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상설연대체 건설 논의 경과에 대한 평가”는 지난 2010년 1월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 결의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논의를 정리하고 있다. 논점이 되었던 ‘공투체인가 전선체인가’, ‘6.15, 10.4선언의 이행를 과제로 설정하는 것에 대해’, ‘자유주의 세력에 대한 태도’ 등을 소개하면서, 계급협조노선과의 투쟁을 통해, 상설연대체 건설에 노동자계급의 각인을 찍는 것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민주당의 ‘무상 서비스에 대해”는 최근 민주당의 대선 전략에 의해 촉발된 복지논쟁에 대한 글이다. 민주당, 한나라당, 그리고 복지국가론자들을 냉소한다.

<현장>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의 태도에 관한 비판”은 현재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투쟁 노조지회집행부가 투쟁을 회피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글이다. 그러나 이글이 쓰인 이후 2월 14일 회사가 정리해고를 완강히 밀어붙이며 투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었고 확전되고 있다. 모두 힘을 합해 힘차게 투쟁하여 승리를 쟁취해야 할 것이다.

“교육공공성 포기선언 '서울대 법인화'”에서는 국립대까지 파고드는 자본의 탐욕을 고발하고 있다. 정말 신자유주의시대에는 안전지대는 없나보다. 

<번역>글들이 많다. 세계대공황이 작년에는 유럽을 뒤흔들더니, 올해에는 벽두부터 북아프리카, 중동을 휩쓸고 있다. 튀니지, 이집트에서 봉기는 이미 성공했고, 인접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봉기의 성격은 반독재민주화 투쟁이며, 사회주의혁명으로까지의 성장은 아직은 기대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중들의 봉기와 기존 지배질서의 균열은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진출을 촉진할 것이다. 미제국주의의 중동지배력이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확실하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상황을 소개하는 글을 번역했다.

인도의 상황에 대해서는 연구소와 편지를 주고받고 계시는 이병진 님이 “마오주의자와의 전쟁”이라는 인도와 관련된 글을 번역해 보내주셨다. 깔끔한 번역에 감사드린다. 염치없지만 앞으로도 한국진보진영이 인도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을 기대해 본다. 그동안 편집을 하면서 편지를 유심히 읽다보니, 이병진 님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익숙했던 또 사랑했던 세계에서 쫓겨나며 받았고 또 아직도 받고 있을 엄청난 고통은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세계로 성큼 성큼 걸어가시길 바란다. 건투를 빈다.

��아프가니스탄 4월 혁명��은 보론도 번역이 끝나며, 이번호로 번역이 완성되었다. 오랜 기간 수고해주신 번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유럽이나 미국에 가려있는, 우리가 더 밀접하게 연대해야 할 아시아 인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앞으로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뜨로츠키주의인가 레닌주의인가(16)”는 이번호로 제 5부가 끝났다. 이제 6부와 7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한다.

회원마당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연구소가 부자가 되나보다.

최근 수년간 미국, 유럽, 그리고 북아프리카ㆍ중동에서 세계정세가 요동을 쳤지만 한국은 바람을 용케도 잘 피해갔다. 그러나 마침내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건설업의 침체로 초래된 건설자본의 파산과 은행의 부실을 그동안 정부가 필사적으로 막아왔지만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이른바 “PF 대출” 연체로 초래된 저축은행들의 부실, 잇단 영업정지조치, 번지고 있는 뱅크런 사태는 공황이 재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경제위기를 맞아 임금삭감과 정리해고로 고통을 전가 받아왔던 노동자 민중에게 다시 인플레이션의 고통이 더해지고 있다. 더구나 구제역 대처에서 정부의 실책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있다. 투쟁이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폭발할지, 초읽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2011. 2. 21.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