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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편집자의 글] 솔로몬의 재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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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기(편집출판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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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21 |
| 날짜 |
2010-12-28 |
조회수 |
1946 |
추천수 |
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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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자신의 애기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이 있었다. 재판을 맡은 솔로몬은 애기를 잡아당겨서 이긴 쪽이 데려가라 했다. 그러자 한쪽 여인은 아기를 마구 당겼고, 다른 쪽 여인은 울면서 아기를 당기지 못했다.
오늘 연평도에서 미군의 호위를 받으며 너무나도 용맹한 한국군이 2시간 동안 무려 1천500여발을 북쪽을 향해 발사했다고 한다. 한국과 미군의 육해공군의 최첨단 무기가 총동원되었다고 한다. 국지적 충돌이 대규모 전투로, 대규모 전투가 전면전쟁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미국과 중국과의 충돌로 3차 대전으로 핵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도 예견되는 상황이었다.
공언하던 북의 대응사격이 없자,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한판 싸움에서 북의 기를 꺾었다고, 허풍선으로 만들었다고, 북방한계선(NLL) 이남은 우리 바다라고 득의양양하다. 아기의 팔이 떨어지라고 힘껏 당긴 여인처럼 그들은 승리했다.
우리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8천만 민족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벌이는 자가 누구인지, 또 누가 민족의 생명과 재산을 소중하게 여기며 자존심을 굽히는지.
<특집>은 지난 12월 4일 연구소 주최로 “한국‘사회성격’과 ‘변혁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표되었던 글과 토론내용이 실려 있다. 토론회는 ‘사구체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애초 우려와는 달리 5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하여 4시간이 넘게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과 실천이 필요하겠다.
<정세> “공황 속을 떠도는 전쟁의 유령”은 연평도 포격으로 발생한 긴박한 정세를 다루고 있다. ‘공황이 이렇게 전쟁으로 이어지곤 하는 것은 우선, 전쟁이야말로 공황의 원인인 과잉생산을, 물질적 과잉생산 그 자체도, 대량의 실업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인적 과잉생산도, 해소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은 그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는 언급은 현재의 세계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분명하게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노동자계급의 확고한 국제주의와 반전 결의만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한다.
긴장과 갈등, 그리고 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최근의 세계정세(특히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서 번역글 “재차 배외내셔널리즘과의 투쟁을 호소한다!” “서구, 동남아에서 아시아 나토를 위한 계획을 완성하다”를 실었다.
이른바 “연평도 사태”와 함께 정세의 다른 하나의 축이었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이 <정세> “무엇이 노동자계급의 전진을 가로막는가?” <현장> “현대자동차 사내하청관련 판결과 비정규지회의 투쟁”에 실려 있다. 현재 아쉽게도 점거파업은 풀었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이상 투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돌아보면 정권의 폭압에 짓눌린 한 해였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더라도 또다시 일어나 싸워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계급사회, 적대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12월호는 유난히 늦어졌고, 또 유난히도 두껍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내년에도 독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 고생하신 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2010. 12. 20.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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