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임덕영(회원)

[역자 : 이 글은 라울 카스트로의 제6차 쿠바 공산당 대회 보고를 번역한 것이다. 이 글은 적지 않은 분량이며, 번역자의 사정 상 3회에 걸쳐서 게재한다. 원문은 쿠바 대사관 홈페이지에 있으나, 이 글은 『사회평론』 166호 pp. 68-87을 참고로 번역되었다.]

세계정세와 쿠바의 대외대책

국제정세와 대외적 제 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각 국에 파급되고 있는 글로벌한 경제위기는 근본적 성격의 것이며, 출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배층이 시행하는 회복책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제도와 관행을 지키기 위한 것이며, 그 결과 발생되는 막대한 부담은 각국 영토 내의 노동자, 무엇보다 후진국의 노동자에게 지워지고 있습니다. 식량 및 석유 가격의 상승은 수 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극도의 빈곤으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기후 변동의 영향은 이미 파괴적이며 제 공업국의 정치적 의사의 결여 때문에 대재해 방지를 위해 긴급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행동의 채택이 저지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발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이티, 칠레, 일본에서의 지진 등의 자연재해의 발생, 또 미국의 공세적인 정복 전쟁으로 인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랍 제 국민의 운동은 미국․EU의 동맹자인 부패한 전제정부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NATO의 야만적인 군사개입에 처해 있는 리비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분쟁은, 그 군사기구 본래의 방위적 한계를 넘어서, 지정학적 전략상의 이익과 석유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위협하며, 호전적 행동이 확대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국주의는 국내 반동세력과 합류하여 각국에서 불안정화를 획책하는 한편, 이스라엘은 전혀 처벌받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 인민을 탄압, 학살하고 있습니다.

미국․NATO는 자원 획득을 위하여 제3세계 각국에 적대하는 침략적 개입정책을 채택하고, UN에 압력을 행사해 2중 기준을 채택하도록 하고, 강력한 매스미디어를 사용, 상호 협조하여 세계의 권력의 중추적 입장에 걸맞는, 여론을 조작하는 위선적 연극으로 사실을 숨기며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복잡한 경제정세 가운데 쿠바는 제3세계의 101개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쿠바인 의사가 12년간 인명구조 업무에 헌신하고 있으며 2010년 1월부터는 타국의 협력자들과 함께 놀랄 만한 진지함으로 지진과 그 이후 발생한 유행성 콜레라와 맞서고 있습니다.

베네주엘라 독립 200주년을 맞이하여, 쿠바는 “우리들의 아메리카”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형제적 베네주엘라 국민의 혁명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볼리바르 혁명과 우고 차베스 후리아스 동지에게 견고한 연대를 표명하며 행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압도적 다수의 피억압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망있는 지도자가 이끄는 라틴 아메리카 제국의 변혁운동의 열정에 공감을 표명합니다. “우리들의 아메리카 제 국민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제 남미국가연합(UNASUR)" 및 올해 7월 카라카스에서 창립된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제 국가공동체(CELAC)"의 지역통합 과정에 계속 협력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창립은 리오볼라보 강¹⁾의 남쪽 제 국가 모두가 독자적으로 회합한다는 의미에서 남반구 과거 100년 이래 최대의 큰 사건입니다.

이어받은 국제법 수호, 국가주권․평등․제 국민의 자결권의 원칙을 지지하며 무력행사․침략․정복전쟁․천연자원 수탈․인간의 착취를 거부합니다.

국가 테러를 비롯하여 어떠한 형태의 테러 행위도 규탄합니다. 제 국민의 평화와 발전을 지키며 인류의 미래를 위해 투쟁합니다.

미 정부는 쿠바 혁명을 인정하지 않고 파괴를 목적으로 한 종래의 정책을 변화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로 파괴활동을 선도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하며 불안정화를 도발하며, 계속하여 내정간섭을 하고 있습니다. 현 정권은 평가할 수 있는 장치를 채택했습니다만, 매우 제한적입니다. “미국의 대 쿠바 경제․통상․금융봉쇄정책”은 그대로 유지된 채 현 정권 하에서 은행 거래에 대한 정책은 강화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거의 만장일치로 봉쇄를 규탄하며 해제요청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정권은 19년간 계속해서 무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 정부 지도부가 산챠고-데-칠레의 모네다 궁전을 방문하여 명백해졌습니다만, 현재와 장래의 문제에 관여함에 있어서 역사를 참조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 쿠바 봉쇄는 과거의 문제가 아닌 비밀 메모의 내용을 떠올려야 하는, 현재의 현상입니다. 1991년 기밀 해제된 1960년 4월 6일 레스타 D 마로리 미주 담당국무차관의 메모입니다. “쿠바 인의 압도적 다수는 카스트로를 지지하고 있다. … 영향력 있는 반대정부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 국내적 지지를 잃게 하기 위한 유일한 조치는 경제적 불만과 고통으로 낙담케 하여 좌절시키는 것이다. … 경제생활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 명목적․실질적 임금을 내리고, 기아․절망․정부타도를 위해, 송금․공급을 중단시켜야 한다.”

메모의 날짜인 1960년 4월 6일은 쁠라야 히론 침공사건이 있기 정확히 1년 전입니다. 메모는 본인의 의사에 의해 작성된 것이 아닌 그 20일 전 3월 17일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승인한 “카스트로 정권에 적대하는 비밀행동 프로그램”이라는 혁명 전복정책의 일부였습니다. 반대세력의 통일, 심리전쟁, 지하첩보활동부터 제3국의 침략군의 양성까지 가능한 방법은 모두 사용하고자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도시의 테러활동을 부채질하고 쁠라야 히론 사건 전인 60년에 무장 반혁명집단을 창설하고, 바다와 상공에 대한 지원을 하고, 농민․노동자, 지식인 운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강도행각을 벌이며 살해하였습니다. 집단적 섬멸은 65년이었습니다. 쿠바 인은 국가 테러정책의 희생이 된 3478명, 신체에 장애를 입은 2099명을 잊지 못합니다. 빈곤과 고통의 반세기가 지나, 국민은 저항과 혁명방위에 힘을 다해 굴복하지 않고 독립투쟁개시 이래 150년간 쓰러져 간 사람들의 기억을 더럽히지 않아 왔습니다.

미 정부는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를 숨겨주며 보호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습니다. 한편 테러에 반대하며 싸우는 쿠바인 “5명”²⁾ 에게는 형무소의 고통을 연장시키고 있습니다. 미 정부의 대 쿠바 정책은 신뢰성도 그 어떠한 윤리성도 없으며 정당화를 위해 근거 없는 전제를 만들어 최악의 경우까지 가버렸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워싱턴의 구미에 맞게 조작되고 있습니다. 쿠바 혁명이 이번 대회 이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것을 미 정부는 알아야 합니다. 적대 정책, 봉쇄, 파괴 활동을 고집한다면 받아칠 준비를 계속할 것입니다.

쿠바는 미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반복하여 표명해 왔습니다. 관계 정상화,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경의를 표하며 내정불간섭의 기초에 서서 문명적 공존이 가능하도록 대담하게 행동할 것입니다.

동시에 제1차 당대회 보고에서 피델 동지가 발표한 지시에 따라, 항상적, 우선적으로 방위력을 유지할 것입니다.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에서, 당․국가․국민은 방위에 최대의 헌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혁명에 대한 경계를 절대 소흘히 해서는 안 되며, 역사가 웅변해 가르쳐주고 있는 것은 그러한 원칙을 잊은 자는 틀림없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인민의 전쟁”의 전략적 개념이 현재와 장래에 걸쳐 계속 남아 항상적으로 풍부화되며 완성될 것입니다. 지령․지도기구의 강화에 의해, 예상외의 정세에 대한 대응능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방위력은 질적․양적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이용 가능한 자원을 사용하여 기술면, 정비면, 무기의 확보에서 향상되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고려하여 생산면의 노력과 군사기술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간조직도 군사조직도 헌신적이며, 혁명을 성장시켜온 과학․기술․생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군사작전의 전장으로서의 국토의 준비 수준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기본적 병기는 부대의 중요부분, 국민, 사령부와 동일하게 보호되고 있습니다. 통신 인프라가 정비되었으며, 각 수준의 지령본부에 안정된 기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장물의 종류가 늘어났으며 분배․보관이 좋아졌습니다.

 FAR(쿠바 혁명군), 환언하자면 제복을 입은 국민은 계속해서 완전화를 꾀하며, 국민과 사회주의를 방위하는 데 있어서 규율과 질서에 의해 도달한 권위와 명예를 사회에 대해 유지시켜 나가야 합니다.

혁명의 계속과 조국 통일을 위하여

현재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당은 물질적 욕구나 문화적 욕구 이상으로 국민의 정신적 요구에 대해 다양한 사고, 개념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쿠바의 영웅 모세-마르티는 정신성과 혁명적 감정의 측면에서 국민성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문제에 관해 방대한 저술을 하였습니다. 또 피델은 몬카다³⁾의 순교자인 레나토 키탈토를 추모하며 이미 1954년 형무소부터 언명했습니다. “육체의 생명은 짧다. 냉혹하고 비정하게도 사라져 버린다. 몇 세대에 걸쳐 그렇게 되고 만다. 우리들도 똑같을 것이다. 이 진실이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넘어선 곳에 정신의 불멸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정신의 가치가 없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는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이해하고 선과 정의에 어긋남 없이 생명을 바친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에게 죽음이 있는가?”

이 가치관은 항상 피델의 사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1971년 산티아고․데․칠레 시에서 가톨릭 성직자와의 회합에서 되풀이했던 것입니다. “크리스트교와 공산주의와의 공통점은 자본주의와의 공통점보다 1만 배 많다고 생각한다.”⁴⁾고.

이러한 사고방식은 1967년 자메이카에서 크리스트교 교회신자와의 회합에서도 표명되었습니다. “정치적 사상이 승리했을 때에, 종교사상이 분단되지 않고 변혁의 적으로 간주되지 않도록, 우리들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종교 문제제기와 사회주의의 문제제기 사이에 모순은 없다.”

신념과 신앙이 있는 어떤 사람과의 관계성에 있어, 크리스트교의 교양과 혁명사상 간의 통일은 국가라는 동일한 기반에 있어서 정착되어 있습니다. 즉, 방기될 수 없는 원칙으로서 국민정신과 조국의 일체화를 인정하는 것이며, 필립스 발레라 신부가 유훈으로 남겼으며 호세 데 라 루스 이 카바웨로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명확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간, 왕이나 천황들이 만든 제도가 파산하고 하늘에서 별이 떨어져 오는, 그런 것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가슴에서 정의의 감정, 즉 정신 세계의 태양이 떨어져 버리는 것은 볼 수 없다.”

1991년 제 4차 당대회는 크리스트교 신자의 혁명조직에의 가맹을 제한하는 규약의 해석의 개정에 합의하였습니다. 이 결정의 온당함은 여러 종교조직의 지도자․대표자가 국민적 과제에 있어서 수행한 역할에 의해 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에리안 군 귀향 투쟁⁵⁾입니다. 이 투쟁에서 “쿠바교회평의회”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바 혁명의 본질과 혁명을 지킨다는 점에서 신자인가 아닌가, 즉 가톨릭인가 그 기타의 크리스트 교회인가, 러시아 정교회인가, 그리스 정교회인가, 복음주의인가, 프로테스탄인가, 아프리카 기원의 쿠바주의인가, 스피리츄얼 공동체인가, 유다교, 이슬람교, 불교, 우애조직인가, 등등에 관계없이, 전 쿠바인을 형제로서 통합하는 것을 막는다는 편견이 있다면 어떠한 편견도 없애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혁명은 어떤 종교에 대해서도 승인과 조화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인민권력 전국회의의 대의원에서 위대한 시인, 작가였던 잊을 수 없는 신디오 비디엘은 붓의 힘과 마르티주의자, 크리스트 신자, 마음의 밑에서부터의 혁명가였던 윤리에서 현존과 장래, 항상 기억해 두어야 할 경고의 말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무엇이 위험한가, 우리들은 알고 있다. 국가, 그것이다. 국가는 혁명으로부터 뗄레야 뗄 수 없다. 혁명은 1868년 10월 10일 이래 쿠바 그것이 되었으며, 바뀌지 않는다. 즉 독립하고 있는가, 전혀 존재할 것을 그만두는가, 둘 중 하나이다.” “혁명이 패배한다면 우리들은 역사의 연못에 빠지고 말며, 그것은 적이 희망하는 것이며, 그 준비를 하고 있다. 말단의 국민까지 모두 끝 모를 깊이의 악취를 맡게 된다.” 계속 이어집니다. “패배는 봉쇄 하의 개입 혹은, 내적 붕괴, 혹은 새로운 세계의 복권 상황에 편승한 유혹에 의해 올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는 “역사상, 우리들은 가장 곤란한 시대에 있다”고 단언하며 “소국 쿠바는 어두우며 낡은 시대부터 항상 위협받고, 지구최강의 국가에 의해 용서 없이 적대되었다. 역사상 처벌되어야 할 내외의 대실패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부조리와 투쟁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치명적 부조리다. 또한 이 섬나라는 스스로를 위해 타자를 위해 희망의 빛이 되어 움츠려들기도, 기지개를 펴기도, 수축하기도 확장하기도 해왔다.”

그런데 최근 석방을 결정한 반혁명 수인의 건에 대해서 말해 보겠습니다. 조국이 곤란․위험에 직면하고 있던 시기에 조국에 등 돌리고 외국 세력에 봉사하여 음모를 획책한 자들입니다. 수인은 정부의 주체적 결정에 의한 형기를 채우지도 않고 석방되었습니다. 이 결정은 직접적으로 혁명 강화를 고려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만, 가톨릭 교회의 고위 성직자와 함께 상호 존중, 성실성, 투명성이 있는 대화의 구조를 통해 실현하였습니다. 교회는 인도주의적 노력에 헌신하고 조화를 얻기 위한 행동으로 해결하였습니다. 영예는 종교조직에야 말로 적합한 것입니다.

교회대표자가 내보인 관점은 우리들의 관점과 항상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만 건설적입니다. 하이메 오르티가 추기경, 디오니시오 갈시아 구교회의 의장예하와 장시간 이야기를 한 결과 우리들의 평가입니다. 이 행동에 의해 역사와 혁명과정 상 가장 귀중한 국민의 단결이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델 앙헬 모라티노스 전 스페인 외무협력 장관의 기여도 잊을 수 없습니다. 교회의 인도적 활동에 편의를 제공하고 석방자의 요망에 부응하는 형태로 제안을 받아들여, 가족과 함께 출국시켜주었습니다. 쿠바에  그대로 남은 사람도 있습니다.

“인권”을 소재로 한 미국발․EU발 용서없는 악랄한 캠페인에 우리들은 강한 인내력으로 참아 왔습니다. 이것은 무조건 항복, 사회주의 체제의 즉시 해체를 촉구하는 것, 바로 그것이며, 국내의 돈을 노린 집단을 부추겨 지원하며 범죄를 저지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쿠바는 국민이 혁명을 부정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언명합니다. 즉, 독립, 사회주의가 달성한 성과, 우리들이 살아가는 마을의 방위입니다. 그것은 쿠바인 애국자로서의 제1 의무로 계속 남아 있습니다.

우리들의 앞에는 확고한 지속가능한 기초에 서서 사회주의와 독립 조국의 미래를 유지․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며칠이고, 몇 년이고 걸릴 과중한 일, 큰 책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제6차 당대회의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사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