는 정신으로 투쟁하고 있는 용감무쌍한 조합원들의 비밀(?)조직이라 한다. 해복투를 능가하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이들이 해복투와 통합하는 것이 두려워 해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손배가압류와 업체 폐업 협박을 넘어서 전국적 연대 투쟁의 구심이 되리라










지난 9월 해복투의 투쟁에 공장 라인이 10분간 멈추었다고 한다. 이영철 이사는 해복투에게 덤터기 씌우려고 일부러 라인을 세웠다고 자랑스럽게 떠벌이고 다녔다고 한다. 무려 20억이나 손해가 났다고 한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그 짧은 시간에 노동자들은 그렇게 많은 가치를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투쟁에 대한 탄압은 1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는 대왕기업 폐업 계획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36UPH에서 52UPH로 혹은 44UPH로 노동강도를 강화한다고 설비건설에 부산한 현장이다. 거기에 굴할 동지들이라면 애초에 투쟁하지 않았다. 10월 27일 원청이 사용자임을 자백하고 있는 동희오토 공장장의 유인물을 보자.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등 각 나라와 국내 자동차시장도 꽁꽁 얼어붙어 감산과 인원감축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 불온선전물 수거 및 기초질서 확립 캠페인을 실시코져 하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저들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이유로 업체폐업이라는 무기를 들먹이고 있지만 저들이 두려워하며 벌벌 떠는 공황의 시기에 어떻게든 노동자들을 잘라내고 구조조정해서 위기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자본의 협박과 폭력에 맞서 동희오토 해복투와 사내하청 지회 동지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전국적 전선구축의 밑거름이 되고자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것은 전국을 넘어선 전세계적인 계급투쟁의 현장이다. 전세계 자동차 공장의 착취의 표준모델이 되느냐 전세계 자동차 노동자 투쟁의 희망이 되느냐 하는 한판 싸움이 바로 동희오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족한 글로나마 동희오토 동지들이 해고자복직의 신념을 담아, 비정규직 철폐의 염원을 담아 투쟁에 승리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연대하고자 하며 마친다. <노사과연>















나는 고 당했지만 우리는 집스런 투쟁으로 현장으로 돌아갈 신 있다. 비정규직의 설움이 받쳐도 동지들이 기다리는 현장으로 기필코 복하자!25)











동희오토 사내하청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후원계좌



우체국 310284-02-333577 (안희경)


















1) 삼성증권, “기아자동차(000270), 상향조정된 내수판매 목표량은 지나치게 공격적”






2) 임주환, 고유가·위탁생산 엔진 달고 ‘씽씽 달리는 모닝’, 󰡔한계레󰡕, 2008년 7월 15일, http://www.hani.co.kr/arti/economy/car/298931.html 소위 진보언론이라는 한계레에서 자본의 효율적인 착취를 찬양하는 언사를 보면, 그 계급적 본질에 대해 두말할 필요가 없다.






3) http://www.kia.co.kr/Show/P_car/Morning/Morning_set.htm






4) 성폭력적인 언사이지만 저들이 얼마나 몰상식하며 극악하게 노동자를 탄압하며 반여성적인지 드러나기에 그대로 인용한다. 불편해할 동지들에게는 사과드린다.






5) 대왕기업, (주)위성, 대명기업 업체장, "최근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2008년 10월 15일. (동희오토 하청업체의 A4 한페이지짜리 유인물이다.)






6) 채만수, 󰡔피억압의 정치학 (하)󰡕, 2008, pp. 332-333.






7) 임주환, 고유가·위탁생산 엔진 달고 ‘씽씽 달리는 모닝’, 󰡔한계레󰡕, 2008년 7월 15일, http://www.hani.co.kr/arti/economy/car/298931.html






8)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라. 김형자, “21세기 유통혁명 일으킬 전자태그”, 󰡔파퓰러 사이언스󰡕, 2008년 1월호, http://popsci.hankooki.com/news/view.php?news1_id=4126&cate=35 김형자씨는 과학기술 진보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착취 강화 등 진보하는 과학기술을 사회적으로 통제하지 않을 때의 위험성을 읽어낼 수 있다.






9) 김병언, “[혁신의 현장] (3) 동희오토 ‥ JIT 업그레이드”, 󰡔한국경제신문󰡕, 2005년 09월 21일,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5092193721&type=2&nid=910






10) 동희오토 사내하청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의장 이백윤 동지와의 인터뷰 중에서, 2008년 11월 1일.






11) 2008년 10월 7일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해고된 동희오토 사내하청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지병길 동지의 허락을 얻어서 명세서 내용을 그대로 개재한다.






12) 이청우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기아차 ‘모닝’의 시작과 끝은 노동탄압의 역사입니다”, 미디어 충청, http://www.cmedia.or.kr/news/view.php?board=news&nid=1276 에서 재인용.






13) 임주환, 고유가ㆍ위탁생산 엔진 달고 ‘씽씽 달리는 모닝’, 󰡔한계레󰡕, 2008년 7월 15일, http://www.hani.co.kr/arti/economy/car/298931.html






14) 이청우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기아차 ‘모닝’의 시작과 끝은 노동탄압의 역사입니다”, 미디어 충청, http://www.cmedia.or.kr/news/view.php?board=news&nid=1276






15) “근데 우리는 보면 시설이... 다 사람이 하잖아 사람이... 들어 올려주고 하는 것 빼면은 기계식 설비 이런 것은 하나도 없어. 걔네(역자주: 경쟁업체를 말함)는 최신 설비... 기계작업 할 수 있는 것은 기계작업을 하고 나머지는 사람이 하는데...” 2008년 11월 2일 한 동희오토 노동자 동지와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16) 칼 맑스, 󰡔자본론󰡕 1권, 김수행 역, 2003, pp. 526-527.






17)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의 기타반주는 Village Stompers의 1963년 히트곡 “Washington Square”의 기타 연주를 연상케 한다. 당시 워싱턴 광장은 뉴욕시의 그리니치 빌리지의 포크 음악인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18) 동희오토 해고자 박태수 동지의 인터뷰, KBS, 시사투나잇 ‘절망의 공장, 동희오토’






19) 이청우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기아차 ‘모닝’의 시작과 끝은 노동탄압의 역사입니다”, 미디어 충청, http://www.cmedia.or.kr/news/view.php?board=news&nid=1276






20) 이청우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기아차 ‘모닝’의 시작과 끝은 노동탄압의 역사입니다”, 미디어 충청, http://www.cmedia.or.kr/news/view.php?board=news&nid=1276 에서 거의 그대로 인용하였다.






21) 동희오토 사내하청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카페에 들르면 로고를 볼 수 있다. http://cafe.daum.net/dauto






22) 트림반은 자동차 제작 공정에서 브레이크 장착과 같은 차량 내장품을 조립하는 라인이다. 안미경 동지는 해복투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이다.






23) "We want bread but we want roses, too."






24) 엘리 리어리(Elly Leary), “미국 노동운동의 위기와 채택되지 않은 노선들”, 󰡔정세와 노동󰡕, 2005년 8월호, p. 124. 원문은 http://monthlyreview.org/0605leary.htm 을 보라.






25) 동희오토 사내하청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피켓 중에서. 사진은 다음의 미디어 충청 기사를 보면 된다. 정재은, “또 해고, 두 달 만에 일곱 명” http://www.cmedia.or.kr/news/view.php?board=news&nid=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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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 억압과 착취의 사슬을...[1] 최상철(운영위원) 2008-11-11 4997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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