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최저임금법 비정규법 개악저지”, “복수노조 전임자 노조법 개악저지 노동탄압 분쇄”, “공공성 파괴 정책 분쇄 사회공공성 강화”를 2009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3대 의제로 설정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반MB공투본”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비정규직노동자를 위해, 사회공공성을 위해,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기 위해” 민주노총이 헌신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10월 24일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하반기 총파업을 앞두고 전면에 용산 참사 문제를 내걸겠다”고 했다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보다 사람들은 민주노총이 산별대표자회의에서 ‘노사정 6자대표자회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보고 생각할 것이다. 투쟁 목표는 노조전임자임금 지급유지이고, 나머지는 다 겉치레이거나 압박용이거나 아니면 양보목록일 뿐이라고. 쌍용차노동자투쟁 때 민주노총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반MB공투본”을 만들어 전국의 모든 단체를 끌어들이는 것을 보고 생각할 것이다. 노조관료들이 내년 지자체 선거에 나가려나 보구나.

지난 9월에는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대자동차에서 노조지부장이 이른바 실리파, 보다 고전적인 말로 하면 어용세력이 당선되었다. 상징적인 사건이다. 사실 민주노총은 이미 내용은 “실리파”이고, 단지 무늬만 “민주”(전투적이고 부분적으로는 변혁적 의미까지 내포하는 의미로서 민주)였다. 이제 겉과 속이 같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이 무엇을 표방하든 오직 실리, 즉 노조전임자 임금과 정치적 출세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모를 수는 없는 것이다. 맥 빠진 노동자대회가 예견된다.

<정세> “노동자계급은 해방자로 다시 서야한다”는 2009 전국노동자대회를 맞으며 노동자계급에 대한 연구소의 바람을 나름대로 적어보았다.

“재보궐 선거 결과는 운동의 재편을 요구한다” 또한 유사한 글로써 공황시기인 개괄하면서, 새로운 운동이 시작되어야 하며 “이념적 차원에서 맑스-레닌주의, 과학적 사회주의를 복원하고 발전시키는 것, 조직적 차원에서 전위조직을 건설하는 것, 그리고 당면 투쟁에서 이명박 퇴진 투쟁을 조직하고 전개하는 것, 그리고 이 투쟁이 반자본투쟁으로 상승하도록 노력하는 것 등”을 제시한다.

<현장>은 노동자대회를 맞아, 아래로부터 지속되는 다양한 투쟁들을 담아보려고 했다. 여전히 건강하고 꿋꿋한 기층 민중들의 반가운 투쟁소식이 실려 있다.

<이론> “‘네그리와 자율주의 비판’과 관련한 비판에의 답글”을 김광석 님이 투고해주셨다. 연구소가 간행한 ��노동사회과학�� 제2호 ��사회주의―20세기와 21세기��(2009. 6.)에 게재된 김광석의 “네그리와 자율주의 비판”에 가해진 “비판과 지적”에 대한 필자의 답글이다.

<번역>에서는 “아프가니스탄 4월혁명(7)”을 새로운 번역자가 수고해주셨다. 감사드리며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번호에는 ��정세와 노동�� 목차 24호~50호(2007.5.~2009.10.)가 실리며 생각보다 책이 두꺼워졌다. 필요한 글을 찾아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09.11.6.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