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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번역: 임경민(회원)

다음은 10월 5일 뉴욕에서 “2012 자본주의 선거: 맑스주의적 관점" 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노동자세상당> 포럼 기조 연설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10월 5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밋 롬니의 첫번째 국내 문제 토론회 이틀 뒤였다. ≪저임금 자본주의(Low-Wage Capitalism)”≫, ≪막다른 길에 다다른 자본주의(Capitalism at a Dead End)≫의 저자 프레드 골드슈타인 역시 발언하고 있다. 홈즈는 <노동자세상당>의 제1서기이고, 홈즈와 프레드슈타인은 모두 <노동자세상당> 사무국의 구성원이다. www.youtube.com/WWPvideo에서 연설 전체를 볼 수 있다.

토론회를 보았다. 노동자 계급의 그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정부로써의 오바마와 자본가로써 롬니는 제국주의의 검증된 두 대리인들이다.

어째서 오바마는 이 부르주아지의 살아 있는 캐리커처이자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따위를 지껄일 1%의 귀족이, 중산층에 대한 애호와 일자리 투쟁과 실업자들의 목소리에 대해서 실없는 소리를 하도록 내버려 두었나?

오바마는 왜 공격하지 않았나? 왜 공화당의 공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나? 사회 보장, 메디케이드(Medicaid)¹⁾, 메디케어(Medicare²⁾3, 공공 교육과 그 외 지난 세기 동안 노동자 계급이 투쟁하여 쟁취한 거의 모든 것을 사유화하려는 그들의 계획을!

이것은 정치적이다. 이것은 가장 격렬하고 심각하고 영구적이며 전례가 없는 가장 최근의 공황뿐만 아니라 30~40년의 동안에 걸친 자본주의 공황³⁾이 부르주아 정치인들을 오른편으로 얼마나 멀리 밀어붙였는지를 보여주는 표징이었다.

오바마가 롬니를 열심히 공격하지 않은 것은 롬니가 벌일 일들 중에는 오바마도 똑같이 하려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자기 꾀에 빠질 수도 있으니.

(지난 5월) 백만, 억만장자들이 수두룩하게 모인 플로리다의 어떤 모임(room)에서 롬니가 지껄인 47퍼센트 발언⁴⁾의 내용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점 하나는 그 내용에 인종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이 여기에 대들지 않았다는 점은 꽤 시사적이다. 롬니가 47퍼센트에 대해서 “이들은 집, 의료, 식량의 권리가 당연하다고 여긴다" 고 떠벌였다. 무엇보다도, 이걸 생각해보라, 음식이라니! 아마 다음에는 산소나 물이 될 것이다.

덕분에 말이 되어 나오자마자 바로 잊혔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것이 떠올랐는데, 바로 타협을 이끌어 내고, 미국을 제국주의 중에서도 꼭대기에 올려놓은 제국주의 전쟁에 돌입하여 자본주의를 구제한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말한 내용이다.

1944년 루즈벨트 대통령의 마지막 국정 보고에서 그는 새로운 경제적 권리장전을 제안했다. 또한 사람들이 일자리에 대한 권리, 적당한 임금에 대한 권리, 집에 대한 권리, 의료 서비스에 대한 권리, 교육에 대한 권리 등을 가져야 한다는 권리문제를 이용했다.

루즈벨트가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대중들은 그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롬니가 이런저런 것에 대해 "그들은 권리가 당연하다고 여긴다"고 이야기했던 것과 대비해 보면, 루즈벨트의 제안은 "바닥을 자극하는" 기막한 구호책이 될 수도 있었을 터이다.

허나 그들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바마나 그와 비슷한 등급의 민주당원 대부분 역시 그동안 우익 강령을 받아들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 아마 노동 운동이나 그 밖에 있는 많은 진보적인 사람들까지도, 4년 전에는 오바마가 프랭클린 루즈벨트처럼 될 것이라고 희망했을 것이다.

우리는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행적을 알고 있다. 그는 영리했다. 그는 미국의 제국주의자 지배 계급이 일정 양보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 혁명과 백악관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명적 투쟁이 계속되어, 지배 계급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니, 이 양보가 바로 그들의 이해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 쓴웃음으로 참아 넘기시라(고 루즈벨트가 말했다 ― 편집자).

민주당이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오바마도 그렇게 할 수 없다. 자본주의 공황이 의미하는 것은 이러한 양보를 다시 가져가려 한다는 것이다. 저들은 모든 양보를 무효화하고 있다. 뉴딜, 위대한 사회, 저들은 힘겹게 쟁취한 한 세기의 양보를 무효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조직화된 노동과 투쟁

오바마가 가진 자질 중에서 도움이 됐던 것은, 물론 양날의 검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잠시 동안이지만 노동자 계급의 특정 부분을 속이고 무장 해제시키는 측면에서 그에게 무기가 된다.

대다수의 흑인 대중은 오바마가 첫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에게 합격점을 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또 다른 많은 진보적인 사람들도 그런 식으로 느끼고 행동할 것이다. 나로선 그게 당연히 그렇게 볼 일인지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들은 민주당에 너무 흥분해 있거나, 아니면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서 큰 차이점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명목상의 기준에서 여성, 성소수자와 같은 많은 억압을 받는 이들의 경우에도 그러할 것이다. 명목상으로는 민주당의 관점이 (공화당의 관점과는) 달라 보일 것이다.

인종주의와 국가의 억압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가 마침내 흑인대통령을 가지게 될 정도로 진보했다는 사실만을 보는, 젊은 백인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고 나는 여전히 생각한다. 인종주의, 반동, 전쟁 같은 것으로부터 억압받을 때, 사람들이 편안한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국가, 사회이다.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그 역할은 논쟁 대상일 것이다.

누가 되도 상관없다.

월스트리트 남쪽 행진 때 샬롯 건물에서 만난 이들을 포함해, 전국의 젊은이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이 선거에는 계급이 있다. 한 사람 이상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차라리 롬니가 이기는 게 나을 거예요. 적어도 롬니가 이기면 모든 사람들을 각성시킬 겁니다.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들을 보호해 준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꿈에서 깨어나겠죠."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대중들에게 변화구를 던지는 문제는 아마 사라질 것이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지난 토론회에 대한 부르주아 언론의 해석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이는 만큼 다 된 밥도 아니다. 여전히 둘 중 누구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둘 중 누가 되도 우리는 똑같은 정력과 전투력으로 투쟁할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이 피억압 계층들, 특히 흑인 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기에 그의 정부에 대해서는 좀 다른 방식으로 투쟁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오바마의) 우스꽝스러운 초상화를 들고 다니면서 불살라 버리고, 감정적이 될 수는 없다. 롬니나 부시나 ≪블룸버그≫와 싸우는 편이 훨씬 쉬울 것이다. 온갖 방법을 다 쓸 수 있으니까.

이런 면에서 뭔가 우회로 같은 걸로 민주당이나 오바마를 택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전술과 사고가 가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들에 맞서 싸우고 있다. 민주당은 노동자 계급과 억압받는 이들의 목에 걸린 묵직한 사슬이고, 우리는 그것을 끊어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오래 끌수록, 특히 지금과 같은 시점에선, 우리 계급은 더욱 큰 고통을 겪을 것이다.

부르주아지의 두 정당과 두 후보는 모두 침묵의 음모를 약속했다.

긴축 정책을 강화하는 점에 대해선 둘 다 조심스럽다.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왜냐면 부르주아 언론과 전체 부르주아 체제는 어느 당이 이기든 간에, 선거가 끝나는 바로 그 순간에 위기, 공포 분위기를 만들어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한 달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게 아니라, 노동자 계급과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서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과 모든 전투적 운동이 자본주의 공황에 맞서서 거대한 전(全)계급적 투쟁을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1년 전 오늘, 2011년 10월 5일은 최초로 지역 노동 운동이,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에 연대하며 노동자 행진을 실제로 조직한 첫 번째 날이다. 포레이 광장(Foley Square)을 기억하라, 당신은 (시위대가 너무 많아서 ― 편집자) 거의 움직일 수 없었다. 그것이 정말 대단한 이유는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이 그 전투성으로 뉴욕뿐만 아니라 전국의 조직 노동자를 각성시켰다는 점에서이다.

그 후 11개월 후에, 시카고 교사들이 학무모와 학생들과 연대를 얻어내어 파업을 성공시킨 위대한 용기와 상대적 승리를 보게 된다.

그들⁵⁾은 바로 오바마 진영의 민주당의 충복을 채용했다.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노동조합회의(AFL-CIO)의 국제 수준, 국가 수준, 중앙 노동위원회 수준에서 이 용감한 파업과 연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할지를 고려할 때 다가왔던 문제는 바로 대선이었다. (그 문제의 답은) 대선을 망칠 수 없고, 우리 손은 묶여 있으니, 그러니 연설자 하나 보내고 돈 좀 부치고 기자회견이나 열든가, 아니면 대선이 우선순위이니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자였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인민권력회의(People’s Power Assemblies)⁶⁾ 기획을 통해 우리의 동맹자들과 벗들과 함께 자본주의 공황에 맞서서 전례 없는 전계급적 투쟁을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인민권력회의의 가장 큰 목표는 민주당이 미국의 조직화된 노동 운동과 노동자 계급에게 걸어놓은 연계사슬(민주당과 AFL-CIO의 연계고리 ― 편집자)을 끊어내는 것을 돕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그들 자신의 방식으로 그들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싸울 수 있도록. <노사과연>

* 역자주: 10월 5일 있었던 노동자세상당 포럼에서 당 제1서기 래리 홈즈의 연설 내용을 정리한 <노동자세상> 10월 15일 기사이다. 원문은 http://www.workers.org/2012/10/15/wwp-leader-it-doesnt-matter-who-wins/ 에서 볼 수 있다.

발언 원본은 http://youtu.be/MU9V6eOFO38 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