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호를 만들다

��정세와 노동��이 50호가 되었다. 돌아보면 50호를 지나오는 동안 정세가 희망찬 적은 거의 기억에 없다. 어둠 속에서 희망을 결코 잃지 않고 전진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싶다.

<정세> “노동자ㆍ민중의 고통은 자본과 권력의 영광의 원천”은 노동자ㆍ민중에 대한 폭력으로 자본주의경제가 지탱되고, 이것이 오히려 이명박정권의 지지율을 상승시키고 있는 우울한 현정세를 개괄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와 전쟁정책을 계속하게 해선 안 된다!”는 본연구소와 교류하고 있는 일본의 ‘활동가집단 사상운동’에서 보내주신 글이다. 일본에서 50년만에 이루어진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에 대해 분석하는 글이다. 일본 정세를 노동자계급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장> “현대차 노조 선거의 교훈”은 현대차노조의 수십년의 역사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른바 “실리파 집행부”가 선출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과정, 민주파의 오류들을 방대하고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는 역작이다.

“삼성반도체 23살 여성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와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발생에 대한 이해”에서는 삼성반도체공장 노동자들에게서 발생한 백혈병 현황과 자본의 파렴치함을 고발하고 있고, 병발생 원인에 대해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제일이라는 삼성자본의 경쟁력, 높은 이윤이 어디서 오는가를 알려주는 글이다.

<이론> “당면변혁에서 민족적 과제의 의미”에서는 제국주의 세계체제의 현 단계, 한국자본주의의 역사적 전개, 당면 변혁에서 민족적 과제의 의미, 한국사회주의 변혁의 국제적 성격 등 매우 폭넓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미제국주의를 축출하고 제국주의의 한국 민중에 대한 착취와 수탈을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루는 민족적 과제는 여전히 변혁의 과제로 존재하며”,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차원에서 (미제에 대한) 예속성의 고리를 끊어내지 않고서는 사적 소유를 완전히 폐지하는 사회주의 변혁은 불가능하며” “그런 점에서 당면 변혁이 사회주의 변혁이지만 민족적 과제의 수행은 단순한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한국사회구성체와 변혁전략전술에 대한 논의가 보다 풍부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신식민지국의 자본주의 발전이 세계자본주의체제와 관련되어 진행되는 것이라면 ‘축적의 발전은 예속의 심화’로 귀결되는 것”이라는 부분과 “자유경쟁 자본주의를 거치지도 않고도 한국에서는 독점자본이 성립할 수 있었다”는 서술은 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프가니스탄 4월혁명”은 번역자가 교체되면서 한번 쉬어가기로 하였다.

<회원마당>“｢김대중과 한국정치｣에 대한 아쉬움”은 지난 9월호에 실린 채만수 소장의 글 ｢김대중과 한국정치｣를 비판하는 글이다. “김대중에 대한 ‘공정한’ 평가는 훗날의 역사가 쓰게 하자. 우리의 과제는 일체의 부르주아적인 오염을 척결하고 노동자계급의 독자적인 전투부대를 편성하는 것이다”라는 맺음말은 비장감이 느껴진다. 편집자는 동감한다.

현대차노조선거와 이명박에 대한 지지율상승에서 보이듯이 다소 우울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번역> “뜨로츠키주의인가 레닌주의인가?(2)”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이 무척이나 절절하게 다가온다.

프롤레타리아트의 투쟁은 또한 시련의 때가 있고 패배를 당할 수도 있다. 진정한 혁명가는 승리하는 봉기의 시기에 용기를 내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혁명의 승리의 전진의 기간에 잘 싸울 뿐만 아니라 혁명이 퇴각하고 프롤레타리아트가 패배로 고통받을 때 용기를 보이는 사람, 혁명이 역전으로 고통받을 때 그리고 적들이 성공을 거둘 때 허둥대지 않고 움츠리지 않는 사람, 혁명이 퇴각의 시기에 있을 때 공황에 빠지지 않고 절망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 (스탈린)

2009년 10월 17일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