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니는 날 어떻게 전송했고,

내 모든 친지들은 여기에 어떻게 모여 들었나 :

“얘야,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냐?

       응, 어디로?

바뇨끄, 그래 넌

       군대에 갔다 왔잖아!

보아하니 붉은 군대에

       병사들이 많이 모여들 거야.

너 없이도 볼쉐비끼들은

       잘 해나갈 텐데

넌 억지로 가는 거냐?

       아님, 자진해서 가는 거냐?

바냐, 바냐, 넌 결코

        죽지 않을 거야.

너로 인해 괴로워 하느라 이 에미는

        백발이 다 되었다.

저기 봐라, 들판과 농가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지금 상황이 어찌 되었니?

       잘 되고 있잖아! 

한꺼번에 얼마나 많은 땅이 우리에게

       굴러들어왔니!

이전의 학대는 털끝만치도

       찾아볼 수 없고.

넌 사랑하는 아리나와

       결혼하는 게 더 좋아.

젊은 마누라하고 살면

      게으름 피우진 않겠지!“

이쯤해서 나는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절을 하고,

문설주 옆에서 모든 친지들에게

       절을 올렸다 :

“제발 저 때문에

       울지 마셔요.

어르신네들 같이

       어리석은 자들이 있으니,

모스끄바와 라세이에선

      모든 게 그냥 그대로잖아요?

모든 게 옛식으로

       불운하게 진행되었어요.

그놈들이 다시

      토지와 자유를 빼앗았어요 ;

지주는 나쁜 아이처럼

       땅에 눌러 앉았어요.

우리는 가장 무자비한 노예상태에서

       울부짖기 시작했어요.

나는 춤추러,

        아담한 연회에 나가는 게 아녜요,

늙으신 어머니, 바로 당신을 위해

       떠나는 겁니다 :

나는 붉은 군대와 함께

행군할 거에요.

어중이 떠중이 지주, 성직자, 부농과의

목숨 건 싸움에서 승리할 겁니다.

자, 이제사 모두

        얘기했어요 :

난 착취자의 살찐 배때기를

        총검으로 찔러버리겠어요!

항복하지 않느냐구요? 제발,

        농담은 집어치워요!

전투를 통해 빼앗은 천국은

       우리에겐 더욱 소중할 거예요, ―

피 흘리지 않는, 술취하지 않은,

        착취자 없는 천국, ―

사랑하는 러시아여, 자유스런 천국이여,

       소비에뜨의 천국이여!”

해설: 제미안 베드느이(1883-1945, 본명은 예픰 알렉세예비치 쁘르드바로프)는 우끄라이나의 구보프까 마을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필명인 ‘베드느이’는 가난하다는 의미). 1921년에 볼쉐비끼에 입당한 그는 볼쉐비끼 신문의 적극적인 기고자가 되었다.

그는 시인이자 선동가이다. 그의 시에는 노동자계급의 사업을 위한 투쟁의 정신이 관통하고 있으며, 정치적 예리함, 다양한 장르의 시도(노래, 우화, 발라드, 시적 컬럼 등), 심원한 인민성(내용과 형식에 있어) 등이 돋보인다.

출처: ≪사랑과 자유와 혁명의 시 ―소련현대시선≫, 이항재 옮김, 장백, 1989. pp. 8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