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임경민(회원)

[미국의 진보노동당의 2011년 10월 21일자 기사이다. 원문은 http://www.plp.org/challenge/2011/10/21/china-red-capitalists-erasing-revolutionary-history-1.html에 있다]

서구의 안내 책자나 잘 나가는 고액 마케터들은 중국의 역사에서 공산주의 혁명과 공산당 집권 시기를 지워버리는 데 도가 텄다. 중국공산당이 창당됐던 평범한 2층짜리 건물은 오늘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고가의 상점과 고급 레스토랑들로 둘러쌓여 갈 데가 없다.

노동자들의 역사에 아주 작은 섬이었던 이 자그만한 역사적 장소는, 비록 중국의 도시중산층 문화의 파도 속에서, 뉴욕과 빠리에서 날아온 최신 패션을 두르고 있는 성차별적 모델들의 거대한 사진을 옆에 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조용한 힘이 깃들어 있다. 필자가 그곳을 찾은 날 아침, 관광객과 방문객들의 줄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20명의 젊은 중국 공군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밖에 세파에 찌든 듯한 딱딱한 표정을 하고 손은 굳은살 투성이인 중년 남녀들도 보였고, 거대한 망치와 낫 조형물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선서를 되풀이하던 청년들도 볼 수 있었다.

혁명의 성과를 가로챈 중국의 “사장님”들

그 넓은 중국 땅에서도 필자가 들른 곳치고 자본주의의 축복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었다. 허나 역사적 사실들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아시아 지역, 나아가 전세계의 지배적 자본주의 경제력을 갖추게 된 것은 모택동과 공산주의자들이 2000년에 이르는 착취의 역사를 단절한 덕분이다. 혁명전 중국 인구의 95%는 빈곤에 허덕이는 무지하고 무력한 이들이었다. 194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서야 노동자들이 인민들을 위한 학교, 병원, 공장, 농장을 갖춘 새로운 나라를 건설한 것이 지금의 중국이다. 인민공화국 건국 직후 25년 동안 문맹률을 급격히 떨어지고 평균 수명도 큰 폭으로 연장되었다.

중국공산당의 "붉은 자본가"들(아직도 스스로 공산주의자라고 부르고는 있다)이 무슨 신통한 술수로 1980년대에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되살리면서 엄청난 부자가 된 것일까? 그들은 단지 잘 갖추어진 경제 인프라와 의식주, 의료, 교육 서비스를 받으며 자라난 세대의 노동력을 이용한 것이다. 그들은 집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국공산당의 특권을 이용했고, 지금도 이용하고 있다.

"공산당"의 특권이라는 것은 과거에 (준)봉건 착취를 뿌리뽑고 일본과 서구의 제국주의 세력을 밀어낸 혁명 지도자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당 간부들은 그 특권을 이용해서 스스로 CEO에 취임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중국인들이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물질적 풍요를 경험하는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저임금에도 묵묵히 일하며 야만적인 착취를 견뎌내야 했다. "인민에게 봉사한다"라는 5~60년대의 슬로건은 사라지고 "부자되는 것이 영광" 이라는 새로운 명령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자본주의는 스스로 멸절의 씨앗을 심는다.

중국에서 현대적 건물들이 하늘을 찌르며 올라가는 속도 만큼이나 급속하게 불공정과 불평등이 자라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혁명 운동과 사회 변화를 위한 객관적인 토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인민들이 제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을 막고 있는 형국이지만, 아직까지 진실을 직접 겪은 세대도 수백만이 살아 있다. 자본주의의 법칙을 공부한 이라면 눈 앞의 장미빛 중국 전망도 영원히 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것이다. 미국과 같이 성숙하고 쇠락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이는 모순들이 몇년 이내 중국에서도 널리 퍼질 것이다. 이미 중국의 자원 배분은 인민의 수요를 벗어나 대량 무기 개발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우리 당은 다른 나라에서처럼, 중국에서도 공산주의 운동을 다시 부흥시키려는 이들을 서로 연결할 것이다. 그것은 노동자 계급에게 필수적이다. 그렇게 되면 전세계적인 노동자의 힘과 평등을 위한 운동은 멀리 한발 나아갈 것이다. <노사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