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세계대공황의 현 단계와 중국경제>에서는 공황이 심화되어가고 있는 세계경제의 현 단계를 개괄하고 있다. 자본의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세계독점자본가들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고, 이는 세계적 차원에서 보호무역주의 대두, 동아시아에서는 한·중·일 간의 영토분쟁을 초래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편집자가 보기에는 중동에서의 사태 전개가 매우 심각해 보인다. 시리아는 이미 전쟁상태에 있고, 베이루트에서 최근 발생한 폭탄테러에 의해 레바논으로 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도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 내부에서의 저항이 시작되고 있는데, 사태가 발전하면 제2의 시리아로 만들기 위한 제국주의자들의 개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럽·미제국주의자들과 러시아·중국이, 시리아·레바논·이란을 사이에 두고 벌이고 있는 대립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9월 연구토론회: 2012년 대선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에서는 대선을 맞이하여, 노동자·민중진영에서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후보전술”에 대한 찬반토론이 주요한 내용이다. 편집자가 보기에는 김동수 동지가 요약(68페이지)하고 있듯이 “큰 원칙, 견결한 주체, 이로부터의 전술구사원칙”이 바른 길이다. 즉 후보전술은 과학적 이론을 갖춘 당이 전술적으로 판단하여 구사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전략 없이 전술 없기 때문이다.

≪현장≫<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고속분회 정홍근 쟁의부장 이야기>에 대해 연정님이 또 수고해주셨다. 투쟁하는 사람이 외로울 수밖에 없는 세상, 그래서 그리움을 가르치고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가 보다.

<희망버스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은 “희망버스 투쟁” 이후의 현장소식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자본에 의해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복수노조(어용노조)허용을 악용한 민주노조 파괴공작이 한진중공업에서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번역≫에는 <영토 내셔날리즘과의 대결은 인민의 과제>, <센가쿠 국유화 중국 적대시 정책에 가담하는 일본공산당>은 최근 동아시아의 영토분쟁에 대한 글이다.

<피폭 노동자 문제를 통해 다시 보는 하층노동운동의 방향성>은, 방사선에 폭로되며 일을 하는 일본의 후쿠시마원전 노동자들이 이야기이다. 심각한 문제이다. 역자도 언급하고 있듯이, 한국에 있는 원전에서도 상황은 적어도 같을 것인데, 이에 대한 연구와 대응이 절실하다.

<스딸린 바로 보기>는 9회째가 이어진다.

≪회원마당≫ 박현욱 동지의 <정치하실래요?>는 올해 대선에 “후보전술”을 주장하는 노동자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10월 17일,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15m와 20m 높이에서 불과 2㎡넓이의 판자와 밧줄에 의지한 채, ‘불법파견 인정’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구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법원이 판결했다는 불법파견을 ‘인정받기’ 위해 투쟁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법원의 판사들은 자신들의 판결, 그 근엄한다는 사법부의 권위를 수호하기 위해서, 불법을 저지른 정몽구를 구속시키거나, 최소한 대법원 옥상에라도 올라가 항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대법원은 말이 없다.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몽구가, 독점자본이 노동자를 착취하고 중소자본을 수탈한 부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이, 자신들의 호사로운 삶의 원천이라는 것을.

사법부의 권위를 지켜주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은, 엉뚱하게도 바로 그 사법부에게 천대받는 노동자들이다. 사법부의 판결인 “불법파견”을 인정하라고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느니 말이다.

씁쓸한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불안정한 임금노예(비정규직)에서 안정적인 임금노예(정규직)로 떨어지기 위해서, 안정적으로 착취받기 위해서, 그리하여 결국 자본을 위해서 투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또한 그러하다.

그런가하면 쌍용차노조의 김정우 지부장은 10월 23일 현재 단식 14일차를 맞고 있다.

철탑에 오르고, 단식하고, 분신하고, 자살하고 ... 극한적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본과 노동의 적대가 극에 달해 있다.

그러나 그 적대는 아직은 일방적이다. 자본은 노동자를 서슴없이 살해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자본이 살길은 그것밖에는 없음을, 저들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신자유주의 공세이다. 그러나 노동은 그렇지 못하다. 자본과 자본가 국가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멸망하지 않으려면, 이미 오래전에 자신의 역사적 정당성을 잃어버린 자본의 숨통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백기를 들고 백병전을 벌여야 하는 참혹한 세월이다.

2012. 10. 23.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