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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2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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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참가자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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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537 |
| 날짜 |
2013-07-15 |
조회수 |
1582 |
추천수 |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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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적 사회적 해방을 향한 우리 노동자·민중의 진보변혁운동은 19세기 말 갑오 동학농민혁명 시기에서부터 일제 강점기와 군사독재정권 시기를 거쳐 21세기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가 넘게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그 고난에 찬 대중투쟁의 앞머리에는 언제나 고귀한 생명을 바친 민족민주 열사들의 선봉투쟁이 있었다.
열사들의 이 선봉투쟁은 우리 노동자·민중의 투쟁에 커다란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해 왔다. 열사들의 자기를 희생하는 투쟁은, 우리 노동자·민중의 투쟁이 소수 지배자들과 같이 편협하게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사회와 역사의 진보를 위한 숭고한 이타적인 행위라는 것을 만방에 입증해 주었다.
다른 한편, 열사들의 이런 숭고한 투쟁은 우리들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나 크고 작은 투쟁 속에서 열사들을 따라 사회와 역사의 진보를 위해 이타적인 행위를 하도록 이끄는 표준이 되어 주었다. 열사들은 또한 우리가 그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인간해방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도록 자극하고 촉구했다.
22회 추모제를 치르는 지금 우리 앞에는 세기적인 경제 대 불황으로 인하여 지구촌 전체에 걸쳐 자본과 노동대중 사이의 계급적 모순과 제국과 약소민족 사이의 민족적 모순이 비상하게 격화되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멀리 유럽의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노동자 투쟁이 타오르더니 최근에는 그 불길이 아시아의 터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제국주의의 약소국 침략은 북아프리카의 리비아와 말리에서 자행되더니 바야흐로 시리아, 레바논과 이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이 땅에서도 똑같이 진행되고 있다. 전시작전권과 한미연합사의 사실상의 영구화가 기정사실화되는 속에서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에 이어 1년 내내 계속되는 전쟁연습, B-2니 F-22니 니미츠 핵추진 항공모함이니 하는 첨단 무기를 동원한 핵공격 위협, 북한 민중의 숨통을 틀어막는 경제 제재,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강행 등이 추진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이 땅의 자본과 정권은 자본의 위기를 타개하는 방책으로서 노동자와 근로민중을 더욱 심하게 옥죄고 있다. 대선 때 득표용으로 써먹던 경제민주화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어진 대신 경제성장이 만병통치약으로 처방되고 있다. 이에 민중들이, 그리고 청소년들이 절망으로 계속 목숨을 끊고 있다.
쌍용차 사태는 회계조작이 속속 폭로되고 있고, 기만적인 법정관리 하에서 군사적 진압으로 공장에서 쫓겨난 지 만 4년 동안 쌍용자동차 노동자 24명이 목숨을 끊었지만, 171일간의 고공농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발표했던 국정조사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있다.
사내 하청 노동자의 고용은 불법파견이므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자본은 눈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금도 고압선 철탑 위에서 반년이 넘게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공무원과 교사의 노동기본권은 위협받고 있다. 전체 노동자의 90%에 달하는 중소·영세·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은 아예 부정되고 있다. 이렇게 노동자의 권리는 자본계급의 독재에 의해 깡그리 박탈당하고 있다.
자본과 정권의 횡포는 임금노동자들만이 아니라 농민과 도시빈민들에게도 똑같이 가해지고 있다. 농민은 농촌빈민으로 전락하고 있고 도시빈민들은 노점으로 먹고 살아갈 권리조차 빼앗기고 있다. 반면, 자본의 부동산 투기를 위해 서민의 주거권은 가혹하게 짓밟히고 있다. 나아가 독점자본의 탐욕으로 소상공인의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렇게 노동자·민중의 생존권과 시민권이 위협, 박탈, 부정되는 속에서 민주주의는 공안통치로 대체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노동자·민중의 평화적인 농성장이 폭력적으로 철거되고 있다. 정권은 경찰, 검찰, 국정원 등 폭압기구를 앞세워 공안사건을 만들어내면서 민중운동을 탄압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 정권은 취임 1백일 만에 이명박근혜 정권이라고 규정되고 있다.
24년 전 우리는 노태우 정권의 원천봉쇄를 뚫고 최루탄 연기 속에 열사들의 영정을 부여안고 처음으로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제를 치렀다. 24년이 지난 지금 이 땅 노동자·민중이 살아가는 상태와 노동운동, 민중운동의 현황을 돌아보면 인간해방 세상을 위한 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에 우리가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음을 겸허하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오늘 제22회 범국민추모제를 계기로 하여 600여 명의 민족민주열사·희생자들 한분 한분의 삶과 투쟁을 기억하는 것을 통해 운동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자 한다. 무엇보다 먼저 참된 민주주의와 자주통일의 실현, 노동해방·인간해방 세상의 건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으신 열사들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정파적 분열을 극복하고 통 크게 단결할 것을 결의한다. 더불어 개량주의, 출세주의로 진보변혁운동의 대의를 훼손하지 않고 초심을 지켜서 올곧게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2013년 6월 8일
제2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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