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죽음의 사슬을 끊고 노동자계급의 전진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노동절에 보내는 연구소의 유인물이다. 용산에서, 평택에서, KT에서, 그리고 전국 여기저기서 이어지는 노동자 인민의 죽음의 행렬을 끝장내는, 노동자 계급의 힘찬 전진·거대한 함성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현장》에는 한일병원투쟁, 쌍용자동차 4차 포위의 날,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 투쟁, 이주노동자 대한 공격, 대학강사 투쟁 등이 그려져 있다. 고통스러운 투쟁을 접하며, 서글퍼지는 것도 어찌할 수 없지만, 그렇게 희망은 만들어지는 것일 게다. 노동자 교육이야기도 이어진다.

《이론》에서는 <뜨로츠키의 인민전선 왜곡에 대한 비판>으로 연구위원장이 지난호에 이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의 참여를 기대한다.

《번역》에는 <중대한 고비를 맞은 중국 ―보시라이 축출> <중국에서의 투쟁: 자본주의 공황 대 계획>은 최근 중국공산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선투쟁을 다룬 미국 “노동자세상당”의 글이다. 모두 4개의 기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호에 2개, 그리고 다음호에 나머지 두 개의 기사가 나갈 예정이다.

<스딸린 바로 보기>의 다음 구절은 무척이나 절절하다.

‘문명화된 세계’의 공업화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런던과 파리의 은행가와 산업은 그들의 산업 기반을 어떻게 만들었나? 그들의 공업화가 인도를 약탈하지 않고 가능할 수 있었나? 6000만 명 이상의 아메리칸 인디언의 몰살을 수반한 약탈은 또 어떤가? 아프리카인 노예무역, 그 무시무시한 엄청난 대살육이 없었다면 공업화가 가능했을 것인가? 유네스코(UNESCO)의 전문가들은 납치 또는 배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노예로 팔려서 2억1000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이 희생되었다고 추정한다. 우리의 공업화가 모든 인민들을 그들 자신의 땅에서 죄수로 만든 식민지화 없이 가능했겠는가?

그리고 유럽이라 불리는 이러한 세계의 작은 모퉁이를, 수백만 명의 ‘토착민’의 죽음을 희생시켜 공업화시킨 그들이, 유산 계급에 대한 볼셰비끼 억압이 혐오스러운 것이었다고 우리에게 말한다? 총으로 농민들을 쫓아버리고 그들의 국가들을 공업화 시키고, 하루에 14시간의 노동으로 여성과 어린이들을 대량학살하며, 항상 실직과 기아로 위협하면서 노예 수준의 임금을 강요하는 그들이 감히 쏘련의 ‘강제적인’ 공업화에 대하여 책 한권 분량으로 계속 비난할 수 있는가?

만약 쏘비에뜨가 오직 5%의 반동과 부자를 억압하면서 공업화를 했다면, 자본주의 공업화는 그들 자신의 국가들과 피지배 국가들의 노동 대중에 대한 5%의 부자들이 휘두른 테러로 이루어졌다. (강조는 인용자)

“모든 인민들을 그들 자신의 땅에서 죄수로 만든 식민지화”, “수백만 명의‘토착민’의 죽음을 희생시켜 공업화시킨 그들”, “항상 실직과 기아로 위협하면서 노예 수준의 임금을 강요하는 그들”, “부자들이 휘두른 테러”!

“선진 조국”, “격이 높은 나라”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표현을 찾기도 쉽지 않겠다.

《회원마당》<저자서문>“할매, 자랑할 기다!”는 박현욱 동지가 그동안 기고했던 글을 보아 《정말 그들이 각성하길 바래?》라는 제목의 책을 냈는데 그 서문이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독자들께서도 많은 격려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쌓였던 분노가 하나씩 둘씩 폭발하고 있다. 언론노동자파업은 KBS 1노조의 파업결정으로 확장국면을 맞고 있다. KTX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조는 86%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힘차게 파업이 진행된다면 정세의 결정적인 도약이 이루어질 것이고, 총파업도 현실적인 과제로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 보자.

2012. 5. 1.

편집출판위원장 권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