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분노와 투쟁의지를 보여준 언론사 파업

문화방송 노동자들의 투쟁이 7월 17일 막을 내렸다. 애초에 목표했던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방송사상 최장기간이라는 170일 간의 투쟁은 값진 것이었다. 한국방송, YTN, ≪연합신문≫, ≪국민일보≫ 등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의 구심점이 되었다. 이 투쟁은, 쌍용차투쟁 이후 숨죽이고 있던 노동자들의, 대규모의 조직적 반격이었다. 2011년 한진중공업투쟁의 승리가 반격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언론노동자들은 거기에 화답한 것이다. 또한 이 투쟁은, 정권과 자본에 대한 노동자들의 적대감이 극에 달해 있고, 그것이 누구도 억누를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으며, 마침내 폭발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자본주의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착취가 은폐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동력의 가치와 가격이, 임금의 형태로, 즉 노동 그 자체의 가치와 가격으로 인식되면서, 노동착취가 은폐된다¹⁾. 자본주의 국가 또한 마찬가지이다. 경제와 정치를 형식적으로 분리하고, 보통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자본의 조직된 폭력기구로서의 자신의 본질을 감춘다. 그리고 자본의 조직된 폭력기구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때에는 대중을 기만, 소위 “합리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김대중정권이 정리해고와 파견제를 도입할 때, 이것을 “고통 분담”이라고 “설득하고 동의를 얻는” 노동자 기만 전술을 적절하게 구사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이러한 기만전술을 간단하게 무시해버렸다. 독점자본의 이해를 너무나 전투적으로 어떠한 가식도 없이 대변했고, 부르주아(선거)정치는 사기라고 솔직히 폭로했다. 용산학살과 쌍용노동자투쟁에 대한 살인적 진압을 보며, 적어도 이명박 정부가 독점자본의 폭력적 기구라는 사실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이명박의 어록, “선거 때 무슨 얘기를 못하나. 그렇지 않은가. 표가 나온다면 뭐든 얘기하는 것 아닌가. 세계 어느 나라든지.”는, 그 유명하다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과 ― 한편의 기만성과 다른 한편의 솔직함에서― 쌍벽을 이루는, 부르주아 정치에 대한 명언이다.

이명박의 경제적 성과는 또한 어떠한가. 인민들은 1000조원이 넘는 빚에 신음²⁾하고, 한해 1만 5천여명³⁾이 넘게 자살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거대한 부가 소수의 손에 집중되고 있다. ≪포브스≫는  <세계 부자 보고서> 한국부자들의 금융자산을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83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62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36억달러,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회장 33억달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28억달러….”⁴⁾

이것은 은닉자산⁵⁾, 부동산 등을 제외하고, ‘파악된 금융자산’에 한정된 것이다. 이건희, 이재용 부자(父子)의 재산을 합치면 119억 달러× 1,120원 =13조 3280억원이 된다⁶⁾. 이 보고서에서 추정한 지난해 한국의 백만장자(금융자산만 10억 이상소유)는 모두 14만 4천 명으로 세계 1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민들은 분노하고 있고, 마침내 그 분노는 하나씩 둘씩 폭발하고 있다. 그 기세는 더욱 거세어질 것이다. 그러나 분노의 대상이 중요하다. 인민들은 자본주의 국가일반의 폭력성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폭력성에 분노하고 있다. 자본의 머슴인 국가자체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머슴인 이명박 정부에 분노하고 있다. 양극화의 원인인 자본주의 자체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양극화라는 자본주의의 결과에 분노하고 있다. 착취 자체가 아니라 착취의 결과에 분노하고 있다.

투쟁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

조합원들이 힘차게 투쟁을 결의하며, 노동진영의 커다란 기대를 받았던 화물연대-건설노조 투쟁은 5일 만에 종결되었다. 조합원들이 호소했던 처지의 절박함에 비추어, 그 성과는 초라하다. 물류를 멈추어 자본전반에 타격을 주어 그들을 허둥거리게 만들고, 지켜보는 노동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전선을 한 단계 전진시킬 것을 기대했던 노동진영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준 것도 사실이다. 조합원의 평가를 들어보자.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2012.6월 파업이 전국에서 5일 동안의 위력적인 투쟁을 접고 막을 내렸다. 돌이켜 보면 아쉬움을 넘어서 허탈과 상실감만이 가득한 결과를 안고 투쟁을 접은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현실 조건과 주변 상황의 제약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가장 큰 요인을 꼽으면 중앙지도부의 투쟁의지가 조합원대중들의 끓어오르며 분출하는 폭발적인 투쟁성, 그 분노와 증오에 비해 나약하기 그지없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나약한 의지에 의해 파업상황이 확대되고 투쟁의 불길이 번지는 것을 걱정하고 경계하며 서둘러 투쟁을 종료하고 마무리시키는 것만 골몰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실제 운송료 30% 인상, 표준요율제, 기름값 인하, 노동기본권 등의 제 투쟁목표 중 그 어느 것 하나 쟁취하지 못하고, 고작 화물운송연합회와의 CTCA(컨테이너 운송사업자협의회)교섭 부문에서만 애초의 30% 인상요구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키나 마나한 법적근거도, 턱도 없는 9.9% 인상안에 합의하고 그 합의결과를 조합원찬반투표에 부쳤다.

그 결과 지도부의 투쟁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조합원들과 비조합원들의 파업파괴 행위를 보며 상실감에 가득찬 조합원들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결의에 찬 조합원들의 분노의 함성은 메아리로 묻히고 말았다.

...

지도부가 스스로 투쟁을 하려는 의지가 없이 아래로부터 분출하는 대중들의 분노와 함성, 아우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투쟁하는 시늉만 적당히 하다가 약간의 파업종료 재료인 콩고물이 나타나자 조합원들의 투쟁의지에 찬물을 끼얹으며 몰염치와 계급협조로 본성을 드러내며 나타난 결과이다⁷⁾

그대로다. 그런데 “파업상황이 확대되고 투쟁의 불길이 번지는 것을 걱정하고 경계하며 서둘러 투쟁을 종료하고 마무리시키는 것만 골몰”하고 “아래로부터 분출하는 대중들의 분노와 함성, 아우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투쟁하는 시늉만 적당히 하다가” 조그마한 구실이라도 발견되면 타협해버리는 지도부의 문제, 이것이 비단 화물연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민주노총의 문제이다.

민주노총이 지난 5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7~8월 총파업 세부계획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기존 총파업 3대요구인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에서 △노동시간 단축 △민영화저지 등 2가지 의제를 포함해, 총 5대 총파업 요구를 내걸기로 했다.

또한 8월 28일부터 무기한으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일정을, 28~31일까지 나흘간 진행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총파업 1일차인 8월 28일, 각 사업장내 파업 돌입을 시작으로 2일차에는 지역별 가두행진 및 연대투쟁이 이어진다.⁸⁾

민주노총은 무기한 총파업에서 4일간 총파업으로 후퇴했다. 도대체 8월 28~31일까지 고작 4일간의 총파업으로,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전면 재개정 △노동시간 단축 △민영화저지”중 단 한가지라고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그러면 위의 요구들을 얻어내기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민주노총 관료들은 총파업을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 “아래로부터 분출하는 대중들의 분노와 함성, 아우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투쟁하는 시늉만 적당히 하”고 있는 것이다. 파업찬반투표에서의 높은 찬성율⁹⁾, 수만명씩 참여하는 최근 노동자집회가 보여주는 것처럼, 노조관료들은 파업투쟁을 아래로부터 강요받고 있다.

둘째, 보신주의다. 화물연대파업에서 지도부는 “언론에 '더 이상 파업으로 인해 국가물류가 마비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서 파업을 종료한다”는 발언을 했다¹⁰⁾. 이들이 “국가물류가 마비되”어, 이른바 국가경제에 손실을 주는 것을 걱정했을 리는 없다. 자본이 타격을 받는 만큼, 그 반대급부로 정권과 자본의 공세가 뒤따를 것이고, 눈에 훤히 보이는 자신들의 피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파업상황이 확대되고 투쟁의 불길이 번지는 것을 걱정하고 경계하”는 것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기한 총파업투쟁을 밀고 갈 때, 감당해야 하는 정권과 자본의 공세가 두려운 것이다.

셋째, 출세주의다. 야권연대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여 출세하는 것이다. 화물연대 지도부에게 예상되는 피해가 구속이나 손배가압류 등의 피해라면, 민주노총관료들에게는 여기에 더해 정치적인 피해가 추가된다. 무기한 파업투쟁이, “과격한 투쟁으로, 국가경제를 망치는 주범”으로 보수언론의 포화를 받게 되면, 민주노총이 결합하고 있는 야권연대(민주당과 통합진보당)가 대선에서 표를 잃게 될 것이다. 연대의 대상인 민주당도 “과격한 투쟁”을 강력하게 거부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총파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민주당과 같은 자유주의정당과 유사하다. 민주노총관료들이 투쟁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반이명박, 반새누리당 투쟁의 테두리에 가두어두기를 원한다. 그들은 자본에 심각한 피해를 주어 소위 국가경제를 해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것은 출세를 위협한다. 단지 5대 요구(대정부 요구안의 성격을 가진다)를 거부하고, 투쟁을 탄압하는 정권의 반노동자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서, 반이명박, 반새누리당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이렇게 선거에서 공헌을 한 만큼 이들의 차기정권에서의 지분, 즉 부와 권력이 커진다.

이들이 부르주아정치꾼들과 유사한 것은 또 하나 있다. 부르주아정치꾼들은 선거공약(選擧空約)을 남발하여 표를 모아 사욕만 채운다. 노조관료들도 노동자들의 가장 절실한 요구, 그러나 그 실현에는 절실한 관심이 없는 요구들인,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등을 내걸며, 노동자들을 동원하려 하고 있다. 물론 동원된 세력의 크기 만큼 부르주아정치권에서 지분을 노리며. 예를 들어, “비정규직 철폐”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것은, 기아차에서는 최근 소하공장 K9 인수검사 공정 비정규직 투입되고, 여기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이 투쟁이 일어났지만, 금속노조차원의 대응이 없고,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는 이미 사내하청 정규직화 문제라는 현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투쟁에 미온적인 것에서 알 수 있다.

정권과 자본 공세: 백색테러

올해 들어 주요 사업장에서 파업투쟁이 이어지고, 그 세는 확산되어가고 있다. 투쟁열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7월 24일 “측근비리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며, 노동자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안팎의 상황이 너무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제게 맡겨짙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사이후이(死而後已, 죽은 뒤에야 그만둠)’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

한편에서는 재격화되는 세계적 대공황이 엄습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자들의 공세는 강화되고 있지만, 자신은 정치적으로 숨이 끊어져가고 있는 절박한 순간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결연한 투쟁의지를 밝힌 것이다. 급격히 심화되고 있는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더욱 강화하여만 하고, 구조조정, 정리해고, 임금삭감, 노동강도강화 등의 공세를 취하여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고개를 들고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는 노동자들을 철저히 응징·분쇄하여 한다. “용산철거민, 쌍용차노동자들에게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줘서, 노동자와 인민들을 숨죽이게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황을 극복하지 않았던가”라며 그는 확신에 차 있다. 민주노총관료들이 알량한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노동자의 피눈물을 팔아 얼토당토않은 권력의 단꿈에 취해있는 몽상가들이라면, 그는 전투적이고 냉혹한 현실주의자이다. 그의 선전포고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 정권과 자본의 무자비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방송에서는, 파업 참가자 780명 중 해고 6명, 대기발령 73명을 포함해 징계자만 약 150여 명이며, 회사가 노조에게 청구한 손배소 액수는 195억 원에 달한다. 김재철사장은 노조가 업무 복귀를 선언한 17일 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발표하고, 모두 156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내렸다. 인사 대상자 가운데 파업에 적극적이었던 50여명은 그동안 자신이 해온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부서에 배치됐다고 한다.

≪국민일보≫노조도 173일간 진행되었던 파업을 풀자마자, 사측이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노동법마저 무시하고 부당 인사발령(대기-지역발령)을 내렸다. KBS 새노조도 파업을 풀자 KBS 사측은 바로 보복-보은인사를 단행했다.

화물연대파업 이후에 자행되는 공세는 더욱 거칠다.

화물차량 방화의 주범으로 화물연대를 지목하는 보수 찌라시들의 준동과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탄압이 진행되고 있다. 증거도 없이 조합원을 구속하고 변호사외에는 일체의 면회도 불허하고 허위와 거짓자백을 요구하며 조합원과 그 가족들에게 법에서 허용한 수준을 무시하고 압수수색을 하고 그 과정에서 조합원과 그 가족에게 무릎을 꿇리고 일명 원산폭격의 머리박기를 시키는 등의 조폭보다 더 한 행동으로 인권유린과 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탄압의 연장으로서 화물연대가 조직적으로 방화를 했다며 부산과 울산의 지부와 지회, 분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¹¹⁾

그리고 급기야는 대규모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파업을 파괴하면서, 현시기 국가와 자본의 공세가 자신의 성격, 즉 백색테러임을 드러낸다. 민주노총의 주력부대인 금속노조, 그중에서도 핵심지부인 SJM, 만도지부를 침탈하여, 파업노동자들을 몰아내고 공장을 폐쇄했다. 7월 27일, 휴가를 하루 앞두고, 하루 사이에 4개 사업장(에스제이엠 안산공장, 만도 평택, 문막, 익산 공장)에 2000여명의 완전무장한 용역깡패들이, 비무장 상태의 조합원들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둘렀고, 에스제이엠에서는 30여명의 조합원이 부상당했다. ‘SJM에서 용역깡패들에게 쇠파이프로 얻어맞고 10여 바늘 이상 꿰매고, 평택 국제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노동해방 활동가 이선자 동지’는 현장을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정예부대 20-30명이 선두에 서서 쇠파이프 장봉으로 무자비하게 사람을 패고, 소화기를 뿌리고 던지고 철제제품을 던지면서 공장에 진입을 하였다. 비무장이었던 조합원들을 2층으로 내몰았고, 그 과정에서 35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쳤다. 치아함몰, 엉치뼈 탈골, 두개골절 등 10여명은 중상을 당하였고 병원에 입원하였다. 경찰은 사람들이 다치고 피 흘리는 것을 빤히 보고도, 최소한 부상자에 대한 부축조차 하지 않았고, 남의 일인양 시종일관 수수방관하였다.¹²⁾

여기에서도 민주노총관료들의 행태가 다음과 같이 그려지고 있다.

27일 금속노조 집행부는 SJM에 연대하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몰려온 1,000여명의 결의에 찬 연대동지들을 휴가 갔다와서 보자며 집회를 정리하고 해산시켰다.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모인 동지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허탈하게 그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금속노조 집행부 관료, 그들은 2009년도 쌍용에 지원가서도 도망가기에 급급했고, 1Km 쯤 멀리 도망가고, 경찰도 아무도 오지 않는 연후에야 뒤늦게 누군가 무기를 풀었다. 그리고 투쟁하다가 저녁7시가 되자마자 마치 정시에 퇴근하는 동사무소 방위처럼 퇴근해 버렸다. 항상 그들은 정시에 투쟁의 현장에서 투쟁을 하다말고 퇴근하였다. 이 무슨 운동권 방위도 아니고 관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또한 최근 희망텐트에서는 쌍차동지들의 공장진입시도를 막았으며, 이번 울산 현대차 포위의 날조차도 만류하였다. 한진에서도 어떠한 단사투쟁에서도 금속노조 집행부는 제대로 연대하거나 제대로 투쟁을 지원한 적이 없다. 금속노조 집행부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휴가 중이었다. 금속노조 집행부는, 그리고 민노총은 총파업을 말하면서 도대체 투쟁을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¹³⁾

격화되고 있는 공방전

노동자들은 수년간 자본의 공세에 밀려 벼랑 끝에 서서, 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자본도 재차 격화되는 공황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더 밀어부쳐야 한다. 생사를 건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노총 관료들에게 지휘를 맡겨두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은 이미 지난 쌍용차 투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 후에 변화된 것이 물론 없다.

총파업을 실질적으로 지도할 선진노동자들의 조직건설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고, 그 최고 형태인 새로운 노동자계급 정당건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당장 백색테러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빼앗긴 공장을 탈환해야 한다. 앞으로 일상화될 테러에 맞서 정당방위대를 조직하는 등 전투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목전에 닥쳐있다. 비록 4일 파업일지라도 최대한 광범위하고 보다 전투적으로 치러야 한다.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관료들을 압박하고, 현장을 독려해야 한다. 전조직적으로 전열을 정비하여야 한다. 민주노총 총파업을 힘있게 진행하여,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사회전반의 투쟁분위기를 고양시켜야 한다. 벌써 지엠자동차와 르노자동차에서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공세는 점점 더 광범해질 것이고, 대공장에서 본격적인 투쟁이 다시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은,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전면적 투쟁에서, 노동자들이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싸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낼 것이다. 선진노동자들의 투쟁지도부의 역할이 절실하다. <노사과연>

2) 이민종 기자, <‘벼랑끝에 몰린 가계’… 파산신청 급증, 올 7만6000건 육박… 워크아웃도 계속 늘어> ≪문화일보≫, 2012.07.25.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20725144106821

“912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경기침체로 소득이 줄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는 가계가 늘고 있다. 올들어 개인파산·개인채무회생자수는 벌써 7만6000여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개인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도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대법원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 1~6월 개인파산 신청은 3만1848건, 개인채무회생은 4만4382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탄에 직면한 개인채무자의 채무를 법원이 강제로 재조정해 파산을 구제하는 개인채무회생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만8071건에 그쳤다.

개인채무회생을 맡고 있는 S법무법인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해 개인채무회생과 파산 절차를 문의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들어 1~5월 기간 신복위에 접수된 워크아웃 신청자도 3만8285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경기악화로 기업과 가계 자금난이 심화돼 도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세대의 대거 진입으로 자영업 시장마저 포화상태로 치달아 휴·폐업을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 홍성익 기자, “성인 10명중 3명 '정신질환' 경험, 최근 1년 유병률 16.0%…자살사망률 10만명당 28.1명” ≪디지틀 보사≫ http://www.bosa.co.kr/umap/sub.asp?news_pk=184114

“또한 정신건강부문의 대표적 지표의 하나인 자살사망률은 2010년 인구 10만명당 28.1명(총 1만556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OECD 평균 11.3명보다 월등히 높다.”

4) 정인환 기자, “인도 따돌린 한국의 억만장자들”,≪한겨레신문≫, 2012.07.22,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43653.html

5) <사설, 한국 해외 은닉 재산 세계 3위, 정부는 뭐하나>, ≪세계일보≫, 2012.7.23. http://www.segye.com/Articles/News/Opinion/Article.asp?aid=20120723023473&subctg1=02&subctg2=01

“한국 부유층이 해외로 몰래 빼내간 돈과 이를 투자해서 얻은 이익금까지 합한 추산액이 893조원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요신문 ‘더 옵서버’가 영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조세정의네트워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보고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국의 해외 은닉 재산은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에 이른다.”

7)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6. 25 화물연대 파업 그 이후!> ≪노동자정치신문≫ [87호] http://lmagit.jinbo.net/bbs/view.php?id=newspaper&no=1028

8) 윤지연 기자, “민주노총 8월 총파업 세부계획 확정, 5대 총파업 요구...8월 31일 10만 조합원 서울 상경투쟁” ≪참세상≫ 2012.07.06.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66797&page=7&category1=1

12) 아방가르드, <폭력기업 컨텍터스의 SJM 진압실상―금속노조 집행부는 언제나 휴가 중?―노동자 정당방위대를 조직하자!!!>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cool&id=43490&pag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