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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권두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
| 글쓴이 |
제일호｜노동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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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28 |
| 날짜 |
2011-03-20 |
조회수 |
1956 |
추천수 |
107 |
|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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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 나는 사원증을 달고 있을 때의 수치심.
식당에서 떨어져서 식사해야 하는 모멸감.
100만원에 한 대씩 맞아야 하는 전근대적인 매품의 부활.
똑같은 차의 문짝을 다는 동일노동에 대한 차별임금.
모든 차별과 폭력
굵은 소금꽃 핥으며 피고름 짜내며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아이가 비정규직의 자식이라고
놀림을 당하고 왕따를 당하는 계급의 대물림은
가슴 속 칼날이 삐져나와 참을 수 없다.
불법파견을 인정한 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하는 안하무인.
비자금의 조성과 탈법을 저지르는 무법천지.
흑자를 내면서도 정리해고를 밥 먹듯 해대는 후안무치.
정당한 파업을 고발하고 손해배상까지 해대는 인면수심.
모든 무법과 몰상식
굵은 소금꽃 핥으며 피고름 짜내며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선별적 정규직화로
쓰라린 한(恨)과 눈물마저 갈라놓는 분열의 획책은
주먹 속 망치가 힘줄을 뚫고 나와 참을 수 없다.
참을 수 없는 서러움과 부조리.
분노의 불꽃으로 날려 버리자.
피어나는 소금꽃 서로 비벼주며
단결과 연대의 투쟁대오 아름드리 넝쿨로 엮자.
가혹한 지배의 사슬과 끝없는 탐욕
저항의 몸짓으로 날려버리자.
소금꽃에 맺힌 이슬 같은 사랑 모아
일으켜주고 건네주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총파업의 깃발을 올리자.
피 묻은 작업복에 혁명의 낫과 망치 들고
모순의 자본주의 끝장을 내야 한다.
내 아이와 동지의 눈물을 위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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