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혁명의 승리가 지닌 의의

필리핀공산당(PKPㆍ1930)은 10월 사회주의대혁명의 90주년을 찬양한다. 10월 혁명은 지금도 여전히 현대사에서 제1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고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변혁의 시대를 개시하였다.

10월 혁명의 승리는 맑스와 엥겔스가 『공산당선언』에서 기술하였던 것을 확증하였다. “오늘날 부르주아지와 대립하고 있는 모든 계급 중에서 단지 프롤레타리아트만이 진정한 혁명적 계급이다.”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역할은 공산주의 인터내셔날(코민테른)에 의해서 더더욱 강조되었다. 코민테른은 1919년 3월 2일부터 6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개최되었던 제1회 대회에서 창설되었고 이상과 같이 선언하는 강령을 채택하였다.

제국주의 체제는 분해되어가고 있다. 식민지에서의 동난, 이전에는 자립하지 못했던 작은 나라에서의 동난, 프롤레타리아트의 봉기, 일부 나라에서의 프롤레타리아혁명의 승리, 제국주의 군대의 해체, 그리고 지배계급에는 인민의 운명을 처리할만한 힘이 전혀 없게 됨―이것이 오늘날의 세계가 처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혼란 상태는 최대의 계급이자 생산하는 계급인 노동자계급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 노동자계급은 진정한 질서, 공산주의의 질서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자본가의 지배를 파괴하고 전쟁을 불가능하게 하고 국경을 폐지하며, 세계전체를 하나의 협조적인 공동체로 변혁하고 인민들의 우애와 자유를 실현해야 한다.

1919년 11월 2일, 레닌은 쏘비에트 아제르바이잔의 공원에서 개최되었던 동방인민 공산주의조직의 대회에서 연설하였고 다음과 같이 호소하였다.

여러분들은 동방의 여러 인민들의 공산주의 조직과 공산주의 당들의 대표자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러시아 볼세비키가 낡은 제국주의에 돌파구를 열었고 혁명의 새 영역을 개척한다 라는 대단히 곤란하지만 대단히 숭고하기도 한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 성공하였다면, 동방의 고투하고 있는 인민대중들의 대표자인 여러분들에게는 더더욱 큰, 훨씬 새로운 임무가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동방의 인민대중들은 자립적인 행위자로서 새 생활의 건설자로서 일어나리라는 것을.  왜냐하면 동방의 수억의 인민은 의존하는 종속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 나라들은 이제까지는 국제적인 제국주의 정책의 단순한 목표물이고 자본주의의 문화와 문명을 위한 거름으로밖에 존재해 오지 않았다. 현대 혁명에서 동방이 깨어나는 시대는 동방의 모든 인민들이 전 세계의 운명 결정에 참가하여, 단순히 타자가 돈벌이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게 되는 그런 시대까지 계속되고 있다. 동방의 인민들은 정치활동의 필요성에, 모든 나라가 인류의 운명 형성에 참가할 필요성을 깨닫고 있다.

필리핀에 미친 10월 혁명의 영향

코민테른이 설립될 무렵, 10월 혁명의 승리는 벌써 합중국의 노동자계급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대하였고, 그들을 고무하고 있었다. 합중국의 노동자계급은 세계산업노동조합(IWW)으로 알려진 노동조합조직에 의해 지도받고 있었다. 다행스럽게 IWW는 1919년 필리핀노동조합운동의 지도자 클리산트 A. 에반헤리스탄 동지와 접촉하게 되었다. 그 후, 에반헤리스탄 동지는 우리 당의 중심적인 창립자가 된다.

1919년 에반헤리스탄 동지와 합중국의 노동조합과의 접촉은 필리핀 독립투쟁에서 괄목할 만한 발견이었다. 나라의 독립을 요구하는 사절의 필리핀노동조합 대표로 합중국에 도착하였던 그는 필리핀의 독립에 대한 지지를 얻으려고 합중국의 노동조합조직과 접촉하였다. 아메리카노동총동맹(AFL)로부터는 어떤 반응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IWW로부터는 전혀 다른 반응이 있었다. 에반헤리스탄 동지는 1919년 IWW대회에 참가하였고 그 대회에서 강한 어조로 필리핀 독립을 촉구하는 결의가 채택되어 합중국 정부에 보내졌다.

에반헤리스탄 동지는 IWW로부터 조합의 조직화에 관한 대단히 많은 지식을 얻어 아메리카노동자의 각 계층을 다그치고 있던 맑스주의 사상에 눈뜨게 되었다. 그는 특히 10월 혁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0월 혁명은 맑스주의 사상이 옳음을 세계노동자들에게 보여주었고 러시아의 위대한 맑스주의자 레닌에 의해서 정식화되었던 노동자계급의 투쟁과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배에 관한 개념에 대해서 세계 노동자들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

10월 혁명의 승리는 전위당이자 새로운 타입의 당인 공산당의 결정적인 역할을 밝혀주었다. 사회주의지향의 조직이나 노동운동이 존재했던 모든 나라에서 그 선진적인 멤버가 공산당을 결성하는 일을 개시하였고 과학적 사회주의로 향하는 길에서 원칙적인 투쟁의 선두에 섰다. 국제주의 정신, 국제적으로 조직된 노동자계급의 운동의 통일된 연대가 주요 원인이 되어 필리핀의 민족해방투쟁에 적극적인 영향이 미쳤다.

1919년에 필리핀으로 돌아왔던 에반헤리스탄 동지는 필리핀의 노동조합운동과 농민운동을 고무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운동은 광범위한 빈곤과 농업문제에 직면해 있었고, 당시의 러시아 노동자와 농민을 모범으로 삼고 있었다. 1922년까지 노동자와 농민의 연합체 속에서 노동당이 결성되었다. 노동당을 창설하였던 안토니오 오라동지는 후에 우리 당의 창립의장이 되었다. 1924년까지 노동자와 농민의 연합체는 필리핀의 루손 섬의 거의 전역에 걸쳐 조직되어 있었다.

1924년 5월, 필리핀 노동운동지도자가 적색노동조합인터내셔날(RILU, 프로핀테른―1921년 7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혁명적인 조합 및 산업별조합'의 제1회 국제대회에서 창립된 노동조합단체이다.)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열렸고, 5명의 대표가 출석하였다. 그것은 태평양(동방) 운수노조의 대회로 중국의 광주에서 개최되었다. 그 대회로의 초대장을 가져다주었던 것은 아메리카노동자당(WPA, 아메리카합중국 공산당의 당초 이름, 코민테른에 가입해있었다)을 대표하는 아메리카 코뮤니스트들이었다. WPA를 통해서 발송되었던 초대장은 코민테른에서 채택되었던 원칙에 준하고 있었다. 그 원칙이란 다음과 같다. “제국주의 나라들의 공산당은 식민지의 혁명운동과 일반 피억압민족운동에 조직적인 지원을 주어야 한다.”

1925년까지 노동당의 내부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노동당은 당초의 온건한 자세로부터 좌익의 입장으로 변할 것을 선언하였다. 새로운 방침을 내세웠던 노동당은 아직은 맑스주의 당은 아니었지만 혁명적인 노동자의 당임을 내세우게 되었다. 그 선언은 첫머리에서 “필리핀 노동자 만세!”라고 외쳤고 우리나라에서의 합중국 식민지체제에 대한 공격에 착수하였다. 노동당은 “노동자―근육과 두뇌로 일하는 자들―에 대해서 경제적 정치적 권력을 자본가계급으로부터 빼앗고 모든 계급적 분열과 계급지배를 폐지하자”라고 호소하였다. 그리고 노동당은 강령을 발표하였다. 그것은 “필리핀제도의 즉시, 완전한, 절대적 독립”을 제1 목표로 내세웠다.

1929년, 필리핀노동자회의(COF)가 프로핀테른의 범태평양노동조합서기국에 가맹하였다. 그것과는 별도로 필리핀전국농민연합(KPMP)은 농민인터내셔날(크레스틴테른)과 결합하였다. 크레스틴테른은 코민테른의 후원으로 적색노동조합인터내셔날(프로핀테른)과 쌍을 이루는 조직이었다.

이들 필리핀 근로인민의 조직이 프로핀테른과 크레스틴테른에 가맹한 후 수개월이 지나, 필리핀 대표단에게는 제4회 프로핀테른 대회와 크레스틴테른 대회에 출석하라고 하는 초대장이 도착하였다. 양 대회는 모두 모스크바에서 개최되었다. 필리핀대표단의 단장이었던 에반헤리스탄 동지는 코민테른 집행위원회의 정치서기국과 회담을 갖고, 그 가운데에 공산당 창립을 향하는 절차가 검토되었다. 회담에서는 다음과 같은 합의가 이루어졌다.

공산당 창립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 불가분한 조건은 맑스-레닌주의의 혁명 정신으로 교육을 받고 국제공산주의운동의 경험으로부터 주요한 교훈을 배우며, 그 경험을 필리핀 노동자계급의 운동의 특수한 조건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 노동당을 서서히 인민대중의 당으로, 유효한 공산주의자의 당으로 변혁하기를 시작하는 최초의 공산주의자그룹을 형성하는 일이다.

필리핀공산당의 창립

뜻 깊은 일로는 1930년에 우리당이 창립되었다는 점이다. 1930년은 자본주의 체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던 해였다. 그리고 당은 자본주의의 무질서와 위기가 없는, 보다 나은 사회체제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려고 각오하고 있는 필리핀 근로인민의 결의를 표현하고 있었다.

PKPㆍ1930년은 오로지 노동자계급 속에서 육성되어 노동자계급의 지도자에 의해서 창립되었다는 점에서 아시아의 공산당 중에서도 아주 드문 존재였다. 또한 우리 당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서 노동자와 농민의 동맹으로 건설되었다. 그 동맹은 우리 당이 창립되기 전부터 꾸려졌고, 적어도 10년 이상 동안 기능해오고 있었다. 그리고 PKPㆍ1930년은 처음부터 애국주의라는 개념과 국제주의라는 개념의 통일과 융합을 구현하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것은 반식민지투쟁, 민주주의와 계급의 해방을 목표로 하는 투쟁, 더구나 당시에 갓 생겨났던 사회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의 의식적인 상호관계라는 것이다.

1928년 6월(즉 우리 당이 창립되기 전에) 필리핀대학에 몰려들었던 청중들을 앞에 놓고서 에반헤리스탄 동지는 쏘비에트 노동자계급이 사회주의 건설을 성공리 추진함에 있어 수행하고 있는 혁명적 역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확신을 가지고 말해둡니다만, 쏘비에트ㆍ러시아는 존재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으나 ― 10년 동안의 분투는 국가의 역사에서 보면 아주 단기간에 지나지 않으나 ― 그리고 자본주의 나라들로부터 고립과 봉쇄를 당하고, 파괴활동을 당해왔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놀라운 속도로 인간의 진보라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활동분야에서 노동자와 농민에게 무엇이 실현될 수 있는가라는 올바른 예입니다. 쏘비에트ㆍ러시아는 오늘날 단지 전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점에서 자본주의 세계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관해서 말하면, 쏘비에트ㆍ러시아는 노동자와 농민이 결코 자국 정부의 제반 문제들을 잘 지도할 수는 없다 라는 낡은 주장을 깨부수고 있습니다. 사실 쏘비에트 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노동자와 농민 이외에 그 누구도 아니며, 그들은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쏘비에트ㆍ러시아와 같이 인민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는 정부는 있지 않았습니다. 노동자계급에 의한 아주 열성적인 지지가 없다면, 쏘비에트ㆍ러시아는 자본주의 세계의 야비한 적들로부터 공격받아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실제, 10월 혁명에 의해서, 그리고 후에는 쏘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연방의 건국에 의해서 쏘비에트 인민의 시민적ㆍ정치적 권리가 보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노동할 권리, 무상 교육ㆍ의료를 받을 권리, 싼 주거를 획득할 권리 등도 보장되었다. 러시아에서의 사회주의 혁명의 승리에 의해서 부의 공정한 분배는 생산수단 사유의 폐지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쏘비에트연방에서 사회주의 건설이 성공리 추진되고 있는 동안에 반식민지투쟁의 전반적인 전진이 있었고, 쏘련과 자본주의 나라들과의 평화공존이라는 원칙이 널리 수용되었으며,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근거한 인민들 간의 형제적 우호가 강화되었다. 한편 자본주의 체제는 세계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었는데, 그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군국주의와 파시즘의 지배에 의해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파시즘과 군국주의를 분쇄하는 투쟁에서 가장 잘 싸웠고 많은 희생을 내었던 것은 쏘비에트 인민이고, 사회주의의 조국을 방위하기 위해서 2000만 명의 생명이 희생되었다. 쏘비에트인민의 영웅적인 위업에 대해서는 아주 큰 경의가 표해졌고, 그것은 많은 인민에게는 모범이 되었다. 필리핀 공산당은 후크발라함 ― 일본침략자에 대항하는 항일인민군 ― 을 조직하였다. 이 게릴라군은 필리핀 군사지배자를 상대로 해서 가장 많은 투쟁을 벌였다. 후크발라함은 우리나라의 중앙ㆍ남부 루손(Luzon)지구의 대부분을 해방시켰고, 100만 명의 인민대중을 기반으로 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을 맞이하였다.

새로운 식민지상태와의 투쟁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필리핀은 아메리카합중국에게 다시 점령되었으며, 합중국은 후에 식민지 지배를 강요하였다. 합중국은 1946년 필리핀의 독립을 선언했으나, 우리나라에 신식민지 협정을 강요하였다. 그것은 합중국의 시민과 기업이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을 지배하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고 동시에 우리나라의 영토 각지에 합중국이 군사기지를 유지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합중국에 의한 신식민지 상태의 강요를 반대하고 아주 억압적인 정권을 합중국이 지지하고 있는 것을 반대하는 우리 당의 투쟁은 우리 당과 대중조직에 대한 잔인한 공격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것에 대해 일찍이 일본의 점령을 반대해서 투쟁했던 후크발라함의 게릴라였던 사람들은 다시 무장하여 자위해야 했으며, 이번의 상대는 합중국에 의해 지지받는 괴뢰정권이었다. 유감스럽게도 호세 라바를 서기장으로 하였던 당시의 당 지도부는 1948년에 “혁명적 상황”에 관한 어이없는 선언을 발표하고 단기간에 권력을 탈취하려는 계획을 준비하였다. 그런 중대한 오류가 가져왔던 참사는 1950년대의 우리 당과 대중조직의 파괴였다. 지적해야 할 중요한 점은 그 동안 우리 당이 다른 우당과의 연결을 상실해버렸다는 점이다.

1960년대 초기 우리 당의 지도자 일부 ― 처음에는 페리티티모, 마카바갈, 드민고, 카스트로, 고드푸레드, 마라리, 그밖의 지도적인 간부당원 ― 가 감옥으로부터 석방되어 우리 당은 비합법 아래에서 부활하였다. 새로운 농민협회와 새로운 청년조직이 1964년부터 1965년에 걸쳐서 결성되었다. 같은 시기에 석방되어 런던에 거주하고 있던 우리 당의 당지도자들도 쏘련공산당이나 다른 우당과 활발하게 접촉하기 시작했다. 유감스럽게도 1970년대 후반의 중국에서의, 소위 “프롤레타리아문화혁명”의 시기에는 일부의 청년지도자들이 우리 당에서 분리되어 나가 자신들의 마오이즘 당을 결성하였다 (그 당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와 세계에 “혁명적 정세”가 존재한다 라는 환상 속에서 “장기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당은 1972년에 마르코스정권이 포고하였던 계엄령의 칼날에도 이겨내고 살아남았으며 노동조합연맹의 합법성을 유지하는 일에도 성공하였다. 계엄령 아래에서는 모든 정당과 대중조직이 금지되어 있었다.

맑스-레닌주의를 견지하다

1974년까지 우리 당은 마르코스정권과의 정치적 타협을 모색하였으며 정식으로 무장투쟁의 포기를 결정하고 합법적인 의회투쟁으로 이행하게 되었다. 그것은 1973년 제6회 당 대회에서 채택되었던 전략방침이었다. 무장투쟁의 포기는 1974년에 정치범의 석방을 가져오기는 했으나, 우리 당이 맑스-레닌주의를 견지하는 일이나 공산주의 원칙과 정치 강령에 관하여 어떠한 변경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투쟁의 합법형태로의 이행은 첫째 우리나라에 혁명적 정세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마오이즘 및 극좌세력과의 주요한 차이점)이고, 게다가 민주적인 대중운동을 재건하는 일에 집중할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우리 당의 기간인원은  그 후 1975년에 새로운 부인조직을, 1976년에는 새로운 청년협회를, 그리고 1977년에는 새로운 농민조직과 새로운 평화위원회를 조직하였다. 도시의 빈민자단체의 연합체나, 가정노동자 및 다른 비공식부문노동자 단체의 연합체가 그 후에도 계속해서 조직화되었다. 이들 대중조직과 계엄령 아래에서도 합법성을 유지하였던 노동조합연맹은 필리핀근로인민의 계급의식을 환기시키고 우리나라 인민의 대중투쟁을 전진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우리 당과 그 영향 아래에 있던 대중조직은 개별 투쟁에도 크게 기여하였으며, 특히 합중국군사기지를 해체하는 투쟁과 우리나라를 비핵지대로 선언시키기 위한 투쟁에 기여하였다. 더구나 부도덕한 대외채무를 지불하는 것을 반대하는 투쟁, 다국적 기업이 석유산업과 다른 우리나라 경제의 전략부문을 지배하는 것을 반대하는 투쟁, 농촌과 도시의 진정한 토지개혁을 위한 투쟁, 인권을 옹호하고 관료제의 군사화를 반대하는 투쟁, 합중국의 국가테러를 반대하는 국제연대를 꾸려가는 투쟁, 제국주의의 전쟁과 점령에 필리핀을 참가시키는 것을 반대하는 투쟁 등등에도 공헌하였다.

과거의 그런 모든 투쟁에서 우리나라의 변화된 정세의 특수성을 고려하는 경우에, 우리 당은 항상 10월 혁명의 승리에 의해 고무되었고, 레닌의 모범에 의해 고무되었으며, 그 후의 세계의 혁명적 변화의 여러 가지 면으로부터 고무되고 있었다.

현재의 투쟁에서의 10월 혁명의 변치 않은 적합성

쏘련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의 전진, 제2차 세계대전 시기 파시즘과 군국주의를 타도함에 있어서의 쏘련의 위대한 공헌, 중앙ㆍ동유럽에서의 사회주의 공동체의 건설, 그 사회주의 공동체가 민족해방운동에 주었던 국제주의적 지원, 그리고 1980년대 후반까지의 사회주의 공동체의 위대한 성과, ― 이 모든, 세계사에 길이 남긴 획기적인 업적은 결코 소거될 수 없는 10월 혁명의 성과이고 우리 당은 그 업적에 대해서 금후에도 계속 경의를 표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투쟁 속에서 우리 당은 항상 맑스-레닌주의에 충실하였으며 쏘련과 그 밖의 사회주의 나라들의 과거 업적으로부터 계속 고무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필리핀 인민대중이 매일 생활의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것은 신식민지체제를 직접 근원으로 하고 있다. 이 체제는 우리나라의 천연자원을 모두 제국주의의 약탈과 침식에 개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민의 주요한 생활필수품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독점지배를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업화와 우리나라의 인민에게 충분한 고용이 제공되는 것을 저해하고 있다. 모든 굴욕과 사회적 희생을 견디면서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것을 필리핀인민에게 강요하고 있다. 그들의 송금에 의해서 우리나라와 인민은 겨우 살아가고 있다. 합중국 제국주의야말로 역대 정권을 지탱해주고 있고 그들이 만들어낸 한결같은 표지는 합중국의 명령에 대한 굴종과, 인권침해, 독직(汚職)과 이상한 관습[예를 들면, 거물급인사의 정치실(政治室)이 초래했던 채무에 대한 “주권보장”의 승인이 있고, 그 채무는 결국 대외채무에 보태져서 필리핀인민이 무거운 세금으로 지불하는 것을 강요한다]이다. 합중국제국주의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Gloria Macapagal Arroyo)의 현 정권도 지지하고 있는데, 대대적인 선거의 부정과 관료의 군사화, 거기에다 대규모의 부패 때문에 아로요 통치를 반대하는 인민의 투쟁이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부패의 전형은 갬블왕(gambler, 투기꾼)이나 밀수꾼들로부터의 뇌물이고 거물급인사들의 국외계약자들로부터의 커미션 등이고 이것은 아로요 정권의 소멸할 수 없는 특징이다.

현재 석유제품의 가격이 제국주의적 투기에 의해서 올라가고 있고, 그 결과, 모든 필수품의 가격이 인상되고 부도덕한 대외채무가 늘어나 역진적(逆進的)인 과세에 의해서 인민대중의 부담이 점점 무겁게 되고 극도의 빈곤과 기아에 의한 공복의 영향도 받고 있는 필리핀인민이 더욱 증가하여 (한편으로 제국주의의 매판가나 대리인을 구성하는 극히 소수의 가진 자들은 상업지구나 주택지구나 관광센터에서 모든 최신의 사치품을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있다), 정당성 없고, 절망적으로 부패한 아로요정권의 계속 지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확대되어, 현재의 빈곤반대투쟁에 인민대중이 결집하는 기반이 넓혀지고 있다. 우리 당은 이 투쟁을 첨예화시켜 신식민지체제를 반대하는 보다 조직적인 투쟁으로 이끌고 있으며 민족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더욱 의식적인 투쟁을 벌여가기 위해 계속 분투하고 있다.

사회주의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는 현재에서도 계급투쟁과 근로인민이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는  평화, 자유, 진보로의 갈망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에서도 민족민주주의와 사회주의를 향하여 투쟁이 필연적으로 격화되고 있으며 성공리 전진하고 있다. 그러나 물론 우리는 1990년부터 1991년에 걸쳐 쏘련과 동구ㆍ중구의 사회주의 나라들의 돌연한 해체라는 놀라운 차질이 우리 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당의 지도적인 중심당원 가운데에도 ― 그것은 주로 지식인이었지만 ― 70년 이상 존재하였던 쏘비에트 사회주의 체제의 비참한 종말에 혼란되어 방향을 잃고서 우리 당과 대중조직으로부터 떠나는 자들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 당은 흔들림이 없이 계속 새로운 당원들을 맞이하였고 활동의 지침으로서의 맑스-레닌주의를 견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당은 레닌주의 당의 원칙과 규범을 지키고 있다.

사회주의 재건을 지향하는 투쟁의 강화

10월 혁명이 여전히 유효하고 무엇보다도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사회주의 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한 투쟁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1990년대 이후 세계의 전개를 생각해보면 납득이 가리라 본다.

우선 첫째, 10월 혁명의 제1의 성과였던 쏘련과 사회주의 공동체가 없어졌다고 해서 세계는 보다 안전하게 되어가고 있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제국주의 강대국의 우월성이 커지게 되어 개입주의의 전쟁이 증가하고 점점 더 많은 자원ㆍ재원이 제국주의의 군비 증강에 낭비되고 있다.

둘째, 사회주의 공동체의 해체 이후, 인민에 대한 보호정책은 향상되어가고 있는가? 쏘련 및 사회주의 공동체에 원초적인 형태의 자본주의가 도입되었던 결과, 광범위한 생산자원이 무분별하게 해체되고 파괴되었을 뿐이다. 제국주의가 세계경제를 광범위하게 지배하고 어디에서든 신자유주의 정책이 강요되어 실업과 불완전한 고용이 증가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배척되고 빈곤과 기아까지도 증가할 뿐이며 국제연합의 밀레니엄발전 목표는 점점 실현 곤란한 것으로 되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이후의 소위 “신세계질서”에 더 많은 자유가 있는가? 있는 것이라곤 신식민지주의와 침략ㆍ점령에 의한 직접적인 식민지 지배의 더 철면피한 강요뿐이다. 제국주의 나라들에서는 인민이 더 넓게 감시받고 있으며 그것이 “테러대책”이나 “본토안전보장”을 위한 조치라는 명목으로 정당화되고 있다. 발전도상 국가들에서는 필리핀에 있는 것과 같은 괴뢰정권이 더 억압적인 정책을 펴고 있으며, 관료제가 군사화되어 그들의 부패정권이나 신식민지질서의 적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이강제적인 행방불명자로 되고 있고 심지어는 살해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더더구나 강력한 사회주의 공동체가 소멸하여 인민들은 보다 많은 권리를 향유하고 있는가? 이전의 경제상호원조회의(코메콘 COMECON, 세프 SEV)의 가맹국 일부를 포함하는 많은 지역에서는 교육은 일부의 특권으로 되어버리고 이제는 더 이상 권리가 아니게 되고 있다. 똑 같은 일이 이전에는 사회주의 나라들이나 소위 “복지국가”에서도 인민의 권리의 일부로 인정되고 있던 의료, 주택, 그 밖의 많은 사회서비스에 대해서도 진행되고 있다. 인민을 위한 복지서비스 분야에서 자본주의의 대항세력이자 경쟁 상대였던 더 진전된 사회주의 공동체가 없어져 버려,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전 세계에서는 교육, 의료, 주택, 그 밖의 많은 사회서비스를 위한 국가예산이 삭감되었으며 국유의 사회기반이 사유화되고 있다.

이 같이 후퇴적(後退的)으로 진행되는 전개는 세계에 하나의 중심적인 긴급 명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사회주의를 재건해야 한다는 것이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인민의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10월 혁명이야말로 그런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이런 중심적인 긴급 명제를 실현하리라는 희망은 크게 열려있다. 현재의 국제적인 정치정세는 결코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쏘련과 중구ㆍ동구의 사회주의 나라들이 해체된 후에 제국주의 이데올로그들은 “사회주의는 죽었다”라는 슬로건을 선전하였다. 그러나 이 제국주의의 호소, 내지는 바람과는 다르게 인류의 4분의 1을 구성하는 동아시아의 몇 개의 나라들은 그 근간에는 사회주의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에 관해서는 우리는 쿠바가, 용감한 당이 있고 용감한 인민이 있어 피델 카스트로 의장의 지도 아래에 있는 쿠바가, 합중국제국주의에 의한 경제적 파괴공작이나 수출입금지조치, 암살의 시도, 침략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사회주의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하여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제국주의에 의한 모든 억압에 대항하여 쿠바는 그 당이 맑스-레닌주의를 충실히 견지함으로써 강철과 같이 단련되어 왔다. 쿠바는 현재의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사상 투쟁”의 선두에 서 있으며 또 하나의 세계, 즉 사회주의 세계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쿠바를 모범으로 삼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사회주의 방침에 따른 경제통치가 구축되려고 하고 있다. 쿠바는 칼리브와 라틴 아메리카만이 아니라 세계 속의 반제투쟁의 등대가 되었다.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10월 혁명에 의해서 그 도화선이 열렸던 사회주의로의 이행은 오늘의 세계에서도 중심적인 동향이다. 이 이행을 멈출 수는 없다. 국제적인 제국주의 체제를 끝내려고 하는 세계 속의 근로인민의 원초적인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제국주의는 전쟁과 점령을 일삼으며 세계의 모든 지역들을 먹이감으로 삼아 자원ㆍ재원을 대량파괴무기의 생산으로 낭비하고 환경과 많은 인간의 고난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사회주의로의 이행은 불가피하다.

발전도상세계의 인민들은 신식민지주의의 쇠사슬을 끊어야 한다. 신식민지주의는 인민들을 채무노예로, 정치적으로 종속시킨 채로 방치해두고 게다가 빈곤과 기아를 확대시키고 있다.

사회주의 진영과 제국주의 진영의 세계적 힘 관계는 변하였으나, 세계의 진보적인 발전은 의연히 세 개의 주요한 조류에 의해서 추진되고 있다. 즉 평화와 진보를 지향하는 사회주의 나라들의 투쟁, 선진자본주의 나라들의 노동자계급의 투쟁, 신식민지 나라들의 민족민주투쟁, 이 세 가지다. 90년 전의 10월 혁명의 승리가 세계 속에서 인민들을 고무시키고 있고, 만국의 인민은 제국주의의 종언을, 현대의 세계적인 짜르의 지배의 종언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당은 이전의 쏘련과 중구ㆍ동구의 사회주의 나라들이 받았던 차질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것은 제국주의의 파괴활동과 간섭의 일시적인 승리이고 제국주의의 특수 공작에 의한 교활한 배반의 일시적인 승리였다. 공작원들은 1980년대 후반에 정권당이었던 몇 개의 공산당ㆍ노동자당의 최고지도부로 잠입해들어갔다. 이런 일시적인 후퇴는 세계의 힘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는 했으나, 사회주의로 향하는 전반적인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오늘이라는 시대는 의연히 10월 사회주의 대혁명에 의해서 열려졌던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시대의 일부이다.

기아, 빈곤, 무식자, 대량의 실업, 인플레이션, 사회적 부정, 불공정한 부의 분배, 그밖에 자본주의에 뿌리를 깊게 내린 폐해는 이 똑같은 자본주의 체제의 테두리 안에서는 해결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가 존재하는 한,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투쟁은 계속된다. 10월 사회주의 대혁명의 승리에 의해서 처음 실현되었던 사회주의는 제국주의의 힘에 의해서 타도되었던 단순한 과거의 표본이 아니다.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투쟁은 제국주의를 타도한다. 사회주의는 지금도 여전히 인류의 존속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단 하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10월 사회주의 대혁명이여 영원하라!

맑스-레닌주의여 영원하라!

(이 문장은 2007년 11월 3일부터 5일까지 벨로루시의 민스크에서 개최되었던 공산당ㆍ노동자당 국제회의 앞에 PKPㆍ1930의 교육국장 살바시온 M. 코르부스동지가 신고하였던 문장이다.) <노사과연>

번역 : 김성칠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