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2년 6월 8일(금) 오후 7시

장소: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주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사회: 채만수(노동사회과학연구소)

발제: 문영찬(노동사회과학연구소)

      김승호(전태일 노동대학 대표)

      김동수(노동해방)

      박정미(금속활동가)

      박석삼(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

채만수:

여러분이 다 아시는 것처럼 최근에 세계정세는 가히 혁명적인 저항을 예고하고 있는 그런 정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을 했고,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는 그러한 권역 내에는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에 그럴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에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 비해서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특히 우리 운동도 그렇고 객관적 정세가 그렇게 급변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는 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노동자계급은 정치적으로, 사상적으로, 그리고 특히 조직적으로 상당히 준비되지 않은 그런 상태에 있지 않는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의식에서 오늘 주제는 노동자계급의 당건설 전망과 2012년입니다.

사회를 보는 입장에서 다른 얘기는 드릴 게 없고, 다만 발제자분들한테 요청 드리는 것은 발제시간은, 발제자 분들이 다섯 분이나 돼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최대한 15분 이내로 제한을 하겠습니다. 제가 사전에 발제문을 읽어봤더니 김승호 동지만을 빼놓고는 다들 발제문이 짧아서 다른 분들은 별로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은데 발제문을 안 낸 김동수 동지가 시간 지켜줬으면, 부탁드리고, 그리고 발제문이 굉장히 긴 김승호 동지한테 미리 경고를 합니다. 자리 배치를 잘못한 것 같아요. 제 옆에 했어야 시간이 넘으면 허벅지라도 꼬집을 텐데, 꼬집지 않더라도 잘 부탁하겠습니다.

발제는 자리에 앉아있는 순서대로 문영찬 동지부터 시작을 하고, 그래서 발제자분들이 15분씩 발제를 하고, 그 다음에 발제가 끝난 다음에는 다시 5분씩 다른 분들의 발제에 대해서 발제자들이 토론거리를 제기하거나 질문을 제기하거나 하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그 다음에 다시 그 질문을 받은 분들의 대답을 듣고, 그리고 나서 청중과 발제자분들이 일체가 되어서 토론을 벌이는 시간으로 진행을 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문영찬 동지의 발제부터 듣겠습니다.

문영찬: 

<노사과연> 문영찬이다. 4.11 총선 후 여러 군데에서 다양한 당건설 논의가 현재 전개되고 있는데, 오늘 토론회가 그러한 당건설 논의의 현황을 드러내고 또 노동자계급의 당건설 전망, 정치적 전망을 개척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제를 시작하겠다.

4.11 총선은 현상적으로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지만 실제로는 경제위기 속에서 점증하는 대중의 불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4.11총선은 야권연대의 한계를 동시에 보여 주었는데, 자유주의세력과 개량주의세력이 전면적으로 연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반동적인 질서가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심화되는 경제위기를 기초로 대중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때 그것은 변혁적 세력의 성장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된다. 한국 경제는 현재 위기의 폭발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출입, 한국경제는 수출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은데, 결정적으로 수출입이 감소되고 있고, 내수가 사실상 마이너스이고, 한국경제와 밀접히 연관이 있는 중국경제가 급격히 하강하고 있고, 일본경제도 무역적자로 인해서 위기상황에 몰려있고, 그래서 이러한 상황이 한국 경제를 사면초가로 몰고 있고, 일정 시점이 되면 한국경제의 위기가 폭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러한 한국경제의 위기의 폭발은 그러한 지배질서의 위기를 뚫고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판단을 해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럼 간략하게 이러한 정세에 대한 인식을 기초로 해서 오늘 논의의 본격적 주제가 되는 당건설에 들어가는데, 우선은 그간의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의 <통합진보당> 사태는 그간의 진보정당운동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의석수의 증가를 위해서 신자유주의 세력인 <국참당>과의 연합도 마다하지 않았던 <통진당>의 내적인 모순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고찰해보면 <민노당>에서 출발하여 <진보신당>의 분당, 그리고 <통진당>의 결성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진보정당운동의 역사는 일차적으로, 잘못하면 폄훼에 빠지기 쉬운데, 사실 우선적으로는 한국의 진보역량의 성장의 표현이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80년대의 변혁운동과 노동자투쟁이 성장하면서, 90년대의 쏘련 붕괴라는 대격변, 대반동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치질서에서 진보세력이 일정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진보정당의 결성으로까지 이어졌던 것이 아닌가, 이게 전제가 되어야 된다. 문제는, 그러한 <민노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정당운동은 동시에 진보운동의, 구체적으로 진보민중진영의 한계로, 진보정당은 의회주의 노선을 걷고 <민주노총>은 조합주의 정치를 하는 이러한 두 축 노선을 보여준 것이 아니었는가 싶다. 운동진영이 전체가 변혁의 전망을 점차 상실하는 가운데 진보정당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전망과 투쟁을 보여주지 못하고 의석수에 목매었던 것이며, <민주노총>은 이러한 진보정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면서 조합주의 정치를 합리화했던 것이 아닌가. 그로 인해서 현장이 무너지고, 대중운동이 쇠퇴했고, 이러한 운동의 쇠퇴가 이명박 집권, 4.11 총선에서 박근혜의 승리를 결과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런 개량주의 노선, 의회주의 노선을 걷는 진보정당에서 조직적 패권의 대두는 필연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념적 헤게모니를 갖지 못하고 변혁의 전망을 상실한 상태에서, 현실적으로 개량주의 흐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조직적 패권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조직적 패권으로 인해서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이 분리가 되었고, 또 최근의 <통진당> 사태의 내적인 측면에서도 패권 문제가 상당히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러한 진보정당운동의 한계 봉착은 단지 <통진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운동진영 전체의 문제다. 최근의 “종북 논란”, <통진당>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회의가 운동 전체에 대한 불신과 회의로 이어질 가능성에 따라서 운동 전체, 전체 운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진보정당운동의 한계에 대한 평가를 기초로, 총선 후 다양한 당건설 논의가 분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그러한 논의의 현황을 조금만 보면, 얼마 전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 정당건설을 위한 전국 활동가 모임>이 제기가 됐고, <노동전선> 주도로 어떤 논의가 있다고 보인다.

이러한 당건설 논의의 공통점은 그간의 진보정당운동을 비판하면서 의회주의, 개량주의를 넘어서는 변혁적인 계급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인데, 단지 진보정당운동의 한계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까지 포함하고 있다. 쌍용차노동자의 파업, 현대비정규직 투쟁, 김진숙 동지의 투쟁에 있어서 <민주노총>이 연대파업을 조직하지 못하고 구경꾼으로 머물렀다는 사실을 비판하면서 <민주노총>의 현재의 모습이 조합주의 정치가 아닌가, 이렇게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노동전선> 김태연 집행위원장 같은 경우에 변혁적 노동자계급 정당을 현장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서 건설하자, 토론회 같은 것을 해서 흐름을 만들고, 2013년경에 당건설 주체를 만들자, 이런 입장이고, 현재 그런 걸 만들 수 있는 대오를 잠재적으로 1000~2000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또 <사노위>와 <노동해방실천연대> 등도 사회주의 이념정당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현재 크게 힘을 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통일성이 부족하고, 사회주의 이념이 대중적으로 확산되어있지 못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오늘의 메인 주제가 앞으로 노동자계급이 건설해야 될 당의 성격은 뭐냐는 건데, 당의 성격을 빼고도 당건설 논의를 물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와 같이 혼란된 지형에서 어떤 성격의 당을 건설해야 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지 않고 "세력연합을 통해서 당을 건설하자”라는 것은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급하더라도 천천히 가야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향후 전개될 당건설 논의에 당의 성격 문제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한다.

현재 전개되고 있는 당건설 논의는 정세의 요구, 대중의 요구에 기반을 두는 것인데, <노동전선>의 논의나 최근의 <변혁현장정치>와 같은 모임도 모두 대중운동에 기반을 둔 논의라고 생각이 된다. 이 흐름들이 당건설이라는 측면에서 제기하는 것은 향후 건설될 당의 성격이 일차적으로 대중운동에 뿌리박아야 된다는 것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성격은 조합주의 정치에 대한 비판을 포함해서 조합주의 정치를 넘어서기 위해서 노동자계급의 변혁적 성격, 변혁에서의 노동자계급의 주도적 성격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두 번째는 의회주의를 넘어서는 게 중요한데, 의회주의에 대한 비판이 의회를 활용하는 걸 배제하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의회주의의 본질이 대중을 표찍는 기계로 전락시키는 것을 통해 운동 전체를 체제 내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변혁의 전망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변혁 전망의 수립은 전투적 조합주의를 넘어서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전투적 조합주의는 현재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투쟁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하지만 정치적 성과는 개량주의와 자유주의 세력이 차지하는 양상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전투적 조합주의를 넘어서는 변혁의 전망을 확보해야 되고 그럴 때만 현실적으로 의회주의를 넘어서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리고 노동자계급의 정당 문제가 나온 이상 이념의 문제를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노동자계급의 당이 기존의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비판적 지양 속에서 생겨난다고 할 때, 그 대안적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명확한 전망, 대안적인 이념의 제시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념을 명확하게 할 때만 노동자계급의 당의 정치적 힘이 솟아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조심해야 될 것은 이러한 대안적 전망과 이념이 급박하다고 해서 한 순간에 만들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고, 세심하고 신중한 태도로 이념의 문제에 대해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 건설될 당은 정파적 질서를 극복해야만 된다고 생각된다. 한국에서 정파는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반동의 시기에 사회주의의 기치를 고수하고 운동의 선두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파들이 분열되어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국가보안법으로 인해서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대중적 접근이 봉쇄되어 있어서 사회주의 기치를 내건 활동의 전면화가 어렵고, 따라서 고립적인 실천이 강제됐다는 게 중요해 보인다. 이차적으로는 사회주의 사상의 대중화가 취약하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운동의 역사에서 진보정당의 경험을 빼면 당적으로 통일된 경험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향후의 당건설은 이러한 정파적 질서를 극복해야 되는데, 자본주의 사회를 변혁하고 대안사회를 지향하는 모든 세력은 일정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당의 울타리에 포괄되도록 지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정파적 질서 극복을 얘기하는 것은, 예를 들면 영국 같은 경우에 국가보안법이 없는 상태에서 공산당이 아주 여러 개가 있는데 이건 상당히 안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이 된다. 영국에는 한국으로 치면 하나의 정파에 지나지 않는 모습들이 각각 당의 이름을 내걸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건설해야 될 당은 당이라는 이름을 내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기존의 정파적 질서를 극복하고 노동자계급의 선진적이고 개별적인 역량을 총결집하는 단일한 당을 건설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좀 더 구체적으로 당건설 문제에 들어가면 조건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사상과 정치와 조직의 측면에서 어떤 조건에 놓여있는가, 이게 중요하다. 일차적으로 사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대안일 수밖에 없는 사회주의 사상의 대중적 권위가 쏘련 붕괴 후로 크게 무너져 있다. 이 점이 바로 현재 노동자계급의 변혁적 당건설에 있어서 어려움을 가져오는 가장 근본적인 조건이 아닌가 싶고, 따라서 사회주의 사상을 대중화할 때만 변혁적 당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현재 한국에서 사회주의를 지향하거나 혹은 자본주의를 넘어서려는 지향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사상적 통일성이 취약하다. 예를 들면, 쏘련이 사회주의 사회였는지, 아니면 자본주의 사회였는지에 대해서도 공통된 인식이 없다. 다시 말해 사회주의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통일된 인식이 결여되어 있는데, 우리 운동의 사상적 현주소를 나타내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한다.

정치적 조건을 보면 국가보안법이 있는데 최근에 “종북 논란”에서 보듯이 반동적 이념공세가 심하고, 해방연대 탄압에서도 보듯이 사상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 따라서 노동자계급의 변혁적인 당건설은 의회주의적인 진보정당과 달리 정치적 탄압을 뚫어야만 된다. 국가보안법을 위시한 제반 악법에 의한 탄압을 뚫고 그럴 때 변혁적 당건설이 가능할 것이고 또 그러한 투쟁은 변혁적 당에 대한 대중적 기반을 확장시켜 줄 것이다.

그 다음에 조직적 조건은 매우 취약한 상태인데, 사회주의 혹은 적어도 반자본주의 지향의 선진노동자의 대오는 그렇게 많지 않다. 변혁적 당의 대중적 기반은 선진노동자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운동의 열악한 상황을 보면 그 대오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숫자가 당건설의 핵심적 관건은 아니며 반대로 무리하게 조직적 대오를 확대하는 것은 당적 통일성 제고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당적 통일성을 끊임없이 제고하면서 그러한 것을 기초로 서서히 조직적 대오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 다음은, 좀 추상적이지만 제가 고민해 본, 당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 방법론을 말씀드리겠다. 일차적으로는 현실의 전선과 당이 도대체 어떤 관계인가, 발제문에는 전선과 당의 변증법적 관계라고 썼는데, 현실의 투쟁전선과 당건설 운동이 통일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투쟁전선이 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건설 논의는 탁상공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20세기 노동자계급 운동의 역사를 보면 당은 사상적 통일을 핵심으로 하지만 현실 전선과 결합될 때만 힘을 받는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전선과 당의 이러한 관계를 구체화하는 것이 당건설 운동에서 가장 일차적이고 원칙적 접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에, 향후 건설될 당이 변혁적 당이 되기 위해서 전투적 조합주의를 넘어서서 변혁의 전망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노동자계급이 투쟁에서 자신의 요구는 있되 사회 전체를 변혁하는 전망을 갖지 못한다면 자본에 맞선 전선에서 노동자 계급 이외의 여타 계급들을 동맹으로 끌어들일 수가 없고, 고립된 투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고립상태를 깨버리고 노동자계급이 헤게모니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회 전체에 대한 변혁 전략, 변혁의 전망을 가져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오직 이러한 변혁의 전망 혹은 전략을 가질 때만 당의 성립이 가능하고 부르주아지를 제거할 여타 계급을 자신의 주위로 끌어들일 수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전술적인 문제인데, 2012년의 정세에서 당건설 전망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8월 총파업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선진 노동자의 전투성을 고취하고 현재의 반동세력의 이념적, 정치적 공세를 꺾어버리고, 대중투쟁을 성장시켜야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8월 총파업은 그간의 대중운동의 쇠퇴 경향을 단절하고, 반전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하고, 현재 한국경제 위기의 폭발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반동에 의한 질식인가, 노동자계급의 전진인가를 가름하는 것이 8월 총파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현재 정파적 질서에서 양날개 전략이 필요한데, 기존의 정파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정파, 정치조직이 지속으로 성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정파적 실천이 강화된다고 해서 당건설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동진영 전체, 전체 운동 차원에서 당건설 전망을 세워나가는 작업을 해야 하며 사상, 정치, 조직에서 어떤 노선을 수립해야 되는가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된다. 그래서 공통분모를 끊임없이 세워나갈 때만 당건설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문제의식으로 발제를 마치겠다.

채만수:

바로 김승호 동지 말씀 듣겠습니다.

김승호: 

문영찬 동지의 얘기를 잘 들었고, 비슷해서 할 말을 많이 뺏긴 것 같다. 제 발제는 지난주 <전태일 노동대학> 내부 토론에서 발표를 했던 것인데 여기에서도 그 때와 똑같은 내용을 발표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선 제 이야기는 약간의 눈높이의 차이가 있다, 이른바 현장 투사들 또는 활동가라고도 하는, 그 수준에서 노동운동을 고민하고 있는 동지들과 소통하고 대화하고 하는 데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는 것을 우선 말씀을 드린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면, 하나는 이론적으로 엄밀성이 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또 하나는 그 동지들, 현장 투사, 활동가들의 관심에 겨냥해서 응답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주제가 <통진당>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당건설 전망이지만, 간단히 이 문제에 언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진당> 사태란, 그리고 그 원인은 뭐고, 거기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입장은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하는 점을 한번 짚고 넘어 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지금 정세에서 노동자계급 정당에 대한 문제가 많이 이야기되는 이유와 배경 가운데는 일반적으로도 우리 운동, 그동안의 정치세력화, 또는 노동자정치운동이 실패했기 때문에, 그래서 올바로 세울 것이 요구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특히 구체적으로는 4.11 총선 이후에 <통진당> 사태가 터져 나오면서 현장 활동가 수준에서도 이 문제가 상당히 적극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통진당> 사태가 좁은 의미에서 보면, 당 자체가 지금 완전히 분열과 해체의 위기에 처해 있는 사태라고 할 수 있고,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진보정치의 위기, 또는 노동정치의 위기라고 이 사태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지금 현재 형성되어 있는 쟁점이 진보정치의 위기와 같은 넓은 차원에서는 별로 형성이 안 돼 있고, <통진당>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주로 현장 활동가들의 쟁점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주로 인터넷에서 논란들도 그렇게 벌어지고 있는데, 이 자리에 계신 동지들이야 뭐 잘 아시겠지만, 혁신비대위, 즉 신당권파 쪽에서는 “부정선거 또는 민주주의와 상식의 부재 같은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발생 원인을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구당권파 쪽에서는 “그것은 구실에 지나지 않고 별로 큰 원인이 아니다, 오히려 당권을 둘러싼 쿠데타”라고 규정을 하면서, “그 배경에서는 이념적 또는 노선적 차이가 가로놓여 있다, 혁신비대위는 우익기회주의”고, 자기들이 “노선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올바른 입장에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절충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두 가지 원인과 요소가 복합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고, 하나만 원인이고 다른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매우 파당적인 자기정당화라고 보인다. 그러나 또한, 이 원인이 단지 부정선거 문제나 당권쟁탈 문제로 끝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본다. 이것은 진보의 위기, 노동정치의 위기하고도 관련이 되는 지점인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실제로 <통진당>의 노동정치가 매우 체제 내적인 방향으로 계속 흘러온 연장선에서, 특히 <국참당>과 야합을 하는 과정에서 한층 더 심화되었고, 그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 같은 것들도 무시하고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 진출하기 위해서 힘을 합쳐야 된다고 하는 공학적 필요 때문에 이루어졌으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내적으로 파열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의외로 좀 빨리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인다. 그래서 우연적인 것이거나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이렇게 파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도덕성, 부정선거 문제, 당권쟁탈 문제를 가지고 아주 격렬하게 폭발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볼 때 바로 노동자계급이 이 사태와 <통진당>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될 거냐는 것이 명확해질 터인데, 아직도 여전히 많은 활동가들이 <통진당>에 대해서 정을 못 끊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혁신비대위를 통해서 좀 혁신을 해가지고 패권적인 거라든지, 아니면 부도덕한 문제라든지, 관행을 극복을 하고, 그리고 노동진영을 소외시켰던 부분을 좀 보완을 하면 "우리가 지지하고 또 함께 할 수 있는 진보정당"으로 생각하는 이런 점들이 운동 상층부에는 사실상 지배적인 것 같고, 현장 수준에서도 아직 그런 부분들이 상당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러한 입장은 현재 이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직접적인 부정선거 문제나 당권쟁탈 문제에 제한해서 보고 있는 것이다. 노동정치가 그동안 계속 개량화되는 방향으로 걸어왔고, 드디어 자유주의까지 함께 하면서 진보성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쪽으로 감으로 인해서 이러한 결과가 왔다고 하는 것을 주목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또 하나의 입장은, 많지는 않은 분들이지만, 노동정치를 하기보다는 이참에 계급적 기반을 더 튼튼히 기획해보자고 하면서 노동조합운동의 강화 등에 집중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실제로 노동조합운동을 강화한다고 해도 정치적인 요소가 결합되지 않고, 방금 문영찬 동지도 지적했지만, 전투적 노동조합주의로만 됐을 때에, 그것은 쉽게 이후에 개량주의 흐름과 결합되어 부르주아적인 경향을 획득할 위험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겠다.

그래서 세 번째, 마지막이 되겠는데, 오히려 <통진당> 사태를 계기로 해서 그동안의 우리 노동운동 안에서 계급정치, 변혁적인 노동정치를 올바로 또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현장 활동가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하지 못해온 것들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 기회로 삼아서 올바른 계급정치, 계급정당 그런 운동을 만들어내는 데 도전을 하자고 하는 것이 지금 이 정세 하에서 올바른 입장이라는 의견을 제출한다.

그 다음에 이렇게 노동자 정치운동을 계급적, 변혁적으로 새롭게 만들어서 전체 노동운동을, 위기에 처해 있는 노동조합운동까지를 포함해서, 극복해 보자고 하면, 지금까지 노동정치라는 것이 그야말로, 방금 문영찬 동지가 얘기한 대로, 극히 정치적 경제주의 아닌가? 경제주의적인 것을 투쟁을 통해서 쟁취하기가 너무 힘이 많이 들고 해고·구속이 많이 되니까, 합법정당을 통해서, 의회를 통해서, 의원을 통해서, 국회로 들어가서 입법도 하고 정책적으로 보필해서 그런 것을 해결하자고 하는 게 사실은 <국승>부터 <민노당>, 현재 <통진당>으로 이어지는 그동안의 우리 노동정치의 현실이었는데, 그런 것에 너무 익숙해서 그 이외의 노동자정치운동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준비 정도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몇 가지 쟁점을 추려 왔는데, 시간이 없어서 쟁점만 한번 제기해 보겠다.

첫째로 진보정치의 주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주체의 문제다. 지금 <진보신당> 등 일부에서는 녹과 적이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적의 주체는 노동인데 녹의 주체는 녹을 찬성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주체이기 때문에, 계급적 주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진보적 가치들을 지향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 주체가 된다고 했을 때, 당연히 계급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이 지점에 대해서 분명한 정리가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두 번째는 노동자 정치운동의 조직적 형태의 문제다. 그동안에 우경적인 흐름도 문제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전위정당화가 하나의 계급정치, 변혁정치의 형태라고 생각해 오면서 추진해 온 흐름이 있었다. 솔직하게 얘기해서 그런 흐름이 다 모여서 한번 해보자고 했던 게 <사노위>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한 2-3년간 노력했지만 결국 통일도 이뤄내지 못했고 그리고 힘 있는 실천도 이뤄내지 못해서, 사실상 그 핵심 동지가 근간에 개인적으로 2012년은 현실적으로 자기들은 쉴 수밖에 없다, 관망하고 지나가는 기간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했던 적이 있다. 그럼 여전히 혁명적 전위당의 형태만을 우리가 계급정치, 계급정당 운동의 하나의 유일한 형태로 생각할 것이냐, 아니면 좀 더 대중적인 형태, 그 수위는 좀 낮더라도 변혁성을 가지면서 강건한 대중이 참여하는 그런 형태들을 모색해 볼 것인가가 중요한 지점일 것 같다.

더불어 그와 관련해서 당과 전선의 관계를, 아까 문영찬 동지가 언급을 했다. 우리가 정치운동을 한다고 할 때, 의회를 통해서 여러 가지 정치적 요구들이 일정하게 수렴, 해소되지 않는 그런 조건에 있는 나라들, 주로 식민지, 신식민지 지배 하에 있어서 부르주아 의회주의 정치가 충분히 대중을 포섭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대중단체들의 전투적 투쟁과 이를 통한 정치적 활동이 중요한 형태가 된다고 보이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그 지점이, 아무리 선진화가 됐다고 해도, 여전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민중투쟁전선체와 당과의 관계를 함께 고민을 해야 된다.

세 번째 쟁점은 그동안의 진보정치의 재구성, 진보의 재구성이라고 하면서 주로 외연확대를 강조하면서, 시민운동 또는 시민단체들과 같이 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그럼 이 부분을 어떻게 볼 것이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냐, 아니면 범위를 좁힐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

또 하나 쟁점은, 진보정치운동이 이념적, 정치적으로 얼마나 급진화할 것이냐는 것이 중요한 쟁점이 될 거라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획일적으로 어떤 기준을 딱 고정시켜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계급적으로 일정하게 급진화해서 변혁적인 성격을 가져야 하는 문제와, 그와 동시에 각계각층의 대중들과 함께 이 정치운동이 힘이 있는, 고립되지 않는 정치운동이 되게끔 하는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되리라 본다.

또 하나는, 노동조합운동과 정치운동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또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노동조합운동이 정치운동을 위한, 맑스 식으로 얘기한다면, 지원을 해야 한다, 지렛대가 돼야 된다고 하는 측면이 하나 있는 동시에, 정치운동이 노동조합운동을 질적으로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양적으로 확대시키는 지렛대로서 역사적으로도 역할을 해 왔고, 그것이 항상 정치운동의 가장 일차적인 과제와 임무가 아닌가라고 생각하는데, 이 지점에 대해서 그동안 우리 운동 안에서 고민이나 토의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생각을 해 본다.

그 다음 또 하나는, 의회주의에 대한 대안으로서 사회운동적 당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사회운동적인 당이라는 것이 의회주의와 어떻게 대비되는지 잘 모르겠다. 의회주의와 대비되는 것은 오히려 대중적인 투쟁을 하는 당과 같은 상이 잡혀야 하지 않을까.

다들 또 동의하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당건설 경로와 관련해서 노동조합 상층 관료가 주도해서는 이뤄질 수 없다, 현장에 있는 투사들이 주도하면서 이뤄져야만 그나마 계급성과 변혁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다들 모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현재 구체적으로 민주노동조합이라고 하는 공식적인 노동조합기구와 어떤 관계를 가질 것이냐, 완전히 배제하고 갈 것이냐 라고 하는 문제가 또 하나 쟁점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될 지점이다.

채만수:

시간 줄이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동수 동지의 발제를 듣겠습니다.

김동수: 

우선 발제문이 없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내부적으로 토론회 준비를 했는데 일단 결정적으로는 내부적인 입장이 쟁점이 있고, 그래서 제출할 것을 만들지 못했다. 오늘은 개인적 말씀을 통해 짧게 고민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하겠다.

오늘 주제가 당건설이고 또 계속 얘기하는 게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저희들은 좀 표현을 바꿔야 된다는 고민들을 갖고 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과연 완성된 표현이냐는 측면에서 단지 수사이겠느냐, 아니면 앞으로 정치세력화라고 얘기하는 속에 <통진당> 류의, 의회주의 정당 류의, 진보정당 류의 정치세력화로 흐를 수 있는 게 아닌지, 그런 정의와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면 좋겠다.

지금 이제 이러한 논의들이 진행되는 조건은 익히 잘 아시다시피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자본의 지배의 구체적인 형태가 전일적으로 취해지고 있는 과정에서 노동자 민중들은 고통을, 민주노조운동의 주체적인 상태는 침체를 겪고 있는 조건 하에 있다. 2012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노동자계급이 이러한 국면을 총파업으로 돌파해야 된다고 하는 커다란 축에서 합의는 된 것 같다. 그런 과정에 우리 주체적 진영에서 <통진당> 사태가 터지면서 최근의 진공상태에서 정치세력화의 논의들이 활발하게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보인다. 일단 <통진당> 사태와 관련해서는 결과적으로 계급적 공격이 강화되고 있고, 한마디로는 이 원인은, 김승호 동지는 아주 협소한 관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씀하지만, 결국은 지금 한국의 진보정당운동의 귀결, 즉 야권연대를 통해 진로를 추구했던 이런 운동의 파산의 장면이라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노동자 정치운동의 흐름과 관련해서는 생략을 하고 많은 동지들이 지금의 흐름을 진단하면서 몇 가지 제출하는 상황과 관련해서 좀 말씀드리고 그 한계랄까 하는 측면에서 간단히 말씀드리겠다.

구체적으로는 당, 정치세력화가 분명하게 투쟁으로 강화되고 확대되고 건설되어야 된다고 얘기하지만, 현재 <통진당> 사태 이후에 전개되는 양상은 그런 면에서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 실제로 현재 총선 이후의 대선국면과 노동자계급이 처해있는 현재의 상태와 관련해서 투쟁으로 돌파해야 된다는 것은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데, 구체적으로 소위 제 좌파정치조직들이 투쟁과 관련해서, 총파업과 관련해서 자기들의 구체적인 전술적 방향과 방침을 제대로 내보이느냐면, 찾을 수 없고, 그렇다면 과연 정치운동세력화라고 주창은 하는데 거기에 위배되는 거 아니냐, 지금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판단을 한다. 향후에도 지향해야 될 당이나 어떤 형태의 전위적 집단은 대중투쟁을 전술적으로 안내하고 정치적 안내를 하면서 사령탑이 되어야 할 임무와 과제를 갖고 있음에도 현재 투쟁국면에서, 자기들의 방침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사정에서는, 논의력의 한계가 보인다.

두 번째로는 반-<통진당> 문제,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국참당>과 합당할 때 문제라든가, <통진당>이나 <민주노총> 내의 정치방침, 선거방침을 둘러싼 선언운동도 있었고, 지금까지 쭉 흐름은 있었는데, 저는 현재 반-<통진당> 정서에 형성되어있는 논의를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또 과연 진보대통합 류의 주창과 관련해서 그것을 우리가 그 역사를 평가하면서 이를 넘어서는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하는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마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조직의 확대로, 그래서 규합으로, 조합의 형태로 무슨 천명 이렇게 마치 있는 주체들을 형성하면 이게 당이 되는 것처럼 하는 흐름들이 지금 제기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현재의 논의의 흐름의 한계가 또 한 측면 있다고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저번 토론회에서 파업을 통한 정치, 정치의 내용이 파업이라고 했을 때, 이게 "생디칼이다" 하는 비판들을 받았다. 지금 오늘 논의의 주제인 노동자 정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을 위한 당건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과연 노동자들이 계급정치의 구체적이고 집중된 형태로서의 당건설 논의는 피해갈 수 없는 거 아니냐, 이런 측면에 논의를 집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저희들은 갖고 있다.

이 정도로 단상을 말씀드리고, 구체적으로 향후의 당의, 혹자는 성격, 경로, 이렇게도 표현을 할 수도 있고, 우리가 지향해야 될 당을 어떻게, 어떤 모습이고 모양이고 그걸 어떻게 만들어나갈 건가와 관련해서는 저희들은 논의 중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일단, 오늘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하는 대중투쟁정당을 개인적으로는 모색을 해보고 있다. 기존에는 전위, 혁명, 계급, 투쟁 등의 정당의 형태를 지금까지, 아주 세부적으로 구체화된 형태는 아니라도 고민을 했다면, 지금 국면에서는 대중 투쟁, 계급적 투쟁 정당이라고 하는 형태를 우리가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좀 전해 드리는 걸로 발제를 마치겠다.

채만수:

고생하셨습니다. 가장 모범적으로 시간을 마무리 지셨습니다. 바로 박정미 동지 발제를 듣겠습니다.

박정미: 

금속활동가 박정미이다. 이렇게 불러주셔서 정말 영광이다. 지금 발제를 하고자 하는 것이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건설을 위한 활동가모임>을 대표하는 발제는 아니라는 것을 미리 말씀을 드린다. 물론 제가 줄여서 <현장정치>라고 하는 이 활동가 모임에 함께하고는 있지만 오늘 발제는 개인적 의견임을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이 활동가 모임과 관련해서 얘기를 안 할 수는 없고, 일단 이런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이라고 하는 모임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좀 설명을 드리고 또 제가 이 방향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드리는 것으로 시작하겠다.

일단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 계급정당건설>, 줄여서 <변혁현장정치>라는 것을 저를 포함해 많은 동지들이 고민하게 된 것은 한 서너 가지 정도의 배경이 있었다. 정치적인 정세부터 얘기를 한다면, 우리가 한국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10위를 왔다 갔다 하게 될 것이라고 아마 누구도 10년 전에는 생각을 못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현재 한국의 재벌은 세계 시장 진입에, 몇몇 기업이긴 하지만, 많이 성공을 한 것이 아닌가, 대표적으로 삼성이나 엘지나 아니면 현대자동차가 이런 특정한 분야에서 이뤄진 거 같다. 근데 맑스가 지적했던 것처럼 자본주의에서 자본이 대규모로 큰다고 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삶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부분에서는 많은 책들의 이야기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벌써 이제 한국 경제가 GDP규모로 10위까지 됐는데,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 중에 하나로, OECD 국가 중에 멕시코 다음으로 한국이고, 지금 임금노동자 1700만이라고 하는데 약 900만 정도가 비정규직이라고, 10명 중에 6명은 비정규직이다. 지금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경제에 비한다면 한국 노동자들의 삶이 피폐화되고 있다고 하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신자유주의가, 특히나 김영삼 때부터 최근에 이명박 때까지 지속적인 방식으로 그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좀 늦춰지기도 했지만 계속 밀어붙여졌던 것이고, 최근에 특히 이명박 정부의 이런 신자유주의 정책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거라고 보인다. 이에 대한 민중들의 투쟁도 만만치 않았는데, 1987년 투쟁부터 90년대 <전노협>투쟁, 그리고 96-97 <민주노총> 총파업 같은 한국 노동운동 역사에서 길이 남을 그런 기억들도 있고, 최근에는 06년부터 있었던 FTA 파업부터 그리고 85호 크레인 고공농성과 희망버스까지 신자유주의적인 경제 발전, 경제 체제에 맞선 민중들의 투쟁도 계속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이러한 반신자유주의-반재벌 정서가 한창 민중적으로 많이 확대되어 있는데, 그리고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도 많이 확대되어 있는데, 그것에 대한 정치적 대안이 안철수 교수나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시민활동가라든가 중간계급 정치인들에게 많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리 활동가들의 고민이다. 그리고 정당으로는 민주통합당이 아마 그 수혜자가 되는 것이 가장 큰 한계이고 좀 더 덧붙인다면 바로 이런 것들 때문에 <통진당>이 <민주당>하고의 정책 연대라든가, <국참당>과의 연대 같은 방식을 모색했다고 보인다. 지금 대중적 정서가 이런 정치적 대안으로 흐르고 있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그런데 중간 계급 혹은 <민주당>에 의지하는 대안과 전략이, 마냥 지속되지 않는다고 하는 또 하나의 조건이 세계 경제위기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때문에 세계적인 자본가들도 위기를 느끼고 있고,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하신 분조차도 30년대 대공황보다도 더 위기가 길어질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저들이 스스로 하는 것을 봤을 때, 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이 위기가 국가 부채 문제로 들어와 있고, 2008~9년이 미국을 강타했다면 현재는 부메랑이 되서 그 다음의 경제 대국인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시작은 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에 하나인 그리스에서 시작되었지만, 이 그리스에 대한 신뢰도 문제는 그리스 한 나라만이 아니라 유럽 연합에 있는 모든 나라에 대한 신뢰도를 같이 끌어내리는 그런 강력한 무기가 되는 상황이다. 제가 이 경제 위기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뭐냐면, 그 경제 위기에 대한 정부와 자본들의 대응이 아주 끔찍한 내핍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 현재 그리스에서 긴축을 밀어붙였던 것이 <신민주당>인데, 2009년에 당선된 이후에 내핍을 강요하는 정권에 맞선 총파업이 17번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프랑스의 계급투쟁은 2005년부터 있었던 수많은, 유럽 헌법 부결 운동부터 시작해서, CP 투쟁, 연금반대 투쟁 등 강력한 계급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 경우 많은 좌파당들이 있었고, 최근에는 사회당이 17년 만에 집권하기도 했다.

중간 요약을 한다면, 이러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배경으로 내핍이라고 하는 상당히 전 방위적으로 저들의 공격이 우리에게 온다고 하는 그런 위기의식이 있다. 그리고 그 위기의식과 더불어 강력한 투쟁, 그리고 끈질긴 투쟁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현재 상황이 우리에게 어떤 과제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이제 그게 노동자 계급정당, 현장에 기반을 둔 노동자 계급정당의 문제인데, 앞에 계신 발제하신 분들의 의견에 많이 동의되는 것 중에 하나가 뭐냐면, 전투적인 노동조합 운동이라든가, 아니면 작은 단위의 규모로써는 이에 대응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전국적인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노동자 계급전국정당이 아닌가. 그 대안을 제안드리기 전에, 기존에 있는 정치 세력화에 대한 판단을 간략히 하면 일단 대표적으로 노동쟁점은 <민주노총>, 정치쟁점은 <민노당>이라고 분담했던 양날개식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끝났다고 저희는 생각한다. 일단 <민주노총>을 얘기한다면, 발제문 뒤 참고에 제안서에 나와 있는 거처럼 <민주노총>이 정말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그것을 기대하는 것조차 포기한 거 같다. 흔한 말로 악플보다 더 무서운 건 무플이라고 하듯, <민주노총>에 대해서 왜 투쟁하지 않느냐고 하는 시기가 몇 년 전까지 있었다면, 지금은 <민주노총>이 뭘 하든 아무런 관심이 없을 만큼 그렇게 수준이 완전히 떨어졌다. 그래서 <민주노총> 외에 앞으로 현장 투쟁을 고무하고 그것을 전국적 투쟁으로 아우를 수 있고, 이것을 통해서 노동계급 의제와 정치쟁점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그런 정치정당이라는 모습을 새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당에 대한 문제로 친다면 여기 계신 많은 분들 중에 어떤 당원이 계실 수도 있고 안 계실 수도 있는데, 저희가 좀 비판적인 평가를 하자면, 일단 <민노당>, <통진당> 같은 경우는 최근의 사태에 저희는 가장 먼저 문제가 시작된 곳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이라고 본다. 노동자 계급의 정치세력화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기치를, <국민참여당>이라는 노무현 시절의 열우당의 정치 후신과의 통합이라고 하는 점은, 특히 비정규노동자들에게는 동의할 수 없는 것이었고, 비정규법안을 통과시켰고, 여러 가지 파견법을 통과시켰고, FTA를 인준한 정당의 후신들과 같은 정당에 있다고 하는 것은 거의 분노의 수준이다. 저희 활동가 모임에 같이 하시는 비정규노동자들은 특히나 <국참당>과의 통합의 문제가 근본적인 분노이다. 만약 <국참당>과 합당하지 않았고, 2008년 분당하지 않았다면, 아마 현장에 있는 많은 활동가들은 <민노당>을 좀 더 계급적인 방식으로, 더 좌파적인 방식으로, 더 투쟁적인 방식으로 만들려고 훨씬 더 고민했겠지만, 실제로 <민노당>은 정반대로 갔다. 더 오른쪽으로, 더 오른쪽으로 가다가 선을 넘어가는, 더 이상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안녕"하고 손을 흔들 수밖에 없는 수준까지 가버렸기 때문에, 이제 거기에 더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간 게 아닌가.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진보신당>인데, 사실 저희가 금속노조 얘기를 한다면 상당히 고민되는 것이, 저는 개인적으로 <진보신당>이 노동계급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상당히 시민정당의 모습으로, <진보신당>에 있는 많은 활동가들을 보면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게 정당을 확대하기 위한 좋은 의도겠지만 계급중심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인데, 금속노조에 있는 많은 투쟁적인 현장 활동가들은 <진보신당> 당원이 사실 많다. <진보신당>에 대한 정치적 이념과 방식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이지만, 현존하는 정당 중에 그나마 <진보신당> 밖에 없는 거 아니냐고 하는 그런 동지들이 많다,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는 동지들 중에서도. 우리가 <진보신당>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진보신당>에 있는 활동가들, 노동자 현장 활동가들과는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들과 함께하길 원하고 있는 거다. <통진당>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통진당>에 대해서 비판적이지만 <통진당>이 아직도 노동자 계급 정당, <민노당>이라고 믿고 계신 분들도 있다. 그런데 그런 분들도 저희는 함께 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이 사회주의 정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회주의 정당은 저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그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만약에 <사노위>가 3년간 활동을 좀 더 잘 했다면 아마 또 다른 우리의 고민은 <사노위>로 들어갈까 말까였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사노위> 3년간의 활동을 보면, 물론 쌍차라든가 하는 많은 부분에서 열심히 활동하신 것은 다 알고 있지만, 지속적이고 현장의 신뢰를 받는 활동으로써의 현장 투쟁과 전국적 쟁점화 문제보다는 강령 문제나 정치적 이념의 연결 문제에 많이 갔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사노위>는 저희가, 제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가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제 생각은, 어쨌든 이론적 명료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을 중심으로 계급정당을 만드는 것으로는 좀 부족하지 않나, 하고 솔직히 비판적인 이야기를 드린다. 그래서 저희가 금속노조에 있는 활동가들 중심으로 이렇게 새롭게 하고자 하는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이제 우리가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해야겠다, 그리고 이것을 더 이상 맡겨두지 말자, 현장에 기반을 둔 활동가 중심으로 하자, 이게 제일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제 제안이나 이런 제안을 처음 들으신 분들은, 현장 활동가 중심으로 한다는데 현장 활동가랑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게 추상적일 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 제가 좀 더 설명을 드리면, 이 현장 활동가들은 사실은 오랫동안 저희들과 함께 했었던 분들이다. 가령 2006~7년 한-미 FTA 파업부터 시작해서 촛불시위, 쌍차투쟁, 금속노조의 갖가지 쟁점이 있을 때마다 일정하게 각각 조직과 현장은 다르지만 그런 쟁점을 저희가 계속 함께 해 왔던 동지들이고, 제가 금속에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을 다 알고 있는 거다. FTA 파업을 하기 위해서 금속노조에 수많은 논쟁이 있을 때, FTA 파업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함께 우리가 여러 가지 논의에 참석하고 그 논의를 결정으로 이끌기 위해서 활동했던 동지들, 그리고 쌍차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웠던 동지들, 매일매일 밤새우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동지들이 사실 우리가 함께하고자 하는 현장 활동가들이다. 그것이 그분들과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상이다. 집회에서 늘 봤고 집회가 아닌 이런 쟁점, 사안마다 봤던 분들. 지금 같이 모이고 있는 분들, 저희가 함께 하고자 제안했던 분들이. 그래서 실천적으로 몇 년 동안 계속 함께 해왔던 동지들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분들을 신뢰하고 있다. 지금 제 제안을 들으신 분들과 저나 여기 같이 있는 동지들은 서로 모르는 분들이 아니라 함께 했었던 동지들이라는 설명을 드리고 싶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그런 활동가들, 그것이 필요하면 꾸준히 함께 하고, 그게 현장 쟁점이나 FTA 같은 전국적 쟁점을 현장에 다시 심기 위해서 노력을 하시던 그런 활동가 분들 중심으로 노동자 계급정당을, 현장에서 투쟁과 그것을 전국화하는 방식으로, <민주노총>과 당의 역할 분담과 상관없이, 현장과 정치, 노동자 계급정당 모두를 아우르는 방식의 새로운 정치적, 계급적, 변혁적 정당을 만드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이 든다. 그것에 대해 정세적으로도 더 이상 소수 정당으로는 신자유주의와 내핍 같은, 별안간 한국 경제에 어떤 식으로 올지는 모를 것에 대응하기에도 부족한 것 같다. 그런 내핍이나 여러 가지 위기가 오기 전에 우리가 이미 투쟁을 기회로 알게 됐고 신뢰를 가진 동지들 중심으로, 그리고 그 동지들이 중심이 돼서, 금속노조 이외에 더 많은, 시민 활동가들, 학생 활동가들, 일반 활동가들을 다 포괄하는 방식으로, 점점 더 확대하는 방식으로 나가고자 하는 게 저희의 이상이다. 시작은 일단 금속노조 중심으로 시작하지만, 조만간 더 확대하려고 하는데,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노사과연>에 감사드리고 하여튼 열심히 할 테니까 여러분들도 같이 많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채만수: 

고맙습니다. 시간도 정확히 지켜주시고. 바로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의 박석삼 동지, 발제해 주시겠습니다.

박석삼:

<사노위>가 <사노준>, <사노위> 이렇게 변해 왔는데, 그 안에는 굉장히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다. 그래서 바깥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하나의 통일적인 경지까지 아직 안 왔다는 것, 그래서 오늘 이 자리도 좀 개인적인 입장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을 미리 좀 말씀을 드린다.

우선 4.11 총선이 끝나고 어떻게 됐느냐, <새누리당>이 원조를 했고, 또 민주대연합을 내세운 신자유주의 좌파라고 하는 <민주당>도 살아났고, 여기에 야합한 소부르주아 기회주의 세력인 <통진당>도 의석수를 많이 늘렸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는 노동자계급정치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실종되었고 또 어떻게 보면 좌파의 무기력함을 확인하는 계기가 아니었는가 그렇게 판단한다. 그 노동자계급정치 실종과 좌파의 무기력함 때문에 지금 다시 노동자계급의 정치세력화라든가 당건설과 같은 이러한 논의가 나오게 되는 것 아닌가. 2011년 초반부터 보면 민주대연합 운동도 있고, 진보대통합 운동도 있고, 그리고 또 한편에는 영향력은 별로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노동자당 운동도 있었다. 진보대통합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민노당>하고 <진보신당>하고 이렇게 해서 진보를 묶어가지고 나아가 보자는 건데, 그게 실제로는 실패했고, 노동자당 운동은 애당초부터 지지부진했다.

그 다음 이제 그 한국에 반제 민족모순에 대한 판단에 따라 지금 <통진당> 구당권파라고 표현되는 NL, 저는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뭉치고 실천하는 정파가 아니라, 간판이야 어쨌든 패거리적으로 행동하고 자파의 이해관계에만 관심을 두는 종파로 보는데, 가만히 보면 2000년대에 들어오면 우리 계급운동이 매년 후퇴를 한다. 투쟁역량도 후퇴를 하고 끊임없이 신자유주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후퇴를 하는 그 뒤에는 사실은 보면 총연맹 지도부든지 <민노당>이든지 간에 그 NL 종파들이 자기 세력을 확장해 가는 과정이 있다. 총체적으로 보면 그 사람들이 전부 기회주의적이고, 타협적이고, 그렇게 표현되는 모습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대공장 정규직의 투쟁하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하고 야합을 한 것이 노동운동의 실권을 장악하는 배경이 된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한다. 이 사람들은 계급의식이라고 하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고, 투쟁적 입장도 없기 때문에, 딱히 놀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최근 시기에 계급운동의 과제가 뭐냐, 지금 당건설을 하자는 논의를 보면 그것도 하나의 계급운동의 과제겠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크게 봤을 때 투쟁이 민주-반민주, 보수-진보 이런 식이 아니라 아니라 자본-반자본, 혹은 최소한 신자유주의-반신자유주의 전선을 형성해야 하는 투쟁의 측면을 좀 말씀드리고 싶다. 유감스럽게도 좌파가 너무나 부족하고 무능력하고 또 계급역량도 부족해서 정치 투쟁의 장, 또는 담론의 장에서 노동 계급 세력이 개입권이나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도 많은 분들이 나오셨지만, 요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노동자계급 중심이라든지 사회주의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은 동의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같으면서도 잘 안 되고 안 뭉쳐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예컨대, 그 동안에 2-30년간 투쟁해 오면서, 사람에 대한 평가, 부정적인 평가, 불신, 경험, 작풍 이런 것들도 많이 있을 거고, 또 한편으로는 써클주의적인 부분도 있을 거고, 또 정치 사상적으로도 차이가 있을 거고, 그래도 크게 보면 제 생각에는 사회주의냐 사민주의냐 여기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을 거 같다. <진보신당>, 과거 <민노당>은 대강 사민주의적인, 또 의회주의적이고 개량주의적이었고, 저희는 좀 변혁적인 것을 분명히 한다고 하는 측면에서 좀 다르지 않나. 그리고 지금 또 갈라지는 부분이 의회의 활용에 대해서는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데, 의회만 중심에 놓고 의회정당의 경향성, 대외적으로는 투쟁 얘기하고 노동자 세상, 변혁 얘기 다 하는데, 그래도 그 경향성을 보면 <진보신당>은 분명하게 의회주의적인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또는 사회주의, 노동자, 등을 얘기를 하는 세력들이 과거에 전투적으로 싸워온 세력이냐 아니냐, 뭐 이런 측면들도 있을 거다. 그래서 지금 보면 다양한 입장과 세력들이 노동자계급 중심의 당운동을 각개약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저는 사회주의 경향성을 지닌 이들은 당연하게 써클주의를 극복하고 하나의 당으로 결합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정치사상이 다르다든지 작풍이 다르고 여러 가지 다르면 같이 하기가 힘든데, 그렇다면 좌파연합전선, 광범위한 정도에서 각 세력들이 독자성을 가지고 연합을 해서 반자본공동투쟁연대체 또는 전선 같은 것을 만들면 어떻겠느냐. 앞에 박정미 동지가 아까 <파속PASOK>을 <신민주당>이라고 했는데, <파속>은 <Pan-hellenic Socialist Movement> 라고 사회주의 간판을 내건 사민주의로 사민주의 우파 정도 되는 세력이고 <New-democracy> 는 우파 보수 세력이다. 좀 잘못 말씀하신 거 같다. 말 나온 김에 2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면 그리스에서 <시리자>가 성공을 했는데, 시리자는 좌파 선거연합이다. 이 안에는 트로츠키주의도 있고 스탈린주의도 있고 여러 세력이 있는 거고, 그 뿌리를 보면 옛날에 그리스 공산당에서 유로꼬뮤니즘 세력이 떨어져 나와 가지고 녹색연합, 페미니스트 등의 여러 가치들도 포용을 하면서 형성된 시나스피스모스가 주축인 이런 당이다. 요즘 식으로 얘기하면, 유로꼬뮤니즘하고 뉴레프트까지 포괄하는 그런 당이 중심에 가 있고 거기에 여러 세력들이 모여서 선거연합으로 급진좌파연합을 만든 거다. 또 최근에 포르투갈에 레프트 블록이라고 하는 것도 있는데, 여기는 여러 세력들이 개인 자격으로 가입을 해서 각기 세력만큼 중앙위원을 뽑는다. 예를 들어 스탈린주의 세력이 50%면 중앙집행위원회 50% 하고, 트로츠키주의가 30%면 30% 하고, 이런 식으로 개인자격으로 현실 투쟁에 대응을 하는 형태도 있다. 요즘 좌파당 운동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가 되고 있고, <사노위>는 노동자계급 중심성과 사회주의라는 것을 분명히 내걸지만, 현 단계의 노동운동과 노동투쟁을 다 포괄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노동자 대중들이 함께 연대해서 싸울 수 있는 좌파공동투쟁전선체 속에서 각기 독자성을 갖는 것을 추진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채만수:

다섯 분 발제자들의 발제를 다 들었는데요, 여러분들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볼 때는 다섯 분들이 다 같은 당을 해도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차이가 별로 크진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들이 다 변혁적 노동자 계급 정당, 변혁적 노동자 대중 정당 요정도로 제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섯 분들은 서로 다른 분들에 대해서 질문도 있을 거고 뭔가 이견도 있을 거 같아서, 한 5분 정도씩 시간을 드리면서 같이 들어볼까 합니다. 사회 보는 저로서는 딱 한 가지 문제 제기를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새로운 노동자 계급정당을 만드는 데서 과연 무엇이 가장 관건적인, 핵심적인 문제일지, 우리의 원칙을 어느 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통일하면서 가야겠느냐, 하는 질문을 드리면서 말씀을 듣겠습니다. 아까 발제 순서대로 우리 문영찬 동지부터 가겠습니다.

문영찬: 

먼저 김승호 동지에게 질문 드리고 싶다. 발제문에 보면 "광범한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의 반제 반자본의 정치적 사회적 변혁을 목표로 하는 현실적 운동만이 대중을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변혁은 1단계도 아니고 2단계도 아니고 여러 단계다", 이렇게 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 반제 반자본주의라는 것이 현실적 쟁점이라는 점에 동의를 하고, 실천적으로도 맞는 이야기인데, 1단계도 아니고 2단계도 아니고 여러 단계라면 현실전선이 어느 목표와 어느 방향을 향해서 움직여가야 되는지 상이 잘 잡히지가 않는데, 설명을 좀 부탁드린다.

그리고 박정미 동지에게는, 사회주의를 지향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거기에서 포괄하려는 범위를 어디까지 잡고 있는지 그걸 좀 듣고 싶다.

그리고 세 번째는 박석삼 동지에게, 반자본 투쟁전선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를 하는데, <사노위>의 사회주의가 녹, 보, 적이라고 들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으면 한다.

김승호: 

제가 쟁점을 좀 만들어 보려고 한 부분인데, 사실은 변혁 얘기를 하면서 반자본주의 얘기를 하는데, 물론 반자본주의라는 범위가 광범위하게 이해될 수 있겠지만, 반제국주의 문제에 대한 지점들이 별로 중요시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운동 안에서도 자칭 좌파라고 자기 정체성을 주장하는 동지들 안에서 제국주의에 대한 문제 인식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그 지점이 더 적극적이고 중요하게 평가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고, 제가 여러 단계라고 얘기를 한 것은 그냥 무조건 여러 단계라는 뜻은 아니고, 단순화시켜 얘기하면, 사회주의를 지향한다는 이념적 지향은 분명히 하면서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종래의 기계적 1, 2단계론이 아니라는 취지이다. 그리고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을 진행시켜 나가는 과정에서도 민중권력을 쟁취하는 것이 1차적이라고 본다.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변혁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의 경우처럼 권력을 잡고 처음부터 바로 사회주의 혁명으로 이행해가지 않고 아주 낮은 수준에서의 토대에서의 변혁, 이런 것들을 통해 대중적, 조직적 기반을 굳건히 한 다음에 수위를 높여 나아가는 이런 식의 접근, 말하자면 벤치마킹이랄까, 우리의 노동자계급과 민중의 주체적 역량의 발전 수준에 맞춰서 구조, 체제, 토대에서의 변혁, 이런 식의 접근이 현실성 있지 않은가 하는 뜻이다. 예를 들면 민중권력을 잡고 나서 처음에 낮은 단계에서는 재벌을 국유화하기 전에 재벌해체부터 할 수도 있다. 재벌해체가 어떻다는 식으로 고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이후 재벌을 국유화하고 사회화 해나갈 것을 전망하는 방향 하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서는 재벌 해체를 통해서 그 물적 힘을 무력화시키고 약화시키는 접근도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야기를 쓴 것이다.

제가 하나 질문을 해보면, 다들 투쟁하는 정당을 공통적으로 강조하시는데 그럼 선거 문제가 있다. 실제 우리 운동 안에서 대선에 계급투표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 주장에 대해서 손을 놔야 할 거냐 하는 문제다. 저는 대중투쟁에 중점을 두지만, 선거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본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적절하게, 현명하게, 지혜롭게 잘 배합하는 문제가 고민되어야 될 거 같다. 또 하나는 노동자계급 중심성을 강조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그러면 민중연대는 어떻게 해갈 거냐 하는 문제다. 과연 노동자계급은 민중연대를 위해서 얼마나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 우리가 노동자 정당을 만든다고 할 때, 노동자 계급의 헤게모니 하에서 각계각층의 민중들을 견인해서 같이 가는 문제들도 있는데, 우리가 그 동안 중심성을 너무 잃어버리다 보니까 역으로 중심성만 일면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데, 역시 민중연대 측면도 함께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실천하면서 가야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든다. 답변 겸 추가 발언이었다.

채만수:

나중에 문제제기하겠다는 얘기는 특정한 사람한테 질문은 아니고 자신의 의견이죠? 사회자가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을 하나 하고 싶은데, 말씀하신 “재벌을 국유화하기 전에 해체하는 민중권력”에 대해서, 저는 여기에 동의하기 어려운데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어떤 사람이 2004년의 탄핵 국면에서 하신 말씀이, 개혁이 혁명보다 더 어렵다, 뭐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가 재벌을 해체할 정도의 힘이라면 구태여 그런 방법을 밟습니까, 그냥 국유화해버리면 되지. 뭐 일단 제가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인 거 같은데, 주제넘게 했고, 김동수 동지 발언을 계속해서 듣겠습니다.

김동수: 

김승호 동지가 이번 <통진당> 사태의 원인들이 협소하게는 패권, 도덕성 때문이라고 발표를 했는데, 그럼 현재 그로부터 향후 어떤 정당을 만들 거냐, 즉 <통진당>의 현재와 다른 것을 어떻게 만들 건가 하는 측면에서 좀 다가오지 않는다. 또 어떤 페이지에는 <민주노총> 노조와 정당 간의 관계와 관련해서 설명도 좀 구체적으로 부탁드린다, 즉 노동조합이 정당을 지지한다고 할 때는, 노동조합 집행부를 지칭하시는 것 같고, 나중에는 또 현장 노동조합의 활동가들이 중심에 서야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런 측면에서 노조와 정당 간의 관계, 즉 저는 <민노당>의 태생에서 <민주노총> 중심성의 문제들이 지금 <통진당> 안에 그대로 녹아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부분에 질의 및 문제의식을 말씀드린다.

박정미 동지는 함께 해 온, 알고 있는 현장 활동가, 우리 동지들 중심으로 변혁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현장 활동가들이 노동자 중심성의 담지체로서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건강한 문제의식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향후에 나머지 제 세력들과의 현상 접점 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이런 발언 속에서는 이게 또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에 박석삼 동지에게는 NL 동지들의 종파성을 강조를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입장이 없다, 신념이 없다 이런 발언을 하시고, 발제문에도 그렇게 쓰셨는데, 저는 이 동지들이 정치 노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정치 노선이 분명하다고 볼 때만 현재의 <통진당> 사태도 정확히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비단 종파성이라고 하는 건 NL뿐만이 아니라 여러 조류에서 충분히, 두 전선에서 이탈하면 형성될 수 있고, 항상적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될 문제가 아닌가. 반자본연대체와 관련해서 예전에 이것이 주창되는 것을 들었는데, 그 의미성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부분이 있고, 지금 정치조직 간에 반자본연대체를 만들자고 한다면, 현재 상층 중심의 네트워크 수준으로는 현재 정치조직들의 위상과 지형을 움직이는 데 있어서는 대단한 위력이 없으리라고 평가하기에 반대의견이기도 하고, 그 상이 뭔지도 궁금하다.

채만수: 

그렇다면 박정미 동지 말씀을 듣겠는데요. 가장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도 많이 쏟아지고. 그래서 거기에 답변도 해주시고 또 본인의 질문이나 의견도 해주시고요.

박정미: 

답변 먼저 드리겠다. 문영찬 동지가 말한 사회주의 지향을 포괄하는 범위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노동해방, 혹은 노동자계급 자기해방, 이렇게 표현될 수 있는 노동자권력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이것을 쟁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가지 쟁점이 있을 것 같다. 국유화 문제라든가 등등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이냐 라든가.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것이 당장의 논쟁이라기보다 미래사회에 대한 논쟁이기 때문에 충분히 토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노동자권력, 노동해방, 혹은 노동자계급의 자기해방이라는 그런 전망을 분명히 하고, 이것을 이룬 뒤에는 사회의 시스템이나 어떤 것을 해야 할 것인지 등 쟁점은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마도 치열하게 토론을 통해서 일정하게 상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불충분하겠지만 그렇게 답변 드리겠다.

그리고 김승호 동지에게 대답을 드리고 싶은 건, 선거에 대해서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대선문제에 관련해서 두 가지 방식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노동자후보를 내는 방식이 있을 수 있고, 또 하나는 노동자 후보를 내지 않고 대선의 쟁점에 개입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두 가지를 다 열어놓고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의회주의라고 표현하시는 분도 혹시 있을 수 있겠지만, 의회주의라는 방식보다 변혁 현장 정치를 좀 폭넓게 대중적으로 알리고, 선전하고, 선동하고, 그렇지만 계급중심적인 의제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목표를 위해서, 후보를 내는 게 좋은지, 아니면 후보를 내지 않는 방법이 좋은 지는 충분한 토론을 거쳐서 아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민중연대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문제이고 노동계급중심성이 민중연대를 반대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김동수 동지가 질문하신 거는 제가 그 문제제기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했다. 나머지 정치세력과의 접점에 대해서 걱정한다고 했는데, 제가 발제에서 <통진당>을 아직도 <민노당>이라고 생각하시는 아주 정말 순수하신 동지들, 그리고 <진보신당>이, 제가 보기에는 시민정당에 대한 성격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금속의 현장 활동가들 중에 정말 투쟁적이고 전투적인 동지들이 또 <진보신당>에 많이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그 분들이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발제의 내용으로도 대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제가 질문을 드리겠다. 문영찬 동지 발제문 4페이지에 보면 “당건설은 양날개의 전략을 가져야 한다면서 먼저 기존의 정파정치조직들이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김승호 동지 발제문 13페이지에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의미, <민주노총>이 노동자 정치운동을 지원하고”라고 했는데, 현재 <민주노총>이 제2의 정치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맥락에서 이 제2의 정치세력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질문 드린다. 그리고 김동수 동지에게, 이건 질문이자 의견인데, 총파업을 통한 정치정당건설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저는 문제인식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총파업을 할 때마다 정당이 딱딱 생기면 얼마나 좋겠나만 꼭 그런 건 아니잖은가. 총파업과 정치정당이 속도가 다를 수 있다. 그러니까 총파업이 지금은 하기 무척 어렵지만, 정치정당 건설과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은 다른 경로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쟁적인 정당을 만들자는 취지의 문제의식에 충분히 동의하지만 총파업을 조직하는 문제와 정치정당을 건설하는 문제가 꼭 같은 경로가 아닐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점에서 의견을 드린다. 총파업을 조직하지 말자 이런 뜻은 아니라는 걸 알아 달라. 총파업을 하더라도 정치정당이 안 될 수도 있고 더 잘 될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게 제 생각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 박석삼 동지 발제문 마지막에 쓰신 부분에 “좌파라고 하더라도 하나의 당을 함께 할 수 없을 만큼 경향성이나 지향의 차이가 있다면 반자본 공동투쟁전선으로 연합하여 자본과의 전선을 쉽게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라고 썼는데, 약간 혼동스러운 게 이 정당건설과 반자본공동투쟁전선, 이게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반자본공동투쟁전선이 정당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인지, 정당이 안 만들어지면 이거라도 할 수 있다고 보시는 건지, 정당은 있고 전선체는 정당을 보완하라고 있는 것인지, 이게 뭔가 잘 전달이 안 돼서 질문 드리고 싶다.

채만수: 

바로 대답 이야기하시죠.

박석삼: 

<사노위>의 5개 정치방침을 아까 자세하게 말씀을 안 드렸는데, 첫 번째는 사회주의를 전면화한다, 두 번째는 노동자계급을 중심에 넣는다, 세 번째는 의회주의에 매몰되지 않는다, 네 번째는, 오늘 발제하신 것 가운데에 지금 혁명적 전위정당을 만들 때가 아니지 않냐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사노위>가 혁명적 전위정당을 지향하고 있지 않다. 궁극적으로는 지향을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대중정당을 지향 하고 있고, 다섯 번째, 페이퍼 정당이 아니라 모든 당원이 실천에 결합하는 당이다. 모든 당원은 강령 규약에 동의하고 당의 한 기구에 속해서 활동해야 된다는 정도이다. <사노위가> 전위나 직업혁명당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고 현실적인 구성원도 스스로를 혁명가라고 생각하시는 분, 활동가라고 생각하시는 분, 다양하기 때문에, 바깥에선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전위정당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는 걸 말씀드린다. 그리고 투쟁도 제도 내의 투쟁과 제도 밖의, 비제도적인 투쟁을 병행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녹.보.적에 대해서는 이게 무지개정당이 아니냐는 비난은 많이 있었는데 우리가 녹색, 보라, 적색, 그러니까 생태, 여성 등 어떤 가치는 계급으로만 환원되지 않는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가치들 또한 계급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한 측면에서 노동의 하위개념들이나 병렬적인 가치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 속에서 통일되어야 하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사회주의자가 생태주의자이고 여성주의자가 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이냐,  이런 질문에 대해서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 NL에 대한 규정, NL종파에 대한 규정에 대해서 좀 동의하기 어렵다고 김동수 동지가 말했는데, 좀 과격하게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간의 운동의 역사와 흐름을 보면 그들의 과오가 참 크다, 그리고 누군가는 진보라고 하겠지만 진보로 보기가 개인적으로는 어렵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김승호 동지가 너무 의회를 경시하는 것 아니냐고 하셨는데, 제 생각은 우리가 혁명을 하든 뭘 하든 대중의 지지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대중의 지지라고 하는 것이 서클이나 조그마한 전위정당 해가지고는 지금 얻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고, 선거공간에 참여를 하고 거기서 대중적인 지지를 확인하고 수렴을 하는 이런 과정이 없이, 바깥에서만 해가지고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가 의회주의냐 혁명주의냐 이렇게 나누는 방법도 문제가 있는 거고. 지난 총선 때 좌파들이 능력이 없었든 뭐가 없었든 기권을 했는데, 당연히 사회주의 후보든지 반자본 후보를 내걸고 대중에게 어떤 선택의 여지를 주었어야 맞다. 다가오는 대선 때도 역시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옛날 고전들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의회주의에 대해서 너무 멀리하는 콤플렉스들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좀 더 전면적으로 대중들의 투쟁뿐만 아니라 선거투쟁, 선거공간에도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야 된다는 것이 제 입장이다.

그리고 또 박정미 동지가 당과 전선 중 어떤 것이냐 질문하셨는데, 지금 박정미 동지 발제문을 보면 상당부분 비슷해 보인다. 노동자계급의 중심성, 변혁전망, 투쟁 등이 <사노위>랑 다 비슷하다. 그래도 저희는 사회주의를 공공연하게 내걸고 사회주의적인 계급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러면 현 시기에 있어서 어떤 분들은, 김승호 동지 같은 분들은 우려를 할 수도 있겠다. "그게 지금 대중들을 다 포괄하기에는 조금 한쪽으로 겁나는 소리 아니겠느냐". 제가 <사노위>에 결합한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우리 운동이 87년부터 따지더라도 이십 몇 년인데, 그 사이에 <민노당>도 만들고 뭐도 만들고 만들어 봤지만 이제는 한 번 사회주의를 전면적으로 내걸고 대중들하고 붙어야 되는 거 아니냐, 전면화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문제의식이다. 노동자계급 속에 사회주의 사상만 있는 게 아니라 대중의 의식은 다양할 수가 있고 투쟁하는 동지, 활동가들이라 하더라도 역시 의식이라든지 각오나 결의정도라든지 여러 가지 다양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때에 무리하게 같이 살자고 하기 어려운 경우라도, 저는 최소한 반자본공동투쟁 정도까지는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분명한 것은 어느 상이든지 어떤 조직이든 간에 계급투쟁을 제대로 책임을 지고 있지를 못하다는 거다. 반자본을 위해서는 반자본 전선을 만들어야 되는데, 반자본에 공감하는 모든 세력들이, 상층연합이든지, 개인자격이든지, 단체적인 연합이든지, 방법은 현실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렇게 전선을 치고 싸우고 비슷한 데들은 합하고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채만수: 

제 왼쪽에서부터 돌아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은 다시 이쪽에 질문들이 쌓여있는데, 그 질문에 답을 듣긴 들어야겠지만 제가 다섯 분들한테 공동의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 문제가 당건설인데, 전선이라고 하면 커다란 대의에서 동의하나 당적으로 이견이 있는 부분들이 전선으로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당 문제와 관련해가지고 현재 우리 외부에서 논쟁이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섯 분들이 전부다 교묘하게 발언하고 있지 않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묻고 싶은 건 똑같이 사회주의를 내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정 때문에 통일, 단합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우리가 좌파라고 얘기하는 사람들 속에서 사회주의를 내걸고 얘기하면서도 20세기 사회주의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다른 부분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를테면 쏘련이라는 사회를 어떻게 봐야 되느냐, 소위 뜨로츠키주의를 어떻게 봐야 되느냐. 소위 스탈린주의를 어떻게 봐야 되느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이 부분들을 서로 일정한 의견 접근 없이 이견을 간직한 채 하나의 당 속으로 서로가 모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한 번 던져보고 싶습니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대답을 부탁하겠습니다.

문영찬: 

먼저 박정미 동지가 기존의 정파조직들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의 의미가 뭐냐고 질문했는데, 기존의 정파질서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다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당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사상이 대중화되어야 할 텐데, 당 건설 초동주체가 건설되어야만 사회주의 사상을 대중화할 수 있는 거냐면 그건 아니다. 기존의 정파들도 사회주의 사상의 대중화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하는 거고, 부정적 측면은 당 건설 지향으로 곧바로 나가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회자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지금 의견을 제출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좀 더 고민을 해야 하겠다. 현재 사회주의가 과연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서도 공동의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에 사회자가 말한 바와 같이 확정적으로 우리가 어떤 답을 가져야만 전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사회주의 사상의 본질과 사회주의 역사에 대한 탐구가 전제되면서 사회주의 사상 전반에 걸쳐서 운동진영에서 심화된 어떤 접근을 가져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게 기본 전제여야 한다. 사상은 어느 정도까지 있어야만 당이 가능하고 어디까지 당적 바운더리에 포함할 것인가는 대단히 민감하고 정치적인 문제인데, 세심하고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승호: 

김동수 동지의 질문은 아까 설명을 좀 충분히 못 했나는 생각이 드는데, 우선 <통진당> 사태를 아주 좁게 폭력사태 등 언론에 조명 받고 있는 사태로 얘기하면은, 그것은 선거과정에서의 부정 문제라든지, 당권쟁탈 문제라든지, 그 과정에서 생겨난 폭력 문제라든지, 그런 것들이 다 복합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왜 그렇게 발생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이미 <통진당>이 만들어질 때 자체가 그렇게 균열될 수밖에 없는 요소를 필연적으로 안고 있었다는 얘기를 짧게 언급을 하고 상세히 설명을 안 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그동안 <민노당>은 계속 우경화해 온 노선이 <통진당>이 되면서 중요한 선을 넘었다고 본다. 자유주의와 같이 섞였다면 이건 개량이나 변혁하고도 차원이 다른 거고, 그런 상태에서는 변혁운동뿐만 아니라 개량적인 노동운동하고도 충돌할 수밖에 없다. 개량적인 노동운동이라고 자유주의로 갈 순 없지 않은가. 이 프로젝트는 사실 우경화를 통해서 계속 자유주의 정당 <민주당>으로 노동세력까지도 포섭하려고 하는 큰 방향 하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는데, 그것은 우리 노동운동이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가 아닌 한, 어떤 식으로든지 결렬, 분열, 파열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였는데, 의외로 선거부정 문제나 당권문제가 봉합되어 가지 못하고 4.11 총선 과정에서 자기들 사이에서 너무나 손발이 안 맞아서, 예상밖으로 빨리 그리고 아주 과격하게 터져 나왔다고 보인다. 말하자면 제가 당장 부정선거 문제나 패권쟁탈 문제만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박정미 동지가 질문한 것이, 제2의 정치세력화 문제를 어떻게 볼 거냐는 건데, 작년 11월에 저희 <전태일 노동대학> 졸업생, 재학생들 가운데 몇 백 명이 같이 '변혁적 노동운동 출정선언' 을 급히 발표했었는데, 그 때도 <민주노총>이 제2의 정치세력화에 나서라는 주장을 했었고, 실제로 <민주노총> 안에서 이미 작년 메이데이 때 이런 입장이 나왔었다. 그 입장의 초점이 뭐냐면, 그동안의 정치세력화에 대해 비판하면서, 의회주의 비판까지는 못 갔지만, 대중을 주체로 세우지 못했다는 것과 현장 활동가들이 적극성을 띄지 못했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힘 있는 정치세력화를 해가지고 쉽게 말해 의회진출도 더 많이 하고 여차하면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고 연립정부도 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그 가운데 제가 주목한 것은 대중을 정치의 주체로 더욱 세우는 것과 상층 관료나 명망가들이 아니라 싸우는 현장 활동가에게 주도성을 줘야 한다는 문제인식을 긍정적이라고 봤기 때문에 <민주노총> 제2의 정치세력화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층관료들이 전혀 계급적 또는 변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과연 이게 되겠느냐는 회의가 있다. 그런데 현재 <민주노총> 중집에서도 <통진당> 혁신비대위하고는 관계를 끊자는 것이 다수다. 다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저렇게 엉망으로 된 정당에 노동운동이 지원하는 건 이제 끝이다는 게 상당히 지배적인 분위기이고, 그 점에서 <민주노총> 상층부까지도 견인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있다. 두 번째는 <민주노총>이 제2의 정치세력화를 한다고 할 때는 중집 같은 기구가 아니라 현장 활동가의 주도하에서 <민주노총>의 공식적인 의결을 통한, 이런 공식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하자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자면, 제가 일본의 도로치바 노조를 두 번 방문해 봤는데, 거기서 보니까 도로치바 노조가 계급적 또는 혁명적 노동조합이 되는 과정에서 청년부가 있었는데, 청년부의 아주 급진적인 젊은 세대들이 계급적이고 혁명적인 활동을 하면서 그 힘으로 도로치바 노조 자체의 성격을 바꿨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마찬가지로 제2의 정치세력화를 한다면, 실제로 각 산별과 지역본부의 정치위원장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이런 변혁적 지향을 가지고 있는 현장 활동가들이 정치위원회에 대거 참여하게 하고 거기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실천이 이루어지고, 이렇게 하는 것을 통해서 이후 <민주노총>을 안에서 혁신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런 구체적인 고민도 좀 필요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채만수 동지 말씀은 여러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도 하나의 당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이런 질문인데, 전위당, 지도하는 당이라면 할 수가 없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변혁적인 대중정치투쟁을 수행하는 당이라고 하면 그 안에서 사회주의 지향을 똑같이 하지만  뜨로츠키주의나 스탈린주의나 레닌주의나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부분들이 변혁적인 대중정치 투쟁을 한다는 차원에서 통일전선적으로 일체감을 가지고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아까 사회자가 월권을 해가지고 재벌 해체에 대해서 질문을 하셨는데, 짧게 말씀드리면 베네수엘라 경우에 차베스 정권이 들어서서 헌법 개정을 했는데, 그건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헌법이 아니고 아주 낮은 수준의 사회주의 헌법으로 알고 있고, 그리고 난 다음에 토대를 개혁, 변화시켰는데,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게 국영석유회사인 페데베사(PDVSA)의 국유화였다. 그 다음에 철강산업은 시범적으로 국유화를 한 주(州)에서 시도했고, 그것에 대해서 평가를 기초로 해서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하면 전면적으로 공업과 농업을 사회주의적으로 개조, 발전시키겠다는 것으로 제가 듣고 있다. 그래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국유화의 의미가 우리의 경우에는 무엇일까, 재벌일까, 아니면 금융일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금융자본을 안락사하고 금융을 우리가 국유화 내지 사회화하는 단계가 더 먼저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서 재벌 문제를 한번 쟁점으로 제기한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의 경우에는 변혁에 있어서 제국주의에 의한 예속과 분단이라는 이 지점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민중권력을 쟁취해서 토대를 변혁하려면 저는 평화협정 체결하고, 주한미군 나가고, 그 다음에 남북연합이든, 낮은 단계의 연방이든, 확고한 바탕 위에서만 남한의 토대를 전면적으로 사회주의적으로 개조해갈 수 있지 않느냐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완결된 생각은 아니고 재벌문제만 하더라도 바로 국유화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체라는 것을 낮은 단계에서 목표로 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쟁점 삼아서 제기한 것이다.

김동수: 

지금 김승호 동지가 다시 설명을 했는데, 그러니까 <민주노총> 문제와 관련해서 지금 산별 전현직, 제 조직에서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제2의 정치세력화를 어떻게 할 거냐, <민주노총> 중심으로 다시 출발을 한다는 건데, 그랬을 때 지금까지 나타났었던 배타적 지지나 <민노당>으로부터 흘러왔던 이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느냐 라는 측면에서 노조와 정당 관계와 관련해서 드렸던 질문이다. 저는 철저하게 <민주노총>의 현장 활동가들이 중심에 선 제2의 정치세력화의 논의로 촉발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그 다음에 투쟁문제와 관련해서 "파업을 통한 정치세력화" 이야기는 저는 발제하면서 말한 적이 없다. 지난번 토론회의 연장선에서 그렇게 오해를 하실 수 있을 텐데, 그래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저는 쟁점으로 강조를 하고 싶다. 그러면 과연 변혁정당을 만들어가지고 그 정치활동의 내용이 무엇이냐. 지금도 당적 질서를 갖고 있는 진보정당이 있는데, 과연 노동자 정치가 뭐냐. 정치활동의 일상이 뭐냐. 정치활동의 일상, 계급정치라고 하는 현장활동 정치, 노동활동 정치, 일상 활동의 정치, 이런 것이 집중되면 투쟁이나 파업이든 봉기든 어떤 형태로 이끌어 나갈 텐데, 그런 측면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추세나 흐름에서는 이 부분이 비어있다고 보인다. 지금 이 문제에 천착하지 않으면, 그냥 <통진당> 사태가 초래한 정치적 진공상태에 대한, 즉자적 반응으로서의 당건설 논의와 정치세력화 논의라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정치활동의 내용 문제야말로 지금까지 쭉, 물론 <통진당>, <민노당>의 역사가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의 좌파의 활동가, 현장 활동가들이 가장 참혹한 부분 아닌가. 지금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고, 구조조정도 진행되는데 어느 곳 하나 성한 데가 없음이 너무 확연하다. 대공장 기아나 현대나 <노동전선>같은 활동가 조직도 있지만 이 문제에 전혀 답이 없다. 거의 움직이지 않고 조직도 제대로 안 된다. 이런 문제가 지금 정당을 만들면 자동으로 답이 나오는 전혀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투쟁과 파업을 이야기를 한 것이다. 당연히 이것이 안 풀리면 파업을 조직하자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이고 다른 수준의 이야기이다.

그 다음에 당과 관련해서, 저는 그 지점보다는 혁명정당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영찬 동지의 표현대로 그것이 사상적 통일과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아나가야 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는데, 결국 지금 노동자 정치를 현실화 시키고 권력을 노동자계급이 잡기 위한, 이러한 침로와 전투의 사령부로 위치하고, 전위적 사상적 통일과 올바름을 과학적으로 만들어나가야 되는 측면에서 혁명정당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저는 현재 국면에서 대중투쟁정당이, 현재 국면에서 혁명적 전위정당이, 어떻게 운신을 하면서 현장 활동가들 속에서 나아가느냐 하는 고민의 지점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대중 투쟁은 아래로부터의 현장 활동가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지만, 당은 위로부터 조직되는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민주노총>의 노조와 정당과의 관계의 설정 역시도 그런 측면에서 실천적으로는 현장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지만 당건설은 노조 중심이 아니라 활동가 중심으로서 위로부터 조직되는 모양새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본다.

20세기 사회주의에 대한 진단 문제는, 저는 항상 피해가는 질문이었지만, 당 내적인 활동 문제는 저는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주의로 가면 할 수 있다고 본다. 여전히 그 문제는 우리가 가보지 않았고 간접경험을 <노사과연>이라든가 다른 조직에서 하고 있는데, 그 문제를 우리 것으로 가져와서 혁명을 일으키는 것만이 20세기 문제를 우리 것으로 가져오고, 당을 우리 것으로 가져오는 것 아니겠느냐는 생각과 당을 불신화시키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혁명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측면으로 대답하겠다.

박정미: 

채만수 동지 질문에만 대답을 하면 될 것 같다. 20세기 사회주의의 주요한 쟁점인 뜨로츠키주의와 스탈린주의를 비롯한 쏘련사회에 대한 성격규정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좀 단순히 표현한다면 한국에서 혁명 전략의 문제라고 본다. 노동자권력, 노동해방, 아까 제가 말씀드린 사회주의,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목표를 어떻게 쟁취할 것이냐는 혁명 전략의 문제를 둘러싸고 스탈린주의, 뜨로츠키주의 등등의 미리 제시된 혁명 전략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걸 혁명전략의 문제로 바꿔서 질문을 이해를 한다면,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동자권력과 노동해방, 사회주의 등 중장기적인 목표에 동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혁명의 전략, 한국에서 어떻게 혁명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것은 여전히 토론거리라고 생각하고, 아주 치열한 논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다. 그런 토론은 저희가 또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나 그 혁명 전략이 일치되지 않는다면 그건 그때 가서 새로운 방식의 토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기에는 먼 후일의 일이라고 생각된다. 정말 한국에서 혁명이란 문제에 부딪쳤을 때 그동안 끊임없이 토론해왔었던 혁명 전략에 대한 토론, 뿐만 아니라 같이 조직에 있다면 같은 조직에서 쌓여온 동지적 신뢰, 혁명에 대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 대중적 투쟁, 모든 것들이 아마 혁명 전략 문제의 요소들일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저는 그 문제는 정말 먼 미래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먼 미래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결합될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한다면, 즉 노동해방, 노동자권력을 추구한다는 큰 틀에서 더 많은 토론과 논쟁을 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박석삼: 

"함께 할 수 있는 거냐, 없는 거냐?"고 물으면 지금 현실적으로 <사노위>를 보면 사회주의라고는 다들 얘기하는데, 머릿속에 든 사회주의라든지, 역사적 사회주의를 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현실적으로는 하나의 조직 속에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 강령논쟁도 굉장히 치밀하게 했고 별로 긍정적인 성과는 낳지 못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거 같이 하자고 한 것이 실수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이제는 사노련에서 오신 분들처럼 일부 세력이 나가고 또 남은 사람들도 있고 뭐 그렇다. 그런데 같이 실질적으로 활동을 해보니까 남아있는 친구들이 작풍은 좋다. 다른 걸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싸우고 굉장히 헌신적인 부분을 보면 그렇다. 물론 세계관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언제가 부딪히겠지만 지금 당면한 투쟁을 하는 데에는 그렇게 부딪히지 않는다. 학술적이고 추상적인 것에서는 논쟁을 하고 부딪치다가도, 실천 속에서는 "쌍차에 결합하자. 어디에 결합해서 정치투쟁을 한번 제대로 가보자." 하는 차원에서는 부딪히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가령 선거방침이라든지 이렇게 되면 좀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지난번에 정치방침 토론을 했는데, "반자본 후보 전술을 써야 한다.", "무슨 소리냐. 우리가 사회주의당 만들었는데 사회주의 후보 내야 한다.", "우리가 힘이 없으니 투쟁전선에 열심히 하자." 이렇게 세 가지 의견이 갈렸는데 결국에는 다수안이 나오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런 경험으로 보았을 때, 또는 시리자나 레프트 블록 내의 여러 경험을 보면, 그렇게 정치사상이 다르더라도 당은 함께 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정파연합당이 되고 또 의견그룹이나 분파로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만수: 

제가 오늘 발제자나 토론자가 아니고 사회자로 있는 것이 한스러운데, 발언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요. 제가 제기했던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하시는 내용을 보니까, 인품의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다들 인품들이 높으시니까 대답을 사실상 회피했고, 나머지 네 분들은 같이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우리 박석삼 동지가 <사노위>의 그 경험을 그렇게 해석하는 데 상당히 놀라워요. 왜냐하면 지금 <사노위>를 구성하는 분들은 제가 제기하는 것보다는 상당히 동질적이고, 비록 20세기 사회주의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가지기는 했지만 그렇게 첨예하지 않기 때문에, <사노위>라는 조직으로 일단 모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20세기 사회주의 부분에 대한 그 차이조차도 <사노위>가 여러번 이합집산을 하게 되고 아직까지도 당으로서 가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닌가요. 그래서 아까 얘기한 것처럼 <사노위> 내에서는 서로 사회주의를 같이 하자고 얘기하지만, 과연 그 사회주의가 뭐냐는 구체적 상으로 들어가면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다, 이런 거거든요. 그런데 그 뿐만 아니라 저는 20세기 사회주의에 대한 평가라고 하는 것은 이행기 문제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해요. 그건 사회주의라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해서 그게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느냐, 건설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어떻게 하나의 당으로 같이 할 수 있느냐, 저는 상상이 안가요. 방금 얘기하신 것처럼 먼 미래는 모르지만, 당면 투쟁에서는 다 같이 할 수 있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예요. 그런데 과연 그게 당이냐? 그러면 당과 전선이 왜 구분되어야 되느냐, 그런 정파연합당라고 그러면, 그런 정파연합당이 과연 권력을 창출, 그 자체로 창출하는 그런 당이 될 수 있느냐, 아니면 불임의 당이냐 조직이냐 이렇게 물어봐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그 문제에 관련해가지고 한 번만 더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데요. 얘기하시는 중에 어떤 분들은 상당히 직접적으로, 어떤 분들은 간접적으로 전위당이라는 문제와 대중정당이라는 문제를 대비시키고 있거든요. 상당히 많은 분들이 전위당 개념을 최장집 식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전위당과 대중정당은, 전위당이야말로 가장 대중적인 정당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레닌이 얘기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전위당이냐 대중정당이냐를 가르는 건 뭐냐. 바로 규율이 있는 정당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라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서 전위정당을 그렇게 제기하지 않고, 마치 소수자들의 모임처럼 제기하는 건 잘못된 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사상적 통일, 이런 이야기들이 다 그냥 공문구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좀 하고 싶고요.

이제 플로어로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제기한 문제들을 포함해서 아무래도 청중과의 서로 주고받는 토론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니까, 청중 속으로 마이크를 옮기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토론을 들으면서 질문도 좋고 이의제기도 좋고 문제제기도 좋고, 마이크를 넘겨보겠습니다. 그러면 제일 처음에 말문을 청중1 동지가 열어주시면 어떠시겠습니까.

청중1: 

사실 경기 금속이 지역 총파업을 적극적으로 조직하려고 애를 썼었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헷갈렸던 게 지금 얘기한 노동자 계급의 당이라고 했을 때, 지금 경기 금속에서 하는 것과 어떤 차이를 가진 뭔가를 할 수 있을까, 전선과 당의 구분이라는 것이 잘 모르겠다.

청중2: 

말씀 잘 들었다. 채만수 동지가 중간에 끼어드셔서 두 가지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그 얘기가 대단히 중요한 얘기였다 하는 생각이 들고, 사실 발제자들께서는 그런 중요한 얘기들, 날카로운 문제들, 이런 것들을 좀 다들 피해가시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니까 논쟁장에 왔다고 하기 보다는 잔치를 나누는 것 같은 생각이 좀 들었다. 채만수 동지가 20세기 사회주의를 말씀하신 게 바로 1917년 러시아 혁명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 혁명의 승리는 20세기에서 거의 유일하게 승리한 노동자 혁명이었는데, 그 혁명이 왜 승리했는가라고 하는 것을 연구하는 것은 여전히, 백년 정도 지나는 지금에서도 중요하다고 본다. 저는 승리한 러시아 혁명이 우리에게 세 가지를 가르쳐준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노동 계급은 반드시, 자본가 계급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노동자 정당은 반드시 기회주의로부터 분리되어서 조직되어야 한다. 세 번째 그 정당은 강령을 우선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조직되어야 한다는 이런 세 가지의 교훈을 레닌주의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정당을 건설하는 것도 이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해서 작업을 해야 될 것이다.

아까 문영찬 동지가 말씀하시길, 경제위기의 격화를 말씀하셨고, 조만간 한국에 파멸적인 경제위기가 다가올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객관적인 혁명의 조건은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주체적인 역량이 문제다. 자본가 스스로도 자본주의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위기상황에 몰려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사회주의 세력이 대중적으로 그다지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우선, 1990~91년 무렵에 동구권이 몰락했고 그로 인해 노동계급의 엄청난 사기저하가 있었다. 두 번째로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대단한 불신이 그 당시에 나타났고 그로 인해 노동계급 내에 기회주의가 대거 침투했다. 그리고 혁명이 중심이 아니고 주변화 되었다. 바로 이런 것들이 지금 우리가 처한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노동 운동의 침체, 이런 것들은 그것으로 인한 결과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의 우리의 나아갈 방향은 첫 번째로는 사회주의라고 자임하는 세력들은 모두 다 현실 투쟁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다만 그 현실 투쟁이 임금과 고용에 대한 현장 투쟁으로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로는 아까 채만수 동지가 또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이견, 차이, 이런 것들이 정치투쟁으로 명확하게 확인되어야 한다. 그 속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이런 것들이 명확해지는 과정을 통해서 사회주의 혁명의 유일한 선결조건인 혁명정당은 건설될 것이다.

채만수: 

예,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은 또 없으십니까? 질문은 아니신 것 같고 의견개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다른 분들의 질문이 없으면 두 분 의견에 대해서 발제자들의 의견을 들어볼까요? 우리 박석삼 동지부터 한번 간단히 대답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석삼: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좌중웃음)

박정미: 

솔직히 피해가고 싶은 쟁점이다. 그렇다고 토론을 안 하겠다고 하는 말은 아니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세기 사회주의는 정말 중요한 쟁점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20세기 유일하게 성공한 혁명, 1917년 러시아 혁명을 몇 번을 두고 어떠한 자료를 보고 연구를 해도 시간이나 노력이 아깝지 않은 정말 귀중한 경험이라는 것에 대해 100프로, 200프로, 그 이상으로 동의를 한다. 그런데 제가 그 토론을 굳이 여기서 안 하는 것은, 우리가 사회주의에 대한 어떤 상을 그릴 것인가에 대한 토론도 필요하지만, 먼저 더 중요한 과제를 먼저 얘기하고 싶어서 그랬다. 아까 발제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는 그런 토론을 할 수 있는 조직의 형태가 지금 시급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토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토론이 안 되면 전부 이탈 한다는 게 아니라, 그 토론을 정말 잘하기 위해서, 그 토론을 정말 치열하게, 그리고 그 토론의 내용이 현실화되기 위해서, 실천적으로 검증받기 위해서 우리가 뭔가 틀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 그게 <변혁정치>모임이든, 여러 가지 정치세력과, 지금 얘기하고 있는 정당의 형태로 가야한다는 것인데, 노동자 권력과 노동자 계급의 자기 해방이라는 근본적인 원칙에 대해서만 동의한다면 그 틀 안에서, 충분히 토론해보자는 취지에서 그 쟁점을 굳이 여기서 꺼내지 않은 이유이다. 그래서 오해를 안 하셨으면 좋겠는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쟁점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한 방식으로 어떤 구성틀이나 형태를 좀 더 강조하는 바이다.

채만수: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 전 개인적으로 김승호 동지의 의견을 듣고 싶거든요. 김승호 동지는 발제문에서 당과 전선의 문제를 제기 했어요. 그런데 이후 대답은, 그리고 제기한 거 하고는 좀 서로 어긋나는, 자기 모순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하나 더 질문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한 5~6년 전에만 해도 베네수엘라 문제를 둘러싸고 21세기 사회주의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찬양하는 경향이 일부 있었거든요. 저는 그건 아니다. 베네수엘라는 특수한 경우다. 그리고 차베스의 그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특히 다른 나라와의 다른 조건, 석유라고 하는 자원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라고 하는 희귀자원이 21세기에 일반화될 수 있느냐를 제기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다시 김승호 동지가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정말 21세기에 지금의 베네수엘라를 우리의 일종의 모델로 봐도 좋은 건지 저는 의문이 남거든요.

김승호: 

아까 당-전선 얘기를 하면서 전선을 강조했던 것은 대중투쟁전선 이야기였다. 필리핀의 "바얀"이라든지 우리나라의 "민중의 힘" 같은 부분들이 해야 될 역할을 얘기한 것이고, 전위운동에서의 전선이나, 단일한 사상이나 이런 것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대중적 정치투쟁을 해나간다고 해도 노동자 계급 혼자서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각계각층과 함께 전선으로 같이 해나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이라는 문제를 고민하는 동시에 대중투쟁전선체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된다는 얘기를 한 것이지, 그게 당과 전선을 혼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하나의 정당 안에서는 그야말로 이데올로기적으로 완전하게 통일되는 이상적인 모델만을 항상 생각해야 하느냐. 전위당이 됐든지 대중적인 정치정당이 됐든지, 쏘련의 전위당만 해도, 볼셰비키와 멘셰비키가 하다가, 멘셰비키는 떨어져 나갔지만, 트로츠키파하고는 나중에 다시 합쳐서 당을 했고, 같이 가기로 했는데, 나중에 스탈린과 트로츠키가 갈라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았나. 심지어 스탈린과 레닌하고도 레닌 말기에 가서는 엄청나게 긴장하고 대립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사상 통일 문제를 기회주의적으로 접근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도식적으로 완전히 사상적, 이론적 통일을 가져야만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하나의 정당으로서 전위적인 것이든 대중적인 것이든 최대한 사상적 통일을 갖추려고 치열하게 노력해 나가고, 그렇게 활동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리고 아까 청중1 동지가 정당하고 총파업 하는 거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금속노조 경기지부가 하는 총파업은 아무리 해도 조합주의적 총파업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급진적이었던 전노협 때조차도 총파업이 노태우 정권 타도, 퇴진, 그 수준 이상으로 나가질 못했다. 정치적이지만 조합주의적 정치의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다. 사회구조의 변혁이나 사회 총체적인 정치질서에 있어서나, 아니면 경제 질서에 있어서나, 그것을 총체적으로 자기의 문제로 받아 안고 가는 역할을 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노조운동과는 다른, 그와 구별되는 노동자 계급의 정치운동이 필요하다. 그 동안에 노동자 정치가 주로 조합주의 정치, 사실상 경제주의적 정치다 보니까 그런 정치라면 총파업이 훨씬 낫지 않느냐, 그것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볼 수 있지만, 우리가 변혁적 정치 차원에서는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담을 수 없는 내용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는 말씀 드렸다시피, 아주 엄밀하게 얘기하는 게 아니다. 엄밀한 얘기를 하려면 따로 준비를 해서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베네수엘라 문제를 보편적인 모델로 얘기하는 데에는 저도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한 이후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한 때, 사파티스타 운동이 주목을 받았지만 너무 국가를 우회한 방법이라 하여 사실 지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고전적인 방식대로 국가권력을 쟁취하고 그것을 통해서 토대를 변화시켜 나가는 변혁의 경로에 시선이 끌렸는데, 저는 사파티스타적인 접근보다는 고전적인 혁명의 경로가 타당하다고 하는 예로서 베네수엘라를 주목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경제적 토대의 조건이나 이런 부분들을 그대로 우리 사회에 적용할 수는 없고, 특히 우리의 경우에는, 아까도 강조했지만, 우리는 예속과 분단이라는 아주 특수한 상황 때문에, 다른 식민지 또는 종속상태에 있는 다른 나라들보다도 비교할 수 없는 강한 특수성을 갖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우리 변혁의 전망을 설계함에 있어서 반드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

채만수: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보다도 훨씬 더 김승호 동지와 저와는 오랜 인연이거든요. 40년이 넘는 원수 같은 인연인데, 역시 오늘도 40년 넘게 원수 같을 수밖에 없는 생각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 같아요. 당과 전선의 문제에 대해서, 물론 농담 섞어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특히 오늘 김승호 동지가 저한테 엄청난 언어의 폭력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아요. 무슨 뜻이냐면, 당에서 사상적 통일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완전히 통일, 완전한 통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 자체가 폭력이에요. 아무도 사상적 통일을 얘기할 때, 완전한 통일은 이건 염두에 둘 수 없는 현실적이지 않은 거거든요. 근데 그렇게 문제를 제기하면 답이 그 자체에 있는 거죠. 그 완전함이라는 것 속에. 우리 김승호 동지, 저기 너무 패지 마세요. 그러지 마시고, 다만 제가 문제제기 하는 것은, 당과 전선이 구분되는 게 뭐냐, "완전히" 라는 말 빼고. 어떤 상당한 정도의 용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통일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는 거잖아요? 엄밀히 이야기하면. 그러면서 그 한계를 벗어난, 그러나 공동의 투쟁은 객관적으로 필요한, 이렇게 해서 당과 전선이 구분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아까 제기한 문제를 그렇게 다 같이 함께 할 수 있다고 그러면, 그 용인될 수 있는 한계를 넘은, 그래서 전선과 당을 혼동하는가, 라는 문제를 제기했던 겁니다. 그건 그렇고요. 다른 질문이나 의견 없으세요?

청중1: 

아까 갑자기 질문하는 바람에 설명이 잘 안 된 거 같은데, 사실 오늘 말씀하시는 당의 모습이 노조에서 정말 투쟁하려는 동지들이 생각하는 투쟁의 수위 정도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 드린 것이다.

채만수: 

혹시 청중들 중에서요, <민주노총>의 제2의 정치세력화에 관련하여 의견을 개진하실 분 안 계세요? 청중3 동지 왜 웃으십니까. (웃음)

청중3: 

지금 현 상태에서는 <민주노총>에서 그런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비관적으로 본다.

채만수: 

다른 동지들은요? 예, 말씀하세요.

청중4: 

철도노동자이자, “노동자의 책” 대표이다. <노동해방> 동지에게 질문이 있다. 메이데이 때 유인물을 봤는데 하나 같이 두 가지 내용으로 도배가 돼 있었다. 하나는 민주대연합 반대, 물론 좌파인물을 내자는 거였고, 또 하나는 총파업에 대한 가열찬 투쟁을 위하여, 이런 내용으로 보였다. 거기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게 "총파업은 나의 것", 또 박정미 동지가 제안한, <변혁적 산별노조 운동> 이런 내용이 있었다. 오늘 주제가 노동자 계급의 당건설 전망과 2012년의 계획인데, 노동자의 계급의 당이라는 것은 참 광범위하다고 생각이 된다. 아까 채만수 동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노동자 계급의 당이라는 것은 <민노당>일 수도 있고, 유럽의 사민주의 당일 수도 있다, 다 노동자 얘기를 하니까. 그래서 노동자 계급의 당건설 전망이라는 제목부터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채만수 동지가 "분명한 지향과 강령이 있어야 한다" 고 이야기하셨듯이, 노동자 계급의 당이라는 것은 너무 초점이 광범위하고, 때문에 사회주의에 지향점을 분명히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사회주의 정당의 건설에는 역사적으로 위로부터의 당건설과 아래로부터의 당건설이라는 두 가지 흐름이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여기서 아래로부터의 당건설이라는 개념이 알게 모르게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데, 임투나 가투, 그리고 정리해고 문제나 이런 여러 가지 조합 현안들을 총파업으로 크게 부풀려서 강력하게 전선을 치면 그 속에서 <민노당>도, — 여기서 <민노당>이라는 것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지금의 <통진당>이 아니라 과거의 <민노당>을 생각해달라 — 왠지 왼쪽으로 이끌릴 듯 한 그런 뉘앙스가 강하게 들어 있다고 본다. 이것은 커다란 문제다. 노골적으로 이야기는 안 하셨지만, 총파업이 일어나면서 변혁적 산별운동을 통해서 아래로부터 당이 건설된다는 시각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당은 아래로부터 건설되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건설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못을 박고, 그럴 때만이 단순한 노동자 계급의 당이 아니라 사회주의 노동자 계급의 당의 건설이 진행되리라고 생각한다. 질문과 함께 이런 의견을 내본다.

채만수: 

예. 여기 계신 청중4 동지의 건강이 아주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말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농담스타일로 얘기하자면, 우리 청중4 동지는 맨날 저한테 불만이 많은 분인데, 오늘은 부분적으로 동의를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외입니다. 하하 농담이고요. 일단 질문을 하셨으니까, 박정미 동지하고 김동수 동지의 답변을 듣겠습니다.

김동수: 

제목까지도 기억하시는데, 내용과 관련해서는 전혀 다른 이해를 하시니까 난망하다. 변혁 산별을 통해서 <민노당>이 좌클릭 해가지고 될 것 같다고 하는 뉘앙스를 느끼셨다고 하면, 완전히 틀리게 이해하신 거다. 메이데이 때 뿌린 것은, <노동해방>에서는 총파업투쟁단을 구성해야 된다는 의미에서 연판장을 돌린 것이다. 지금 국면에서 무엇으로서 계급운동을 돌파해나갈 것이냐에 관련해서 정세를 읽는 중인 것이다. 아까 우리 청중1 동지가 경기금속의 파업과 당의 파업이 뭐가 다르냐는 거에 김승호 동지가 적절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보고, 그러면 당운동이나 당의 성격과 무관하게 옛날 <민노당>이 FTA 파업이나 미군기지 투쟁이나 어떤 위력적인 시위와 이해관계가 있으면 움직인다. 투쟁들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제가 당적 투쟁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런 부분이고, 거꾸로 투쟁과 관련해서는 당을 위한 당을 만들면 안 된다. 지금 우리는 혁명을 하기 위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당을 만드는 거니까 그림을 그려야 한다. 지금 국면에서 공황이 벌어진다거나 하는 현안 내에서 어떤 투쟁을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국가 권력을 장악할 거냐, 전략전술을 내야 되고 그런 측면에서의 투쟁의 전술을 내야 된다. 정치적 당의 투쟁과 파업은 그 지점에서 위치를 잡으면 된다. 이런 의미에서의 "총파업을 나의 것으로" 해가지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다시 박정미 동지가 질문을 했는데, 그걸 하면 당이 만들어지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른 차원이라고 아까 말씀드렸다. 더 나아가서 기본 개념은 현장 활동가들이 그렇게 위로부터 주입되는 거지만, 저희 내부에서는 좀 더 모색의 단계라고 해서, 위로부터이기는 하지만 다른 개념을 좀 가지고 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당 수준에서는 어떻게 볼 거냐는 측면에서는 지금 대답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채만수:

그 다음에 박정미 동지의 답변을 듣겠는데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박정미 동지가 활동상의 이유 때문에 좀 일찍 출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정미 동지는 마지막 발언이 될 수가 있고, 여러분들께서는 박정미 동지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라도 양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박정미: 

아래로부터의 당건설이냐, 위로부터의 당건설이냐에 대한 지적을 해주셨는데, 사회주의, 노동자 권력, 변혁이라고 내거는 것부터 이미 아래로부터의 당건설은 어렵다고 본다. 그러면 위로부터의 당건설이 될 텐데, 질문자께서는 훨씬 더 명료한 방식의 당건설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계신 것 같다.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노동자 권력이라고 하는 근본적 취지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 현장 활동가들은 일반 조합원들과 다른 의식과 수준을 갖고 있다. 상당히 투쟁적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여러 가지 이론적 차이가 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본다면 우리가 제출한 바가 위로부터의 당건설이긴 한데,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주 통일된 방식, 정치적 통일이 전제된 방식의 당건설은 분명히 아니다. 우리가 그렇다고 해서 말씀에 전제로 있는 것처럼 대중추수주의적인 의미에서 아래로부터의 당건설을 추구하지 않는 것도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초기에 모이는 활동가들을 주관적이지만 일정하게 투쟁 중심으로 활동했던 분들을 모이게 한 것이다. 투쟁을 중심으로 활동한 동지들을 중심으로 함께 주체가 되자고 제안을 드리고 함께 하고자 모색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새로울 수도 있고 새롭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변혁정치>를 함께하는 활동가들 중에서 사회주의와 그리고 노동자 권력에 대한 많은 신념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이 오셔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런 분들이 이 안에서 더 중심을 잡아주고, 그 중심을 유지하면서 훨씬 더 대중적인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는 그러한 분들이 더 많이 오셔야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부족한 답변 드린다.

채만수:

마지막으로 정리하실 발언 있으십니까?

박정미: 

<변혁정치> 모임과 관련해서 오늘은 제 개인의 의견을 가지고 여러 동지들과 설득하고 논쟁하는 그러한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다시 한번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는, 특히 여기 오신 분들은 변혁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에 많은 관심이 있고, 그것을 위해서 여러 현장에서 투쟁하시고 투쟁을 지원하시고 이런 일들을 하시는 분들이 되도록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아주 많다. 그냥 무작위적인 방식은 아니고, 계속 말씀 드린 것처럼 노동자 권력, 자기 해방, 또는 사회주의, 이런 우리의 중장기적인 목표에 일정하게 동의하시고 그것을 위해서 뭔가 하실 수 있는, 하거나, 하시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설사 내부에서 20세기 사회주의에 대한 논쟁이 일더라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다른 공간에서 다시 만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해본다.

채만수: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서 차츰 차츰 정리를 해가야 할 시간인데, 청중분들에게도 그렇게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지금 마침 저 뒤에서 왜 나한테는 발언 기회를 안 주느냐고 손을 흔드는 분이 있어서 발언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청중5: 

<노정협>에서 왔다. 아까 김승호 동지가 발언하실 때도 <민주노총>의 제2의 정치세력화 부분이 나왔고 사회자께서도 어떻게 쟁점을 만들어 보고자 애쓰시는 것 같아서, 그 문제를 간단히 말씀 드리겠다. <민주노총>이 말하는 제2의 정치세력화가 만약 과거 <민노당>으로 출발해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통해서 <통진당>을 건설한 정치적 과정에 대해서 정말 발본적으로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것이라면 대단히 좋을 것이다. 그래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통진당> 사태가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라, 현실적, 실천적 과정을 통해서 운동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민노당> 때부터 대단히 우경화되어 왔고, 그 결절점이 <통진당>건설이고, 의회주의의 야합의 결과로서 <통진당> 내부의 심각한 내분과 갈등으로 나타났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금 <통진당> 내부에서 혁신비대위가 만들어지고 그 다음에 거기서 <통진당 새로나기 포럼>이라는 강령수준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열우당 시절에 노무현 정권에 청와대 들어갔다가 중간에 나왔던, 한미FTA 관련해서 이견이 있어서 나왔던 정태인이나, “국참계” 출신의 박원석, 이자들이 얘기하고 있는 <통진당 새로나기>의 방향들은, <통진당>이 그나마 가진 계급성이 사실상 무덤으로 가는 상태인데, 그 무덤에 있는 계급성을 다시 부관참시해서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운동성이나 계급성을 완전히 말살하려고 하는 악의적인 의도로 당권파에 대한 비준안 문제로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 아마 단적인 예로 노동자계급 중심성이라는 것이 소수자들이나 억압받는, 착취 받는 약자들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노동자가 중심이 돼서 여타 민중을 지도해내고 현실적 투쟁을 해내고, 이런 것들을 다 포괄하는 의미인데, 이것을 비판하면서 노동자 중심성이라는 것은 맑스-레닌주의에 따르면 남성 사업장 중심의 그런 노선이다, 이런 식으로 노동자 중심성에 대해서 왜곡하고 폄하하면서 그것을 통해서 그나마 <통진당> 내 희미하게 남아있는 운동성의 여지마저도 탈각시키려는 그런 공세를 취하고 있다. 그런 것이 단순하게 “국참계”만의 준동이 아니고 지금 국회의원이 된 심상정이나 노회찬 부류들이 똑같이 진보대통합을 통해서 나중에 <민주당>까지 통합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거고. 이것이 사실 운동의 노선을 둘러싼 공격이라면, 그 외에도 유시민에 의해서 애국가 타령을 하면서 국민적 대중정당 같은 얘기가 나온 것 등 해서, 저는 <민주노총>에서 말하는 혁신이나 제2의 정치세력화가 “구당권파”에게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는, 몰계급적이고 의회주의적으로 왜곡되긴 했지만, 반제국주의적 측면이 남아있던 국가보안법 철폐나 미군 철수, 한미일동맹 철폐 이런 것들조차도 탈각시키려고 하는, 지금 조중동이 요구하고 있는 국민적 눈높이, 국민적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하는 흐름에 부화뇌동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국민들의 반북 정서를 일정정도 벗어나면서 국민적 대중정당이란 이름으로, 몰계급적으로 가는데 나름대로 조응하려는 게 <민주노총>의 제2의 정치세력화가 아니겠냐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런 지점을 전체 운동진영에서도 명확히 폭로하고, 제2의 정치세력화니까 뭔가 새로울 것처럼 평가하고 앞선 흐름에 휩쓸려 가려고 하는 분들도 상당히 있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된다.

채만수:

다른 분들 질문 안 계십니까?

최상철:

박석삼 동지에게 두 가지만 질문 드리겠다. 먼저 간단한 질문으로, 아까 <사노위>의 경험을 말씀하시면서 민주집중제에 대한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 <사노위>에서 민주집중제의 경험에 대해, 그리고 또 <사노위>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전위정당의 당적인 차원에서 민주집중제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두 번째 질문은 아까 청중들 중 한 동지가 20세기 유일한 혁명으로 1917년 혁명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밖에 동유럽의 반파쇼 투쟁을 근거로 한 인민민주혁명, 아시아에서도 중국혁명, 베트남혁명, 아메리카에서는 꾸바혁명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요는 혹자는 사회주의라고 얘기하고 혹자는 전혀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는 이러한 20세기의 혁명 운동의 경험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이냐. 아까는 그냥 입장이 다르더라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박석삼 동지가 과거 20세기의 경험을 통해서 이것을 배워야 되고 이것을 지양해야 되겠다고 하는 것이 있다면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박석삼:

너무 많은 것을 바라시는 것 같다. (좌중웃음) 민주집중제를 어떻게 할 거냐, 지금 그 질문인가? 질문 취지를 잘 모르겠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레닌이 민주집중제를 상당히 강조를 했고 또 우리가 당적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민주집중제의 원칙이 관철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은 하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어떻게 그걸 구현하고 실천할 것이냐는 좀 차이점들은 있는 것 같다. 현재 <사노위> 내에서는 총회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쓰는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총회에서 결정한다. 평상시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중앙위원회도 있고, 상시적인 집행위원회도 있고, 하지만 가장 높은 심급에는 총회민주주의가 있다. 그런데 지금 100~200 명밖에 안 되니까 그렇지만, 몇 천 명 몇 만 명 되면 그렇게 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지금 질문이 이 질문인지 잘 모르겠다. 20세기 혁명에 대해서는, 참 위대한 혁명이 많았고, 미제국주의자를 몰아낸 베트남 혁명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 혁명에 대해서 폄하를 한다. 노동자 계급도 없고 무슨 사회주의 혁명이냐. 전 거기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단호한 입장을 표현한 바가 있다.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이냐. 과거하고 현재하고 주어진 지형이, 그러니까 보편적으로 관철되는 것도 있고 특수하게 관철되는 것도 있으니 그걸 열심히 고민해보고, 고민하면 우리 당면의 투쟁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렇게 뭘 배울 것이냐 하면 뭐라고 답변하기가 좀 그렇다. (좌중웃음)

최상철: 

추가로 질문하자면, <사노위>의 총회 민주집중제를 말씀하셨는데, 전위정당에서도 같은 차원에서 민주집중제를 이해하신 건지, 현재 <사노위>는 전위정당 형태가 아니지 않나.

박석삼: 

원래 파리코뮌 같은 데는 의결과 집행이 통일체 아닌가? 어떠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토론을 하고 함께 결정을 해야 된다는 것, 그러니까 전원이 모여서 할 수 있으면 좋고, 최대한 전체의 뜻을 반영할 수 있는 그런 의결이 돼야겠다. 또 그 의결과 집행이 구분되지 않고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러나 현실적인 실천에서 보면 반드시 실천 상으로 민주적이었나? 레닌의 당이 아래서부터 토론해서 올라간 거냐 하면, 잘 모르겠다. 우리가 그 지향을 갖는다는 것이지, 현실 속에서 100프로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는 것 아닌가.

채만수: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꼭 안 하면 안 되겠다 하는 의사를 가지신 분 안 계세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정리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김동수: 

사회주의 문제에 대해서, 레드 콤플렉스도 있고, 또 현재 우리 현 지역에서, 채만수 동지가 20세기 사회주의라고 했는데, 현재 사회주의가 어떻게 통용되고 개념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활동가들 사이에서 소통되고 있느냐 하면 그렇게 좋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보인다. 그런 측면을 보면, 내용으로는 사회주의를 분명히 갖고 가야 하는데, 그걸 슬로건화 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생각이 있다. 다 사회주의 얘기는 하는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사회주의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 질문해야 한다. 당을 지향하든, 당을 만들기 직전이든, 지금 계급투쟁 전선에서의 정치활동을 어떻게 하느냐는 측면에서 적절한 사회주의 활동들은 실패로 판단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주제가 당건설을 어떻게 할거냐 인데, 저는 이 문제에서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을 했다. 오늘 문서 없이 말씀드려서 부족했고 죄송하다. 빨리 입장을 마련하고 좀 더 구체적인 부분까지 나아가겠다.

김승호: 

쏘련 현실사회주의가 붕괴한 이후에 계급이란 말도 운동 안에서 별로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았고 혁명은커녕 변혁이라는 말조차도 잘 쓰여 지지 않고, 또 상층에서의 정치는 범람했지만 현장의 대중들에게는 정치는 별로 관계가 없고, 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표나 찍어주는 수준에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들어와서 정치를 좀 해야 되겠다거나 변혁을 해야 되겠다거나, 계급적으로 가야 되겠다거나 하는 이런 관심이 높아지는 것 자체가 저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선상에서 지금 이런 계급정당, 변혁정당 건설의 논의 자체가 저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불씨를 좀 최대한 확산시켜서 광범위하게 이런 고민과 토의, 그냥 토의가 아닌 학습을 바탕으로 한 고민과 토의 그리고 실천, 이런 부분들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대중이냐 전위냐 하는 부분들이 여전히 우리의 큰 숙제로 고민의 지점이라고 생각되지만, 그와 관련해서 맑스가 "프롤레타리아는 무엇인가, 프롤레타리아는 그 존재조건 자체 때문에 사회주의로 지향해 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라고 파악하고 노동자 계급의 역사적 임무가 바로 계급 없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간파했던 그 통찰, 그 지점을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확고하게 가진 선 위에서, 그 안에서 전위의 역할, 대중의 역할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문영찬: 

아까 한 동지가 전선과 당의 차이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잠깐만 말씀을 드리면, 저는 당의 본질적인 측면은 사상과 관련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반면에 전선은 사상과 정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당면한 투쟁목표를 위해서 범위를 넓혀서 단결하는 것이고. 이게 당과 전선의 차이가 아닌가. 이렇게 당을 바라볼 때, 당의 핵을 사상으로 바라볼 때, 당연히 사회주의 사상이 현재 무너져 있는 현실에 천착할 수밖에 없고, 운동진영 내적으로는 사회주의 사상을 대중화하는 건데, 20세기 사회주의가 쟁점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뭐냐면 20세기 사회주의가 사회주의의 본질과 사회주의 역사와 연관되기 때문에 쟁점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다. 그래서 운동 진영 내적으로는 그런 사회주의 논쟁을 더욱 더 활성화 시키고, 대중적으로는 사회주의 사상의 기치를 올리고 대중적 선전과 선동, 사회주의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때 당건설의 전망이 조금씩 조금씩 보이리라 생각한다. 물론 당면한 필수적인 실천들에 당연히 결합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박석삼: 

<사노위> 운동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회주의를 전면에 내거는 당을 위한 하나의 실험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이 실험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데, 그 실험이 지금까지 1~2년을 해오면서 결코 만족스럽지 못했다. 거기에 남아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이거 우리가 더 잘해야 된다" 하면서 고쳐가야 할 것이고, 또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쟤네들 제대로 못하고 있다, 쟤네들이랑 같이 못 하겠다" 이런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어찌되었든 간에 여기까지 온 거 끝까지 뜯어고칠 때까지 뜯어고쳐가지고 해보는 데까지 해봐야 되지 않을까, 현재는 그런 생각이다.

채만수:

예. 오늘 다섯 분 토론자 분들, 발제하시고 토론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활발히 참여해주셔서 고마운데요. 애초에 다섯 분들이 발제를 했을 때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역시 깊게 들어가니까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죠. 저는 역시 당건설이라는 게 만만치 않은 문제이고 주어진 과제라는 생각을 하고 오늘의 이 토론이 그것을 위해 전진하는 데 과연 얼마나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뭔가 어떤 의미에서든지 간에 기여를 하는 방향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우리 김승호 동지가 얘기한 것처럼, 불씨를 얘기하면서 불씨를 확산시키자, 우리 모두 방화범이 되자고 했는데 거기에 동의를 하고요. 사실 이 문제는 제기되어야 되지만, 여기에서는 좀 부담스럽다 하여 일부러 제기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굉장히 본질적인 문제인데, 도대체 한국사회에 모순문제와 관련해서 민족문제라는 게 뭐냐 하는 문제는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이 문제 오늘 논의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가 염두에 두면서 깊이 고민해보는 그런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얘기로 오늘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사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