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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와 노동 - < 현장 >
제목 노동자 권력,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이 근본화두로 떠올라야 한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강종숙 동지 인터뷰(10월 30일 시청광장 비정규직 대회에서)
글쓴이 강종숙(학습지노조 위원장), 유명자(학습지 노조재능지부장) E-mail send mail 번호 153
날짜 2010-11-06 조회수 2572 추천수 138
파일  1289016073_학습지.hwp

  













노동자 권력











문: 2007년 12월 21일 이래로 재능 투쟁이 1000일을 넘겨 진행되고 있다.1) 최근 재능교육 사측이 용역을 고용해 재능교육 본사 인근의 집회 장소를 독점하여 집회를 방해하고, 조합원들의 동산에 압류 딱지를 붙이고 경매에 넘기는 상식 이하의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사측의 공세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그간의 경과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답: 확실한 건 아닌데 올해 초 재능교육의 대표자가 바뀌었다. 원래 재능교육 명예회장 박성훈의 고등학교 선배였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물러간 후에 권한이 없는 사장(속칭 바지사장)이 좀 있다가 새로운 사장이 왔다. 알아본 바로는 고대 인맥이고 박성훈과 이명박이 같은 고대 출신 아닌가. 경총에서 노사문제를 다루었던 자이다. 그가 양병무인데, 직접 진두지휘를 하면서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2008년 3월 11일부터 가처분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2010년 올해 초에 양병무가 부임하면서 간접강제, 가처분 1회당 100만 원의 집행문부여 신청을 하였다. 이에 따라 법원에서 판결을 거쳐 집행을 하게 된 것이다.





일차로 확인된 것은 오수영 사무국장 100만 원, 제가 400만 원, 학습지 노조가 두 번 들어왔는데 처음에 들어온 건 얼마인지 모르겠고, 이번에 방송차 가져갈 때는 800만 원 … 이렇게 한 번에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야금야금 하고 있다. 투쟁하는 재능 조합원들 모두 사측에 의해 5억 원 이상의 가처분 금액이 있다. 몇 백 단위로 이렇게 하면 수십 번, 수백 번도 할 수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피를 말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혹은 떠보는 걸 수도 있다.





사측 관리자가 바뀌면서 용역 깡패들이 들어왔다. 양병무가 노동조합 죽이기 임무를 지니고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준비는 사전에 다 되어 있었는데 이것들이 시기적으로 한꺼번에 몰려서 터지고 있다. 그런데 용역깡패들을 고용하려면 사측도 돈이 많이 든다. 그런데도 집회신고를 노조에게 많이 뺏긴 상황이다. 그래서 사측에서는 아예 근본적으로 집회를 하지 못하도록 집회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놓았다. 그러니까 혜화동 근처에서는 아무 것도 못하게 하겠다에 플러스해서 모든 투쟁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에서 탄압이 들어오고 있다.





지금이 재계약 시기인데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 탈퇴하지 않으면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모든 면에서 전방위적인 공세가 진행되고 있다.










문: 사측의 일련의 대응은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라 오랜 전략 하에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답: 그렇다. 양병무가 부임하면서 진행된 일련의 사태는 계획을 갖고 진행된 것이다.










문: 손배 가압류는 노조 탄압의 극단적인 방식이다. 이제까지 손배 가압류가 진행되었던 다른 사업장과 재능의 경우에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답: 일단 비슷한 맥락이라 봐야 할 것이다. 노조의 대응 수단이 일정하게 제한되는 것처럼 사측의 대응 역시 특별하게 많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 동산 압류2)까지 해서 경매까지 붙이는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형태 상에서는 보다 악랄하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에 있어서는 같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손배 가압류로 인해 많은 동지들이 분신3)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여기에 동산 압류라는 새로운 형태가 더해졌는데 이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 이러한 동산까지 압류하는 형태가 새로운 ‘전형’으로 굳어져 버릴 수 있다. 이런 식이면 기륭4)이나 쌍용자동차, 동희오토5) 같은 경우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만 할 측면이 있다.










문: 사측이 법률적인 요건을 다 갖춘 것인가? 법적인 대응의 여지는 없는가?










답: 전혀 없지는 않다. 민사사건 가처분 신청이 떨어졌을 때 ‘가처분 이의신청’이라는 것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지 않았다.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같은 경우는 점거농성이나 천막농성 같은 경우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폭과 수위가 문제다. 가처분 재판을 변호사를 수임해 진행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고, 여기다가 가처분 이의신청 재판을 하기 위한 변호사 수임료도 없다. 그리고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법원이 그 이상 노동조합에게 유리한 판결을 베푸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이의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의 신청 결과가 해석의 여지가 좀 있다. 단적인 예로 회사는 노동조합을 표방하는 일체의 단체행동을 금지해달라고 신청했다. 물론 단체행동 그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기각이 되었다. 재능교육 본사 반경 100m 이내에서 70 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일으켜서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회사를 비방하는 현수막이나 피켓을 게시하는 행위, 주차를 포함해 차량으로 점거하는 행위 등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것은 집회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 또 ‘회사를 비방’한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법원은 그런 면에서 회사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 그래서 가압류가 집행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법률적인 대응은 애초에 노동조합에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문: 그렇다면 하나 하나의 사안에 대해 법률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자본에 대해 근본적인 투쟁을 승리해야 한다는 것인가?










답: 대한민국 법원은 정말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노동자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지금 압류진행하고 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여지는 있지만 경제적인 여력도 안 되고, 법률적으로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 재능도 상당히 오래 진행된 장기투쟁 사업장이다. 그런데 외람된 말씀이지만 1000일을 넘겨 진행되는 주체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비해서 나타나는 결과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어 보인다. 비정규직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이며 끈끈한 연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전국적인 쟁점이 된다거나 주요한 전선을 형성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향후에 어떻게 돌파해나갈 수 있겠는가?










답: 일단 학습지 교사는 특수고용직이다. 비정규직하고는 또 다른 형태인 것 같다. 비정규직은 간접고용이든 유사한 노조들이 있고, 파견법이면 파견법 이런 식으로 단일하게 싸울 수 있는 목표가 있다. 그런데 특수고용직은 아무런 입법이 없고 거의 무권리 상태고 직종들은 문자 그대로 다종다기하다. 레미콘, 덤프 노동자, 골프장 보조요원, 보험모집인, 학습지 교사…….





공통분모가 있다면 노동3권이다. 그런데 재능 투쟁은 근본적으로는 같은 맥락이지만 겉으로 보이기에는 해고자 원직복직, 수수료 삭감 문제로 싸우고 있다. 기륭전자나 동희오토 하고 해고도 똑같고 공통분모가 있지만 기륭이나 동희오토는 딱 꽂히는 게 있다. 동희오토는 전원 비정규직이고 또 현대-기아차가 대공장이기도 하고 금속노조 사업장이니 산업 전반을 좌우할 수 있다. 재능 같은 경우에는 산업적인 파괴력은 거의 없는 곳이고 또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함께 다 같이 싸우고 있지도 못하다. 그래서 이렇게 동산 압류라는 커다란 탄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사안 만큼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문: 재능교육은 사교육의 종합기업으로 크고 있고 케이블 방송을 2개나 소유하고 있다. 재능교육이 점점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습지와 사교육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볼 때 투쟁을 확장해갈 여지가 있지는 않은가?










답: 재능의 모태가 학습지다. 그런데 재능의 학습지 분야만 본다면 오히려 굉장히 수축되었다. 나머지 재능이 거느린 계열사들도 학습지가 바탕이 된 것이지 독자적인 생명력을 지닌 것은 ‘재능 스스로TV’나 재능대학 정도이다. 다른 계열사는 재능학습지가 없으면 내부 거래 중심의 껍데기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재능교육도 자본가의 입장에선 절박한 측면이 있다. 한때 대교와 시장을 양분 하던 재능교육이었는데, 지난 10년 동안 노동조합 죽이기에 혈안이 되면서 회원이 오히려 줄어들고 학습지 선생님이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런 상황에서 재능교육이 초강수를 들고 오는 것도 자신감만 100%가 아니라 위기감이 함께 있기 때문에 무식한 방법을 들고 오는 것이다. 노동조합에게는 위기가 기회다.





재능교육은 유아들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최소한의 교육기업으로서의 양심이 있어야 한다. 자신들에게 이윤을 가져주는 것은 90% 이상이 재능 선생님인데, 이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사측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교정되지 않으면 재능교육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치고 들어갈 여지는 있다고 본다. 도덕적으로 재능교육은 정말 문제가 많다.










문: 재능교육의 도덕성과 교육철학을 근본적으로 묻는 방식으로 사측과 1:1로 붙으며 투쟁을 유지하고 이를 확장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인가?










답: 일단 민주노총 총연맹을 비롯해서 진보정당을 포함해 공동 테이블을 구성하려 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륭전자 투쟁과 비슷한 형태로. 이게 어디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의 차원은 아니다. 장기 농성을 이어가는 게 몇 일 투쟁했다는 기록을 세우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노동운동 자체가 당면한 위기다. 동산 압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운동세력이 이 문제를 다 같이 모여 빨리 해결을 해야 한다. 질질 끌게 되면 이제까지 노동운동으로 따냈던 조그마한 성과도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 오늘 밤에도 투쟁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있다.










문: 재능 투쟁에 연대하는 단위들도 상당히 다양하다. 어제 있던 금요일 집회에서는 사회주의를 분명히 표방하는 정치조직에서부터 민중운동 진영 내에서 속칭 ‘우파’로 분류되는 ‘615TV’도 취재를 왔다. 또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와 함께 합니다”는 피켓도 등장하여 재능 학습지 교사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단위들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불씨를 어떻게 살려가고 확장시켜 가야 하겠는가?










답: 노동자들이 해고가 되고 임금삭감이 되고 단협이 파기가 되어 1000 일을 넘게 싸우는 것은 그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라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용역깡패들이 여성 조합원들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대 단위들이 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실질적이고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있는 단위들이 있고 그런 힘을 바탕으로 해서 분명히 해결하고 승리할 수 있다. 오히려 압류경매가 들어가면서 우리에게 반드시 재능 교육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문: 동지의 발언에서 힘겨운 상황임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계신 것을 재확인 하였다. 농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조합원의 건강악화가 많이 우려된다. 의료지원 등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답: 40대 여성조합원들이 대부분인데 당연히 건강을 해치지 않을 수가 없다. 당연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다. 농성투쟁 중에 한 10여 차례 정도는 우리 쪽에 계시는 한의사 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농성장에 와서 천막에 와서 진맥도 하고 약도 주시고 하였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매연 가득한 길바닥에, 소음에, 항상 불안하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공황 장애와 같은 것들이 다들 심각하게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건상 치료나 이런 것들은 불가능하다. 학습지 산업은 다른 특수고용직과 마찬가지로 산업재해 적용이 전혀 되고 있지 않는데 이런 것들은 현안투쟁이 근본적으로 승리해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싸워갈 수 있는 것이다.










문: 조금 다른 질문일 수도 있겠는데 현재 운동진영 내에서 상설공투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장기투쟁 사업장에서 보기에는 좀 먼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연대체 건설이나 전국적인 전선을 마련하게 위한 노력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답: 지금 노동자 대회를 앞두고 있고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고 있다. 운동진영에서는 “내가 전태일이다”라는 슬로건이 나오고 있다. 지금의 노동자들도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청계천 공장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여건에 놓여져 있다고 생각한다.










문: 어쩌면 더 심각한 것 같다.










답: 말씀하신 대로 더 심각한 이유는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대학생 한 명을 절박하게 원했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했다. 그런데 지금은 근로기준법을 전공한 박사님들만 해도 내가 알기로 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그 수많은 죽음을 통해서 우리 노동자들의 권리가 향상이 되었는데, 지금은 그거조차도 전혀 보장 받지도 못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있다. 40년이 지났는데 법도 버젓이 있고 그런데도 그런 법은 우리를 외면하는 그런 것들을 해결해야 한다. “내가 전태일이다”라는 구호를 현재화한다면 “내가 기륭노동자다, 내가 동희오토 노동자다, 내가 재능교육 노동자다”라는 것이 될 것이다. 이렇게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노동권조차 탄압받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라질 것이다. 더 이상 장기투쟁 사업장이 나와서는 안 된다.










문: 상설 공투체를 고민하는 동지들이 비정규직․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라고 이해하면 되겠는가?










답: 상설 공투체를 고민하는 동지들이 그런 문제의식이 있기 때문에 재능투쟁에 결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장들을 보면 하나의 투쟁이 정리되어도 또 같은 상황이 다른 사업장에서 반복된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학습지 투쟁만 해도 벌써 세 번째다. 농성 투쟁만 2000일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재능이 승리하지 못하면 노동자들은 물러갈 곳도 없고 다른 기약도 없다. 한 번 투쟁하면 최소 300일, 400일, 1000일 이렇게 싸워야 되는데 또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상설 공투체라는 것이 하나의 현안이 해결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화로 해서 문제를 발생시킨 파견법 자체를 철폐해야 한다. 이명박은 파견대상 근로를 오히려 확장해야 한다고 거꾸로 가는 개같은 소리를 했는데 그러면 이제는 기륭이 두 개 세 개 터지는 것이다. 2000일, 3000일 싸워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사회가 변혁이 되어야 하고, 그것을 하기 위한 조직이 생기고 구체적인 실천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문: 방금 말씀하신 내용은 마지막 인터뷰 질문으로 하려던 것이었다. 재능투쟁과 근본적인 사회 변혁에 대한 이야기를 여쭈어 보려고 했는데 미리 말씀해 주셨다. 조금만 더 보충해 달라.










답: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멀리 보자면 노동운동의 역사에 획을 긋는 투쟁이 있어 왔다. 예를 들어 전태일 열사 분신이라든가, 원풍모방, 동일방직, YH, 골리앗 투쟁, 이런 획을 긋는 투쟁이 전개되어 왔다. 그런지가 40여 년인데 계속 그런 사업장이 생겨났다. 부당한 해고를 반대하고 그거 직접 고용을 요구하다가 아니 요구도 안 했죠? 그냥 파견법 때문에 해고를 당하고 그로 인해 1800일을 넘게 싸워야 하는 야만의 시대, 그것은 기륭이 해결된다고 종식되는 것이 아니다. 재능도 1000일 넘게 투쟁하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제 2, 제 3, 제 20, 제30의 기륭이 생긴다면 기륭 동지들이 싸운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노동운동사에 기록하려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 만약 재능이 1000일 싸워서 해결이 되었다고 치자. 그런데 또 다른 곳에서 이제는 2000일 싸워야 한다면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진행된다면 노동자들이 죽지 않았을 뿐이지 살아도 죽은 목숨이다.





그렇게 자본가들이 모든 것을 가진 나라에서 파견법을 확대하겠다는 망발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런 놈들의 기사가 신문의 몇 면을 장식하는 이런 굴절된 사회는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바뀔 수 없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더 이상 해고되지 않고 더 이상 ‘비정규직’이라는 말이 없도록 노동자들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노동자는 죽어나가고 해고된 것의 원직 복직을 위해서 기본 1000일을 싸워야 하고 이런 세상이 언제까지 가야하는가?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 진영의 대오각성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 길로 가야 한다. 단순히 법개정, 현안 사업장 문제해결 이걸로 그치지 말고 노동자 권력, 노동자 주인되는 세상이 근본화두로 떠올라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는 기륭 같은 노동자들이 재능 같은 노동자들이 발생하지 않는다.










사회주의밖에 대안이 없다고 말씀해주신 것 같다. 힘든 와중에도 긴 시간 말씀 감사드린다.















인터뷰 정리: 편집부

























함께 분노해서 싸워주시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유명자 동지 연설(2010년 10월 29일 금요일 오전 재능교육 집회에서)















[편집자 주: 발언을 정리하면서 혹시라도 왜곡될 여지가 있는 부분은 일부 수정하였음을 밝힌다. 그대로 전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스럽지만 대부분의 발언 내용은 최대한 그대로 살려서 정리하였다. 교정은 유명자 동지의 동의 하에 진행하였다.]















사무국장(오수영 동지―정리자)이 저를 여리다고 하셨는데 저는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원래 다른 발언이 있었는데 사회자 직권으로 발언을 짜르고 저한테 발언을 하라고 하는데요. 예 심신이 힘들긴 합니다. 요즘에 농성장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자연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자리에서 천 일을 넘게 보냈던 시간을 생각하면서 사춘기 소녀처럼 눈물을 많이 흘리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요즘 증세가 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걱정하는 동지들이 있는데요. 동지들이 가장 강하게 세게 보고 있는 우리 위원장 동지(강종숙 동지—정리자)도 저희가 볼 때는 상태가 정말 아닙니다.





네 사람이 자기 아집에 빠지기 시작하면 저도 마찬가진데 저는 정상이고 남들이 다 비정상 같이 보입니다. 지금 투쟁하는 동지들이 서로를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정상인데 네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서로가 심신이 안 좋은 것을 슬픈 얘기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상황이 벌어집니다.





재능 자본 박성훈이 그냥 재능교육을 지켜가기 위해 10년 동안 햇수로 11 년 동안 그렇게도 죽이고 싶었던 노동조합 지금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힘겨운 상황입니다. 정규직 노조와 교사 노조가 함께 투쟁을 하면서 새롭게 재능교육 내에서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심각하게 싸운 지 11년이 되었습니다. 철저하게 노동조합을 말살하기 위해 대기업에서 노동조합 철저하게 말살했다는 그런 대기업 임원을 데려와서 5년 동안 정말 누구도 상상치 못하게 짓밟았습니다. 그런 탄압 속에서도 동지들이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가압류로 인해 가정이 파탄나고 가압류를 풀어내기 위해 단식을 했던 전 위원장(고 정종태 동지—정리자)을 저세상으로 보내기도 했던 노동조합입니다. 그러면서 10년을 넘게 노동조합을 지켜왔습니다. 그 사이에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잘못 도입된 임금제도만은 도저히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또 뛰쳐나왔습니다.





사실 재능교육이 이 정도로 극악하게 극랄하게 박성훈이 인간임을 포기한 채로 노동조합 밟고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네 또 다시 이제 11년만에 정규직 노조도 깨고 4천 명에 가까왔던 교사 노동조합을 지금 몇십 명 남은 노동조합으로 만들어 내는데 10년이 걸렸습니다. 10년 동안 짓밟았던 노동조합 이 참에 죽여 버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7년 전에 임단협 투쟁을 하면서 겪었던 모든 일들이, 지금은 자본이 봤을 때 좀 더 세련되고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치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 (잠시 눈물을 참으시느라 발언이 중지됨. 대오에서 격려의 박수가 나옴.) 네, 사무국장님한테 또 혼나겠습니다.





어제는 천 일을 넘게 투쟁을 하면서 우리의 발이 되고 천막 없이 투쟁할 때는 … 우리의 잠자리가 되었던 방송차를 압류당했습니다. 사무실에 저희 조합원들이 없었다면 또 언제 어느 곳으로 어떻게 강탈했을지도 모를 방송차를 ‘다행히’ 저희가 있을 때 집행관들이 집행을 하겠다고 왔습니다. 채권자라는 이름으로 재능교육 더러운 자본가들이 보낸 놈이 누군지 아십니까? 재능교육 용역 깡패들을 몰고 다니는 용역 깡패 대장 이□□였습니다. 그 더러운 손에 카메라를 들고 그냥 우리에게는 방송차만이 아니었던 차를 … 용역깡패 대장이 집행관들과 함께 버젓하게 서있었습니다. …  (중간생략)





방송차에 실어졌던 침낭과 그리고 재능교육의 더러운 자본가 박성훈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문구가 쓰여 있는 농성피켓들을 우리 손으로 빼내면서 정말 다짐했습니다. … 그래 우리가 살 수 없다면 함께 살 수 없다면 같이 죽자. 가처분 위반 내용으로 조합원 한 사람한테 나온 액수만 해도 개인당 5~8억입니다. 지금 압류 집행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다. 사무국장에게는 100만 원, 위원장에게는 400만 원, 노동조합에는 700만 원. 한 사람 한 사람씩 100만 원, 200만 원씩 강제적으로 피를 말리며 죽이겠다는 그런 행태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네, 위원장이 말했습니다. “천 일 투쟁 견디면서 재능 자본 측이 이런 짓 할 줄 몰랐냐?” 네, 솔직히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습니다. … “천지개벽할 일 아니니까 징징 짜지 좀 말고 그 분노 만큼 싸워라” 네, 싸울 겁니다.





혜화동 일대 어느 곳에도 집회를 할 수 없는데 그나마 이 자리6)에서 집회를 세 번째 하고 있습니다. … 이곳도 당연히 동지들이 우려하시는 것처럼 또 언제 뺏길지 모르죠. 용역들이 집회 신고를 하겠다고 그 더러운 돈을 받아서 4일 씩 5일 씩 노동조합원들이 정말 피눈물로 그 자리를 지켰던 것7)과는 정말 다르게 더러운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며 재능교육 본사 혜화동 로타리 앞 혜화동 본사 그리고 여기까지도 집회신고를 합니다. 당연히 혜화경찰서 짭새들 혜화동 본사만이 아니라 용역 손에 들려진 혜화동 주변 일대 집회 신고서를 한 놈한테 모두 우선권 줍니다.





단지 임금삭감에 맞서기 위해 투쟁을 시작했고 해고 협박에 맞서기 위해서 시작한 싸움이 … 단체협약이 파기가 되고 목소리를 내고 이 자리에 서있는 간부 조합원들이 6명째 해고가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노동조합을 10년 넘게 같이 지켜왔던 조합원들에게 또 다시 (노동조합을) 탈퇴하지 않으면 재계약하지 않고 해고시키겠다는 협박 아래서 지금 많이들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박성훈이 재능교육에 더 이상 노동조합을 남기지 않겠다고 노동조합 죽이겠다고 싸움을 걸어온 걸 천 일이 넘게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 버텨 가는 길에 동지들이 계셨고 앞으로도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여기 저희와 함께 있는 동지들이 집회에 수를 채우고 함께 분노해서 싸워주시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서울 지역에도 동지들이 모두 안타까워하는 장기투쟁 사업장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투쟁 사업장 동지들 항상 염원합니다. 힘들게 싸우고 있는 우리가 정말 하나로 싸울 수 있는 고민은 없는지 동희오토에 연대하고 기륭에 연대하고 재능에 연대하는 동지들이 모두 함께 하나로 묶여서 철저하게 저렇게 연대하고 있는 자본에 맞설 힘이 정말 없는 건지 ….





앞서서 싸우고 몸으로 때우는 역할, 네 우리 투쟁 사업장 동지들이 장기 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이 하겠습니다. 좀 더 자본을 압박할 수 있고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 그 힘을 가지고 계신 동지들이 더 많이 싸워주십시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 저희에게 요구되는 것 모두 다 하겠습니다. 장기 투쟁 사업장 조합원들 볼 때마다 미안해하지 마시고, 무엇인가를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고민하면서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저희 모두다 다 하겠습니다. 투쟁하는 동지들이 너무 많은 것을 힘들게 누가 보면 정말 자학하는 심정으로 많은 투쟁을 합니다.





이제 저희도 고민합니다. 재능자본 박성훈이 치고 들어오는, 이 정말 인간임을 저버린 이런 만행들을 동지들이 함께 분노해 주십시오. 단지 재능교육 조합원들이 받고 있는 탄압이 아니라, 노조 말살하는 만행이 아니라 우리 전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앞으로도 투쟁할 동지들에게 가해올 자본 전체의 탄압으로 동지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네, 제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요즘에 많이 본 동지들이 식상해하실지도 모르니까 … 수도꼭지처럼 그걸 잠그거나 풀 수 있는 제어장치가 안 되니까 이해해주시고. 투쟁에 길에 힘들더라도 지치더라도, 정말 박성훈 하나쯤은 … 앞으로 더 이상 재능 교육에 있는 학습지 노동자들에게 앞으로 더 이상 박성훈이란 이름으로 탄압이 가해지지 않도록 이 자리 지키고 싶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싸우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눈물을 동지들 앞에서 흘리더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싸우겠습니다. 그리고 1000일이 넘는 투쟁에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특수고용 노동자로, 학습지 노동자로 남겠습니다. 함께 싸워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박수) <노사과연>






1) 2010년 11월 2일 현재 1048일째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2) 압류된 물품에는 차량, 통장, 컴퓨터뿐만 아니라 오수영 동지의 세탁기, 김치 냉장고와 같은 가재 도구도 포함되어 분노를 금할 수 없게 하였다. 압류된 물품은 경매에 붙이는 절차를 밟게 되었다.






3) 인터뷰를 마친 하루 만인 10월 30일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 KEC 투쟁을 진행하던 김준일 금속노조 경북 구미 지부장이 분신하였다. 김준일 동지의 분신은 경찰의 막무가내 연행 시도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KEC 사측도 손배가압류라는 노조탄압을 진행했다. 2003년 두산중공업의 배달호 열사의 분신 사망 이후 손배가압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4) 인터뷰 녹취를 정리하던 11월 1일 1895일을 싸우던 기륭 전자 투쟁이 복직으로 타결되었다. 노동자들이 단지 고용을 보장 받기 위해 6년을 넘게 거리에서 농성 투쟁을 해야 한다. 그리고 기륭전자 노동자들처럼 승리로 끝나는 것은 주체들의 ‘헌신’이라는 수사로도 부족한 초인적인 투쟁과 연대 단위들의 노력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많은 경우엔 따낸 합의도 자본의 힘이 강해지면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진다. 한국 사회가 얼마나 야만적이며 광기에 가득찬 사회인지 다시금 분노하게 된다.






5) 11월 3일 오전 10시 15분 동희오토 이백윤 동지로부터 아래와 같은 문자 메시지가 왔다. “동희오토복직합의조인식완료. 새로운투쟁의시작. 동지들의연대에거듭감사드립니다!”






6) 재능 교육 본사 맞은 편 혜화동 성당 옆 인도. 참고로 집회 당일 10월 29일 성당 앞에는 가수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노영심의 이해인 수녀 헌정공연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인자한 웃음의 고 김수환 추기경과 이해인 수녀 그리고 노영심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은 재능교육 노동자들과 같은 이들과는 다른 세상의 것이었다. 집회 시작 전에는 성당 측 관계자로 보이는 분이 담벼락에 여기는 성지니 조용히 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하였다.






7) 재능 동지들은 집회 신고 하나를 위해서 혜화서 앞에서 100시간 가까이 진을 치고 대기해야 했다. 집회 신고를 위해 용변도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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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 노동자 권력,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이 근본화두로 ... 강종숙(학습지노조 위원장), 유명자(학습지 노조재능지부장) 2010-11-06 2572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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