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영국 공산당(맑스-레닌주의자) 에서 발행하는 기관지 ≪프롤레타리아 (Proletarian online)≫ 51호(2012년 12월)의 기사이다. 원문은 http://www.cpgb-ml.org/index.php?secName=proletarian&subName=display&art=888에 있다.]

미국 대선의 즉각적인 여파로 시리아에 대한 침략과 노골적인 전쟁 위협이 심각하게 증대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사정들이 이를 보여준다.

• 아직은 또 하나의 ‘연합한’ 단체일 뿐인, 가망 없이 갈라진 반혁명 무리들을 어떻게든 꿰맞추어 보려는 시도.

• 제국주의 세력이 자신들의 대리인인 터키,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통해 행동하는 것을 계속하는 대신, 이 집단에 ‘국제적 승인’을 부여하여 자신들이 공공연하게 무기를 공급하려는 움직임.

•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토 공격.

• 예정된 대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터키-시리아 국경에 설치하면서 나토를 공공연하게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터키의 움직임. 그런 다음 이 미사일은 시리아의 일부에 걸쳐 사실상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테러분자들이 지금껏 단독으로는 얻지 못했던 중요한 대상(帶狀) 지역에 대한 영구적 점거가 가능해지면서 전면전의 구실을 만들게 될 것.

대통령 선거 이후로 시리아에 개입할 공산이 더 커졌음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데이비드 카메론 수상은 신속하게 전통적인 영국 의존국인 요르단과 걸프 지역에 무기 판매 원정을 나섰다. 그곳에 있는 동안 그는 영국이 한갓 반군의 정치적 대리인일 뿐인 나라들과 협상하는 대신 무장한 반군 그룹들과 직접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반군 집단들 역시 어쨌든 시리아 인민들이 만든 것이라거나,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복무할 것이라는 순진한 견해를 일축하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공표하였다.

“영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국들이 하나로 뭉쳐 시리아 안과 시리아 밖에서 반대파를 형성하고, 그들이 목표를 성취하도록 도울 기회가 있다. 그들의 목표는 ‘아싸드 없는 시리아’라는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카메론이 시리아의 반란자들을 돕겠다고 약속하다”〉, 《파이낸셜 타임즈》 2012년 11월 8일.

맞춤 제작된 ‘저항’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에 이른바 시리아 야권 및 혁명군을 위한 국민연합(National Coalition of Syrian Revolution and Opposition Forces)이 카타르의 수도 도하의 호화로운 호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그 목표에 맞지 않는다고 오만하게 선언했던 무슬림형제단 중심의 시리아 국가위원회(Syrian National Council)를 포섭하기 위해 계획된 행사였다.

새로운 연합의 구성원들이 동의한 ‘원칙들’ 가운데에는 다마스커스 “체제와의 어떠한 대화나 협상에도 가담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다. 이것은 지난 6월 제네바에서 도달한 유엔 중재의 합의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거부를 의미한다. 이 합의에서 워싱턴은 시리아의 내전을 종식하고 새로운 헌법 질서로의 이행을 가져올 “평화로운 대화와 협상”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었다.

이 야비한 연합이 도하에서 꿰맞춰지고 있을 동안, 시리아의 터키 및 이스라엘 접경에서는 서서히 긴장이 높아졌다. 며칠을 계속해서 이스라엘 군대는 시리아 영토로 유도탄과 탱크 포탄을 발사했으며, 포격이 시리아 부대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1973년 욤 기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 이후로 두 나라 사이에 처음 발생한 교전이다.

터키가 전투견 역할을 하다

한편, 터키는 공개적으로 반군을 지지하면서 시리아 국경을 따라 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위협 비행을 하게 했다. 미국 선거 다음 날인 11월 7일, 터키는 시리아와의 남쪽 접경을 따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했다. 《뉴욕 타임즈》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러한 움직임은, 피난자들을 보호하고, 시리아 군의 강력한 공습에 대한 염려가 없는 시리아 영토의 한 부분을 반란군에게 제공하게 만들 비행금지구역을 효과적으로 창출할 것이다.

“이곳 지역 뉴스에 보도된 논평에서 터키의 외무부 장관 아흐멧 다붓올루(Ahmet Davutoglu)는 나토의 구성원인 터키가, 시리아에서 날아 오는 무기(incoming munitions)에 대한 방어막을 제공할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동맹국들에게 요청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터키의 일간 신문 《밀리옛》은 터키가 시리아에서 안전지대를 창출하기 위한 공격의 용도로 미사일을 사용한다는 미국의 계획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대선 전 몇 주 동안 시리아 내의 국지적인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계획이 워싱턴 정책 집단에 유포되어, 국무부 내에서 지지자를 얻었다고, 이를 알려준 사람이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나토의 지휘 아래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에 의해 터키와 요르단에 안전지대의 설치가 강제될 것이다.

“안전지대 계획은 북으로 터키의 국경 마을 킬리스로부터 시리아의 가장 큰 도시인 시리아 남부 알레포에 이르는 지역 상공에 시리아의 폭격기가 비행하는 것을 저지할 것이다. 남쪽에서는 미사일 대열이 요르단에 배치되어 시리아의 도시 다라 주변 지역을 맡을 것이다.”

“‘이런 식의 소극적 비행금지구역은 정치적인, 그리고 반대파를 무장시키는 전략과 결합할 때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워싱턴 근동 정책 기구의 시리아 전문가인 앤드류 J. 태블러가 말했다.”

“태블러 씨는 그 노력이 시리아 반란군들에게 그들의 ‘뱅가지 지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가지 지역은 리비아 봉기에서 반란 작전의 기지였던 리비아 동부 지역을 의미하는 말이다.” ―〈터키가 시리아 근처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다〉, 2012년 11월 8일.

나토 사무총장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터키를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해 준비된 계획”을 언급하면서, 주저 없이 “터키는 나토의 연대를 믿어도 된다.”고 선언했다.

대기 중인 영국 군대

미 제국주의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기획한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 정책에 몰두하는 동안, 런던과 파리에 있는 미제의 하위 파트너들이 다마스쿠스에 대항한 전쟁을 선동하는 데 앞장서게 만드는 일이 상당한 정도로까지 준비되었다.

11월 11일 비비씨 인터뷰에서 참모총장 데이비드 리처드 장군은 영국이 이번 겨울에 ‘인도주의’ 계획이라는 명목 하에 올겨울 시리아에 군대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입해서는 안 될 군사적 이유는 없다. 모든 선택항들을 아주 적절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 모두, 그들로 하여금 시리아에 있는 그들의 테러리스트 집단들에게 대놓고 무기를 공급할 수 있게 해 줄 모든 선택항들을 검토하고 있다. 아싸드 정부를 퇴거시키려는 기획의 초기 단계에서, 그들 자신이 EU를 꾀어 시리아에 부과하게 만든 무기 통상 금지명령을 가지고 농간을 부리면서 말이다.

또한 적잖이 반어적으로 ‘휴전 기념일’로 알려진 11월 11일에, 국방부 장관 필립 해먼드는 영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법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카메론이 “합법적인 지위와 실제적인 군사적 지위를 시험해 볼 것을 우리에게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정부도 자신들이 테러분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할 합법적인 구실을 찾고 있음을 선언했다. 이를 향한 중대한 단계로서, 파리는, 터키와 걸프 협력 회의에 모인 6개의 들러리 국가들에 합류한 최초의 제국주의 세력이 되었으며, 카타르에서 급조된 연합인 “시리아 인민의 단독 대표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그리고 며칠 내로 영국이 그 뒤를 따랐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장래의 “임시 정부”로서 인정함과 동시에, 무기의 공급이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연한 우익인 사르코지를 ‘사회주의적인’ 대통령으로 교체했지만,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신의 지역적, 지구적 이익을 수호하려는 프랑스 제국주의의 무자비한 결정에 조금의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음이 명백하다.

또 하나의 가짜 ‘대량 살상 무기’ 소동

과거의 이라크, 그리고 틀림없이 장래의 이란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불법적인 침략 전쟁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꾸며내기 위해 대량 살상 무기라는 그럴싸한 공포가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11월 13일, 《파이낸셜 타임즈》는 보도했다.

“터키는 월요일, 시리아가 화학 무기가 장착된 미사일을 사용할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 시리아 전투기가 또한 터키 접경 부근 지역을 공격했던 날, 압둘라 귈 대통령은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다마스쿠스가 화학 무기를 사용해 터키를 공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가 말한 위협은 나토의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시리아가 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구쏘련의 운반 체계를 갖고 있음은 알려져 있다. 만약 만일의 사태, 무엇인가 무모한 일이 일어난다면 이에 대하여 어떤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 우발 사태에 대비한 계획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것이 나토가 할 일이다.’ 그가 말했다.” ―〈터키가 시리아 화학 무기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다.〉

11월 16일, 《뉴욕 타임즈》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미 정부 고위관료들에 따르면, 군사 집단인 히즈볼라가 몇몇 화학무기 저장고 가까운 곳에 소규모 훈련 캠프들을 세운 것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는 가운데, 시리아에 비축된 화학무기를 몰수하려는 군사적인 시도는 어떤 것이든지 75,000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펜타곤이 오바마 정부에게 말했다.”

“오바마 씨는 일 년이 넘게 미국의 직접 개입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그러나 8월에 그는 한 가지 정황이 그러한 입장에 대해 다시 논의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한계선(red line)은 우리가 대량의 화학 무기가 운반되거나 이용되는 것을 목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그가 말했다. ‘그것이 내 계산법을 바꿀 것이다.’”

“오바마 씨는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그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미국은 터키 및 요르단, ‘그리고 명백히, 그러한 혼돈스러운 분위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시리아 내에서만이 아니라 그 지역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화학 무기의 이동과 같은 일에 대해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미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 요원들과 안보 담당자들은 최근 며칠의 인터뷰들에서 미국은 북한(North Korea)이 시리아에게 스커드 미사일 원조를 비롯하여 미사일 기술들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들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북한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흑연 실린더 수송물이 5월 시리아로 가는 중국 배 위에서 발견되었다고 수요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에 체류 중인 북한 기술자들이 최근 스커드 D 미사일의 정확성 및 탄두의 요격기 격추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 공동 프로그램에 대한 노력을 증대하고 있다고 6월 IHS 제인의 국방 및 보안 분석(IHS Jane’s International Defence Review)에서 보고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가로채려면 75,000명의 미국 병력이 필요할 것이다.〉

시리아의 저항

짙어가는 전운에 직면하여 시리아의 지도부와 인민들은 여전히 저항하고 있다. 《러시아 투데이》 TV와의 인터뷰에서 평온하고 침착한 모습의 바샤르 알 아싸드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 시리아를 떠나라는, 카메론이 요르단 접경을 지나갈 때 했던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이렇게 선언했다.

“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나는 서구에 의해 서구나 다른 어떤 나라로 가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나는 시리아 사람이다. 나는 시리아에서 태어났고, 시리아에서 살아야 하며 시리아에서 죽을 것이다.”

이 용기 있는 말로써 아싸드 대통령은, 그 자신뿐 아니라 오늘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와 독립을 수호하는 전 세계적 반제국주의 투쟁의 전선에 서 있는 모든 애국적인 시리아 군대와 인민을 대변했다. 노동하는, 그리고 압제받는 인민들, 불의를 미워하는 모든 이들은 그들의 영웅적 저항 뒤에 굳건하게 서야 한다. 1930년대에 전 세계가 스페인과 함께, 그리고 1960년대에 베트남과 함께 했던 것처럼.

시리아에서 손을 떼라!

아싸드에게 승리를! <노사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