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레르몬또프¹⁾에 대한 모방)

니꼴라이 네끄라소프

자거라, 당분간 해가 없는 난폭자여!

자장자장

구리빛 달이 어슴푸레하게

너의 요람을 바라본다.

나는 옛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리라—

나는 진실을 노래하리라;

귀여운 눈을 감고 어서 잠들어라,

자장자장.

모든 이에게 위안이 되는 외침소리가

우리 지방에 울려퍼졌다:

너의 아버지는 재판에 회부되었다—

명백한 유죄 증거가 다수 있다.

그러나 유명한 사기꾼인 너의 아버지는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다.

자거라, 당분간 정직한 난폭자여!

자장자장.

네가 좀 더 자라면—세례받은 세계를

곧 너 자신이 이해할 것이고,

짙은 녹색 연미복을 사고

펜을 쥐게 되리라.

너는 이렇게 말하리라: <나는 사상이 온건하다, 나는 선(善)을 위해 있다!>

자거라—네 미래의 길은 올바르다!

자장자장.

너는 외견상으로는 관리가 될 것이고

영혼적으로는 비열한 놈이 될 것이다,

나는 너를 데리고 나갈 것이고—

손을 흔들리라!

어느날에 너는 자신의 등허리를

그림같이 구부리는데 익숙해지리라……

자거라, 당분간 천진난만한 난폭자여!

자장자장.

너는 양처럼 조용하고 순하고

이마가 단단하다,

그리고 너는 잘 아첨하여

좋은 자리를 얻으리라—

너는 자기 이익을 놓칠 만한

얼간이가 되지 않으리라.

자거라, 네가 도둑질할 수 있을 때까지!

자장자장.

너는 다층짜리 집을 사고,

높은 관등을 움켜쥘 것이고

그리하여 갑자기 위엄있는 지주 귀족,

러시아 귀족이 되리라.

너는 살기 시작할 것이고—그리하여 평화롭고 뚜렷하게

자신의 생애를 끝마치리라……

자거라, 나의 아름다운 관리여!

자장자장.

—1845

출처:

니꼴라이 네끄라소프, 󰡔거리에서󰡕, 임채희 옮김, 열린 책들, 1993, pp. 2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