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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노동 - < 기타 >
제목 <세미나 후기> ≪자본론≫ 1권 세미나 후기
글쓴이 현우|세미나 팀원 E-mail send mail 번호 453
날짜 2012-04-16 조회수 1589 추천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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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시작한 ≪자본론≫1권 세미나가 해를 넘겨, 봄을 맞이하고서야 일단락을 맺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그 사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무사히 마지막 장을 넘겼다는 사실에 마냥 기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사실 처음 ≪자본론≫을 읽어야겠다! 생각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4년 전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끈기와 얇은 귀 탓에 여러 그럴싸한 신식(?) 이론들과 학과공부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어느덧 군대까지 가게 됐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가슴 한가득 부채감만 짊어진 채로 말이다.










대체 뭐가 문제이고 나는 무얼 해야 하는가란 원론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물음이 스스로를 옥죄었다. 무엇보다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수없이 많은 글과 입들 중에서 무엇을 신뢰하고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란 의심이 가뜩이나 비어있는 골통을 연신 두들겨 댔다. 그렇게 다시 사회로 돌아왔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일전에 선배를 통해 들었던 노사과연 세미나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8개월 쯤 된 시점에 이르러 이젠 내가 주변 이들에게 노사과연을, ≪자본론≫세미나를 홍보하고 있다. 대체 무엇 때문에 나는 자본론을 읽으며 이곳 노사과연에 남아있을까.










만일 여기서 단순히 좋았어요, 같은 상투적인 표현을 쓴다면 매우 뻔한 공치사가 될 테지만, 솔직히 말해 맑스가 가진 문제의식을 어느 누구의 해석이 아닌! 있는 그대로 그의 말과 글에서 다가설 수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내게는 너무나도 소중했다. 물론 처음에는 생소한 개념과 어휘들 속에서 여러 차례 머리를 쥐어뜯었지만 나고 자라면서 부르주아 경제학 속에 매몰되어 있던 이가 단박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치부하기엔 ≪자본론≫의 세계는 거대하다. 강성윤 팀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이유식만 먹던 아이가 쥐포를 야무지게 씹어 먹길 기대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지 않을까.









하지만 마찬가지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팀원들과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팀장님이 함께한 세미나에 있어 이해의 어려움은 조금도 부끄러울 일이 아니며 오히려 적나라하게 자본주의를 해부하는 계기가 될 뿐이었다. 또한 처음의 어려움에 조금씩 적응되면서부터 보이는 이후의 내용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랍고 명쾌한 통찰들로 가득차 있었다. 아직 공장제 대공업이, 주식회사가, 자본과 임노동의 관계가 전 세계를 뒤덮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맑스가 말하는 실업과 공황, 노동자 민중의 빈곤화와 불합리한 임금제도, 무엇보다 적대적인 생산관계는 결코 작금의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










바로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읽고 생각하며 고민하는 과정이야말로 기존의 몰역사적인 자본주의 옹호를 단번에 떨쳐내고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닫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현상이 그 자체로서 본질을 감추고 그것이 왜 발생하는가를 흐려놓는다 할지라도, 법칙을 찾고자 제시하는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물음 앞에서는 질그릇처럼 부서지기 마련이다.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지금까지 당연하듯이 존재했다 말하는 자본주의를 특수하게 조성된 사회체제로 분석하고 그 이후를 밝혀나가고자 하는 맑스의 고민이 바로 이 ≪자본론≫에 담겨있다.










겨우 1권만을 읽고 이런 예단을 내놓는다는 것이 내심 우습기도 하지만 이 역시 함께 고민하고 정리한 생각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앞으로 2권과 3권에서도 함께 할 팀원들과 팀장님의 무두질 속에 이 생각들이 조금 더 다듬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건강 상 상황이 좋지 않으셨음에도 끝까지 책임지고 세미나를 이끌어주신 강성윤 팀장님과 함께 하는 팀원인 은정씨에게 말로 못다할 감사를 전해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후기가 자본론을 읽을지 말지, 또는 너무 어렵거나 늦은 게 아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되길 바라며 맑스가 서문에서 인용한 말을 다시금 이곳에 인용한다.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읽어야 한다. 남이야 뭐라든!)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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