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대의를

펴고야 말 것이

늙은 이몸 막대 짚고

뒤를 따라 나섰소.

한 조각 붉은 마음

간 곳마다 서로 통함을

살아도 죽어도

맹세코 서로 도우리.

펴는 중에 굽힘 있고

굽힘 중에 펴는 것이

태악(泰岳)도 홍모(鴻毛)도

다같은 한 티끌이라오.

밝고 밝은 이 마음

아직도 죽지 않은 것이

천일(天日)을 돌리는 그 일인들

어찌 될 수 없으리……

1896년 항일 의병 대장으로 떨쳐 일어난 김도화가 의병장 경암(敬庵) 서상열(徐相烈)에게 보낸 시. 원시에는 제목이 없기에 시 첫 행을 제목으로 표기한다.

출처: 백기완, ��항일민족론��, 한마당, 1982, p. 146. (원출처는 ��항일 민족시집��, 민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