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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이른바 “좌파 신자유주의자” 노무현과 그의 측근 및 가족의 비리문제가 연일 방송ㆍ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수많은 ‘설’의 무엇이 진실이고, 진실의 어느 부분까지 밝혀질지 모르지만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처음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한나라당 및 조ㆍ중ㆍ동을 중심으로 하는 반동적 부르주아지들과 그들을 따르는 자들이다. 이 사건을 대하는 그들의 각종 주장과 논평 및 폭로 기사는 한때 유행했던 철지난 코미디다. 왜냐하면 그들의 기본 태도는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유행어 그대로 “못 생긴 것들이 잘난 척 하기는”이다. 그들은 그 전에 혼자만 깨끗한 척하며 자신들을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운 ‘노무현 집단’에게 당한 설움을 온 힘을 다해 톡톡히 되돌려 주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사태가 럭비공 튀듯이 전개되고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불똥이 자신들에게 옮겨오고 있어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도 않고 온갖 표현을 동원해 ‘노무현 집단’을 비난하고 사태를 파헤치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집단’이 커다란 비리를 저질렀어도, 그들의 그러한 비난은 사람들의 실소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무리 변한 척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들은 ‘과거’ 그리고 ‘현재’에도 또 사실로서 ‘더 한’ 놈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의 같은 잘못에 대해 “원래 그런 놈들이니까” 하고 단지 체념하고 외면해버리고 만다. 그들이 아무리 억울해 해도 그들의 온갖 주장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받아들여진다.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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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반동적 부르주아지와는 달리 이른바 “자유주의적 혹은 개혁적 부르주아지”와 소부르주아지 및 이들을 따르는 사람들은 약간 다른 태도를 보인다. 그들의 일부, 즉 ‘노무현 집단’에게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었던 사람들은 아직도 이러한 명백한 사실을 믿지 못하고 “그럴 리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이 조ㆍ중ㆍ동의 조작이고 이명박 혹은 한나라당의 치졸한 복수ㆍ음모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도무지 구제할 수 없는 이른바 “노빠”들이며, 그러는 한 이들은 우리의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 내부의 비판의 대상이다.

“노빠”들의 이러한 행태는 비리정치인 노무현을 옹호하는 것으로, 한국 부르주아 정치에 대한 자신들의 기본적 방침, 즉 부패ㆍ타락한 정치인을 제거하여 부르주아 지배를 영원히 유지하려는 태도에 오히려 위협이 된다. 왜냐하면 대중들은 이들의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그들의 이중적 태도에 의문을 갖게 될 것이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유주의적 혹은 개혁적 부르주아지”와 “반동적 부르주아지”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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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원칙도 지키지 못하고 동시에 경험에서조차 배우지 못하는 “노빠”들과는 달리 이들을 비판하는 나머지 ‘개혁주의적 부르주아지’들은 현재 사태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추이를 살피고 있다. 이번 비리를 접하면서 “무능해도 깨끗하다”라는 믿음이 “무능하고 부패했다”라는 실망으로 바뀌었다며 그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는 대중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그럴만한 것은 그들의 생각에서는 “한국의 부르주아 정치가 따라서 부르주아 지배가 대중의 경멸과 혐오를 받고 있는 이유는, 경제적인 영역에서의 재벌의 ‘천민성’과 더불어 정치적인 영역에서는 오로지 부패ㆍ타락한 정치인의 진출을 저지하지 못한 때문”(채만수, ｢추악함과 강고함, 그리고 환상의 변주곡-부르주아 선거제도의 본질과 기능｣, ��피억압의 정치학��, 노사과연, p. 8)이었고, 노무현은 ‘경제적인 영역’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정치적인 영역’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그러한 ‘믿음’과 ‘소망’은 한순간에 무너졌고, 그들의 ‘사랑’은 ‘증오’로 변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믿음’과 ‘소망’, ‘사랑’은 처음부터 그들의 “병증”에서 기인한 신기루에 불과했을 따름이고 이번 사태는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해 준 것에 불과하다.(채만수, ｢부르주아 정치와 ‘정치개혁’ 운동이라는 ‘조두증후군’｣, ��피억압의 정치학��, 노사과연, pp. 17-23.)

이들은 이번 비리로 인하여 정치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근거 없는 환상”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이들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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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집단’이 보여주는 이와 같은 타락은 역설적이게도 한국에서의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발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한계를 보여준다.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가 유일하게 최후의 결전을 치를 수 있는”, “최고의 국가 형태인” “민주 공화제에서 부(富)는 자신의 권력을 간접적으로, 그러나 한층 더 확실하게 행사한다. 한편으로는 관리를 직접 매수하는 형식―가장 전형적인 표본은 아메리카이다―으로 행사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와 주식 거래소의 동맹이라는 형식으로 행사한다.”(엥겔스, ｢가족, 사적 소유 및 국가의 기원｣, ��저작선집 6��, 박종철출판사, p. 190) 이른바 민주공화제는 부르주아사회에 가장 적합한 형태이며, 그곳에서 부르주아지는 정치인으로서 관료로서 기업의 경영자로서 또 때에 따라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끈끈한 유대를 맺어가며 사회를 집단적으로 이른바 ‘합법적’으로 지배한다. “민주공화국에서 ‘부(富)’의 힘이 보다 명료해지는” “이유는, 그 부의 힘이 이제 더 이상 정치적인 기구의 결함이나 자본주의의 정치적 외피의 결함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민주공화국이야말로 자본주의에게는 가장 좋은 정치적 외피이며” “자본은 이제 자신의 세력을 아주 확실하고 견고하게 구축하는 바, 부르주아 민주공화국에서는 사람이 누구로 바뀌든, 정부조직, 당이 어떻게 변화하든 이제 더 이상 그것들이 자본을 동요시킬 수 없는 것이다.”(레닌,  ��국가와 혁명��, 논장, p. 26) 우리는 이러한 명백한 사실을 이번 ‘노무현 집단’의 비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단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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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잘 알고 있듯이, 부르주아지들은 “노동계급운동과 노동자에 대항하는 투쟁에 있어 두 가지 방식을 취한다. 하나는 폭력, 박해, 압제 그리고 억압이라는 방식이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중세의 봉건적 방식”으로 “모든 곳에서 이러한 방식을 선호하는 부르주아지의 분파나 그룹이 존재하며―선진국에서는 보다 적게 존재하는 반면 후진국에서는 보다 광범하게 존재한다―임금노예제도를 거부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일정정도 큰 위기의 순간에 봉착하면 모든 부르주아지가 그런 방식을 채택하는 데 동의”하는 방식이다. “부르주아지가 노동계급 운동에 대항하여 채택하는 또 하나의 방식은 노동자를 분할하고 대오를 분쇄하며 프롤레타리아트의 개별 대표자나 일정 그룹을 설복하기 위해 매수하는 방식”으로 “이것은 봉건적이지 않은 순수한 부르주아적인 것이며 자본주의의 발달되고 문명화된 관습과 민주주의체제를 유지하면서 이루어지는 현대적 방식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체제는 부르주아사회의 특색, 즉 가장 순수하고 완전한 부르주아적 특색이며, 거기에서는 가장 자유롭고 광범하며 명쾌한 계급투쟁이 최고의 교활함과 결합되어 있는, 즉 부르주아지의 [이념적]영향력을 임금노예 사이에 확산시켜 임금노예제도를 거부하는 투쟁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게 하려는 계략 및 구실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레닌, ｢노동자에 대한 부르주아 인텔리의 투쟁방법(1914.6)｣, ��러시아 반종파투쟁��, 미래.)

이러한 부르주아지들의 태도는 2009년 4월 현재 여기 한국에서 우리가 매일 확인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들은 한편으로 노동자계급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동시에 노동자들의 일부를 분할ㆍ매수하고 있다. 다만 전자의 사실은 은폐되어 숨겨지고 후자의 사실은 대서특필되고 있을 뿐이다. 과거의 부르주아지들이나 현재의 부르주아지들은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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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노무현 집단’의 비리에 대한 각종의 ‘주장’과 이를 부정하는 ‘주장’이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들은 현재 서로 같은 하늘아래 살 수 없을 것처럼 적대하며 부딪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서로 힘을 조절하고 있다. 둘이 진정으로 전력을 다해 싸우다가는 어부지리에서의 도요새와 무명조개 꼴이 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름 선수인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이들의 이전투구를 잘 지켜볼 일이다. 일단 진흙탕 싸움이 재밌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이들의 본질을 폭로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노사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