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자본주의적 생산ㆍ취득양식과의 정면 대결만이 해방과 복지를 보장한다”는 120주년 노동절을 맞으며 연구소가 노동자계급에게 보내는 글이다. 노동절 유인물로 당일 배포될 예정이다.

<현장>에는 최근 정부와 자본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는 철도, 공무원, 경주발레 공장의 노동자들의 투쟁이 실려 있다.

연구소는 노동자계급에게 자본주의 자체와의 정면대결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오히려 정부와 자본이 과감한 정면대결, 노조에 대한 섬멸전을 곳곳에서 펼치고 있다. 노동자들은 오히려 철도에서는 “주춤거리고”, 공무원들은 파상공세에 반격을 조직하지 못하고 있으며, 금호타이어에서는 한발두발 물러서고 있다. 발레오에서는 자신의 생존권을 지키는 투쟁도 힘겨워 보인다. 연구소의 요구는 과도한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생존권을 지키는 투쟁마저도 힘에 겹게 된 것은 바로, 노동자계급이 자본주의 자체와의 정면대결을 회피하고 자본주의에 안주하려 했기 때문이고, 자본과 타협하려 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자체와의 정면대결만이 생존권을 지키는 방법이다.

이번호는 <현장>에 투쟁하는 동지들이 많은 글들을 보내 주셨다. 감사드린다. 아직은 힘들지만, 머지않아 승전보를 보내주실 것을 기대한다.

기획번역 “아프가니스탄 4월 혁명”, “음악의 반란자”는 한 달 쉬어가게 되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리 곳곳에는 커다란 사진들이 웃고 있다. 예전에는 큰 사기꾼들이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등 허위광고로 한밑천 챙기더니, 요즈음에는 골목마다 작은 사기꾼들이 넘쳐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런 야바위꾼들에게 시선을 빼앗기는 동안 노동자들의 투쟁이 실종되고 있다는 것이다.

천안함 침몰 사태를 악용하여 이명박과 보수신문들이 벌이고 있는 “국가주의 열풍”이 역겹다. 자본이 노동자들의 한방울 한방울의 피를 이윤으로 전화시키듯이, 정부는 병사들의 원통한 죽음과 가족들의 오열을 정권의 지지도를 높이는 디딤돌로 삼으려 하고 있다. 저들은 물에 빠뜨려 죽인 사람들을 밟고 지방선거를 넘고, 가족들의 절규로 노동자 투쟁의 함성을 묻어버리려 하고 있다. 자본가 정부의 권력의 크기란 의례 노동자 인민의 고통과 절망의 크기일 뿐이지만, 새삼확인하는 그 진실이 가증스럽기 그지없다.

4월호가 늦어지면서 4월호를 낸지 며칠 되지 않아서 5월호를 내게 되었다. 지난해들과 비교해서 그래도 무난하게 연달아 책을 내는 것을 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역량이 많이 발전하고 있는가보다.

2010.4.28.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