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편집부

뚜하체프스끼 재판 그리고 군 내부의 반공주의 음모

1937년 5월 26일에 뚜하체프스끼(Tukhachevsky) 원수와 지휘관인 야끼르(Yakir), 그리고 우보레비치(Uborevich), 아이데만(Eideman), 꼬르끄(Kork), 뿌뜨나(Putna), 펠트만(Feldman), 뿌리마꼬프(Primakov)가 체포되어 군사 법정에 회부되었다. 그들의 사형 집행은 7월 12일에 공표되었다.

그들은 5월초부터 의심을 받았다. 내전 기간에 운용되었던 정치 인민위원 제도가 5월 8일에 군 내부에 다시 도입되었다. 이러한 재도입은 군 내부의 나폴레옹식 쿠데타 경향(Bonapartist tendencies)에 대한 당의 두려움을 반영한 것이었다.¹⁾

1927년 5월 13일, 국방 인민위원의 지시로 최고위 장교들에 대해 정치 인민위원들이 보유하던 통제권이 회수되었다. 군대의 지휘관은 ‘부대 내에서 군사상 및 정치상 업무를 완전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전반적 정치적 지도력’을 부여 받았다. ‘정치 참모’는 ‘당의 모든 정치 사업’에 책임을 지는 것이었고, 부대내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지휘관에게 보고하는 것이었다.²⁾ 레닌그라드에 있는 똘마체프 군사 정치 학교(Tolmachev Military Political Academy)와 벨로루시(Byelorussia) 군사지구의 인민위원들은 ‘당 정치 기관의 역할에 대한 평가절하와 축소’에 대해 항의하였다.³⁾ 브롬베르크(BlomBerg)라는 독일 고위 장교는 1928년 쏘련 방문 이후에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그는 ‘순수한 군사적인 관점들이 점점 더 대두되고 있다; 그들에게 그 외의 것은 부수적인 사항이다.’라고 적었다.⁴⁾

많은 군인들이 농촌 출신이었기에 꿀락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고위 장교인 운쉬릭(Unshlikht)은 당의 민간조직보다 군대 내에서 우익적 일탈의 위험성이 더 크다고 1928년과 1929년에 주장하였다.⁵⁾

1930년, 군장교의 10%는 즉 4,500명은 전직 짜르 장교였다. 1929년 가을, 군부에 대한 숙청 시기에 운쉬릭은 군대 내부의 전직 짜르 장교들에 대한 대규모의 숙청을 허용하지 않았다.⁶⁾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군대 내에는 부르주아 영향력이 여전히 강고했음을 보여주며, 군대는 사회주의 체제가 신뢰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의 하나였다.

음모?

리까체프(V. Likachev)는 1937-1938년 동안 쏘비에뜨 극동 지역 적군의 장교였다. 그의 저서, ≪극동에서의 음모 (Dal'nevostochnyi zagovor)≫에는 군대 내부에 실제로 거대한 음모가 있었음을 보여준다.⁷⁾

언론인 알렉산더 웰스(Alexander Werth)는 그의 책 ≪모스끄바 41(Moscow 41)≫ 에서 ‘뚜하체프스끼의 재판’이란 제목의 장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나는 또한 적군 내 숙청이, 독일과의 전쟁이 임박했다고 하는 스딸린의 판단과 상당히 관련이 있었다고 확신한다. 뚜하체프스끼는 무엇에 의지하였는가? 프랑스 군사정보 제2국(French Deuxieme Bureau⁸⁾)의 요원들은 오래전 나에게 뚜하체프스끼가 친독일인사(pro-German)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한 체코인이 나에게 뚜하체프스끼가 프라하에 방문했을 때 있었던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것은 당시 연회가 끝나갈 무렵 그는 ― 다소 취했으며 ― 히틀러와의 협정만이 체코와 러시아 모두의 유일한 희망이란 말을 불쑥 내뱉었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계속해서 스딸린에 대해 욕설을 했다고 한다. 이 체코인은 이러한 내용을 끄렘린에 어김없이 보고하였고, 그것이 뚜하체프스끼와 그의 많은 추종자들의 마지막이었다고 한다.⁹⁾

모스끄바 주재 미국 대사인 조셉 데이비스(Joseoph Davies)는 1937년 6월 28일과 7월 4일에 그의 생각을 이렇게 적었다:

‘반스딸린적일 뿐만 아니라 반정치적 및 반공산당적인 쿠데타를 모색하는, 군부의 명확한 음모가 존재했을 개연성이 아주 높았으며, 스딸린이 특유의 속도로 대담하고 강력하게 타격을 가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최상의 판단으로 보인다.’¹⁰⁾

‘나는 리뜨비노프(Litvinov)와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 나는 그에게, 숙청과 적군(Red Army ) 장군들의 사형집행에 대한 미국과 서유럽에서 반응 ―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는 반응 ― 을 아주 솔직하게 알려주었다....’

‘리뜨비노프는 상당히 솔직했다. 그는 자신들이 이러한 숙청들을 통해 베를린이나 도쿄와 협력할 수 있는, 남아 있는 반역 세력을 “확실하게 제거해야 했으며”, 언젠가는 자신들이 한 일이 “위협적인 반역”으로부터 정부를 보호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세계가 이해하리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자신들이 히틀러와 나찌의 세계정복의 위협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세계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그래서 나찌의 위협에 맞선 보루로서의 쏘련을 강력하게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계는 스딸린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¹¹⁾

1937년, 아브두라끄만 아프또르하노프(Abdurakhman Avtorkhanov)는 볼셰비끼당의 중앙위원회에서 일하고 있었다. 부르주아 민족주의자인 그는 반대 세력의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코카서스 출신의 중앙위원회 위원들과도 밀접한 관계였다. 그의 책 ≪스딸린의 치세(The Reign of Stalin)≫에서 그는 뚜하체프스끼가 1937년에 권력을 잡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1937년 초, 그의 영국 여행 후에 뚜하체프스끼가 그의 상관에게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고 주장한다:

‘국왕폐하의 군대의 위대한 점은, 군대의 수뇌부에 런던 경찰청 요원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쏘련의 연방 정보국 역할을 암시). (스딸린의 부친이 연상되는) 구두 수선공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은 병참부대에 속해 있으며, 그들은 공산당 간부(의 지도를: 역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영국인들은 애국심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영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애국심이 당연한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에는, 우파, 좌파, 또는 중도 등의 어떠한 정치적 “노선”도 없다: 오직 영국 정책만이 있을 뿐이고 모든 귀족과 노동자, 모든 보수당원과 노동당원, 모든 장교와 병사가 동일한 열의를 갖고 봉사하고 있다.... 영국 군인은 정당의 역사와 생산 수치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하나, 반면에 자신의 병영 만큼 세계의 지리를 잘 알고 있다.... 국왕은 명예는 있으나, 직접적인 권력은 없다.... 두 가지 자격이 장교에게 필요한데, 그것은 용기와 전문적 역량이다.’¹²⁾

로베르 꿀롱드르(Robert Coulondre)는 1936-1938년 동안 모스끄바 주재 프랑스 대사였다. 그는 회고록에서 1792년 귀족들을 괴멸시키고, 프랑스 인민들을 반동적인 유럽 국가에 맞서 전쟁에 대비하도록 한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치(the Terror of the French Revolution)를 회상하였다. 당시에 프랑스 혁명의 적들, 특히 영국과 러시아는 혁명적 공포정치를 체제 붕괴의 전조로서 이해했다. 실제로는 반대가 사실이었다¹³⁾. 꿀롱드로가 쓰기를, 동일한 일이 쏘비에뜨 혁명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뚜하체프스끼가 체포된 직후 많은 볼셰비끼의 지도자들을 알고 있던 리투아니아(Lithuania)의 장관은 나에게, 특히 군대를 튼튼하게 조직하기 위해 러시아 군부 권력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공산당이 강요한 제약에 화가 난 원수는 사실상 당을 교살하고 군사 독재 정부를 원하는 운동의 지도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내가 “쏘비에뜨 공포정치”에 그것의 정확한 해석을 내렸음을 나의 서신으로 증명할 수 있다. 나는 계속해서, 체제가 붕괴되고 있다거나 러시아의 군대가 지쳐가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고 썼다. 너무나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한 국가의 위기가 아니라, 사실은 그 반대이다¹⁴⁾.’¹⁵⁾

처칠은 그의 회고록에, 베네슈(Beneš¹⁶⁾)가 ‘프랑스와 독일 간 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립을 유지하겠다고 보증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체코슬로바키아의 통합을 존중하겠다는 제안을 히틀러에게서 받았다’라고 적었다.

‘1936년 가을, 독일에 있는 군부의 고위층 정보원으로부터, 만약 총통(Fuehrer, 히틀러: 역자)의 제안을 이용하고 싶다면 서두르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취지의 정보가 대통령 베네슈에게 전해졌는데, 왜냐하면 곧 러시아에서 여러 사건이 일어나 베네슈가 독일에게 줄 수 있는 어떤 도움도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베네슈가 이러한 충격적인 정보에 대해 숙고하는 동안, 그는 러시아에 있는 주요한 인사와 독일 정부 간의 연락이 프라하 주재 쏘련 대사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연락은 스딸린을 타도하고 친독일 정책에 기반을 둔 새로운 체제를 도입할 목적의 이른바 군부와 나폴레옹 친위대 공산주의자들(Old-Guard Communist) 음모의 일부였다. 대통령 베네슈는 지체 없이 수집가능한 모든 정보를 스딸린에게 보냈다. 그 후, 쏘비에뜨 러시아에서 무자비하고, 그러나 아마도 필요한, 군부와 정치권에 대한 숙청이 뒤따라 일어났다....’

‘러시아 군부에서는 군사적 효율성에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친독일 인사들에 대한 숙청이 단행되었다. 쏘비에뜨 정부의 성향은 독일에 명백히 적대적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히틀러는 상황을 완전하게 이해하였다. 그러나 나는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동일한 수준으로 사태를 파악했는지 잘 모르겠다. 챔버린(Chamberlain) 수상과 영국 및 프랑스 참모들에게, 1937년의 숙청은 러시아 군대를 내부적으로 갈기갈기 찢은 사건이자, 지독한 중오와 복수에 의해 산산히 조각난 쏘련의 모습으로 주로 인식되었다.’¹⁷⁾

뜨로츠키주의자인 도이쳐(Deutscher)는 기회 있을 때마다 스딸린에 대해 모독하고 중상하였다. 그러나 그는, 모스끄바 재판들에 대한 근거로서는 오직 ‘가상의 음모’만이 있었다고 주장했던 사실에도 불구하고, 뚜하체프스끼의 사형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모든) 비스딸린주의자들의 의견이 다음에서 일치한다: 장군들은 실제로 쿠데타를 계획했다.... 쿠데타의 주요한 방법은 끄렘린궁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이었고 스딸린 암살로 정점을 찍을 예정이었다. 크렘린 밖에서 결정적인 군사적 작업인, 국가정치보안부 본부에 대한 습격 또한 준비되었다. 뚜하체프스끼는 음모를 꾸미는 핵심이었다.... 그는 진정으로 당대에 모든 군부 및 민간 지도자들 중에서 나폴레옹 1세와 많은 면에서 유사한 점을 보여주었으며, 러시아 제1집정관의 역할을 수행했을 수도 있었던 유일한 인사였다. 훗날 자살을 하게 되는, 군대의 정치 위원장인 가마르니끄(Gamarnik)도 음모에 포섭되었다. 레닌그라드의 지휘자인 야리끄(Yarik) 장군은 휘하에 있는 주둔군의 협력을 보장했다. 서부 군사 지구의 지휘관인 유베로비치(Uberovich) 장군, 모스끄바 군사학교 교장인 꼬르끄(Kork), 기병대 지휘관 부디에니(Budienny)의 대리인 쁘리마꼬프(Primakow), 그리고 몇몇 다른 장군들도 또한 음모에 가담하였다.’¹⁸⁾

주요 반공주의자인 도이쳐는 심지어 뚜하체프스끼 음모의 진상을 인정했을 때에도, ‘숙청이라는 광란의 테러로부터 군대와 국가를 구하기’를 원했던 그들의 ‘훌륭한 의도’을 강조하고, 뚜하체프스끼가 결코 ‘독일의 이해’를 위해 행동하지 않았음을 독자들에게 보증했다.¹⁹⁾

1977년에 출간된 책에서 나찌인 레옹 데그렐(Léon Degrelle)은 뚜하체프스끼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프랑스 혁명 기간의 공포 정치 와중에 누가 곧 보나파르타(나폴레옹 1세: 역자)가 등장하여 무기로서 프랑스를 나락에서 구해 낼 것이라고 생각했겠는가? 몇 년 뒤, 보나파르타는 거의 통합된 유럽을 만들어 냈다.’

‘러시아의 나폴레옹 또한 등장할 수 있었다. 베네슈의 조언에 따라 스딸린에 의해 처형된 젊었던 뚜하체프스끼 원수는 1937년의 바로 그러한 인물이었다.’²⁰⁾

1943년 5월 8일에 괴벨스(Göbbels)는 자신의 잡지에 히틀러의 진술을 몇 가지 적었다. 그것에 따르면, 나찌는 적군 내부에 있는 반대파와 패배주의자들을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총통은 뚜하체프스끼의 재판을 한 번 더 설명하며, 스딸린이 적군을 파멸시켰다고 우리가 생각한 그 시기에, 우리가 완전히 틀렸다고 언급했다. 그 반대가 진실이다: 즉, 스딸린은 군 내부의 모든 반대파 집단들을 제거했고 그것을 통해 군 내부에 더 이상 어떠한 패배주의적 흐름도 존재하지 않도록 확고히 하는 데에 성공했다...’

‘우리가 알기로는, 스딸린은 또한 어떠한 사회적 반대파도 가지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왜냐하면 볼셰비끼주의가 최근 25년 동안의 숙청을 통하여 그것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볼셰비끼주의는 적기에 이러한 위험을 없앴고 이제부터는 모든 역량을 그들의 적에게 집중할 수 있다.’²¹⁾

우리는 또한 몰로또프(Molotov)의 견해를 제시한다. 까가노비치(Kaganovic-h)와 달리, 몰로또프는 자신의 혁명적인 과거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1953년 정치국의 유일한 위원이었다. 1980년대 동안에 그는 1937년, 숙청이 시작된 시기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 시기는 극도로 긴장된 시기였다: 무자비하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했다. 내 생각에 그것은 정당했다. 만약 뚜하체프스끼, 야끼르(Yakir), 리꼬프(Rykov), 지노비예프가 전쟁 동안에 반기를 들었더라면, 극도로 어려운 투쟁이 벌어졌을 것이고 희생자의 수는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양쪽 모두 재난에 대해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그들은 히틀러와 직접 연결되는 연락선이 있었다. 뜨로츠키도 의심의 여지없이 유사한 연락선이 있었다. 뜨로츠키와 마찬가지로, 히틀러도 모험주의자였다. 그들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익인사들, 부하린, 리꼬프는 그들과 연락이 닿아 있었다. 또한 물론, 많은 군사 지도자들도 그러했다.’²²⁾

군사주의자(militarist)와 나폴레옹주의자의 경향

미군이 자금을 지원하여 랜드 연구소(Rand Corporation)에 의해 수행된 한 연구에서, 로만 콜코비츠(Roman Kolkowicz)는 군사 보안 기관들에서 나타나는 반동적인 관점에서, 쏘련에서 공산당과 군부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가 1920년대 직후부터의 적군 내부의 전문주의, 비정치주의, 군사주의 그리고 특권을 지향하는 모든 성향에 대해 지지한 방식에 주목하는 것은 흥미롭다. 물론 콜코비츠는 스딸린이 부르주아와 군사주의적 경향을 억압했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했다.

스딸린이 1920년대에 사회주의 사회에서 군의 지위에 대해 어떻게 정의 내렸는지 설명한 이후, 콜코비츠는 이렇게 적었다:

‘적군은, 지배하는 공산당 엘리트들의 부속 기관으로서 이러한 과정으로부터 출현했다; 적군의 장교들에게는 군사적 전문성을 실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충분한 권한이 인정되지 않았다; 그들은 직업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배타적인 성향을 띠는 군대사회는 통제하고 세뇌시키는 정교한 체계에 강제적으로 계속 노출되어 있었다.’

‘스딸린은 ... 쏘비에뜨 군대에 현대식 무기, 장비 그리고 병참술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대규모 계획을 실행했다. 하지만 그는, 군부의 전문가주의의 부흥과 더불어 증대되는 경향이 있는 엘리트주의와 배타성을 지향하는 군부의 경향을 경계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의 불신이 너무나 커져서, 유럽에서 전쟁의 위협이 임박한 시기에 스딸린은 1937년 군부에 대숙청을 단행했다....’

‘비밀경찰, 정치 기구, 그리고 공산당 및 공산주의 청년 동맹 조직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어, 군부의 행동의 자유는 심하게 제한되었다.’²³⁾

미군이 적군(Red Army)에 대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목하라: 그것은 정치 교육(‘세뇌’)과 (정치 기관, 공산당, 공산주의 청년 동맹 및 보안 기관들에 의한) 정치적 통제이다. 반면에 미군은, 고위 장교들의 자율성과 특권(‘엘리트주의’) 그리고 군사주의(‘배타성’)를 지향하는 성향에 대해 호의적으로 본다.

이 숙청을 콜코비츠는, 고위 장교들 중에 있는 ‘전문가주의자들’과 나폴레옹주의자들에 맞서 스딸린이 지휘한 공산당 투쟁의 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부르주아식 풍조는 그들 스스로를 스딸린의 죽음²⁴⁾에만 의존하게 할 수 있을 뿐이다.

‘스딸린의 죽고 공산당 지도부가 분열하자, 통제 장치는 약화되었고 군대 자신의 이해와 가치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주꼬프(Zhukov) 원수라는 인물로, 군부의 광범위한 분야는 자신들의 대변인을 갖게 되었다. 주꼬프는 정치 기관의 전반적 통제 기구들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는 엄격한 규율과 계급의 분리를 도입했다; 그는 숙청당한 군부 지도자들의 복직과 그들을 괴롭힌 인사들의 처벌을 요구했다.’²⁵⁾

주코프는 1953년[베리아 사건(Beria affai)]과 1957년[몰로또프-말렌꼬프-까가노비치 사건)에서 흐루시초프의 두 번의 쿠데타에서 군사적 도움을 주었다.

블라소프(Vlasov)

그러나 적군의 장군들이 어떻게 히틀러와 협력을 꾀할 수 있었을까? 만약 그들이 훌륭한 공산주의자들은 아니었다면, 분명 이러한 군인들은 적어도 민족주의자들이었나?

이 질문은 일단 다른 질문부터 대답해야 답을 얻을 수 있다. 왜 이 가정이 프랑스보다 쏘련에 특별한 의미가 있어야 하나? 베르됭(Verdun) 전투의 전승자인 페탱(Pétain) 원수는 프랑스의 광신적 애국주의의 상징이 아니었는가? 웨이강(Weygand) 장군, 다를랑(Darlan) 제독은 프랑스 식민지주의의 강력한 옹호자가 아니었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세 명의 인사들은 나찌와의 협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쏘련에서 자본주의의 전복과 부르주아에 대항한 격렬한 계급투쟁이 없었는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그리워하는 모든 세력을 위해 독일의 ‘역동적 자본주의’와 협력하려는 추가적인 동인들이 없었는가?

그리고 세계 대전 그 자체가, 프랑스에서 페탱이 보여준 경향이 또한 몇몇 특정한 쏘비에뜨 장교들 사이에서 존재했음을 보여주지 않았나?

블라소프 장군은 1941년말, 모스끄바 방어 기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1942년 독일인들에게 잡혀서 그는 전향했다. 그러나 자신이 지휘하는 러시아 해방군(Russian Liberation Army)을 창설하는 공식적인 권한을 부여받은 때는 히믈러와의 면담 후인 1944년 9월 16일이다. 러시아 해방군의 최초의 부대는 1943에 창설되었다. 포로로 잡힌 다른 장교들도 나찌에 협력했다; 몇 명의 이름을 들면 다음과 같다.

발틱 지구 작전 지역의 지휘관으로서 참모 총장이자, 총참모 군사학교의 교수인 뜨루킨(Trukhin) 소장. 제19야전군의 참모총장인 말리스낀(Malyshkin) 소장. 총참모 군사학교의 교수인 자꾸뜨니(Zakutny) 소장. 여단장 블라고베쉬첸스끼(Blagoveshchensky) 소장. 포병부대 지휘관인 샤뽀발로프(shapovalov); 그리고 메안드로프(Meandrov). 여단장이자 제32야전군 군사위원회 일원인 질렌꼬프(Zhilenkov). 제389 기갑사단의 지휘관인 말뜨세프(Maltsev), 즈베레프(Zverev), 네리아닌(Nerianin), 부니아첸꼬(Buniachenko) 대령.

이러한 사람들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어떠했는가? 전직 영국 정보국 요원이자 역사가인 쿡크리지(Cookridge)는 이렇게 적었다:

‘블라소프의 추종자들은 기이한 잡동사니처럼 뒤섞여 있었다. 블라소프 휘하의 가장 뛰어난 장교는 (유대인) 밀레띠 지꼬프(Mileti Zykov) 대령이었다. 그는 부하린의 “우파적 일탈 세력”의 지지자였고, 1936년 스딸린에 의해서 시베리아로 추방당했으며, 그곳에서 4년을 보냈다. 스딸린 숙청의 또 다른 생존자는 전직 극동군 참모장인 바실리 페오도로비치 말리시낀(Vasili Feodorovich Malyshkin) 장군으로서, 그는 뚜하체프스끼 사건 기간 동안 투옥되었었다. 세 번째 장교는 게로르기 니콜라에비치 질렌꼬프(Gerogi Nicolaievich Zhilenkov) 소장으로서, 군대 정치인민위원이었다. 그들과 겔렌(Gehlen)이 포섭한 많은 장교들은 1941년 개전 시기에 “복직”되었다.’²⁶⁾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는 유죄 선고를 받고 1937년 시베리아로 유배당한 여러 고위 장교들이 당시 전쟁기간에 복직되어 히틀러의 편에 가담했음을 알게 된다! 대숙청 기간에 단행된 조치들이 분명하게 완벽하게 정당화된다.

나찌편에 가담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블라소프는 ‘왜 나는 볼셰비즘에 맞선 투쟁의 길에 들어섰는가?’라는 공개서한을 썼다.

편지의 내용은 꽤나 교훈적이다.

첫째, 쏘비에뜨 정권에 대한 그의 비판은 뜨로츠키와 서방 우익이 주장한 것과 동일하다.

‘나는 러시아 노동자들이 힘들게 사는 것, 농부들이 강제로 꼴호즈로 끌려가는 것, 수백만의 러시아 인민들이 체포된 후에 아무런 조사나 재판없이 사라진 것 등을 목격했다... 인민위원 제도는 적군을 부식시켰다. 무책임, 미행, 간첩행위는, 지휘관을 사복이나 군복을 입은 당 관리의 손아귀에서 노는 장난감으로 만들었다.... 원수들를 포함하여, 수천의 가장 훌륭한 지휘관들이 체포되어 총살되거나 강제 노동 수용소로 유배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블라소프는 어떠한 당의 통제도 없는, 완전한 군사적 자율성을 가진 전문적인 군대를 요구했고, 이것은 앞서 언급한 미군의 그것과 똑같은 것을 주목하라.

그리고 나서 블라소프는 어떻게 그의 패배주의가 그를 나찌 편에 가담하게 만들었는지를 설명했다. 우리는 다음 장에서 뜨로츠키와 뜨로츠키주의자들이 체계적으로 이용한 패배주의 선전활동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나는 두 가지 이유에서 전쟁에서 패배하는 중임을 깨달았다. 그것은 러시아 인민들이 볼셰비끼 정부를 방어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과, 이 정부가 만든 폭력 및 군에 대한 무책임한 명령이다....’

결국, 나찌의 ‘반자본주의’ 언어를 사용하여, 블라소프는 새로운 러시아가 유럽의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체제 속으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볼셰비끼나 자본가들 없이 새로운 러시아를 건설해야 한다...’

‘러시아 인민들의 이해는 독일 인민과 다른 모든 유럽 국가의 이해와 항상 유사했다.... 볼셰비끼주의는 뚫을 수 없는 벽으로 러시아 인민들을 유럽에서 분리시켰다.’²⁷⁾

솔제니친(Solzhenitsyn)

우리는 솔제니친에 관한 짧은 글을 공개하고자 한다. 이 사람은 5%의 짜르주의자, 부르주아, 투기꾼, 꿀락, 뚜쟁이, 마피아 그리고 블라소프 추종자들, 사회주의 국가가 정당하게 억압하는 모든 이들의 공식적 대변인이 되었다.

매문가(賣文家)인 솔제니친은 나찌 점령 기간에 지독한 딜레마에 빠졌다. 광신적 애국주의자였던 그는 독일 침략자들을 증오했다. 하지만 그는 사회주의를 훨씬 더 강렬하게 증오했다. 그래서 그는 가장 유명한 나찌의 협력자인 블라소프 장군에 대해서 호감이 있었다. 비록 솔제니친은 블라소프의 히틀러와의 장난이 탐탁하지 않았지만, 그의 볼셰비즘에 대한 증오를 찬미하였다.

블라소프 장군은 체포된 후에 나찌에게 협력한 것인가? 솔제니친은 이 배신을 설명하고 정당화할 방법을 찾았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블라소프의 제2강습군(Second Shock Army)은 독일 전선 내부로 46마일(70킬로미터)이나 깊숙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무모한 스딸린주의자 최고 사령부(Stalinist Supreme Command)는 이러한 부대를 보강하는 어떠한 병력과 어떠한 무기도 발견할 수 없었다.... 군대는 식량이 부족했고, 동시에 블라소프의 후퇴에 대한 요청은 거부당했다....’

‘물론, 이것은 조국에 대한 배신이었다! ... 물론, 이것은 부도덕하고, 자기중심적인 배신이었다! 하지만 ... 그것은 스딸린의 배신이었다.... 전쟁 준비에서 무지와 부주의, 개전기의 혼란과 비겁함, 군대의 무의미한 희생, 단지 그 자신의 원수 제복만을 지키기 위한 부대 등의 문제가 있다. 정말로, 최고 사령관에게 이보다 더 심각한 배신이 무엇이 있겠는가?’²⁸⁾

그래서 솔제니친은 스딸린에 대항한 배신자 블라소프를 변호하였다. 일찍이 1942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자. 부대들은 독일의 레닌그라드 봉쇄를 뚫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공격은 금방 수렁에 빠졌고 전선의 지휘관인 꼬진(Khozin)은 스딸린의 사령부로부터 블라소프 군대를 퇴각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육군 원수인 바실레프스끼(Vasilevsky)는 이렇게 적었다:

‘지휘관으로서 재능이 부족한, 또한 사실 천성적으로 우유부단하고 겁많은 블라소프는 완전히 소극적이었다. 군대의 위중한 상황으로 인해 완전히 사기가 꺾인 그는 자신의 부대를 신속하고 은밀하게 퇴각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나는 스딸린이 제2강습군을 위해서 그리고 그들에게 모든 가능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매일 보여준 극도로 심각한 관심을 어느 정도 분명하게 입증할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직접 제일 먼저 스딸린의 구술을 적은 일련의 모든 총사령부 지휘명령에 의해서 입증된다.’

블라소프는 적군에 투항했지만, 반면에 그 휘하의 상당히 많은 부대가 독일의 포위를 뚫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²⁹⁾

러시아인들이 쏘비에뜨 인민들과 싸우기 위해 나찌 군대에 고용되었나? 그러나 솔제니친은,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몰아간 것은 바로 스딸린의 범죄 정권이었다고 소리친다:

‘사람들은 최후의 극단에 몰려서야, 오직 자포자기의 한계에 이르러서야, 그리고 쏘비에뜨 체제에 대한 끊임없는 증오의 발로에서만 독일 국방군의 블라소프 부대에 입대하도록 유도될 수 있었다.’³⁰⁾

더욱이 솔제니친의 진술에 따르면, 블라소프 일당들은 친나찌라기보다는 반공주의자들이었다.

‘1944년 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들은 러시아인으로만 구성된 블라소프 사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 그들의 최초이자 마지막 독자적인 활동은 독일인 본인들에게 일격을 가했고, ... 블라소프는 휘하의 사단에 체코 반군들을 도와주라고 명령했다.’³¹⁾

이것은 나찌와 모든 국가들의 파시스트 범죄자들이 반복해서 꾸며낸 이야기이다: 독일 파시스트들이 패배에 직면하였을 때, (독일에 조정당했던: 역자) 파시스트 범죄자들 모두는 자신들의 ‘국가적이고 독자적인’ 사명을 발견했고 그들의 독일에 대한 ‘반대’를 상기해 냈으며 미제국주의의 비호를 바라고 있었다!

솔제니친은 독일인들이 파시스트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었지만, 그들이 어리석고 맹목적인 파시스트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었다. 만약 그들이 더 현명했다면, 독일 나찌는 러시아 전우들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했을 것이고, 그들에게 일정 수준의 자치를 보장했을 것이다:

‘천박하고 어리석고 거만한 독일인들은 러시아인들이 독일 제국을 위해 죽는 것만 허용하였고 러시아인들이 러시아를 위해 독자적인 운명을 설계할 권한은 부정했다.’³²⁾

전쟁은 여전히 격렬하였고, 나찌즘은 확실하게 진압되지 못했으며 솔제니친은 체포된 블라소프 범죄자들에게 닥칠 ‘잔인한’ 운명을 이미 소리쳐 말하고 있었다. 그는 쏘비에뜨 영토에 대한 나찌 점령이 완전히 청소된 후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독일군 반바지를 입은 한 보병 수감자는 순수한 러시아어로 나에게 울부짖고 있었다. 그는 웃옷이 벗겨져 있었으며, 하사관 오소비스트(osobist)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는 동안 그의 얼굴, 가슴, 어깨, 등(back)은 피로 물들었다.... 나는 오소비스트(osobist)에 맞서 블라소프에 속한 사람을 변호하는 것이 두려웠다.... 이 장면은 내 마음에 각인되어 남을 것이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거의 군도(the Archipelago³³⁾)의 상징이다. 이것은 이 책의 표지가 되었어야 했다.’³⁴⁾

솔제니친이 우리를 당황스럽게 할 정도로 솔직히 말한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수백만 명의 스딸린주의에 의한 희생자들’을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 역자) 가장 잘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 사람이란 바로 위에서 서술한 블라소프에 속한 사람인: 역자) 바로 나찌의 협력자³⁵⁾였다.

적군(Red Army) 내부의 비밀 반공주의 조직

일반적으로, 적군 내에서 숙청은 어리석고, 제멋대로이며, 분별없는 억압의 행위로서 묘사된다; 즉, 고발들은 스딸린의 개인적인 독재를 공고히하기 위해서 모든 단계에서 사악하게 준비되었다.

진실은 무엇인가?

구체적이고 매우 흥미로운 특정한 예를 살펴보면 우리는 어느 정도 본질적인 측면을 알 수 있다.

쏘비에뜨 군대의 대령인 또까예프(Tokaev)는 1948년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동무X (Comrade X)≫라는 제목의 책을 썼는데, 이 책은 볼셰비끼 공산당 내부의 복잡한 투쟁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항공 기술자인 또까예프는 1937년부터 1948년까지 주꼬프스끼 공군 학교(Zhukovsky Air Force Academy) 속에 있는 가장 큰 규모의 공산당 지부의 정치 비서였다. 따라서 그는 지도적 간부였다.³⁶⁾

또까예프가 1933년, 22세의 나이에 공산당에 입당했을 때, 그는 이미 비밀 반공주의 조직의 일원이었다. 그가 있던 조직의 지휘부에는 적군의 지휘부 장교이자, 볼셰비끼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영향력 있는 인사가 있었다! 또까예프의 조직은 비밀회의를 열어 결의안을 채택하고 밀사들을 국가 곳곳에 보냈다.

1956년에 출판된 책을 읽어보면, 그는 자신의 비밀 조직의 정치사상을 개발했다. 이러한 비밀 반공주의 조직에 의해서 채택된 주요한 요점을 읽는 것은 상당히 교훈적이다.

또까예프는 먼저 스스로를 ‘혁명적인 민주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라고 소개했다.³⁷⁾

그는, 우리는 “세계를 ‘우리’와 ‘그들’로, 공산주의자와 반공주의자들로 나누려고 생각하는 사람의 적이다”라고 선언하였다.³⁸⁾

또까예프의 조직은 ‘전 인류의 친선이라는 이상을 선언’했으며 ‘기독교를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를 위한 훌륭한 체계의 하나’로 여겼다.³⁹⁾

또까예프의 조직은(1917년: 역자) 2월 혁명에 의해 형성된 부르주아 체제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2월 혁명은 적어도 민주주의에 대한 희미하지만 희망의 불빛을 의미했다.... (그것은) 일반인 사이에 잠재해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보여주었다.’⁴⁰⁾

망명 멘셰비끼의 신문, ≪사회주의자 신보, (Sozialistichesky Vestnik)≫가 또까예프의 조직 내에서 회람되었으며, 또한 멘셰비끼 아론손(G. Aaronson)이 쓴 책 ≪적색 테러의 새벽(The Dawn of the Red Terror)≫도 회람되었다.⁴¹⁾

또까예프는 그의 반공주의 조직과 사회-민주주의 인터네셔널 간의 연계를 인정했다. ‘혁명적 민주주의 운동은 민주적 사회주의와 가깝다. 나는 커트 슈마허(Kurt Schumacher)와 같은, 신념을 가진 다수의 사회주의자와 긴밀히 협력하여 일한 경험이 있다.... 애틀리(Attlee), 베빈(Bevin), 스파크(Spaak) 그리고 블럼(Blum)과 같은 이름은 일종의 인류애를 의미한다.’⁴²⁾

또까예프는 또한 모든 반공주의자들의 ‘인권’을 위해 싸웠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자면, ... 쏘련에 있어서, 개인의 인권을 위한 투쟁보다 더 긴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었다.’⁴³⁾

다당제와 독립된 공화국들로 쏘련을 분할하는 것은 음모자들의 계획에서 가장 본질적인 두 가지 요소였다.

조직원의 대부분이 코카서스 지역 출신의 민족주의자로 여겨졌던, 또까예프의 조직은 예누끼쩨(Yenukidze)의 계획에 대해 지지를 표방했는데, 그 계획은 스딸린주의의 ‘뿌리와 가지’를 파괴하고 스딸린의 ‘반동적인 쏘련’을 ‘자유로운 인민에 의한 자유로운 연합’으로 대체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국가는 10개의 지리상의 지역으로 나누어질 예정이었다: 북 코카서스 연방 국가, 우끄라이나 민주주의 공화국, 모스끄바 민주주의 공화국, 시베리아 민주주의 공화국 등...⁴⁴⁾

1939년에 스딸린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는 동안, 또까예프의 조직은 ‘외부의 지원, 특히 제 2인터네셔널의 여러 정당의 지원을 모색하고... 새로운 제헌국민의회를 선출하고, 그 의회의 최초의 조치로 공산당 일당 지배를 종결시키는 것’ 등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⁴⁵⁾

또까예프의 비밀 조직은 명백하게 공산당의 지도력의 종식을 위한 투쟁에 복무했다. 1935년 여름, ‘반대파인 우리는 군인이거나 시민이거나 여하 간에, 생사를 건 투쟁을 시작했음을 완전히 깨달았다.’⁴⁶⁾

결국 또까예프는 ‘영국을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로 여겼다.⁴⁷⁾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나와 내 친구들은 미국을 대단하게 숭배하는 사람들이 되었다.’라고 말했다.⁴⁸⁾

놀랍게도 이것은 거의 모든 면에서 고르바초프의 계획이었다. 비밀 반공주의 조직들이 1931-1941년 동안 방어하고 있었던 사상들이, 1985년부터 공산당 수뇌부에서 다시 제기되었다. 고르바초프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로의 세계의 분리를 반대했고, ‘전 인류적 가치’로 전향했다. 사회 민주주의와의 친교가 고르바초프에 의해서 1986년에 시작되었다. 다당제는 1989년 쏘련에서 현실이 되었다. 옐친은 프랑스 총리인 시라크(Chirac)에게 2월 혁명이 러시아에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가져다 주었음을 상기시켰다. ‘반동적인 쏘련’의 ‘자유 공화국 연합’으로의 변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50년 이후에 고르바초프에 의해 적용된 이 계획을 당시 또까예프가 달성하기 위해 분투하던 시기인 1935년에, 그는 자신이 볼셰비끼 지도부의 종식을 위한 투쟁에 복무하고 있음을 완전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1935년 여름, ‘반대파인 우리는 군대이거나 시민이거나 여하 간에, 우리가 존망이 달린 투쟁을 시작했음을 완전히 깨달았다.’⁴⁹⁾

누가 또까예프의 비밀 조직에 소속되어 있었을까?

그들은 대부분이 적군의 장교들이었고, 종종 사관학교 출신의 젊은 장교들도 있었다. 그 조직의 지도자인 동무 X는 — 그의 본명은 결코 제시되지 않는다 — 1930년와 1940년대에 중앙위원회의 위원이었다.

해군의 대위였던 리즈(Riz)는 흑해 소함대 내부에서 비밀운동을 벌인 지도자였다. 공산당에서 네 번이나 제명된 그는 네 번이나 복권되었다.⁵⁰⁾

군대의 정치국 부국장(!)인 오세삐안(Osepyan) 장군과 알끄스니스(Alksnis) 장군은 비밀 조직의 주요 지도자들이었다. 그들 모두는 까쉬린(Kashirin) 장군과 밀접한 관계였다. 세 명 모두는 뚜하체프스끼 사건 동안 체포되어 처형되었다.⁵¹⁾

몇몇 이름을 더 들어 보자. 가이(Gai) 중령은 1936년에 경찰과 무장 충돌 중에 사망했다.⁵²⁾ 꼬스모데미안스끼(Kosmodemyansky) 대령은 ‘스딸린의 독재정치를 뒤흔드는, 시의적절하지는 못했지만 영웅적 공격들’을 했다.⁵³⁾ 또도르스끼(Todorsky) 대장은 주꼬프스끼 학교(Zhukovsky Academy)의 교장이었고, 스몰렌스끼(Smolensky)는 사단 정치위원이자 그 학교의 교감이며 정치적 업무를 맡고 있었다.⁵⁴⁾

우끄라이나에서 이 조직은 또까예프가 1931년 모스끄바 비밀 회담에서 만난 니콜라이 게네라로프(Nikolai Generalov)와 렌쩨르(Lentzer)를 지원했다. 이 두 사람은 1936년 드니에쁘로뻬뜨로프스끄(Dniepropetrovsk)에서 체포되었다.⁵⁵⁾

고참 볼셰비끼의 딸인 까따야 오끄만(Kataya Okman)은 혁명 초기에 공산당과 투쟁하기 시작했고, 세바스또뽈(Sebastopol)에 주둔한 해군의 항해 장교의 우끄라이나계 미망인인 끌라바 예리오멘꼬(Klava Yeryomenko)는 전국에 걸친 연락망을 책임지고 있었다.

부하린파(‘우익 일탈자’)의 숙청 동안 그리고 뚜하체프스끼 원수의 숙청 동안에 또까예프 조직의 대부분의 요원들은 체포되어 총살되었다: ‘동무 X와 밀접한 조직은 거의 완전하게 일소되었다. 그들 대부분은 ‘우익 일탈자들’과 연루되어 체포되었다.’⁵⁶⁾ 또까예프는 우리의 상황이 비극적이라고 적었다. 간부 중 한 명인 벨린스끼(Belinsky)는 우리가 스딸린이 공업화와 문화적 발전을 결코 이룰 수 없는 무능한 인사라고 믿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하였다. 리즈는 자신이 틀렸으며, 그것은 세대 간의 투쟁이고 스딸린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대답했다.⁵⁷⁾

반공주의 강령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까예프의 비밀 조직은 공산당 내부에서 ‘개혁-공산주의’ 분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1935년 6월에 또까예프는 남쪽으로 파견되었다. 그는 두 명의 ‘스딸린주의’ 볼셰비끼인 예누끼제와 쉐볼다예프(Sheboldayev)에 관해 몇가지 언급을 했는데, 이 둘은 스딸린의 전횡에 의한 전형적인 희생자로서 일반적으로 여겨진다.

‘내가 할 일은 아조프해, 흑해, 그리고 북 코카서스에 있는 많은 수의 반대파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었는데, 그 반대파의 수장은 공산당 지역 위원회의 서기장이자 그곳의 중앙위원회의 위원인 쉐볼다예프였다. 비록 우리 운동이 쉐볼다예프-예누끼제 조직의 운동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동무 X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을 돕는 것을 우리의 혁명적 의무로 간주했다.... 우리는 구체적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랐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용감하고 고귀한 인사들로서 그들은 우리 조직의 요원들을 여러번 구해주었으며, 그들은 성공할 기회가 상당히 있었다.’⁵⁸⁾

‘(1935년에) 사적인 친분 덕에 나는 공산당 중앙당 사무실 소유의, 예누끼제⁵⁹⁾와 그의 조직과 관련된 특정한 최고기밀 서류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서류들은 스딸린주의자들이 자신들에 맞선 그러한 모든 작업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해 줄 것이다...’

‘(예누끼제)는 헌신적인 우익 공산주의자였다....’

‘스딸린과 예누끼제 간의 공개적인 충돌은 실제로는 1934년 12월 1일의 기소에서부터 시작했는데, 그것은 끼로프의 암살 직후에 제기된 기소였다.’⁶⁰⁾

‘예누끼제는 자신 휘하에 기술적으로 유능하고 조직에 유용하지만 반공주의자였던 소수의 사람들을 묵인했다.’⁶¹⁾

예누끼제는 1935년 중반에 가택 연금되었다. 또까예프 조직의 지도자인 가이 중령은 예누끼제의 탈출을 조직했다. 로스또프 온 돈(Rostov-on-Don)시에서, 그들은 아존해-흑해(Sea of Azon-Black Sea)의 지역 위원회 제1비서인 쉐볼다예프와 지역 쏘비에뜨 의장인 삐보바로프(Pivovarov), 그리고 수상인 라린(Larin)과 회의을 가졌다. 그러고 나서 예누끼제와 가이는 계속해서 남쪽으로 갔지만, 그들은 바쿠 부근에서 내무인민위원회의 매복 공격을 받았다. 가이는 두 명을 쏘아 죽였지만 그도 죽었다.⁶²⁾

또까예프의 반대파 조직은 또한 부하린 조직과도 연계되어 있었다.[(본서의:역자) 124쪽을 참조]

또까예프는 자신의 조직이 공산당 수뇌부의 다른 분파와 야고다가 수장으로 있는 공안 기관의 분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내무인민위원회 위원장인 야고다 혹은 베리아의, 공무원으로서가 아니라 체제의 적들로서 그들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있었다.’⁶³⁾

또까예프는 야고다가 위험에 처한 많은 조직원들을 보호했다고 적었다. 야고다가 체포되자 또까예프 조직이 국가보안 기관의 지도부와 유지하던 모든 관계가 단절되었다. 그들의 비밀 활동에 있어서 이것은 커다란 손실이었다.

‘이제 내무인민위원회는 예조프가 이끌었고, 한 발 더 전진했다. 작은 정치국(The Little Politbureau⁶⁴⁾)은 예누끼제-쉐볼다예프 및 야고다-젤린스끼(Zelinsky)의 음모들을 파고들었고, 정치 경찰의 중앙 기관 내부에 있는 반대파와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었다.’ 야고다는 ‘내무인민위원회에서 제거되었으며, 우리는 우리의 반대파 정보 활동에 있어서 강력한 연결고리를 잃었다.’⁶⁵⁾

또까예프 조직의 의도와 계획은 무엇이었으며 활동은 어떠했는가?

또까예프가 쓰기를, 1934년 훨씬 이전에 ‘우리 조직은 끼로프와 쏘비에뜨 의장인 깔리닌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 마침내, 끼로프를 암살한 것은 다른 조직이었는데, 그 조직은 우리와 연락선이 있었다.’⁶⁶⁾

‘1934년, 제17차 공산당 당 대회에서 스딸린주의자 전원을 체포함으로써 혁명을 시작하려는 음모가 있었다.’⁶⁷⁾

반대파 조직원인 끌라바 예료멘꼬(Klava Yeryomenko)는 1936년 중반에 스딸린을 죽일 것을 제안했다. 그녀는 스딸린 경호대 장교들과 친분이 있었다. 동무 X는 이를 거절했고, ‘그는, 이미 열다섯 번 이상의 스딸린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성공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매번 용감한 목숨만 수없이 희생되었다고 지적하였다.’⁶⁸⁾

‘1936년 8월에 ... 내가 스스로 내린 결론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즉시 무장 반란을 준비해야 했다. 만약 동무 X가 무장 반란을 요청했다면 다수의 쏘련 거물급 인사들이 즉시 그와 함께 했을 것이라고, 나는 당시에 그리고 현재도 확신한다. 1936년에, 알끄스니스(Alksnis), 예고로프(Yegorov), 오세뺜(Osepyan), 까쉬린(Kashirin)이 그와 함께 했을 것이다.’⁶⁹⁾

이러한 모든 장군들이 뚜하체프스끼 음모 이후에 처형되었음에 주목하라. 또까예프는 1935년에 자신들이 쿠데타에 성공하기 위한 충분한 병력이 있고, 부하린이 여전히 생존한 상황에서 그 쿠데타는 농민들의 지지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지도자’ 중 한 인사가 동무 X와 알끄스니스 그리고 오세뺜에게 레닌의 묘와 정치국을 폭파시키는 계획을 제출하였다고, 또까예프가 회상했다.⁷⁰⁾

1936년 11월 20일, 모스끄바에서 동무 X는 다섯 명의 요원과 비밀회의를 하는 동안 제8차 쏘비에뜨 임시 회의에서 예조프를 암살할 것을 데모끄라또프(Demokratov)에게 제안했다.⁷¹⁾

‘1939년 4월, 우리는 국내외 정세를 평가하기 위해 반대파 지하 지도자들 회의를 열었다. 혁명적 민주주의자 외에, 두 명의 사회주의자와 두 명의 우익 반대파 군인이 참석했는데, 이 중에 한 명은 자신을 대중 민주주의-분권주의자라고 지칭했다. 맨처음 우리는 스딸린주의를 반혁명적인 파시즘이자 노동 계급에 대한 배반으로 정의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 결의안은 즉각 공산당과 정부의 저명 인사들에게 전달되었고, 다른 여러 본부에서 유사한 회의가 진행되었다.... 우리는 스딸린에 대항한 무장 반란의 가능성을 평가해 보았다.’⁷²⁾

‘볼셰비즘 = 파시즘’이라는 주제가 1930년대에 쏘비에뜨 군부의 음모자, 뜨로츠키주의자, 사회 민주주의자 그리고 서방 카톨릭 우익이 공유하던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라.

이후 곧, 또까예프는 스몰닌스끼(Smolninsky)란 비밀명을 쓰는 레닌그라드 지구의 고위 장교와 즈다노프(Zhdanov)에 맞선 공격시도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⁷³⁾

전쟁이 임박한 1939년에도 여전히 또 다른 회의가 소집되었는데, 그 회의에서 공모자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스딸린을 암살하는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였다. 그들은 그들에게 국가를 꾸려나갈 충분한 사람들이 더 이상 없고, 대중이 그들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이것이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⁷⁴⁾

전쟁이 발발하자, 공산당의 지도부는 독일어를 하는 또까예프에게 나찌 전선 후방에서 빨치산 전쟁을 이끌 것을 제안하였다. 물론, 빨치산은 극도로 위험했다. 당시에 동무 X는 또까예프가 이 제안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중앙 본부에 머물면서 스딸린 체제가 무너졌을 때 권력을 인수할 준비를 하여야 한다.’⁷⁵⁾ ‘스딸린에게 있어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동무X는 확신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히틀러를 해방자로서 여길 수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딸린 체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하지만, 스딸린 체제를 약화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동무 X는 말했다.’ 이 내용은 1941년 7월 5일 비밀회의에서 논의되었다.⁷⁶⁾

전쟁이 끝난 후인 1947년에, 또까예프는 항공학 전문가인 독일인 교수 탕크(Tank)와 논의하여, 그가 쏘련에서 일하도록 설득하는 임무를 맡았다.

‘탕크는 ... 정말로 쏘련을 위해 제트기 제작 업무를 하기 위해 준비하였다.... 나는 이 문제를 여러 주요 인사들과 논의하였다. 우리는 비록 쏘비에트의 항공기 설계자들이 제트 폭격기를 설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린 것이지만, 그들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국가의 이익이 아니다는 점에 동의했다⁷⁷⁾.... 우리가 보기에 쏘련은 정말로 외부의 적에 의해 위협받지 않았다; 따라서 민주적인 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기대하며, 쏘련의 독점적인 제국주의를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약화시키는 쪽으로 우리 자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⁷⁸⁾

또까예프는 여기에서 경제적 파괴활동이 권력 투쟁을 위한 하나의 정치적 형태라는 것을 인정했다.

이러한 예들은 비밀 군부 조직의 음모의 성격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주는데, 그것은 볼셰비끼 공산당 내부에 숨어 있었고, 그 생존자들은, 흐루시초프가 권력을 잡게 되면서 그들의 ‘사상’이 인정되고, 고르바초프 하에서 그것이 실행되는 것을 보게 될 예정이었다. <노사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