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살했다. 독점자본과 반동부르주아지가 강고하게 결합되어 있는 한국사회에서 자유주의 부르주아지가 살길은 소부르주아와 노동자민중을 대변하는 척 기만하면서, 그들의 투쟁의 성과를 가로채어 독점자본과 흥정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권력을 장악하였다. 소부르주아들과 노동자민중의 지지에 의해서 당선되었지만, 독점자본의 주구가 되어 자신의 지지기반을  하나하나 허물고, 드디어는 “권력을 한나라당에게 통째로 주겠다”며 연정을 구걸할 수밖에 없었다. 연정이란 자신의 노동자민중적 지지기반을 상실한 자유주의 부르주아가 반동부르주아지에게 독점자본이라는 지지기반을 분점하자는 요구였다. 자신의 본질을 드러낸 이상 당연한 요구였다. 그러나 독점자본은 그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성과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기반을 상실하고 무력화된 자유주의부르주아지를 마음껏 조롱했다. 노무현은 독점자본에게 구박받으며 이용을 당하고, 결국에는 개인적 치부까지 발가벗겨지게 된 것이다.

어찌되었든 노동자민중으로서는 적의 손을 빌어서 적을 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저들은 이전투구를 벌이며 결정적으로 약화되었다. 자유주의부르주아지와 반동부르주아지는 감정의 골이 깊어졌으며, 소부르주아지는 중립을 넘어서서 분노하고 있다. 반동부르주아권력의 지도력은 내부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남은 것은 오직 하나, 노동자민증이 떨쳐 일어서는 것 뿐이다.

이번호는 특히 <번역>과 <회원마당>이 무척이나 풍성하다.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감사드리며 지속적 참여를 기대한다.

2009년 6월 1일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