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편집부

1937-1938 숙청

실질적인 숙청은 뚜하체프스끼의 군사적 음모가 발각된 직후에 시작되었다. 공산당 내부의 기회주의자 분파와 연계된 적군(Red Army) 수뇌부에 존재한 그러한 음모의 발각은 완전한 공황상태를 야기했다.

볼셰비끼당의 전략에 따르면 파시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어 보였다. 적군(Red Army)의 가장 핵심 인사들 중 일부와 공산당의 지도자급 인사들 중 일부가 은밀하게 협력하여 쿠데타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내부의 위험과 그것과 연계된 외부의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었다. 스딸린은 나찌 독일과 쏘련 간의 대결이 수백만의 쏘비에뜨 인민들의 생명을 희생시키리라는 점을 아주 명확하고 완벽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제5열(Fifth Column, 내부의 파시스트 간첩: 역자)을 물리적으로 절멸시키려는 결정은, 나찌가 거짓선전하듯이 ‘독재자의 과대망상증’을 보여주는 징후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파시즘과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스딸린과 볼셰비끼당의 결의를 증명한다. 제5열을 박멸함으로써, 스딸린은 수백만의 쏘비에뜨 인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인민들은 파괴활동, 도발 또는 내부 배반에 의해서 도움을 받는 외부의 공격으로 인해 초래되는 추가적인 희생자들이 될 수 있었다.

이전 장에서 우리는 공산당 내에서, 특히 중간 수준간부를 겨냥하여 관료주의에 반대하여 진행된 정치운동이 1937년에 확대된 것을 보았다. 이러한 정치운동 기간에 야로슬라브스끼(Yaroslavsky)는 관료주의적인 기관을 가혹하게 공격하였다. 그는 스베르들로브스끄(Sverdlovsk)에서 정부 기관의 최고 회의 간부의 절반이 호선(co-opted, 互選)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동안 모스끄바 쏘비에뜨는 겨우 일 년에 한 번만 소집되었다. 몇몇 지도자들은 심지어 그들 부하의 얼굴도 몰랐다. 야로슬라브스키는 이렇게 진술했다:

‘당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이러한 당의 기관이 종종 일반 당원과 당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그들 서로를 더욱 괴리시킨다.’¹⁾

게티는 이렇게 적었다:

‘중앙당은 평당원 활동가들이 중간 수준의 기관을 비판하는 것을 확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위로부터의 공식적인 재가나 압력이 없었다면, 일반 당원이 그들 스스로 그들의 직속상관들에 맞서서 그러한 운동을 조직하여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²⁾

여러 지방 기관에서 관료들의 관료주의적이고 전횡적인 경향은 그들이 행정 경험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강화되었다. 볼셰비끼 지도부는 평당원들이 이러한 관료주의적이고 부르주아적인 경향에 맞서 투쟁하도록 격려했다. 게티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아래로부터의 대중 운동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성과는 없었으나, 그러나 일반 당원들을 동원하여 지역의 폐쇄적 기관들을 부수고 열려는 진실한 시도였다.’³⁾

1937년 초에, 서유럽 국가 만큼이나 넓은 영토의 서부지역을 통치한 루미안체프(Rumiantsev)와 같은 지방총독은 평당원들의 비판으로 퇴위시킬 수 없었다. 그는 우보레비치(Uborevich)의 협력자로서 군사적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중앙당에 의해서 면직되었다.

‘1930년대의 이러한 두 가지 급진적 흐름은 1937년 7월에 하나로 모아져, 그 결과 관료주의를 파괴하는 격동이 일어났다. 즈다노프(Zhdanov)의 당 부흥 운동과 예조프(Ezhov)의 적들에 대한 추적이 결합하여, 이제 당을 휩쓰는 혼란스러운 ‘대중영합주의적 테러(populist terror)’를 만들어냈다....’

‘반(反)관료주의적 대중영합주의와 경찰테러는 공무원은 물론이고 여러 기관까지 파괴하였다. 급진주의는 정치기구를 뒤집어 엎었고 당의 관료주의를 파괴했다.’⁴⁾

나찌 침입 및 군사적 음모에 맞선 투쟁은 그로 말미암아 관료주의와 봉건적 영지에 대한 투쟁으로 번져 나갔다. 아래로부터의, 그리고 위로부터의 혁명적인 숙청이 있었다.

숙청은 1937년 7월 2일, 스딸린과 몰로또프가 서명한 간부회의 결정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서 예조프는, 쏘비에뜨 체제에 대한 화해할 수 없는 적대가 드러난 75,950명의 개인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는 처형명령서에 서명했다: 그들은 일반적인 범죄자들, 꿀락들, 반혁명분자들, 간첩들, 반쏘비에뜨 분자들이었다. 각 사례들은 공산당 서기, 지역 쏘비에뜨 의장, 내무인민위원회의 위원장을 포함하는 트로이카에 의해 검토되어야 했다. 그러나 1937년 9월부터, 지역의 숙청 지휘자들과 지도부의 특사들은 처형되어야 하는 반쏘비에뜨 분자들의 할당치를 늘릴 것을 이미 요구하기 시작했다.

숙청은 종종 무력함과 무정부적 성격을 보여주었다. 민스크(Minsk)에서 내무인민위원회에 체포되기 직전에, 꾸츠네르(Colonel Kutsner) 대령은 모스끄바행 열차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프룬제 군사학교(Frunze Academy)의 교수가 되었다! 게티는 그리고렌꼬(Grigorenko)와 긴즈버르그(Ginzburg)의 증언을 인용했는데, 이 둘은 스딸린 적대자들이었다. ‘자신에 대한 체포가 임박하다고 느낀 사람은 다른 도시로 이주할 수 있었고, 그러면 대개는 체포를 면할 수 있었다.’⁵⁾

지역 공산당 서기들은 많은 수의 하급 간부들과 평당원들을 탄핵하고 축출함으로써 자신들의 (반혁명분자에 대한: 역자) 경계심을 보여주려 노력하였다.⁶⁾ 당 내부에 숨어 있는 반대자들은, 가능한 최대한 많은 수의 충실한 공산주의 간부들을 축출하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 이 문제에 관해서 한 반대자가 이렇게 증언하였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사람들을 공산당에서 쫓아내려 노력하였다. 우리는 보낼 땅이 부족할 때까지 그들을 추방하였다.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 적의를 품는 사람들의 수를 늘리고, 그래서 우리의 연합세력의 수를 늘리는 것이었다.’⁷⁾

국가의 후진성을 만회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며, 거대하고 복잡한 국가를 이끄는 것은 극도로 힘든 일이었다. 많은 전략적 분야에 대해, 스딸린은 전반적 지침을 고안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그런 다음 스딸린은 그 업무를 그의 보조자 중 한 명에게 맡겼다. 그 지침을 숙청에 적용하기 위해, 그는 반대파의 음모를 도모하던 자유주의적인 야고다를 노동자 출신의 고참 볼셰비끼인 예조프로 대체했다.

하지만 예조프가 숙청을 주도한 지 겨우 3개월 후에 숙청이 실행되는 방식에 벌써 스딸린이 불만스러워 하는 징후가 나타났다. 10월에 스딸린은 경제 지도자들이 믿을 만한지 확인하기 위해 개입하였다. 1937년 12월, 내무인민위원회의 20주년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당과 혁명의 선봉’이라는 내무인민위원회에 대한 숭배가 얼마 동안 출판물에서 발생하고 이었다. 스딸린은 다음 중앙위원회 총회까지 기다리지도 않았다. 12월 말에 세 명의 내무인민위원회 부 인민위원들이 해임되었다.⁸⁾

1938년 1월, 중앙위원회는 숙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결의안을 발표하였다. 그것은 적들과 간첩들에 맞선 경계와 진압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평당원들을 공격하던 몇몇 공산당 서기들에 대한 ‘가짜 경계’를 가장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중앙위원회 총회는, 공산당 조직과 지도자들이 파시즘의 뜨로츠키파-우익 요원들의 무리를 숙청하기 위해 커다란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그들이 사기꾼들, 간첩들, 파괴자들에 맞서 당을 정화하는 사업을 방해하는 심각한 오류와 왜곡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중앙위원회의 잦은 지시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당 기관들은 완전히 잘못된 접근 방식을 채택하여 범죄적이고 경솔한 방식으로 공산주의자들을 당에서 추방한다.’⁹⁾

결의안은 숙청을 그 목적에서 빗나가게 한, 두 가지 주요한 조직적 및 정치적 문제들을 보여주는데, 그 문제점은 오직 자신의 출세에만 관심 있는 공산주의자들의 존재와 간부진 내부에 침입한 적들의 존재이다.

‘공산주의자들 중에는, 당원들을 억압하고 공산당에서 제명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유명해지고 승진하려고 필사적인, 무차별적으로 당원들을 억압하는 부적절한 경계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비난에 맞서 본인들의 안전을 담보하려 필사적인, 여전히 숨어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특정한 출세 제일주의 공산주의자들이 있다....’

‘비위를 맞추는 데 골몰하는 이러한 부류의 출세 제일주의 공산주의자들은, 인민의 적들에 대하여 무차별적으로 공포를 확산시키고, 당의 모임에서 가지가지의 형식주의적인 근거를 대면서 또는 완전히 근거 없이 당에서 당원들을 제명하는 것에 대해 고함을 지를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더욱이 많은 예가 정체를 숨긴 인민의 적들, 파괴자들, 사기꾼들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도발을 목적으로 당원들을 중상하여 그들의 파면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조직하고, ‘경계 강화’를 가장하여 정직하고 헌신적인 공산주의자들을 중앙위원회 직위에서 제명할 방법을 모색하고, 이런 방식으로 공격을 회피하고 본인들의 당내 직위를 유지하는 인사들이다....’

‘(그들은) 억압하는 벙법을 이용하여 우리 볼셰비끼 간부진을 난타하고, 우리 대오 내에서 과도한 의심이 생기도록 획책했다.’¹⁰⁾

우리는 이제 흐루쇼프의 범죄적인 속임수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의 비밀 보고서에서 그는 ‘대숙청’의 비난에 한 장 전체를 할애하였다.

‘스딸린의 공식에 따르면, 즉 우리가 사회주의에 더 근접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적들과 대치한다... 국가보안 기관에 침투한 선동가들은 자각하지 못하는 출세 제일주의자들과 함께, 당의 이름으로 간부들에 적대하는 대중의 테러를 비호하기 시작했다.’¹¹⁾

독자는 그것들이 정확하게 스딸린이 1938년 1월 경고했던 두 가지 부류의 적대 분자라는 점에 주목할 것이다! 사실 ‘스딸린의 공식’은 흐루쇼프에 의해 날조되었다. 그렇다, 몇몇 공산주의자들은 부당하게 공격당했고, 숙청기간에 범죄들이 자행되었다. 하지만 위대한 통찰력을 가진 스딸린은 숙청이 실시된 지 6개월 만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비판했다. 18년 후에, 흐루쇼프는 숙청 자체를 중상하고 스딸린에게 모욕을 주기 위하여, 그 당시에 스딸린이 비난한 이러한 선동가들과 입신출세주의자들의 범죄 행위를 구실로써 이용하곤 하였다!

1938년 1월의 결의안으로 되돌아가 보자. 여기에 그것의 몇 가지 결론이 있다:

‘이제 볼셰비끼의 경계가, 적들의 영리함과 교활함 정도에 상관없이, 적들이 어떻게 위장하는지 상관없이, 본질적으로 적들의 정체를 밝혀내는 능력에 있으며, 차별하거나 수십 그리고 수백의, (의심의 여지가 있는: 역자) 범위에 있는 모든 이들을 ‘혹시나 하고’ 추방하는 것에 있지 않다는 점을 이해할 시기이다.’

‘(명령서는) 당에서 무분별한 대량 추방을 끝내고, 당에서 추방하는 문제와 당에서 추방당한 사람들의 당원 자격을 회복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진정으로 개별화되고 특수화된 접근을 시작하는 것이다....’

‘(명령서는) 쏘련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모든 자료에 대해서 주의 깊은 검증 없이 쏘련 공산당 당원들과 후보 당원들을 당에서 추방하며 당원들을 독단적인 자세로 대하는 당의 지도자들에 대해서, 그들의 당내 직위를 해제하고 당에 책임을 지우는 것이다.’¹²⁾

또까예프는 반공주의 적대자들이 숙청 기간에 공산당의 불신과 약화를 노리고 과도한 행위를 한 것이 있을 법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경계가 부족하다고 의심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지역의 광신자들은 부하린주의자뿐만 아니라, 말렌꼬프주의자, 예조프주의자, 심지어 스딸린주의자까지 비난하게 되었다. 그들이 또한 정체를 숨긴 적대자들에 의해 그렇게 하도록 부추겨졌다는 것도 물론 불가능하지는 않다...! 1938년 가을에 개최된 중앙위원회 및 당 중앙 통제 위원회의 비공개 합동 회의에서, 베리아는 만약 예조프가 고의적인 나찌 요원이 아니라면 그는 틀림없이 본의 아닌 나찌 요원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내무인민위원회의 중앙 본부를 파시스트 요원의 온상으로 바꾸었다.’¹³⁾

‘나의 측근의 하나인 가르디나쉬빌리(Gardinashivili)는 베리아가 내무인민위원회의 수장으로 임명되기 직전에 그와 회담하였다. 가르디나쉬빌리는 베리아에게, 스딸린이 그렇게 많은 처형에 의해 야기된 경악스런 분위기에 대해 몰랐는지, 테러통치가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는 지경에 ― 우리 국가에 해를 입히기 위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면서 나찌 요원들이 내무인민위원회에 침투한 것은 아닌지 하고 고위직 인사들이 의심하고 있을 정도로 ― 까지 이르도록 나아갔는지를 몰랐는지 질문하였다.

‘베리아의 현실적인 대답은 스딸린이 이것을 아주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지만 기술적인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었다: 즉 쏘련 규모의 중앙 통제 국가에서 ‘정상상태’로의 급속한 회복은 거대한 사업이었다....’

‘게다가 전쟁이라는 실제적인 위험이 있었고, 따라서 정부는 완화조치에 대해서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¹⁴⁾

수정

1938년 11월 11일에 스딸린과 몰로또프는 명백한 결정에 서명했는데, 그것은 숙청 기간에 벌어졌던 과도한 행위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었다.

‘조사와 심리 과정이 간소화된 시기인 1937-1938년 동안에 내무인민위원회에 의해 수행된 ― 적을 진압하고 제거하기 위한 ― 전반적인 작전은 내무인민위원회 및 검찰관의 업무 과정에서 수많은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 더구나 인민의 적들과 외국 정보기관의 간첩들이 지역과 중앙 본부 수준 모두에서 내무인민위원회에 침투했다. 그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조사를 방해했다. 간첩들은 의도적으로 쏘비에뜨의 법을 변형시켜, 대규모의 부당한 체포를 감행했으며, 그와 동시에, 그들의 조력자들을, 특히 그동안 내무인민위원회에 침투한 이들을 보호했다.

‘내무인민위원회 및 검찰관들의 업무 과정에서 목격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결함들은, 공산당의 통제와 지휘를 피하고 자신들과 자신의 조력자들의 반쏘비에뜨 활동이 지속되도록 할 목적으로,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하여 내무인민위원회와 검찰관의 업무를 공산당 기관에서 분리한, 인민의 적들이 내무인민위원회와 검찰청에 침투했기 때문에 오직 가능했다.’

‘인민위원회의 및 쏘련공산당의 중앙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결의했다:

1. 내무인민위원회와 검찰관들이 어떠한 대규모의 체포와 추방 업무를 못하도록 하기 위해 ...

인민위원회의 및 쏘련공산당의 중앙위원회는, 모든 내무인민위원회 및 검찰청 직원들에게, 어떤 직원이라도 쏘비에뜨의 법과 공산당과 정부의 지시를 조금이라도 위배한다면, 누구라 할지라도, 엄격한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경고한다.’

몰로또프, 스딸린’¹⁵⁾

대숙청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여전히 상당한 논란꺼리이다. 이러한 주제는 흑색선전용으로 자주 등장하는 화제이다. 리터스폰(Ri-ttersporn)에 의하면, ‘대숙청’ 기간인 1937-1938년 동안에 공산당에서 27만8818명이 추방되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이전 년도 보다 훨씬 적다. 1933년에 85만4330명이 추방되었고, 1934년에는 34만2294명, 1935년에 그 수치는 28만1872명이었다. 1936년에는 9만5145명이었다.¹⁶⁾ 그러나 우리는 이 추방이 이전 기간의 추방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대숙청’은 주로 간부들에 집중되었다. 대숙청 이전 해에는 공산주의와 관련 없는 인사들, 일반 범죄자들, 주정뱅이들, 당 규율 위반자들이 추방된 이들의 다수를 구성했다.

게티에 따르면, 1936년 11월부터 1939년 3월까지 공산당에서 18만 명 미만이 추방되었다고 한다.¹⁷⁾ 이 수치는 (나중에: 역자) 복권된 사람의 수까지 포함한다.

심지어 1938년의 총회 전에도 추방에 대한 5만3700건의 이의제기가 있었다. 1938년 8월에는 10만1233건의 이의제기가 있었다. 그 당시에 총 15만4933건의 이의제기 중에서 공산당 위원회는 이미 8만5273건을 검토했으며 그 중에서 54%는 복당되었다.¹⁸⁾ 어떤 다른 증거도, 숙청이 이성을 잃은 독재자가 자행한 분별없는 테러였으며 이의제기를 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 거짓임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콘퀘스트는 1937-1938년에 700에서 900만 명이 체포되었다고 주장한다. 그 당시 공업 노동자 수는 800만 명 이하였다. 이 수치는 콘퀘스트가 “그 시기에 쏘비에뜨 인구의 4-5.5%가 투옥되고 추방되었다고 단언한 이전의 죄수들의 기억을 토대로 한 것이다”.¹⁹⁾ 이러한 수치들은 완전히 허구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체제에 위해를 가했던 사회주의의 적들에 의해 날조된 것이다.

‘증거가 부족하며, 모든 추정치는 한결같이 가치가 없으며, 모든 계산이 수십만이나 심지어 수백만 단위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브레진스끼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²⁰⁾

이제 우리는 굴락(Gulag)과 더 일반적인 문제로 노동 교화 수용소에 투옥되어 사망한 수치를 제기하고자 한다 ― 굴락(Gulag)이라는 단어는 정치범 강제노동수용소(Principal Administration of the camps)를 의미한다.

통계학 및 외삽(外揷)학으로 무장한 로버트 콘퀘스트(Rober Conquest)는 훌륭한 계산을 한다: 1934년 초에 굴락에 500만 명이 억류되었다; 1937-1938년 숙청 시기에 700만 명 이상이 체포되었다; 합하면 1200만 명이 된다; 그 2년 동안 이 수치에서 100만 명이 처형되었고 200만 명이 다른 여러 원인으로 죽었다. 그것으로 1939년에 ‘일반 범죄자를 제외하고’, 정치적으로 억류된 사람이 정확히 900만 명이 된다.²¹⁾

이제 억류된 이들의 규모가 제시되었고 콘퀘스트는 송장들을 세기 시작한다. 1939년과 1953년 사이에, ‘약 10%의’ 연평균 사망률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 내내, 억류된 이들의 수는 약 800만 명으로 일정했다. 그것은 그 시기에 1200만 명의 사람들이 스딸린주의에 의해 굴락에서 살해당한 것을 의미한다²²⁾.

부하린-고르바초프 계열의 그러한 ‘공산주의자들’인 메드베데프 형제는 그러한 폭로하는 수치에 대해 본질적으로 확인을 했다.

‘스딸린 시대에 1200만에서 1300만 명의 사람들이 여러 집단수용소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민주화’를 향한 희망을 다시 일깨운 흐루쇼프정권 하에서는 물론 상황이 훨씬 더 호전되어, 굴락에는 약 200만 명의 일반 범죄자들만 존재했다.²³⁾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모든 것이 우리의 반공주의자들에게 딱 좋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당시에 쏘련은 분열되었으며 고르바초프의 신봉자들이 쏘비에뜨의 역사 문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1990년에 쏘비에뜨 역사가인 젬스꼬프(Zemskov)와 듀긴(Dugin)은 간행되지 않았던 굴락에 대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그것에는 입소한 사람들의 수와 출소한 사람들의 수가 마지막 사람까지 포함되어 있다.

예상치 못한 결과 : 이러한 수치를 기록한 책 덕분에 콘퀘스트의 과학이라는 가면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1934년, 콘퀘스트는 정치적인 억류자들이 500만 명이라고 하였다. 실제로는 12만7000명에서 17만 명 사이였다. 정치범과 일반범을 포함하여, 강제노동수용소에 억류된 모든 이들의 정확한 수치는 51만307명이었다. 정치범들은 억류된 이들의 단지 25-35%를 차지했을 뿐이었다. 대략 15만 명의 억류자에 콘퀘스트는 485만 명을 추가했다. 얼마나 사소한 지엽적 문제인가!

매년, 콘퀘스트는 평균 800만 명이 수용소에 억류되어 있다고 추정하였다. 그리고 메드베데프는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추정하였다. 사실은, 이 정치적 구류자의 수는 1934년에 최소 12만7000명에서, 전쟁기간인 1941년과 1942년에 최대 50만 명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따라서 실제 수치는 16배에서 26배 정도 부풀려서 말해진 것이다. 구류된 정치범들의 평균 수치가 대략 23만6000명에서 31만5000명 사이가 되었을 때, 콘퀘스트는 770만 명의 보조 출연자들을 “꾸며 낸” 것이다! 물론, 한계통계오차(Marginal statistical error)일 뿐이다!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 우리가 보는 신문은 실제 수치인 약 27만2000명이 아닌 끔찍한 800만 명이란 수치를 제시한다!

사기꾼 콘퀘스트는 대숙청 기간인 1937-1938년 사이에, 수용소가 700만 명의 ‘정치범들’로 넘쳐났고 추가로 100만 명의 처형과 200만 명의 기타 사망자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는, 1936년에서 1939년까지 수용소에 억류된 이들은 (83만405명에서 131만7195명까지) 47만7789명이 증가했다. 14배로 위조되었다. 2년 동안 200만 명이 아니라 11만5922명이 사망하였다. 여러 사인으로 사망한 11만6000명 죽음에 콘퀘스트는 188만4000명의 ‘스딸린주의에 의한 희생자들’을 추가시켰다.

고르바초프의 이데올로그인 메드베데프는 여러 수용소에 1200만에서 1300만 명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자유주의적인 흐루쇼프 시대에, 200만 명이 남아 있었는데, 모두 일반 범죄자들이었다. 사실 스딸린 시대 동안, 가장 많은 억류자들이 굴락에 있었던 1951년에, 194만8158명의 일반 범죄자들이 그곳에 있었으며, 이 숫자는 흐루쇼프 시대의 구류자들과 비슷한 수치이다. 당시 수감된 정치범의 실제 수치는 57만9878명이었다. 이러한 ‘정치범들’의 대부분은 주로 나찌 협력자들이었다. 33만4538명이 반역죄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콘퀘스트에 따르면, 1939년과 1953년 사이에 여러 노동 수용소의 연평균 사망률은 10%였으며, 약 1200만 명의 ‘스딸린주의의 희생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연평균 85만5000명이 사망한 수치였다. 사실, 평화 시기의 실제 (사망자: 역자) 수치는 4만9000명이었다. 콘퀘스트는 매년 80만6000명의 사망자 수치를 조작했다. 나찌의 야만성이 쏘비에뜨 전역에 걸쳐 참을 수 없는 상태를 강요하던, 4년의 전시 동안 평균 사망자는 19만4000명이었다. 따라서 4년 동안 나찌는 58만 명의 초과 사망자를 야기했고, 물론 이것도 스딸린의 책임이다²⁴⁾.

콘퀘스트의 위조를 비난했던 월스(Werth)는, 그래도 여전히 스딸린주의자의 ‘범죄’에 대한 신화를 가능한 최대한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14년 동안(1934년-1947년) 노동 수용소에서만 100만 명의 사망자가 기록되었다.’ 그래서 웨스는 나찌에 의해 야기된 58만 명의 초과 사망자에 대해서 역시 사회주의에 그 책임을 돌린다!

다시 숙청 그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가장 잘 알려진 중상은 숙청이 ‘고참 볼셰비끼 근위대’를 제거하기 위해 계획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브레진스끼와 같은 볼셰비즘의 사악한 적도 동일한 견해를 가질 수 있다.²⁵⁾ 1934년에 공산당에는 18만2600명의 ‘고참 볼셰비끼’, 즉 늦어도 1920년에 입당한 당원들이 있었다. 1939년에 12만5000명이었다. 69%를 차지하는 대다수가 여전히 공산당에 있었다. 이 5년간의 기간에 5만 7천명, 즉 31%가 줄었다. 몇몇은 자연사로 죽었고, 다른 이들은 추방되었으며, 다른 이들은 처형되었다. 만약 ‘고참 볼셰비끼’가 대숙청 기간 동안에 제거되었다면, 그것은 그들이 ‘고참 볼셰비끼’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정치적 행동 때문이었음이 분명하다.²⁶⁾

우리는 훌륭한 저서인 ≪대숙청의 기원들(Origins of the Great Purges)≫ 마지막 부분에서 존 아크 게티(J. Arch Getty) 교수가 쓴 다음의 글을 인용하며 결론을 내린다.

‘이런 증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숙청”의 시기로 인식하는 예조프시기(E-zhovshchina)²⁷⁾가 다시 정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그것은 경직된 관료주의가 반대파를 짓밟고, 고참 급진 혁명주의자들을 절멸시킨 결과가 아니었다. 사실, 그것은 완전히 정반대였을 것이다. 예조프시기는 관료제에 대항하는 다소 과격하고, 심지어 히스테릭한 대응이었다는 주장은 증거와 상반되는 것이 아니다. 변화할 줄 모르는 관료들은 주의주의와 혁명적인 청교도주의로 요동치는 혼란스런 정국 속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파괴되었다.’²⁸⁾

서방의 부르주아계급과 대숙청

대체로 1937-1938년의 숙청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상당한 피해가 있었고 많은 오류를 저질렀지만, 이것들은 공산당의 내부 사정을 고려하면 아마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찌의 제5열에 연루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숙청 기간에 제거되었다. 그리고 파시스트들이 쏘련을 공격했을 때, 정부와 공산당 기구 내부에는 협력자들이 거의 없었다.

사회 민주주의자들, 기독교 민주주의자들, 자유주의자들 그리고 다른 부르주아들이 스딸린의 ‘터무니없는 테러’와 ‘유혈적 폭군’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듣게 되면, 우리는 그들에게 1940년 나찌가 프랑스와 벨기에를 점령했을 때 그들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싶어진다. 이곳 국내에서, 스딸린의 숙청을 비난했던 절대 다수는 나찌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그것을 적극적 또는 소극적으로 지지했다. 나찌가 벨기에를 점령하자, 사회당(Socialist P-arty)의 당수인 헨드릭 드 만(Hendrik de Man)은 공식적으로 히틀러를 찬양하며, 히틀러 군대의 도착은 ‘노동 계급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1940년 7월 발표된 ‘벨기에 노동당((Belgian Workers' Party)이 당원들에게 전하는 성명서’에서 드 만은 이렇게 적었다.

‘전쟁은 이른바 민주주의 국가들의 의회 체제와 자본주의 금권 정치의 붕괴를 초래했다. 노동 계급과 사회주의에 있어서, 이러한 노쇠한 세계의 몰락은 재난은커녕 해방이다.... 인민들의 열망을 총화한 두 가지 대의를 향해 길이 열렸다: 그것은 유럽의 평화와 사회의 정의다 .²⁹⁾

역사 수업에서, 그들은 스딸린에 대한 온갖 수치스러운 거짓말을 우리의 귀청이 떨어져 나가도록 이야기하지만, 스딸린의 숙청에 대한 대단한 비평가인 벨기에 사회당 당수가 브뤼셀에서 나찌를 큰 소리로 환영한 것은 우리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헨드릭 드 만뿐만 아니라, 장차 ‘민주적인’ 벨기에의 수상이 되는 아킬레 반 애커(Achille Van Acker)까지 나찌가 도착하자마자 그들과 협력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이들이 스딸린에 의해 조직된 숙청이 ‘범죄’였으며 ‘부조리’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우리는 그들을 이해한다. 나찌와 협력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그들은 ‘숙청의 희생자들’ 대부분과 동일한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프랑스에서도, 의회 사회주의자들 절대 다수가 페탱(Petain)에 전권을 주는 것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나찌와: 역자) 협력적인 비시(Vichy) 체제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더욱이 나찌가 벨기에를 점령했을 때 저항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여러 주가 지나고 여러 달이 흘러도 눈에 띄는 저항은 없었다. 벨기에의 부르주아지는 최후의 1인까지 나찌에 협력하였다. 그리고 대중은 점령에 순종했으며 저항없이 받아들였다. 프랑스인 저자 앙리 아모루(Henri Amouroux)는 ≪4000만의 페탱주의자들(Quarante milllions de pétainstes)≫이라는 제목의 책을 쓸 수 있었다.³⁰⁾

이제 쏘련과 한번 비교해보자. 나찌가 쏘련의 영토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그들은 싸우다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 군대 및 시민들과 직면해야 했다. 숙청은 침략 전쟁에 대비하여 노동자들을 정치적 및 이데올로기적으로 준비시키는 지속적인 운동이 수반되었다. 우랄지역에 대한 그의 책에서, 미국 기술자인 스콧은 이러한 정치적 운동이 마그니또고르스끄의 여러 공장에서 어떻게 벌어졌는지 잘 묘사했다. 그는 공산당이 세계 정세를 신문에서 세미나에서, 영화와 공연장을 이용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 기술했다. 그는 이러한 교육이 노동자들에게 끼친 심오한 효과에 대해서 말했다.

쏘비에뜨 인민들이 저항의 힘을 깨닫게 된 것은 바로 숙청과 정치적 교육 덕분이다. 만약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나찌에 반대하는, 확고부동한 의지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파시스트가 스딸린그라드, 레닌그라드, 모스끄바를 차지했을 것임은 분명하다. 만약 나찌의 제5열이 스스로 존립하는 데 성공했었다면, 그들은 공산당 내부의 패배주의자들과 투항주의자들의 지원을 받았을 것이다. 만약 스딸린의 지도력이 전복되었더라면, 쏘련은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항복했을 것이다. 쏘련에서 나찌가 승리했다면, 즉시 영국 부르주아계급 내부의 친나찌 경향 ― 체임벌린(Chamberlain³¹⁾) 사임 이후 여전히 강력했다 ― 을 강화시켜 처칠(Churchill) 세력에 대해 우위를 점하게 했을 것이다. 나찌는 아마도 결국 전 세계를 차지했을 것이다. (7장 “대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