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세
현장
이론
기타
 
지난호보기
월간지/단행물
구독신청
세미나신청
토요노동대학신청
1
정세와 노동 - < 정세 >
제목 한진중공업 최강서 동지의 죽음과 열사투쟁
글쓴이 윤석범|회원 E-mail send mail 번호 226
날짜 2013-01-12 조회수 2698 추천수 139
파일  1357924567_2.hwp

  

























대통령 선거와 노동자들의 죽음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동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선 이틀 뒤인 21일 최강서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 “민주노조사수, 손배 158억 철회”를 호소하며 목숨을 끊었으며, 하루 뒤인 22일에는 이운남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초대 조직부장이 잇따른 노동자들의 자살에 충격을 받아 투신했다. 25일에는 한국외대지부 이호일 지부장이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지부장의 빈소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기연 수석부지부장이 사망했다.





박근혜는 당선 이전 “국민대통합”을 강조했지만, 당선 이후 목숨을 끊거나 지금도 철탑 위에서 처절하게 싸우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아... 최강서 동지여!!










2013년 1월 5일 '희망버스'가 1년 3개월 만에 서울 대한문 앞과 전국 각지에서 울산과 부산으로 출발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하여 서울에서 15대, 전국 각지에서 19대의 버스가 출발했다. 개별적으로 이동해 모인 사람들까지 2천여 명의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모였다.










“저는 재작년 이곳에 뻔질나게 왔다. 김진숙 살리려고 온 것이다. 그 때 흙 한 줌 쥐고 왔다. 꼭대기 올라가 있는데 흙이 없어 내려오지 못했던 것이다. 한 번은 비를 맞아서, 그 뒤에는 경찰과 부닥치면서, 또 그 뒤에는 달리다가 흙이 없어져버렸다, 김진숙이가 죽지 않고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최강서가 죽었다”<백기완 선생>










“저항하는 사람들을 끌고 가 6개월을 고문하고 하루 만에 사형을 집행한 유신 때도 싸웠고, 민주노조했다고 대공분실에 끌고 가 거꾸로 매달았던 군사독재 때도 싸웠다. 목숨을 건 철탑농성을 기만하고 죽음마저 외면하는 저들과 끝까지 싸워 우리 힘으로 동지들을 내려오게 하고 '최강서'를 편히 보내주자”<김진숙 지도위원>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투쟁은 김진숙 동지의 309일간의 크레인 고공농성과 희망버스 등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 국회차원에서 청문회가 개최되었고, 조남호 회장이 국회권고안을 받아 정리해고자를 1년 후 재고용하는 조건으로 노사합의를 했다. 그러나 1년 후 92명의 정리해고자들이 현장으로 복귀했으나, 복귀하자마자 사 측은 강제휴업을 실시했고,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를 상대로 158억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조탄압에 대한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정문 앞에 천막농성투쟁을 치고 198일째 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회사는 노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비조합 영업을 강제로 폐쇄시키고, 지회사무실을 12월 26일까지 공장 밖으로 이전할 것을 두 차례나 요구하며 지회를 압박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강서 동지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최강서 열사는 밤사이 농성장 숙박시설로 이용하고 있는 지회 대회의실에서 다른 간부들 5~6명과 함께 잤는데, 아침 7시에 매일 하고 있는 출근선전전에 동료들이 나갈 때 최강서 동지가 자고 있자, 피곤한가보다 생각하며 그냥 두고 출근선전전에 나갔다. 출근 선전전이 끝나고 아침 8시 30분경 수석부지회장이 지회 사무실에 있는 동지들을 찾아 보고대회에 가자라고 하며 대회의실로 들어갔는데, 창문틀에 걸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 가까이 가서 확인한 결과 창문틀 위 비상용 소방 기구에 스카프를 이용해 목을 맨 최강서 동지를 발견하였다.





최강서 열사의 휴대폰에는 “박근혜가 대통령되고 또 5년을…….”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유서가 발견되었고, 옷에서는 “돈이 무섭다…….민주노조사수 158억” 이라고 적은 자필유서가 발견되었다.










나는 회사를 증오한다. 자본 아니 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다. 내가 못 가진 것이 한이 된다.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 악질 자본





박근혜가 대통령되고 5년을 또···





못하겠다. 지회로 돌아오세요. 동지들





여지껏 어떻게 지켜낸 민주노조입니까??





꼭 돌아와서 승리해 주십시오···





돈이 전부인 세상에 없어서 더 힘들다···





<최강서 열사(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 유서>















치떨리는 한진중공업 사 측의 반응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5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최강서 열사 대책위의 1차 교섭요구를 거부한데 이어 2일까지 총 3차례 교섭을 모두 거부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5일 첫 교섭 요구 거부 공문에서 “(노조가) 이번 사망 사건이 회사의 귀책사유로 야기된 듯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회사에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이며 ‘최강서 열사 관련 대책건’이라는 안건으로 당사에 교섭을 요청하였다”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교섭요구가 단체교섭 사항이 될 수 없고 한진중공업지회가 교섭대표권이 없다는 점’, ‘이 사건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사안이라는 점’, ‘노사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거부 이유로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31일 보낸 공문에서 “귀 노조의 시각은 오히려 이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귀 노조의 태도는 유가족 입장에서의 조속한 해결방안을 외면하고 본건의 본질을 변질시켜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 측은 2일 노조의 세 번째 교섭 요구에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며 교섭을 거부했다.





이런 중에 한진중공업은 4일 지역 일간지에 “한진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시민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1면 광고를 실었다. 광고에서 사 측은 “고인께서 소속되어있던 금속노조는 회사와 유가족분들과의 만남조차 막고 있고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는 등 유가족분들의 슬픔과 고통이 가중될까봐 저희 임직원 모두는 이 점을 심히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 측은 그동안 유족과의 대화를 고집하며 금속노조를 비롯한 '최강서 열사 대책위'와의 교섭을 피해왔다. 또 사 측은 희망버스를 지목해 "외부세력의 무분별한 개입"이라고 언급하는 등 외부의 개입에 극도로 민감한 태도를 수차례 보였다.





사 측과 노조는 2011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개인에 대한 손배소를 철회하고 단체를 상대로 한 손배소는 최소화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개인에 대한 손배소를 철회한 사 측은 단체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소송이 "직접적인 재산상, 금전적 손해액만을 최소한으로 산출하여 청구한 소송"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 측은 노동자들의 생활고 원인으로 지목된 ‘순환휴업’과 관련해서 “회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휴업 중인 직원들에 대하여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해 월평균 220여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며 1,200만원까지의 의료비 지원, 2명의 자녀에 대한 대학졸업시까지 학자금 전액 지급, 기타 경조비 지원 등의 복리후생 혜택 제공 등을 강조했다. 사 측은 “현재 한진중공업의 대표노조는 조합원이 70% 이상이 가입한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이라며 "전체 조합원의 27%가 소속되어 있는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전체 조합원들의 선택에 승복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회사의 잘못으로 왜곡하며 또다시 외부 시위대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박 수주 문제와 관련해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저희 임직원 모두의 몸부림과 일감확보를 위한 소중한 불씨가 지역경제나 회사 정상화에는 티끌 만한 관심도 없는 외부세력의 무분별한 시위 등으로 꺼져가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지원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마무리하고 있다.





사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박성호 부지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강서 동지는 돈이 없어서 죽었는데 회사는 돈이 많다고 광고도 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사 측이 군함을 만들 때 불량부품을 써 납기가 연기된 것과 페인트 공사 외주업체 부도로 생긴 문제까지 손배소에 넣어 150억 원으로 금액을 부풀렸다"고 말했다. 또 사 측의 월 평균 220만 원 급여 지급 주장에는 "31년 된 노동자인 나도 기본급 230만 원에서 50만 원을 공제한 후에 180만 원을 가져가는데 10년차인 최 열사는 그에 훨씬 더 못 미치는 금액을 가져갔다"며 "회사가 원인을 제공했으면서 개인생활고로 죽음의 원인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비 보장과 학자금 등은 노조의 단협에 나와 있는 것을 마치 회사가 선심 쓰듯 주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순환휴업 과정에서 "41명이 순환근무에 들어가면서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은 2명만 포함시켰다"며 "고통 분담 차원의 휴업조치에는 공감하지만 복수노조 간부들은 휴업을 시키지 않아 회사가 노노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진중공업이 사태의 악화의 책임을 희망버스 등의 외부세력에 돌린 것을 두고 '다시 희망만들기'에 참여하는 민주노총도 사 측을 규탄하고 나섰다. 정호회 민주노총 대변인은 "한진중공업이 지역경제를 운운하며 전국에서 달려온 희망버스를 왜곡하고 있다"며 "회사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에는 반성도 없이 엄한 희망버스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사 측을 비판했다.















열사투쟁










2012년 12월 21일 오후 2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민주노총 부산본부, 한진중공업 지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사회적 타살, 강제 정리해고와 강제 무기한 휴업이 부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투쟁대책위원회는 한진중공업 앞에서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7시 30분 한진중공업 앞 보고대회를 열었다.





12월 26일 오전 10시경 ‘민주노조 탄압 분쇄! 158억 손배가압류 철회! 정리해고와 강제 무기한 휴업이 부른 사회적 살인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이하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발족 회견이 열렸다. 회견을 통해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는 “작년 11월 10일 1년 이내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소송 최소화 등에 대해 합의를 해 노동자들의 고통이 해결된 줄 알았다.”며 “그런데 최강서 노동자가 남긴 글을 보면서 삶의 고통이 잔인하게 계속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비통해 했다. 또 “합법적인 파업을 불법으로 몰면서 노동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158억 손해배상청구, 복직 후 4시간 만에 받은 강제 무기한 휴업, 노동조합 탄압을 회사가 해왔다.”며 “모든 고통들은 최강서 노동자만이 겪는 절망의 벽이 아니라, 이 땅 노동자 서민이 겪는 보통사람들의 고통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을 시작으로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는 ▲한진중공업 정상화, 휴업노동자의 현장복귀대책▲정리해고제 철폐▲민주노조 탄압 중단▲손해배상 158억 철회▲유가족 대책 등 요구를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 후 금속노조는 교섭을 위해 교섭장소로 이동했으나 사 측은 출입문을 통제하고 교섭위원의 출입을 막았다. 우여곡절 끝에 교섭위원은 현장으로 들어갔으나 회사는 끝내 교섭장 출입을 막았다. 이날 저녁 7시 30분에는 열사투쟁대책위 발족 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다음날 있을 민주노총 영남권 대회에 적극적 참가를 결의하였다.





12월 27일 오후 3시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부산역광장에서 열려 1천 5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추모사에서 “강서야, 내가 크레인 위에 있을 때 날마다 문자로 ‘힘들지 않냐’고 묻던 강서야!···지극히 개인적 사안이라고 모독하는 저질 한진자본이 널 죽였다는 것을 꼭 밝혀낼게”라며 울먹였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싸우지 않는 우리가 더 가슴 아프다. 싸우지 않고서는 바꿀 수 없다. 더 이상 제2의 제3의 최강서가 나오지 않으려면 싸워야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오는 1월 금속노조는 총파업을 통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라고 경고했다.





추모집회가 1시간 동안 이어졌고 오후 4시경, 최강서 열사가 있는 영도 구민장례식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영도다리를 넘어 대오는 최강서 열사가 잠들어 있는 부산 영도 구민장례식장 앞에 도착했다. “강서야, 일어나라!” 구민장례식장 앞 도로를 최강서 열사를 추모하는 노동자들이 꽉 메웠다.





부산역에서 여기까지 우리 강서의 원혼을 풀기 위해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여기서 최강서열사가 여러분의 연대투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투쟁을 꼭 승리하겠다는 마음을 모아 외칩니다...여기 이 동지들을 보십시오. 우리는 절대로 강서를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겁니다. 회사는 한 개인의 죽음으로 모독하고, 어용노조를 앞세워 유족을 회유하고 속이려 듭니다. 우리는 이것을 단호히 단절시켜야 합니다. 연대투쟁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 현장에 세 분의 열사가 있는데 또 강서가 갔습니다. 이제 눈물도 안 나옵니다. 한숨도 다 망가졌습니다. 꼭 함께 싸워서 강서의 유언을 지켜냅시다.”<박성호 한진중공업 지회 부지회장>










대오는 최강서 열사 빈소를 지나 오후 5시 30분경 고인이 일했던 한진중공업 앞에 도착했다. 최강서열사의 죽음을 추모하고 열사의 유언을 되새기며 행진해 온 노동자들은 망치를 들어 봉쇄된 정문을 부셨다. 쇠자바라를 밧줄로 묶어 뜯어낸 후 유리문을 깼지만 두꺼운 철판에 봉까지 대어 막은 문을 열 수 없었다.










“강서의 추모사를 써달라는 말을 듣고, 날아오는 돌에 정수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세 분 열사를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데 또 추모사인가.





강서야, 우리 강서가 열사라니요? 지금 강서는 천막에서 쉬고 있을 텐데 우리 강서가 열사라니요. 엊그제까지도 짬뽕국물에 소주를 마시며 형님동생하던 강서가 국화꽃에 파묻혀 네 번째 열사가 됐다니요.





조남호는 언제 이 지긋지긋한 죽음의 행렬을 멈출까요. 35살 젊은 강서를 보내고 50 넘은 내가 살겠다고 밥알을 목에 넘깁니다. 어떻게 지켜온 민주노조입니까? 조합원들이 제발 지회로 돌아와 강서의 한을 풀어줍시다.”<이용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오후 6시 30분, 추모집회 참석자들은 “최강서의 유언이다 노조탄압 분쇄하자, 손배소송 철회하라”고 함께 외치며 추모집회를 마무리 했다.





한진중공업 앞에서는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는 매일 저녁 촛불 집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모를 넘어 투쟁으로’라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1월 3일 오전 10시경 한진중공업 앞에서는 민주노총 부산․경남지역본부 합동시무식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4시경 금속노조는 오는 18일로 다가온 한진중공업 손배소 재판을 앞두고 야당 국회의원과 노동자, 시민 등 17,0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부산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재판부에 제출될 탄원서에는 한진중공업 사 측의 손배소에 부당함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1월 5일에는 ‘희망버스’가 1년 3개월 만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비없세)와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는 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대한문 앞과 전국 각지에서 울산과 부산으로 출발했다.





오후 4시경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올라가 농성 중인 송전탑을 방문해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다시 희망 만들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오후 5시20분경 희망편지를 우체통에 넣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참가자들은 다시 2시간가량 버스로 이동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저녁 8시10분경 '다시 희망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집회는 각계 대표들의 공동선언문 낭독으로 시작하여 밤 10시30분까지 계속되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1km 가량 떨어진 영도구민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비상시국회의 선언문>










우리가 희망이다! 함께 살기 위해 싸우자!










더 이상 죽이지 마라!





하늘같은 다섯 명의 목숨이 세상을 등졌다. 노조탄압이 극에 달하면서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던 이들이 버틸 힘이 없어 죽음의 길로 떠났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동지가, 현대중공업 비정규직이었던 이운남 동지가, 그리고 민권연대의 최경남 동지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이호열 지부장과 이기연 부지부장이 그 무거운 짐을 지고 떠났다. 우리의 마음은 찢어지고 고통스럽다. 이제는 이 죽음의 길을 멈춰야 한다. 더 이상 우리의 동지들을 잃지 않겠다.










자본에게 경고한다!





언제까지 우리의 생명과 권리를 일회용품 취급하여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하고 비정규직으로 만들 것인가. 언제까지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과 손배·가압류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빼앗고 입을 막을 것인가? 언제까지 안전장치 없는 위험한 일에 노동자들을 떠밀어 병과 사고와 죽음의 길로 내몰 것인가? 언제까지 이윤을 위해 자연생태를 파괴하고 개발논리로 사람들을 쫒아낼 것인가. 이제 자본과 폭력과 탐욕에 분노하는 이들의 마음을 모아 경고한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묻는다!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해고노동자들과 비정규직들이 철탑 위에 올라 이야기를 들으라고 외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답하라. 노동자의 죽음과 희생 위에 사회통합이 어떻게 가능한지,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소통하겠다는 것인지 말하라. 제주 해군기지 예산을 통과시키고, 대형마트 영업규제도 후퇴하면서 어떻게 민생을 이야기하고 평화를 이야기하는지 답하라. 그 답을 우리의 투쟁으로 직접 들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죽지 말자!





동자들이 죽고 다치고 하늘로 오르는 참으로 잔인한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통과 불의에 대해 많은 이들이 침묵하고 언론이 무관심하면서, 앞서서 싸운 이들은 고립감에 고통스러웠다. 때로는 절망했다. 그 침묵과 외면의 크기 만큼 자본과 정부는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권리를 빼앗아갔다. 하지만 이제는 홀로 싸우며 그 고통을 견디려 하지 말고 함께 싸워서 이기자.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자. 굴복하지 말고, 살아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










‘함께 살기 위해’ 연대하자!





내가 오늘 숨 쉬는 공간에서 함께 숨 쉬는 이들이 있다. 내가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는 이들이 있다. 내가 고통을 당할 때 함께 분노하는 이들이 곁에 있다. 우리가 바로 ‘우리’다. 자본과 정부는 살아남으려면 남을 짓밟고 올라서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요구에 질식당하지 않고 ‘함께 살’ 것이다. 철탑 위의 노동자들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이며, 싸우는 이들 모두와 함께, 모두의 권리를 위해 연대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자!





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기업 총수들은 수백억의 주당배당 잔치를 벌이면서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논하는 그런 경제위기, 컨설팅 업체들이 서슴없이 정리해고를 대안으로 내놓으면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겨가는 그런 위기다. 이렇게 경제위기가 반복되는 사회에서 막연한 변화를 기다리며 고통을 전담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더 많이 연대하고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면 이제는 큰 희망을 품자. 이윤중심의 사회를 뒤엎고 세상을 바꾸자!










희망은 우리에게 있다!





희망은 스스로 삶의 길을 열어가는 ‘우리’에게 있다. 영하 20도의 철탑 위에서 정리해고와 노조탄압,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꿈꾸는 ‘우리’, 전쟁을 막고 평화를 만드는 ‘우리’, 개발논리에 파헤쳐지는 자연과 삶의 터전을 지켜가는 ‘우리’, 그리고 그들과 함께 더 따뜻하게 연대하고 숨죽이고 침묵하는 이들을 다독여 일으켜 세우는 우리, 이윤 논리의 세상을 뒤엎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가 바로 희망이다. 투쟁하고 연대하는 우리가 승리한다.










2013년 1월 5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1월 7일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 투쟁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했다.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3일부터 노조탄압 중단과 노조파괴 사업장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투쟁한 만도, 유성기업, 콘티넨탈, 보쉬전장 등 현안 사업장과 함께 투쟁한다. 조합원들은 릴레이 1인시위, 시민 홍보 활동, 조남호 회장 집 앞 투쟁 등을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경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총력투쟁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회견을 통해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와 해고자 원직 복직, 고 최강서 동지 명예회복과 유족 보상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와 복직 이행 ▲현대차 사내 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유성기업 노조탄압 중단 ▲공무원 해고자 복직을 5대 긴급현안으로 정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박근혜 당선인과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월 18일 조합원 결의대회, 19일 범국민시국대회까지 1단계 투쟁을 조직한다. 또, 오는 2월 25일까지는 2단계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2단계 투쟁은 산별연맹과 지역본부가 참여해 더 폭넓고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회견을 통해 “‘더 이상 죽이지 마라!‘는 절절한 요구, 지난 정권의 잘못을 털고 가라는 당연한 호소가 묵살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강력한 투쟁밖에 없다.”며 박근혜 당선자와 인수위원회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투쟁대책위도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또, 대책위 차원의 출근 선전 등 대시민 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맞추어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매주 월, 수, 금 출근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한진중공업 지회는 매주 김해 사택 선전활동을 진행한다.





금속노조의 인수위 대응 투쟁과 함께 민주노총도 8일 ‘투쟁사업장 대표자 전체회의’를 열고 인수위를 상대로 한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민주노총은 18일 인수위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열사투쟁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민주노총과 현장의 활동가들이, 고립되어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는 사업장 투쟁부터 제대로 엄호하며, 조직적이고 파괴력 있는 투쟁을 만들어 가느냐 하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는 매일 진행하는 야간 집회와 함께 매주 수요일은 지역집중 투쟁의 날로 정해 특히 더 많은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진행한 부산전역 방송차 선전도 확대해 지속할 예정이며, 지하철 역사에도 시국 관련 포스터가 부착된다. 지역 종교계의 참여도 계획되어 있으며, 오는 16일에는 천주교의 미사가 진행된다.















전국을 흔드는 대중투쟁을 조직하자










주도적으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조직해야 할 민주노총이 그 역할을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그로인해 모든 운동주체들의 힘이 약해졌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간절히 기대했지만 정권교체가 실패하자 절망감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태도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김대중 정권이 노무현 정권으로 바뀌어도 노동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10년전 한진중공업의 경우 2003년 새해가 밝았었지만 회사는 여전히 임금동결을 주장하며, 손배가압류 철회, 징계철회, 해고자복직 등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처절한 투쟁이 계속되었다. 전국적으로는 열사정국이 전개되었다.





정말 치열했던 2011년 희망버스와 같은 투쟁은 조금 나은 정부를 바라는 것으로 가능했던 투쟁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 곳곳에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의 힘을 모아내고, 이것을 전국적인 투쟁으로 만들어 낸다면 정권 교체기 박근혜 정권에 타격을 주는, 나아가 전국을 흔드는 노동자 대투쟁이 전개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어떻게 싸울 것인지 고민하자! 전술을 세우자! 그리고 실천하자!





최강서 열사는 ‘손해배상 철회’와 어용노조로 간 조합원들에게 ‘지회로 돌아오세요’라고 염원하고 있다.





최강서 열사는 ‘돈이 전부인 세상’, 자본이 주인인 세상에서 ‘자본’과 ‘가진 자들의 횡포’에 맞서 당당히 싸워 승리해줄 것을 염원하고 있다.










열사의 염원이다. 손해배상 철회하라!





열사의 염원이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열사의 염원이다. 노동해방 쟁취하자! <노사과연>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5 한진중공업 최강서 동지의 죽음과 열사투쟁 윤석범|회원 2013-01-12 2698 139


우 156-060)서울특별시 동작구 본동 435번지 진안상가 나동 2층 (신주소: 노량진로 22길 33) 
(전화) 02-790-1917 / (팩스) 02-790-1918 / (이메일) wissk@lodong.org
Copyright 2005~2022 노동사회과학연구소.