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편집부

1장                                                     

청년 스딸린이 자신의 무기를 벼리다.

금세기 초에 짜르체제는 유럽에서 반동적이고 가장 억압적이었다. 그것은 봉건적 권력이었고, 중세적 절대권력이었으며, 본질적으로 문맹인 농민집단을 지배하는 정권이었다. 러시아의 농민들은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이며 전적으로 무지하고 비참하게 살았다.

1800년과 1854년 사이에, 러시아에는 35년 동안 기근이 들었다. 1891년과 1910년 사이에, 13년 동안 흉작이었고 3년 동안 기근에 시달렸다.

농민은 얼마 안 되는 토지를 부쳐 먹고 살았는데, 그 농지는 정기적으로 다시 분배되어, 점점 더 줄어들었다. 종종, 그 땅은 서로 멀리 떨어져있는 작고 좁은 긴 농지들이었다. 전 세대의 삼분의 일은 경작에 사용할 말이나 소가 없었다. 수확은 낫으로 이루어 졌다. 프랑스나 벨기에와 비교하여, 농민의 대다수는 14세기처럼 1900년대를 살았다.¹⁾

금세기의 첫 5년 동안 러시아의 유럽 지역에서 농민폭동이 수백번 일어났다. 성(castles)들과 건물들은 불에 타고 지주들은 살해당했다. 이러한 투쟁들은 항상 지방에 한정되었으며 군대와 경찰이 농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1902년, 반란에 가까운 투쟁들이 카르코프(Kharkov)와 폴타바(Poltava)에서 일어났다. 180곳의 마을이 이 투쟁에 참여했고 80곳의 장원이 공격당했다. 사라토프(Saratov)와 발라쇼프(Balashov)지역의 농민 폭동에 대하여, 그 지역의 군 지휘관은 논평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몹시 격렬하게, 농민들은 모든 것을 불태우고 파괴했다. 벽돌 한 장도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이 약탈당했다.−밀, 저장소, 가구, 세간, 소, 지붕의 금속조각 − 다시 말해서, 가져갈 수 있는 모든 것이. 그리고 남아 있는 것은 불타올랐다.’²⁾

이러한 비참하고 무지한 농민들은 제1차 세계대전에 내던져지고, 그 전쟁 동안에 여전히 대다수의 농민들에게 사실상의 신적 존재로 숭배 받던 짜르는 새로운 영토를, 특히 지중해 쪽을 정복할 계획이었다. 러시아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동안 대략 250만 명의 사람들이, 특히 군대로 징집된 농민들이 사망하였다.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무수한 죽음으로 농민들은 더욱더 비참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봉건 러시아에서, 새로운 생산적인 세력들이 19세기 말에 발전하였다. 이러한 것들에는 대규모의 공장들, 철도와 은행이 포함되었고, 대부분 외국 자본이 소유하였다. 지독하게 착취당하고, 고도로 집중화된, 산업 노동계급은 볼셰비키 공산당의 지휘아래, 반짜르 투쟁의 선도 세력이 되었다.

1917년이 시작되자, 모든 혁명 세력의 주요한 요구는 이러한 범죄 전쟁을 종식시키라는 것이었다. 볼셰비키들은 즉각적인 평화와 토지의 분배를 요구하였다. 토대가 완전히 침식된, 낡고 반동적인 짜르 체제는 1917년 2월에 갑자기 붕괴하였다. 보다 근대적인 부르주아계급의 통치를 원한 정당들이 권력을 잡게 되었다. 그들의 지도자들은 반독일 동맹을 지배했던 영국과 프랑스의 부르주아계급과 보다 더 밀접하게 연합하였다.

부르주아계급의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사회주의’ 정당의 대표자들이 번갈아 그 정부에 참여하였다. 1917년 2월 27일에 케렌스키(Kerensky)는 구체제의 11명의 장관 중에서 유일한 ‘사회주의자’였다.³⁾ 4월 29일에 사회혁명당원들, 멘셰비키(Menshevik), 인민사회주의자들, 트루도비키(Trudoviks)는 정부에 참여하기 위해 투표를 하였다.⁴⁾ 4개 분파는 대체로 유럽 사회 민주주의 운동을 따랐다. 5월 5일에 케렌스키는 해양 장관 겸 전쟁 장관이 되었다. 그의 자서전에서 그는 자신의 ‘사회주의’ 친구들의 강령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말했다.

‘전 세계 어떤 군대도 전쟁의 목적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 그들의 전투력을 복원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의 동물적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고 그들의 불신에 분명하고 단순한 진실로서 응답해야 했다. : 당신은 조국을 구하기 위해 희생해야 한다.’⁵⁾

아니나 다를까, ‘사회주의자들’은 농민들과 노동자들을 (전쟁터에 − 역자) 보냈고 이들은 자본가를 위해 학살되고 희생되었다. 또다시, 수십만의 인민들이 총검에 찔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셰비키들은 ‘토지를 농민에게’, ‘즉각적인 평화’, ‘은행과 대기업의 국유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월 25일에 봉기를 추진함으로써 노동자 농민의 가장 간절한 요구사항들을 다루었다.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인, 위대한 10월 혁명은 승리하였다.

1900년에서 1917년 동안의 스딸린의 활동

여기서 우리는 스딸린이 1922년 이후에 수행하게 될 역할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1900년에서 1917년 동안의 스딸린의 인생과 업적의 특정한 면들을 끄집어내고자 한다.

우리는 이안 그레이(Ian Grey)저, ≪스딸린, 역사적 인물(Stalin, Man of History)≫이라는 책에 표현된 내용을 가지고, 스딸린의 인생의 특정 부분을 살펴본다. 우리가 아는 한, 그것은 비공산주의자가 쓴 최고의 전기이다.⁶⁾

이오세프 비사리오노비치 주가슈빌리(Josef Vissarionovich Dzhugashvli)는 -나중에 이오시프 비사리오노비치 스딸린으로 개명(역자) −1879년 12월 21일에 그루지아(Georgia)의 고리(Gori)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인 비싸리온(Vissarion)은 제화공이었으며, 소작 농노 집안 출신이었다. 그의 어머니인 예카테리나 게오르기예브나 겔라드제(Ekaterina Georgievna Geladze)도 역시 농노의 딸이었다. 가난하고 문맹인 스딸린의 부모는 평범한 인민 출신이었다. 스딸린은 몇명 안 되는 평민출신(modest origins)의 볼셰비키 지도자들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인생 내내, 그는 평범한 노동자들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과 연설에 정진하였다.

고리의 초등학교에서 5년 학습 동안 이오세프 주가슈빌리는 총명함과 비상한 기억력으로 주목받았다. 1894년 그가 학교를 졸업하자, 그는 짜르전제(Tsarism)에 맞서는 중심일 뿐만 아니라 그루지아에서 고등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티플리스의  신학교(Tiflis Seminary)에 ‘우수 학생’으로서 입학 추천을 받았다. 1893년에 커츠코벨리(Ketskhoveli)는 그곳에서 파업을 주도했고 87명의 학생들이 제명되었다.⁷⁾

스딸린이 처음으로 맑스주의 비밀 단체를 알게 된 때에, 그는 15세로 신학교 2학년이었다. 그는 크리제(Chelidze)라는 이름의 남자가 소유한 서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곳에서는 젊은 급진파들이 진보적인 서적을 읽었다. 1897년에 학교의 부 지도 주임은 주가슈빌리가 르도르네우(LeTourneau)의 ≪세계 여러 민족들의 문학의 발전(Literary Evolution of the Nations)≫을 읽는 것을 적발했다고 썼는데, 이전에 주가슈빌리는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바다의 노동자(Toiler of the sea)≫, 이후에는 위고의 ≪93(Ninety-three)≫을 읽다가 적발되었고, 사실, 총 13번 금서를 읽다가 적발되었다.⁸⁾

1897년, 18세의 주가슈빌리는 처음 그루지아의 사회주의 조직에 가입하였는데, 그 조직은 조르다니아(Zhordania), 커츠코벨리, 체레텔리(Tseretelli) − 그는 나중에 유명한 멘셰비키가 된다 − 가 이끌었다. 스딸린은 노동자들을 위한 학습써클을 이끌었다. 당시에 스딸린은 이미 레닌의 첫 저술뿐만 아니라 플레하노프(Plekhanov)의 저술도 읽었다.

1899년, 그는 신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여기서 그의 직업적인 혁명가의 경력이 시작되었다.⁹⁾

처음부터 스딸린은 뛰어난 지적능력과 비상한 기억력을 보여주었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폭넓은 독서를 통해 위대한 정치적 지식을 습득했다.

스딸린의 업적을 훼손하기 위해 거의 모든 부르주아 작가들은 뜨로츠키의 비방을 되풀이 한다. ‘(스딸린의) 정치적 식견은 제한되어 있고, 그의 이론적 지식은 미진하며 ... 그의 사고방식은 완고하게 경험주의이고, 창의적인 기지는 전혀 없다.’¹⁰⁾

1900년 5월 1일, 스딸린은 티플리스 위쪽의 산속에서 500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불법 집회에 나가 연설을 하였다. 맑스와 엥겔스의 초상화 아래에서 그들은 그루지아어, 러시아어, 아르메니아어로 이루어지는 연설을 들었다. 그 후 석 달 동안 티플리스의 여러 공장과 철도 회사에서 파업이 발발하였다. 스딸린은 주요한 선동 인사들 중 한 명이었다. 1901년 초에 스딸린은 라이프치히(Leipzig)에서 레닌에 의해 발행되는, 지하신문인 ≪이스크라(Iskra, 불꽃)≫ 첫 판을 배포했다. 1901년 5월 1일에 최초로, 2000명의 노동자들이 조직되어 티플리스에서 시위를 하였으나, 경찰이 폭력적으로 개입하였다. 레닌은 ≪이스크라≫에 ‘그 일은 ... 전 코카서스(Caucasus)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다.’¹¹⁾ 같은 해에 스딸린, 커츠코벨리(Ketskhoveli), 크라신(Krassin)은 그루지아의 사회 민주주의 진영의 급진적인 부분을 이끌었다. 그들은 인쇄소를 입수하여, ≪이스크라≫를 다시 인쇄하고 최초의 그루지아 지하신문인, ≪투쟁(Brdzola(Struggle))≫를 발행했다. 초판에서 그들은 초민족적인 단위의 당을 옹호하고 ‘온건주의자들’을 공격했는데, 그 온건주의자들은 러시아 정당과 연합하게 되었던 독립된 그루지아 정당을 요구했다.¹²⁾

1901년 11월, 스딸린은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Russian Social-Democratic Labor Party)의 최초의 위원으로 선출되어 바툼(Batum)으로 파견되었는데, 그 도시에는 인구의 절반이 터키인들이었다. 1902년 2월, 그는 이미 그 도시의 주요 공장들에서 11개의 비밀 단체를 조직하였다. 2월 27일에 정유 공장의 6000명의 노동자들이 도시를 가로질러 행진했다. 군대가 발포하여 15명이 사망하고 500명이 체포되었다.¹³⁾

한 달 뒤에 스딸린 본인도 체포되어 1903년 4월까지 투옥된 후에, 유죄 판결을 받아 시베리아유형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탈출하여 1904년 2월에 티플리스로 돌아왔다.¹⁴⁾

시베리아에서 머무는 동안 스딸린은 라이프치히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의 조직적 임무에 대해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Letter to a Comrade on our Organizational Tasks)>라는 문건을 요청하고, 자신이 레닌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1903년 8월회의 이후에 사회민주노동당은 볼셰비키와 멘셰비키로 분열되었다. 그루지아 대의원들은 후자에 속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What is to be done?)≫를 읽었던 스딸린은 주저없이 볼셰비키를 지지하였다. 그레이는 ‘그것은 신념과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다. 레닌과 볼셰비키들은 트란스코카시아(Transcaucasia)에서 − 캅카스 지방이라고도 하며, 오늘날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아르메니아 지역(역자) −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라고 썼다.¹⁵⁾ 1905년, 그루지아 멘셰비키의 지도자인 조르다니아는 스딸린이 지지한 볼셰비키의 테제에 대해 비판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루지아 혁명 운동에서 스딸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같은 해에 <무장 봉기와 우리의 전술들>에서 스딸린은 멘셰비키에 반대하며 짜리즘을 타도하기 위한 무장 투쟁의 필요성을 지지했다.¹⁶⁾

스딸린이 1905년 12월 핀란드(Finland)의 볼셰비키 회의에서 레닌을 처음으로 만났던 때에 그는 스물여섯이었다.¹⁷⁾

1905년과 1908년 사이에, 코카서스는 격렬한 혁명 활동 지역이었고, 경찰은 1500번의 ‘테러리스트 활동’이 있었다고 추산했다. 스딸린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07년에서 1908년 사이에, 스딸린은 정유 공장 노동조합 서기인 오르조니키제(Ordzhonikidze), 보로실로프(Voroshilov)와 함께, 바쿠(Baku)의 석유 산업에 종사하는 5만 명의 노동자를 규합하여 중요하고 합법적인 투쟁을 이끌었다. 그들은 노동자 대표자들을 선출하는 권리를 얻었는데, 그 대표들은 임금과 노동 조건에 관한 공동 협정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다. 레닌은 이러한 투쟁에 대해 환호성을 질렀는데, 왜냐하면 그 투쟁은 러시아에서 혁명 세포 조직의 대부분이 그들의 활동을 점차 멈추던 시기에 일어났기 때문이다.¹⁸⁾

1908년 3월, 스딸린은 두 번째로 체포되어 2년 동안의 추방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1909년 6월에 그는 탈출하여 바쿠로 돌아왔으나, 그곳에서 당 기관지는 더 이상 발행되지 않았고, 당은 위기에 처해 있었다.

돌아온 지 3주 뒤에 스딸린은 다시 당 기관지의 간행 사업을 시작했다. 사설에서 그는 ‘러시아의 현실과 떨어져, 멀리 외국에서 발행되는 당기관지가 당사업을 통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스딸린은 지하당의 유지를 강조했으며, 러시아 내부에서 정보를 전파하고 용기를 돋우며 사회민주노동당의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하여, 조정역할을 하는 러시아 내부에 존재하는 위원회의 창설과 또한 러시아 내부에서의 국가적 기관지의 간행을 요구하였다. 노동자 운동이 막 다시 출현하려는 것을 직감한 그는 1910년 초에 이러한 제안을 되풀이하였다.¹⁹⁾

그러나 석유 산업에서 총파업 준비를 돕던 중에 그는 1910년 3월 세 번째로 체포되어 시베리아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5년 유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1912년 2월, 그는 또다시 탈출하여 바쿠로 돌아왔다.²⁰⁾

스딸린은 프라하(Prague) 회의에서 볼셰비키가 그들의 독립된 당을 창당하였고, 본인이 위원인 러시아 사무국이 신설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1912년 4월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스딸린은 볼셰비키 기관지인 ≪프라우다(Pravda, 진리)≫ 초판을 간행했다.

같은 날에 그는 편집위원회의 비서인 몰로토프(Molotov)와 함께 네 번째로 체포되었다. 그들은 말리노프스키(Malinovsky)에 의해 밀고당했는데, 그는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경찰의 첩자였다! 몰로토프 대신 비서로 일하게 된 스케르느마자프(Shernomazov) 역시 경찰의 첩자였다. 3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을 선고받은 스딸린은 한 번 더 탈출하여 ≪프라우다≫를 맡게 되었다.

멘셰비키와 결별의 필요성을 확신했지만 그는 전술상 레닌과 달랐다. 멘셰비키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가하지 않고 볼셰비키 노선은 수호되어야 했는데, 이는 노동자들이 단결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의 지도하에, ≪프라우다≫는 8만 부라는 공전의 발행부수를 기록했다.²¹⁾

1912년 말에 레닌은 스딸린과 다른 지도자들을 크라쿠프(Cracow)로 불러서 멘셰비키와 즉각 결별해야 한다는 자신의 노선을 지지할 것을 요구했고, 그런 다음 스딸린을 비엔나(Vienna)로 보내 ≪맑스주의와 민족 문제(Marxism and the National Question)≫라는 논문을 집필하게 하였다. 스딸린은 사회민주노동당 내부의 ‘문화적−민족적 자치’를 공격했고, 그것은 분리주의로 이어지는 길이자, 사회주의를 민족주의에 종속시키는 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하나의 집중화된 사회민주노동당 내부에서 다른 민족의 통합을 지지했다.

그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오자마자 말리노프스키는 그를 다섯 번째로 체포하였다. 이번에, 그는 시베리아에서 가장 먼 곳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5년을 보냈다.²²⁾

1917년 2월 혁명 이후가 되어서야 스딸린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 올 수 있었고, 그곳에서 그는 러시아 사무국의 최고회의간부회에 선출되었으며, 한 번 더 ≪프라우다≫를 맡았다. 1917년 4월, 그는 사회민주노동당 회의에서, 중앙위원선거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표를 하였다. ≪프라우다≫가 임시 정부에 의해 폐간되고 몇몇 볼셰비키 지도자들이 체포되었던 7월 한 달 동안 레닌은 핀란드로 숨어야 했고, 스딸린이 당을 이끌었다. 8월, 제6차 회의에서 그는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된 보고서를 읽었는데, 그 정치적 노선은 4명이 불참한 상태에서 267명의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스딸린은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러시아가 사회주의로 가는 길을 개척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는다.... 유럽만이 우리에게 길을 보여줄 수 있다는 지나친 생각은 포기할 필요가 있다.’²³⁾

10월 25일 반란의 시기에 스딸린은 군사 혁명 ‘본부’의 일원이 되었고, 그 본부는 중앙위원회의 다섯 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카메네프(Kamenev)와 지노비예프는 공개적으로 볼셰비키 공산당에 의한 권력 쟁취를 반대했다; 리코프(Rykov), 노긴(Nogin), 루나커스키(Lunachaisky), 밀루틴(Miliutin)은 카메네프(Kamenev)와 지노비예프를 지지했다. 그러나 카메네프와 지노비예프를 당에서 추방하자는 레닌의 제안을 거부한 인사가 바로 스딸린이었다. 혁명 이후에 이러한 ‘우파 볼셰비키’들은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과의 연립 정부를 주장했다. 한 번 더 추방의 위협에 처한 그들은 명령에 따랐다.²⁴⁾

스딸린은 처음으로 내무부 인민 위원(People's Commissar for Nationality Affairs)이 되었다. 국제적인 부르주아계급이 국내의 소수파들 중에서 지역 부르주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빠르게 파악한 스딸린은 다음과 같이 썼다. ‘자기결정의 권리는 부르주아계급의 권리가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투쟁하는 대중의 권리이다. 자기결정의 원리는 사회주의를 향한 투쟁의 한 수단으로써 사용되어야 하고, 사회주의 원리들에 종속되어야 한다.’²⁵⁾

1901년부터 1917년 동안 볼셰비키 공산당의 바로 출발부터 10월 혁명까지, 스딸린은 레닌 노선을 지지하는 중요한 인사였다. 어떤 다른 볼셰비키 지도자도 스딸린 만큼 일관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애초에 사회주의 지식분자 가운데 오직 소수만이 레닌을 지지했을 때에도 레닌을 추종했고, 다른 볼셰비키지도자와는 다르게 스딸린은 변함없이 러시아의 현실과 러시아 국내 활동가들과 접촉하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투사들을 알고 있었는데, 과거 감옥에서 그리고 시베리아에서, 공개적으로 또는 지하투쟁의 과정에서 그들을 만났었다. 스딸린은 매우 유능했는데, 그는 과거 지하투쟁뿐만 아니라 코카서스에서 무장투쟁을 이끌었고, 노동조합 운동을 지도하고 합법 및 불법 신문을 편집하였으며, 합법적인 의회의 투쟁을 이끌었고 러시아 인민뿐만 아니라 소수 민족들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었다.

뜨로츠키는 스딸린의 혁명적인 과거를 조직적으로 비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거의 모든 부르주아 작가들은 이러한 중상을 그대로 되풀이하였다. 뜨로츠키는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스딸린은 ... 당에서 아주 평범한 인물이다.’²⁶⁾

뜨로츠키는 당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며 모든 이들을 속이려고 하였는데, 왜냐하면 그는 결코 1901년부터 1917년 동안에 레닌, 지노비예프, 스딸린, 스베르들로프(Sverdlov) 및 다른 이들이 초석을 다진 볼셰비키 공산당에 속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뜨로츠키는 1917년 7월에 입당하였다.

뜨로츠키는 또한 다음과 같이 썼다. ‘일반적 업무에서 레닌은 스딸린, 지노비예프나 카메네프에 의존하는 것이 더 편리하였다.... 나는 명령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레닌은 실무에 적합하고, 순종적인 보좌관들이 필요했다. 나는 그 역할에 적합하지 않았다.’²⁷⁾ 이러한 글에는 스딸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없고 온통 뜨로츠키에 대한 것이다. 그는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족정치적이고 나폴레옹식 당 개념을 레닌에게 뒤집어 씌운다; 일상적인 업무들을 처리하는 다루기 쉬운 보좌관들에 둘러싸인 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